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모 하레 - 1. 프놈펜으로 가는 배 위에서 홍/풍 자매, 필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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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모 하레 - 1. 프놈펜으로 가는 배 위에서 홍/풍 자매, 필립을 만나다.

하레 2 3504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12일간 베트남 남부와 캄보디아를 짧게 여행했는데요.

앞부분은 베트남쪽 여행기에 썼는데 캄보디아 넘어와서의 이야기는 이쪽에 쓰려구요.

베트남에서 메콩을 따라 올라가다가 쩌우덕에서 배로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가면서부터의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글솜씨는 제가 봐도 매우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사진도 그닥 그렇지만... 대략 사진 위주로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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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까지만도 이미 반나절이 지나버렸다.

대체 프놈펜엔 언제 도착하는거지...

지도를 보면 이제 반 쯤 온건데... --;


국경을 넘으면서 또 가이드가 바뀌었다.

요스트가 있었으면 또 한마디 했을텐데 요스트와 쥬디어스는 캄보디아로 가지 않고 호치민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아침에 다른 배로 찢어졌고

독일 인도 커플은 그닥 친해질만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하지만 국경에서 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

중간 마을에서 동양계 여자 두명과 서양 남자애 하나가 같이 다니는데 여자애들은 당체 국적을 모르겠다.

근데 여자애 하나가 휴대폰을 쓰네... 글구 일본말을 하네... 근데 일본인은 아닌데...

여자애가 전화를 끊더니 와서 나보고 일본인이냔다.

아닌뎅... 일본에 살고있다고... 그랬더니 자기도 베트남인인데 일본에 산다고...

말을 트게 되었다.

동생은 말레이지아에 살고 있고, 남자애는 스위스 애인데 둘은 영어로 얘기하는데

자기는 영어가 안되서 디게 답답했나보다.

내가 어설픈 일본어라도 되니까 무척 기쁜모양...

하지만 팀이 달라서 바로 다른 배로 찢어져서 국경으로... 빠이빠이~




헌데 국경에서 다시 다른 가이드에게 인도되면서 한팀으로 합쳐지게 되었다.

역시 서프라이징 투어. 쩝...

캄보디아로 넘어오니 경치가 많이 바뀐다.

훨~씬 더 황량한 느낌...










배 안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덥다... -_-;

버티다 못해 우리는 배 지붕으로... 시원하고 너무 좋다. 아하하~

스위스 친구 필립.




역시 국경을 넘어서도 하염없이 달리다.

다들 배 지붕에서 일광욕 하는 분위기...




홍과 풍 자매와 필립, 그리고 나는 일행이 되어 배위에서

돌아가면서 자기네 나라 노래도 부르고 장난도 치면서 띵까띵까 소풍가는 기분으로...




홍과 풍 자매는 아버지는 캄보디아에 살고 있고 엄만 베트남에...

그리고 홍은 일본 나고야에, 풍은 말레이시아에서 일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베트남 근로자라고 봐야하나...

새해를 맞아 어머니께 갔다가 다시 캄보디아의 아버지 집에 가는 길이라고...

둘 다 베트남에와 캄보디아어를 둘 다 한다. 좋겠다.

덕분에 언어 사용은

홍 - 풍: 베트남어 풍 - 필립 - 나 : 영어, 홍 - 나 : 일본어

글구 서로 돌아가면서 그 언어 못알아 듣는 사람에게 통역해주는 분위기.

특히 풍은 영어가 잘되는 편이 아니라서 종종 필립이 내게 영어로 얘기하면 내가 일본어로 홍에게 얘기하고 홍이 다시 베트남어로 풍에게 이야기하는 시스템으로...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말레이지아에서 일하고 있는 풍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홍




그리고 필립은... 스위스에서 일종의 마술사다. --;;

첨엔 안믿었다. 근데 정말 자기가 인쇄된 엽서도 보여준다.




일종의 매직 디너쇼 같은 것을 운영한다고...

그래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고 성격도 좋다. 표정도 다채롭고... ㅋㅋㅋ




넷이서 보트 지붕에서 오손도손(?) 놀다보니 시간은 자알~ 간다.

하늘에 달이 뜨고 어둑어둑 해질 무렵...




드디어 배가 정박한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한시간 반을 버스로 달려야 프놈펜이란다.

정말 새벽부터 하루 종일이구나...

프놈펜까지의 길은 울퉁불퉁... 결코 편치 않다. 이젠 피곤한 것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필립이 쇼를 보여준다. ㅎㅎㅎ

어떻게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저런걸 할 수 있는거지... --;




버스에서 본 캄보디아의 첫 노을.

캄보디아에선 오는날까지 매일 아름다운 석양을 봤다.

아름다운 곳이다.






결국 밤이 다 되어서야 프놈펜 도착.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처음 먹은 저녁. 그냥 그 친구들이 주문해준 저녁인데 꽤나 맛있었다.

확실히 이 자매들이 크메르어가 되니 너무 좋다.




저녁을 먹으며 고민을 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늘 오후에 도착해 프놈펜을 둘러보고 내일 아침 씨엠립으로 가는건데...

그냥 프놈펜을 패스해야되나... 그러긴 싫은데... 킬링 필드도 가봐야하고...

필립은 프놈펜에 며칠 머물다 서쪽 바닷가인 씨하눅빌로 간다고...

그런데 홍/풍 자매가 씨엠립에 친척이 산다고 모레 아침 버스로 간단다.

그러면서 내일 프놈펜에서 같이 놀구 같이 가자고 꼬시넹...

내일 자기네 집으로 초대하겠단다.

호옷~ 솔깃한 제안! 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제안이다.

캄보디아의 가정을 방문해 볼 찬스.

덩달아 필립까지 씨엠립으로 가자고 꼬신다.

결국 필립도 꼬심에 넘어와 함께 씨엠립으로 가기로 결정. ㅋㅋㅋ

홍과 풍은 내일 다시 만나기로 하고 뚝뚝으로 집으로 가고

필립과 나는 다시 가볍게 맥주 한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필립 이친구 상당히 괜찮은 친구같다.

나와 통하는 것도 많은거 같고...

필립과 함께 숙소로 돌아와 기나긴 하루를 마무리...
2 Comments
앤디김 2006.04.18 01:26  
  뒤늣게 재밌게 보고있습니당...사진좋내여~~
gromit 2006.04.30 23:49  
  선명한 사진들,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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