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여행가기] 앙코르 day 1 오전 - 앙코르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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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여행가기] 앙코르 day 1 오전 - 앙코르톰

NUL 0 2713


3:30 in the morning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든지 한 시간만에......

난생 처음으로... 그것도 멀고먼 캄보디아에서...

내가 원....................장닭 소리를 듣게될 줄이야.

그것도 개 짓는 소리까지 써라운드로 듣게될 줄이야.........ㅜ.ㅠ




방 완전히 잘못 잡았다.

어두울 때 창밖을 보니 무슨 숲 비슷한 정원이 있어서 좋다 싶었더니만...

날 밝았을 때 보니 완전히 동물농장이 따로 없다.



Longlive에서 묵으시는 분들께 tip.

들어가셔서 왼쪽 라인의 방에 머무시기 바랍니다. 좀 막혀있더라도 조용한게 좋지요...그쵸?





택시가 8:00시에 오기로 했으니.. 7:30에 1층 식당으로 내려가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폴폴 날리는 안남미가 맘에 들지 않았지만.. "여행 중에는 반드시 잘 챙겨먹어야 한다!!!"

라는 울 엄니의 강력한 주장에 어쩔 수 없이 입안으로 퍼넣었다.




동남아의 녹물/쇳물에 민감한 울 엄마 피부가 많이 상했다.

이럴땐 뽀샤시 벌전으로 바꿔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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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잉???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웬 아가씨 두 분이 나긋나긋한 소리로 우리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5분 후.

앞으로 3일간의 앙코르 일정 및 태국까지 가는 길을 함께 보내기로 합의했다. 아싸~!!



원래 그분들은 뚝뚝이를 예약해놓으신 상태였으나

4명이서 함께 타면 택시나 뚝뚝이나 비용이 별반 차이 없으므로

먼지 폴폴 날리는 뚝뚝이 보다는 에어컨까지 나오는 택시를 타기로 한 것.

다행히 인터넷에서 조사해 간 일정이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으므로... 자연스레 합승!!!



친구도 사귀고 비용도 반으로 절감하고....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8:00

우리의 택시기사 '씨디'가 도착했다.

어제 그 택시기사 보다는 영어가 좀 안되지만... 롱라이브에서 추천해주는 거니 일단 믿어야지 뭐.





자자자~~~~~

이제 드디어........ 툴발이다아~~~~~~~유우후~~~~~~!!!!!!





아... 평화로운 풍경. 맑은 공기.

울창한 나무 사이로 곧게 뻗은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온갖 교통수단을 다 구경할 수 있다.

택시, 뚝뚝, 자전거, 2인용 자전거, 오토바이, 미니버스, 버스, 말, 코끼리 등등등.....



만약 이 길이 한국에 있었더라면.. 드라이브하러 온 차들로 가득~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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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유적지 입구에서 3일권을 각기 40불에 사고

즉석사진을 찍어 3일권 티켓을 만들어 들어갔다. 사진은 무료다.






처음으로 간 곳은 앙코르톰의 남문.

일반적인 추천루트 상 앙코르 여행의 첫번째 출발점이자

고푸라, 나가, 우유바다를 젓고 있는 선악신들이 있는 관광포인트라 그런지

아침부터 북적북적하다.



악신들 사이에서 너무나 '안' 악하게 생기신 울엄마.

(다섯번째 악신의 머리.... 나머지 것들과 달리 너무 티나게 깨끗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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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왔구나!' 라는 기쁨에 젖어있는 우리.

여기서 안 찍을 수 없지. (저 문 안으로 차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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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조금 더 타고 들어가자 (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클 줄은 몰랐다)

그 이름도 유명한 바이욘에 도착하게 되었다.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라고도 하는 4면불상이 수없이 세워져 있는 곳.


그런데 솔직히 회랑부분이며 심지어는 4면불상들도 많이 훼손되어 있어서

자세한 조각들의 내용, 불상의 미묘한 표정들을 만땅으로 느끼기는 힘들었다.




말로만 듣던 압사라를 처음으로 만나자 반가움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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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에서 더더욱 잘 느낄 수 있는 불상의 은은하고 자애로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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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런....데..........

아침부터 날도 덥고... 공부해간 내용들도 매치시키기 여럽고........

무엇보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소란스러운 행각에

웬지 짜증이 나기 시작한 나.

헐~~~~~~!!! 결국 엄마를 잃어버렸다!!!!!!!! ㅜ.ㅠ



한적한 바이욘 뒷편에서 쉬다가 나오는데...

뒤돌아 보니 엄마가 없다. 큰일 났네 엄마 영어 잘 못하시는데......ㅜ.ㅠ




그리고 시작되는 엄마찾아 바이욘 세바퀴.

이게이게... 말이 세바퀴지... 무너진 돌들 사이로, 그리고 해자 바깥부분을 빙~둘러서

돌아다닌다는 것이 다리 빈약한 나로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울고싶은 마음에 눈물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

저~~~쪽에서 부산 아가씨들과 나타난 우리 엄마!!!!



그리고 한 마디.

"뭐하러 찾으러 다녀. 내가 애도 아니고..

난 단체관광하러 온 사람들 가이드 따라서 설명 자알~ 듣고 다녔다 뭐.

너.보.다.설.명.훨.씬.잘.하.더.라!!"



헉!!!! 순간.... 섭섭함+서러움+힘듬+애증+후회...... 등등의 감정이 뒤섞였고.........

