혼자서 어리버리 태국여행기 2.파타야에서 혼자 놀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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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어리버리 태국여행기 2.파타야에서 혼자 놀기 (2)

앨리 3 1755
저녁은 되어가고... 맥주를 2병째 마셨더니..적당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그냥 일어나서 숙소로 가서 샤워를 하고 다시 나와서 걸었습니다..

아..저는 태국에 있는 동안 날씨가 더워서인지 가능하면 하루에 4-5번씩

샤워를 한거 같습니다.

숙소에서 서빙하는 애한테, 파타야에서 젤 좋은 장소가 어딘지 물어봤더니,

워킹스트리트와 빅씨 정도를 얘기하더군요..

워킹스트리트는 아까 갔었고, 밤에나 다시 가볼생각으로 빅씨를 가기위해

나왔습니다. 아까 낮에 걸어다니면서 위치파악은 했었는데, 좀 먼거 같아서

이번에 썽태우를 탔습니다. 빅씨가 보이자, 벨눌러서 내리고 10밧을 내고,

그냥 걷기 시작했습니다. 마사지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매우 럭셔리해

보였습니다. 좀 비쌀거라 생각했지만, 그냥 크게 마음 먹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유리창이 있고 안에 여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님은 동양인

2명이 있었는데, 유리창 안쪽을 미친듯이 가만히 응시하고 있더군요..

안에 들어가니 약간 뻘쭘해서 저도 모르게 좀 어리버리한 척 했습니다.

남자 웨이터가 유리창을 가리키며 맘에 드는 여자 골라보라고 하더군요..

고르는데,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유리창이 멀어서 잘 보기가 어려웠고,

그냥 예쁘게 보이는 여자를 순간적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마사지비를 계산하는데 1600바트이더군요.. 그순간 이게 뭔지

확실히 짐작했습니다. 사실은 들어오고 나서 유리창을 볼때 이미 어느정도

짐작은 했었습니다.

계산까지 했으니, 주저없이 마사지걸과 함께 윗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말로만 듣던 퇴폐마사지 였습니다...여기서 있었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

습니다..끝나고 밖으로 나오는데, 나오면서 느꼈습니다. 그 주변이

파타야에서 한국 단체 관광객들을 볼수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요..

쪽팔려서 썬글라스를 끼고 걸었습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결혼한 것도

아니고, 여자친구도 없어서 큰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다는 거 정도...

걸으면서 그주변엔 비슷한 변태마사지 집들이 여러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간은 착찹한 기분으로 그냥 거리를 계속 걸었습니다. 안가본 거리를

한번씩은 돌아본다는 기분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유럽이나 북미의 중년층들과 태국아가씨들이 같이 지나가는 것을 많이

보았고, 그런 경우가 파타야 여행객의 60-70 %는 되는 듯 싶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다가 근처에 있는 "키스 푸드 앤 드링크"라는 식당에 가서,

햄버거를 먹고, 숙소에 와서 1층에서 또 음료수를 시키고, 책을 보며 앉아

있었습니다. 솔직히 좀 심심했습니다.

어떤 외국여행자가 혼자 와서 음식을 먹고 나가는데, 그 사람에게는 뭔가

심오한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그 사람이 계산하고 나갈때 따라나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 나 한국에서 여행왔고, 파타야 처음인데 심심하다..뭘해야 여기서,

잘 보내는 것이냐?"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너 여자 좋아해? 그럼 여기서 여자친구 만들고,

아니면, 바다 보러 가든지, 쇼핑하든지 그런거 하면 돼.."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넌 여기서 뭐하며 지내는데?"

그가 답했습니다. "아..난 이곳에 여자친구가 있어서 여기서 지내고 있어.."

다시 돌아와서 탁자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늦어지자, 가려고 계획했던 스타다이스에 갔습니다.

꽤 크더군요..탁자하나에 혼자서 좀 어색하게 자리잡고 맥주를 시켜마셨습니

다. 뻘쭘해서 한병 더 시켜마셨습니다.

혼자서라도 당당하게 잘 놀아야 되는데....마음은 그랬지만, 혼자이어서

그런지, 몸이 절대 안움직이더군요..맥주를 한명 또 마셨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몸은 굳어있고...할 수 없이 그냥 나왔습니다.

근데, 이렇게 끝내는건 절대로 제 자신이 용서가 안되더군요..

이대로 끝낼수 없다....맘이 급해져서 오토바이 택시를 무작정 잡아타고,

할리우드로 갔습니다. 여기서 새롭게 시작하자.. 한쪽 구석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받아서 일단 앉아서 맥주를 좀 마시다가, 갑자기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미친듯이 흔들어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미친척하기로 하고요..

그러다가 조금씩 위치를 옮겨서 근처에 태국여자 3명이 어색하게 앉아있는

테이블로 가서 계속 미친듯 흔들어대며, 같이 추자고 몸짓을 했습니다.

여자들끼리 서로 쳐다보며 어색해 하더군요.. 호응은 전혀 없었고,

결국 제 테이블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좀 더 흔들어대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작업은 실패했지만, 후회는 없었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숙소1층의 바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있었습니다.

서양 아저씨 한사람이 웃으며 들어오더니 카운터에 금고로 가서 돈을 대충

꺼내 집어서 주머니에 넣더군요..왜 그러나 싶었더니 알고 보니,

그 게스트하우스 주인이었습니다.

저는 술도 적당히 마셔서 기분좋은 상태라, 그 아저씨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아저씨, 혹시 여기 주인이신가요? 그럼 저는 여기 손님이니, 당신은 저를

즐겁게 해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매우 재미있어하며, 왜그러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여기 처음인데, 뭐하고 지내야 하는지요?

제가 좀 심심해서요.."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만바트만 있으면, 여자랑 밥먹고, 술마시고, ***도

하고 뭐든지 다 하며 즐겁게 지낼수 있다고..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근데 반드시 돈이 필요한 거냐고..

그랬더니 아저씨가 저에게 너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묻더군요..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그럼 한국에선 너 살기위해 돈 안필요하니?"

하더군요.. 그래서 잠시 생각하다가, 좋은 가르침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다시 와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난 지금 여기와서, 서양남자와 태국여자들이

같이 껴안고 다니는것들을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일까..나의 편견은 아니었을까..그들 모두가

행복하게 느낀다면, 그것도 사랑이지 않을까...누가 강요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술을 좀더 마시다가 방으로 올라가서 또 잠이 들었습니다.
3 Comments
전우석 2005.08.04 12:17  
  하하! 님 글 최고예여
시로가네 2005.08.04 20:50  
  결국 하신건...맥주드시고 맥주드시고 맥주드시고 ㅋㅋ 어쨋든 멋지십니다 ^^
피오나공주님ㅋ 2005.09.05 16:03  
  테이블에 앉고, 다시 또 테이블에 앉고, 또 테이블에 앉고 ㅋㅋㅋ 근데도 님 글 참 재밌네요 용기대단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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