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 와이탄(외탄) 가는 길
나름대로 예원을 구석구석 보았다고는 하지만 못 본 곳이 있는가 보다.
두어 시간에 걸쳐 예원을 보고난 후 와이탄으로 가기 위해 또 걷기 시작했다.
오로지 구글맵에만 의지하여 걷고 있는데 거리에서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야릇한 냄새가 솔솔 풍긴다.
지도 방향대로 쭉 갈까했는데 오른쪽에 자그마한 시장통이 보인다, 우리 나라 동네 장터와도 비슷한.
목은 말랐지만 저런 과일 사먹으면 장이 약한 나는 두말할 필요없이 좔좔 할 터.
뒤에 있는 깃발은 아마도 취두부인가 보다.
여기서부터 나는 시장통의 악취는 비위 약한 사람은 견디기 힘들지 싶다.
시장통을 지나는데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 이때만 해도 여행 초기다 보니 아직 뻔뻔해지지 못한 상태이다. - 참 기묘한 것들이 많았다.
손에 든 핸드폰에 의지하여 방향을 잡는데 가야할 방향을 보니 골목길이다.
조금 고민.
'이러다 쥐도새도 모르게 간이니 쓸개니 신장이니 각막이니 하는 것도 없이 어디 구석에서 딩굴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 말이다. ㅎㅎ
그래 뭐 가보는 거야.
참 겁도 없는 행동이었지만 어디든 다 사람 사는 곳 아니겠는가.
남자라 그런지 다른 곳에서도 저런 구석진 길을 제법 다녔지만 별 위험한 일은 없었다.
이렇게 골목을 돌고돌아 큰 길로 나서서 또 한참을 걸어가니 사진상으로 보아오던 곳이 나타난다.
와이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