뒤돌아 흘리는 눈물........... 크허허헝~~~~~~~~~~~~!!!!!






계속 안좋은 감정 상태로 지나친 곳은 '아들을 숨긴 사원'이라던 바푸온.

한창 복원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무지 아쉬워했겠지만....

솔직히 당시의 심정은 들어가건 말건 다 때려치우고 싶은

아주 유치하고 뒤집어진 상태였으므로..... 사진 한 방 찍고 서둘러 pass.





'아... 이래선 아니되느니라......' 라고 마음 속에서는 계속 말하고 있지만

한 번 삐지면 쉽게 돌아오지 않는 이 마음. (울 신랑만이 파악하고 달랠 수 있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피미아나까스로 향했다.


여자로 변장한 뱀이 왕과 매일밤 동침했다는 이곳의 꼭대기에는

예전엔 아주 화려한 황금탑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돌로된 아랫부분과 왕이 동침 전 목욕을 했다던 말라버린 연못의 잔해만이 남아있다.




가파르기로 유명한 이곳에 용감한 울 엄니. 올라가셨다.

정상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을 디지털 줌으로 찍으니 좀 많이 흔들리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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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미아나까스 앞에 있는 매점(?)에서 다이어트 콜라를 한 캔 마시니...

더위와 함께 짜증과 서러움도 조금 밀려나는 듯하다.

뒤에 앉은 가이드의 설명을 살짜기 엿듣는 재미도 솔솔하다...

아니 엿듣는 건 아니다!!!! 들리는걸??? 들리는걸 나보고 어쩌란거얌???? ㅋㅋㅋ

실은 내가 공부한 거 외에 별 내용도 없더라 뭐.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더니... 모녀간에도 마찬지다.

코끼리 테라스 쪽으로 가는 동안 풀려가는 마음. 다정해지는 말투. 허허허.....





앙코르 유적지 곳곳에 이 나무가 무지 많다.

마치 시멘트를 발라놓은 듯한 회색빛에 무지무지 곧은 자태.

택시기사에게 물어봤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좀 적어둘껄.....;;;;

'츠...' 뭐였는데. 혹시 아시는 분들은 저에게 연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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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왕의 테라스 아래 회랑 부조들은 상대적으로 보존이 무지 잘 되어 있었다.

유적지 근처에 이런저런 내용을 설명하는 글들을 좀 세워두었다면 좋을텐데

그렇게 되면 가이드들이 일자리를 잃어서 그런지.... 그런 글들은 별로 없었다. 아쉽아쉽.

솔직히.. 어떤 것이 보존된 것이고 어떤 것이 복원된 것인지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있긴 하다....



너무 보존상태가 좋아 감동받은 나머지 감히(?) Naga에 기대어 한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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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풀어진 마음에 우리 두 사람.. 감탄하고 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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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다가오면서 태양볕은 더더욱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돌로된 테라스에서 뿜어져나오는 반사열 또한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끼리 테라스의 웅장함이란............



코끼리 테라스 위에 서서 상상을 해보자.

테라스 뒤에는 금박을 힙힌 화려한 궁전이 서있고....

테라스 위에는 아름답게 치장한 왕비들, 왕자,공주들.. 대신들.. 시종들.....

테라스 앞 광장에는 방금 승리하고 돌아온 용맹스러운 장군들과 사열한 군대.....

횃불,,, 음악소리,,, 만세소리,,,, 광대들의 묘기와 주연.................

마치 모든 것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하다.



테라스를 떠받치고 있는 '가루다'들과 '나가'로 된 난간들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앙코르 유적지를 자전거로 돌아보고 있는 의지의 배낭족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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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3개 달린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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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싸우고 있는 코끼리 부조도 인상적이었다. 실제 코끼리 크기와 같다고 한다.

(동남아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기리보다 좀 작다)






오전답사를 마치고 택시를 기다리면서 잠시 쉬던 곳.

바이욘에서 바푸온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해자와 다리다.

저 뒤에 보이는 복원 중인 바푸온의 모습.

발밑에는 복원을 위해 쌓아둔(???) 돌들이 있는데 각가 숫자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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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 노는 엄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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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테라스에서 정면에 보이는 탑들.

왕궁에 행사가 있을 때 광대들이 이 탑을 타곤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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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와 만나기로 한 곳 뒤쪽에는 노천식당(?)들이 있는데

해먹에 아기를 이렇게 뉘어놓고 있었다. 너무 예뻐서 한 컷 찍고 사탕 한 개 주고... ^^

(캄보디아엔 아이들이 참 많다. 평균수명이 50세 정도밖에 안된다던데...

정말 생각해보니 거기 있던 3박 4일 동안 노인은 딱! 1명 봤다.

쿠테타때 다 몰살당했나보다.... 훔훔.... 그런데 애들도 다 구걸을 하고 있으니....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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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전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12시가 약간 넘었다.



멀리 나가기도 귀찮고,,, 롱라이브 주변에 별다른 식당도 없는 것 같아서

걍 아침에 먹었던 롱라이브 1층 식당에서 또 비슷한 볶음밥으로 점심을 떼우고,,,

(유적지 주변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지만.. 변변한 수도시설도 없는 곳에서

밥 먹다가 괜히 배탈날까봐.... 좀 맛없고 비싸더라도 걍 안전한 곳에서 먹기로 했다.)

스타마트에서 요쿠르트로 후식을 해결한 후.... 어제 못잔 탓인지 깊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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