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배낭메고 ~ 쑤린섬 이야기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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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에 배낭메고 ~ 쑤린섬 이야기 ( 1 )

공수래 9 4688

태국 쑤린섬과 미얀마 여행 ( 2006. 12. 19 ~ 2007. 01. 16)


길을 떠나며


11월 들어 갑자기 미얀마를 가보고 싶은 생각과 태국 쑤린섬으로 스노클링 가고 싶은 충동이 걷잡을 수 없어 인터넷 카페에 동반자를 찾는 글을 올리고, 산에 같이 다니는 동료들에게 함께 가자고 했더니 역마살이 또 도졌다며 그동안 같이 다니던 동료들도 누구는 연말이라서, 이 사람은 집안 일이 있어서, 저 사람은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못 간다고 한다


사실 가까운 중국 동남아등 일정이 짧고 경비가 적게 들며 잘 알려진 곳에는 동료들이 서로 가겠다고 몰려드는데, 좀 생소한 지역이고 여행기간이 길어지면 대놓고 나이 타령은 못하지만 체력과 위생문제 그리고 생소한 곳에 대한 적응이 부담스러워 마음 내키지 않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갈려면 방학전에 가야 항공료도 일이십 만원 절약을 할 수 있고 또 숙소나 교통편도 붐비지 않을 뿐 아니라 일년 내내 팽팽 노는 백수건달이 하필이면 성수기에 돈 더 내고 고생하는 못난이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평소 생각을 갖고있지만 혹시 그때 누가 같이 가자면 어쩌지 하고 쓸데없는 걱정까지 해봐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혼자가기는 너무 씁쓸하고 또 요사이 가끔 깜박 깜박 잊어버리는 버릇이 생겨서 혹시 여행중 여권이나 항공권, 돈이라도 잊어버려서 추가 송금 받는 날이 오면 그 다음부터는 마누라 한태 해외여행 금지 명령이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니 보완적 의미에서도 같이 가는 동료가 있어야 그래도 좀 안심이 된다


이번 겨울여행은 다 틀렸다고 마음 비우고 있는데 12월 11일 밤 갑자기 같이 가자는 친구 전화에 반갑기는 했지만 방학이 시작되는 12월 21일 부터 항공료가 10만원 이상 인상되는 것은 둘째 치고 당장 돈보다는 항공권을 구할 방법이 없다

이틀을 인터넷 카페를 뒤진 끝에 12월 19일 출발하는 단체 배낭여행 모집내용 중 저가항공권도 2장 확보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 항공권만 사겠다고 제의했다


20여평 되는 관철동 여행사 사무실 안에 4~5개의 여행사 팻말이 놓여있고 입구에 2~3명용 탁자에 앉아 인사를 하자마자 명함을 주고 통장번호를 적어주면서 오전중 항공료를 입금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 한다 ( 어, 이거 사기 아니야 ! )

" 나는 나이가 많아 항공권에 대하여 잘 모르니, 미안하지만 돈을 송금하기 전에 주민등록증을 좀 보여주세요, 그래야 믿을 수 가,,, 세상이 하도 그러니 이해해요 "

그렇게 해서 주민등록증을 복사하고 여행사 법인통장에 송금하고도 에바항공 단체항공권 명단에 내 이름이 나올 때까지 2일 동안 쫄아서 지냈다

쑤린(SURIN)섬 가고 오는 길에 (2006. 12. 20 ~ 12. 25 )


12월19일 14:05분 뉴코아 앞에서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고 눈이 다 녹지않는 공항길을 달려 15:10분경 공항에 도착한다 16:30분경 출국수속을 시작, 해외여행자 보험가입후 면세점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대만행 EVA항공은 19:15분 출발하여 23:15분 타이페이에 도착한다


2시간이상 기다려 환승한 방콕행 747 비행기가 이륙준비를 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EMT쟈켓을 입은 긴급대처반이 기내에 출동하고 뒤이어 의사와 간호사가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환자 후송 처리에 1시간정도 지체하고 방콕공항에는 새벽 1시가 아닌 2시 그러니까 한국시간으로 4시에 착륙한다


방콕의 쑤완나폼 신공항은 겉보기는 당장 거대하고 웅장하게 보이지만 나오면서 개략적으로 본 내부 구조는 그렇게 현대적 감각을 갖춘것 같지않다

카오산의 여행자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3시 한국시간으로 5시, 샤워하고 4:00넘어 잠자리에 든다 피곤하지만 기내에서 자다 깨다해서 그런지 깊은 잠을 못 잤다


