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and Bali 01 - Pura Bukit S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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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land Bali 01 - Pura Bukit Sari

jaime 3 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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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이번 발리 여행의 가이드이자 드라이버인 Koko와 본격적으로 발리 내륙으로 떠나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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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Kuta 시내에서 느긋하게 마타하리나 디스커버리를 거닐며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하면서 저녁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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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는 Poppies 1 어귀 근처 위치한 TJ's 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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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우리 부부가 넘 좋아하는 "디비져" 먹을 수 있게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군요. 가운데 하나 남아 있는 디비져 먹는 자리.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냉콤 신발 벗고 올라가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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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주문한 치킨 파히따. 약간 매콤한 소스에 요리한 치킨이 아보카도와 사우어소스가 눅진한 느낌으로 중화시켜 주면서도 개운한 뒷맛을 주는 수작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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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성공 주문작. Indian Chicken Keema. 키마 스타일의 닭고기를 캘리포니아 식으로 커다랗게 또르띠야 랩을 한 것인데 망고를 넣은 처트니와 이런 음식에는 언제나 잘 어울리는 사우어 크림과 함께 나와서 퓨전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역시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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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스 한잔 시켜 놓고 밤새도록 떠들썩하지만 그럼에도 이상하게 맘 편하게 하는 이 분위기 속에서 디비져 뒹굴뒹굴하고 싶지만... 우리는 10시 전에 재워야 할 아기가 있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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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오는 마법이 풀리기 전 (아기 잠 때를 놓치면 우린 오늘 잠 다 잤다!!) 얼른 블루버드 호박마차를 타고, 하루라도 거르면 죄 짓는 기분 드는 까르푸에 얼른 들려 군것질 거리를 사서, 서둘러 올시즌즈르기안 숙소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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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해변을 산책하고 돌아와 식사를 하고 있다 보니 성실한 코코 아저씨, 약속시간 30여분 전에 이미 와서 차를 닦으면서 우리 가족에게 뭔가 도움이 될 일 없을까, 들어 줄 짐이 나왔나,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습니다. 으이구 팁을 안 줄 수가 없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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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며칠간 코코와 함께 브두굴, 낀따마니, 우붓 지역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미 한국을 떠나올 때부터 여행을 떠난 것이지만, 코코의 밴을 타고 내륙으로 들어가니 재차 여행을 새롭게 떠나는 설레임이 있습니다. 

Kedalam Bal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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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번째 도착지는 Sangeh 지역의 Pura Bukit S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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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사원들이 그렇듯이 이 사원 역시 스토리가 있는 사원입니다. 원숭이의 왕, Hanuman이 악의 화신 Rawana를 산을 쪼개 그 사이에 찡겨 너삐릴라캤는데 그 와중에 산이 떨어져 나가면서 거기 있던 원숭이 군단도 같이 이 상에 지역에 떨여져서 이 사원의 효시가 되었다는. 원숭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서 쩜 억지로 껴맞춘 감이 있네여, 쩝. 머 전설이라는 게 원래 상당수 그런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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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설명을 듣고 보니 사원 입구에 있는 이 상이 바로 원숭이의 왕, 하누만을 형상화한 것이구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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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면서도 정교하게 전설을 잘 표현한 하누만의 당당한 모습 때문에 정면에서 보면 사원의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조선왕릉 앞에 정자각을 두어 왕족의 봉분이 입구에서 보이지 않게 함으로 그 위엄을 더 하게 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처럼, 이 위치에 하누만을 세워둔 건축자의 의도도 동일한 것이 아닐까... 속세와 고요한 사유의 세계를 가름하는 모종의 힘이 암암리 마음 속에 새겨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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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advisor에 있는 한 포스트를 보니 이 곳도 예전 같지 않게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명소가 되어서 아쉽다는 글을 보았는데, 그럼에도 아직까지 따나롯사원처럼 유명하진 않아서 그런지 관광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고, 사원의 문을 통과하는 순간, 귀에 이명(耳鳴)이 느껴지리만큼 고요, 고요, 고요가 포근하게 내려 앉는 이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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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드문 이 곳의 주인은 전설대로 바로 원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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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주인들 틈에 끼어든 오늘의 불청객은, 사방팔방
"원숭아! 원숭아! 안녕! 안녕!" 외치고 다니는, PEACEBREAKER 우리집 큰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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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에서 오랑우탄한테 다리 잡아당김을 당했던 전력이 있는 우리 아기, 다니엘. 이번에도 혹시 원숭이한테 뽈릴까 걱정도 되었는데 다행히 이 곳 원숭이들은 비교적 점잖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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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관광객 한 그룹당 한명 또는 두명의 직원분들(... 이라기 보다는 여기 상에 지역 주민들이라는 코코의 설명)이 따라다니면서 때로는 달려드는 원숭이를 쫓아내 주기도, 혹은 반대로 관광객이 원하면 먹이로 유인해서 원숭이를 어깨에 태우고 기념사진도 찍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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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원 구경이 다 끝나고 나면 소정의 팁을 드려야 겠지요. "거룩한 언덕"이라는 뜻의 (sari는 바하사인도네시아로 정수(精髓)라는 의미) 이 사원이 이만큼 관광지로 유명해 진 것은 지역주민들의 힘이 컸다는 코코의 설명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이렇게 자기 동네 문화유산을 잘 관리하면서 부수입도 짭짤하게 올리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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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권 가져가도 좋겠고, 원숭이한테 뽈릴 거 생각하면 아서라, 그냥 아무 것 없이 그냥 맨몸만 가서라도, 그저 가만히 앉아 이 서늘하고 푸르고 차분히 내려 앉되 결코 무겁지는 않은 공기를 양껏 마시며 인생의 pause를 즐겨 봄이 어떠할런지. 사실 여기 살지 않는 한, 어중이떠중이 여행자 입장에선 그럴 여유가 없겠지만... 그래서 더 그립고 아쉬운 Pura Bukit S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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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바람여행2 2009.06.28 14:23  
여행기  고맙습니다..
보레 2010.08.09 10:02  
참 고즈넉하고 아름다운곳이네요..잘보고 갑니다^^
까꿍이엄마 2010.11.01 21:11  
아!! 둘째 보시기 전에 다녀 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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