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과 함께 고궁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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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과 함께 고궁박물관으로

마줌마 0 2951
12월 17일 금요일
  우린 대만 중정 공항에 도착했다. 밖은 어둑어둑해지고..
  대만엔 패키지로 10여년전에 큰딸과 남편이랑 와 본적은 있는데 그때가 우리 가족이 첫 해외 나들이 였다.
  대만에 관하여는 여행 책자도 인터넷 검색도 없이 왔다. 작은 딸은 당시 괌비행기 추락 사건을 TV로 보고는 비행기를 안탄다고 울고 불고하여 데리고 갈 수 없었다. 작은 딸은 지금도 여전히 겁이 많다.
  아무리 낯선 곳이라도 우린 이제 겁나지 않는다. 
  우린 공항의 인포메이션에서 우선 내일 우리가 14:15분 비행기로 서울에 가야한다. 고궁 박물관을 갈건데 숙소가 어디가 싸고 어디가 가까운가를 물었고 안내는 친절히 알려주었다.
  그리고 뜻밖에 고궁박물관 무료 티켓을 줬는데 올해가 대만 관광의 해라고 해서 특별행사를 한단다. 스톱오버 여행갱을 위한 무료 관광차도 있다하고... 그래도 우린 편히 자야한다.  친절한 안내로 공항버스를 이용해 시내로 왔다. 1인당 370원인가를 내고서.... 교통체증이 심애 약 2시간도 넘게 걸린 듯 하다.  안내양이 첫 번째 정거장서 내리래서 내렸는데, 공항버스 안내양이 잘못알고 우리 종점까지 인도하여 가방을 그곳에 실었나 보다.
우린 종점에 내려 택시를 탔는데 첫 번째 정거장서 내려야 고궁박물관이 가깝다.
  그렇게하여 택시를 타고 공항 인포에서 중국어로 써준 호텔주소를 보여주며 호텔을 찾아갔다. 호텔은 한적한 곳에 위치한 아주 아담하고 분위기 좋은 호텔이었다. (고딕가든호텔)
  고궁박물관 주변엔 호텔이 많지 않은데 그 중 이곳이 가장 좋아보였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러브호텔처럼 계곡물이 흐르는 유원지에 자리한 호텔인데 아마 1박 트리플에 2700원정도 준듯하다. 꽤 비쌌으나 그만큼 분위기가 아늑했다.
  우린 숙소에 짐을 풀고 주변에 산책을 나왔는데 각종 회집과 실내 낚시터가 즐비하게 있었다. 이곳이 현지인들의 유원지인가 보다. 주말이어선지 가족단위로 많이들 놀러와 주변의 허름한 낚시터에서 잠도 자고 가는 것처럼 보였다.
  길이 너무 한적한 밤이라서 약 1KM정도를 걷다 무서워 되돌아 왔다.
  숙소에 돌아와 우리 세모녀는 그 동안의 여행을 되돌아보며 한국에 돌아가 2005년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를 서로 이야기했다.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남편이 무척 그립고 하루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집으로 가고픈 맘에 밤새 잠을 설쳤다.

12월 18일 토요일
  일찍 일어나 8시에 식사를 간단히 하고 호텔에 택시를 부탁한 후 고궁막물관으로 갔다.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우린 무거우 짐을 경비 아저씨에게 맡기고 박물관에 갔는데 9시부터 입장이라서 조금 기다렸다. 이곳에선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고, 본관은 보수, 수리중이었다. 10년전 우린 패키지로 이곳에 왔는데 4박5일 일정에 박물관은 단 반나절 뿐이었다. 그래서 패키지여해에 실망하여 이 후론 배낭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다행히 우리 딸들은 박물관에 관심이 많다.
  유럽 1달 여행시도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관람을 마다 않고 쫒아다녔다. 아주 어린 나이임에도 놀라울 정도로.... 그래서 딸들은 다른나라 문화, 역사, 전설등에 해박하다. 때로는 엄마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어 놀랄 때가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딸들은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단연 앙코르유적지와 대만의 박물관을 꼽았다. 반나절의 박물관여행이지만 귀한 여행이었다.
  특히 특별전에는 한국의 유적들도 많이 전시되었는데 대략 150-200여점이 전시되었다.
  놀라운 것은 내가 그동안 전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것들이 이곳 고궁막물관에 고려, 조선이라며 표기돼있었다. 나의 추측이지만 아마도 조공으로 받쳐진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사를 공부한 나는 왠만한 한국의 유물들을 알고 있는데 전혀 새로운 것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는 고려와 조선의 왕관이 선으로 이루어져 매우 특이했다. 미술사에 전혀 소개되지 않은 왕관형식이다. 고려의 왕관이 더 정교해서 백제의 용봉향로와 같은 맥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얼마전 학계가 떠들썩하게 등장 발견된 용봉향로를 아름답긴해도 내심 우리 것이 아닐지 모른단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 고려의 왕광은 마치 그 향로의 맥을 이어서 만들어진 것 같다. 비로소 향로의 존재도 인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조선의 왕관도 그러했다.
  또한 부처가 해태상의 등에 앉아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는 불상하며 시로 진귀한 것들을 보았다. 이곳의 유물들은 실로 그 숫자가 엄청나서 이렇게 지하 창고에 있다가 특별전과 순회전시가 이루어 진다하는데.... 창고엔 얼마나 더 많은 조공물들이 쌓여 있을까 고 의구심이 들었다. 정말 값진 것을 보았다. 비록 이런 것들이 대만 남의 땅에 있어서 씁쓸했지만....
  이렇게하여 대만의 고궁박물관까지 우린 정말 알찬 여행을 한 것 같다.
  12월 2일에 출발하여 방콕-캄보디아-베트남-대만.
  무엇보다 건강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다.

  우리가 여행에서 돌아와 1주일 후 안타깝게 대지진이 발생했다.
  정말이지 애석한 일이다.
  만일 작은딸 방학에 맞췄다면 우린 그 참사에 어쩌면 휩쓸렸을지 모른다.
  다시한번 많은 선량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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