20일 늦은 아침을 먹고 400$를 태국 바트화로 환전 미얀마행 (방콕-양곤) 왕복 항공권을 카오산의 ISB 여행사에서 7590B(tax포함), 미얀마 비자수수료 1700B(2일짜리), 쑤린 왕복 1760B(버스는 편도), 국제전화카드 300B등 한국에서 시간에 쫓겨 하지 못했던 쑤린섬과 미얀마 여행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다만 12월23~25일은 연휴라서 미얀마 비자가 언제 나올지 몰라 Air asia도 이용 못했다


쑤린섬 가는 20일 오후, 카오산의 한인업소 D식당에서 오후 5시 픽엎 방콕 남부터미널에서 VIP버스 오후 7:10분 출발, 춤폰에서 야식(무료), 새벽 5시 쿠라부리에 도착한다 버스 정류소 길건너편에 있는 SABINA TOUR에 들어가 세수, 커피 한잔하고 날이 밝는데로 로컬시장에 가서 아침식사를 하는등 2시간여를 휴식한다


오전 7시 7Km 떨어진 쿠라부리 부두의 SABINA TOUR로 옮겨 다시 등록을 하고 2시간여를 휴식한 다음 9시경 쑤린섬으로 출발하여 약 3시간 후인 12시경 쑤린섬에 도착한다 그러나 쑤린섬은 부두시설이 없고 수심이 너무 얕아 접안 할 수 없으므로 300~400m를 스노클링가는 작은 롱테일 보트로 갈아타고 해안에 도착한다


생각해보면  새벽 5시에 쿠라부리에 도착하여 9시에 쿠라부리 부두를 출발할 때까지 4시간이 너무 지루하다  SABINA에서 세수하고 변소가고 아침먹는 시간과 쿠라부리 부두로 차량 이동시간등 필요시간은 손님 숫자를 생각해도 1시간 내외면 되고,교통체증등 여유시간을 감안하드라도 2시간 내외면 적당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니까 쿠라부리 도착 아침7시 내외,방콕 남부버스터미널 출발을 저녁9시 내외로 관련기관이 협의 조정하는 방법이 없을까 제의해본다  


쿠라부리 SABINA TOUR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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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과 시주 - 그럼 스님은 무엇을 주고 신도는 무엇을 받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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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부리 부두의 쑤린국립공원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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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린섬 가는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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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일 보트가 손님 마중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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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하로동선 2007.01.26 00:06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서 많이 조심스러운데요... 여행기 읽으며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공수래님을 뵈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선미네 2007.01.26 01:50  
  그러게 말입니다.저 정도 자세히 쓰시려면 여행 내내 계속 메모도 하셔야 되고 사진도 찍으셔야 되는데 놀랍습니다. 계속 글 기다리겠습니다~
lha0217 2007.01.26 15:12  
  글 읽으면서 넘 부럽네요 ^^ 전 다행이 신랑이나 저나 여행을 좋아해서 나중에도 같이 꼭 여행가자고 얘기하는데 그떄도 배낭 여행이었음 좋겠네여.
글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계속 부탁드려요 ^^
공수래 2007.01.26 15:36  
  하로동선님은 누군지 알았는데 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선미네님 밑에 여행기 잘 읽고있습니다, 1ha0217님 나중에 가지말고  짬날 때마다 가세요 우리집사람이 자칭 졸업(사실은 자퇴 아니면 중퇴 정도) 했다고 선언하고 난뒤 지금은 동료들과 어울려 다닙니다
Bua 2007.02.10 00:42  
  멋지세요~~ ^^
빛고을 방랑자 2007.02.10 17:49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하죠? 인생은 60부터란 말도 잇구요. 인생을 여행하며 즐기시는 공수래님, 참으로 멋지십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사모님과 함께 하시는 여행이...물론 경비는 배가되시겠지만, 행복은 따따불이 될 것입니다.
공수래 2007.02.10 22:44  
  빛고을 방랑자님 그리고 Bua님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겠습니다
bright 2007.03.21 11:53  
  저도 60을 바라보며 40대에 배낭매고 다니다 50을 넘어서는 힘이 부치는 것을 느끼는데 .. 대단하십니다. 한번 뵙고 싶은 마음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브라보타이 2007.09.06 12:46  
  아이디부터 범상치 않으신 분이신거 같습니다.
재미있게 유익하게 읽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