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58, 59 남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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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58, 59 남쪽으로

이상한 나라 15 2805

2008년 2월 21일 여행 58일째

어제 늦은 음주와 식사...그리고 언니와의 수다로 인해... 살짝 늦게 일어났다.
아침 먹으러 친구님을 모시러 가기로 했는데- 아예 눈을 늦게 뜨는 바람에 첵 아웃 시간 겨우 맞춰서 방을 나오게 되었다. 나의 칭구님...기다리다 목빠지심~


늘 아침을 먹던 그 곳으로 가서- 언니와 친구님을 소개시켜 주고...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오늘 어디로 갈까 밤새 꿈 속에서 나도모르게 고민했는지.. 특별히 계획한 것도 아닌데 남부로 다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래도 나의 칭구님... 명색이 태국 씩이나 왔는데- 유명하거나, 투명하거나 둘 중에 하나의 바다는 느껴보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거진 오자마자 야간 이동을 시켜야 하는게 살짝 걱정되긴 했지만, 희생이 있는 만큼 값진 댓가도 있을 지니...
그래도 여전히 걱정되는 맘에... 이따 오후쯔음에 여행자 버스가 아닌 터미널로 가기로 맘 먹었다.
덕분에 나도 좋은 버스 타보자고~


고로, 시간이 조금 남으므로...살짝 카오산에서 늘어지기로 마음먹고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다.
아 그래 스타벅스도 오랜만이다 그려! (사실 한국에서는 스타벅스 커피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만...)
카오산 거리에 대해 아주 간략한 브리핑을 한 뒤, 친구님을 내보냈다.
적어도...카오산 정도는 혼자 댕길 수 있는 거지? 하면서도... 노파심에 동대문에 찾아가 요왕님 지도도 한장 얻어 손에 쥐어준다.

나는 언니와 커피 마시며 수다떨고...늘어지고...
아직도 버리지 못한 미련은... 나는 그냥 내 맘대로 늘어지고, 내 맘대로 지치기도 하고, 내 맘대로 고생하고, 징글징글 다리 아프게 걷기도 하는...그런 여행자가 되고 싶다. 모든게 나의 선택인 그런 여행...
하기사... 칭구님의 방문도 어쩌면 나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초반 외로움에 굴복한 선택 ㅜ.ㅜ;
어쨌든...남부로 가기로 마음 먹은 이상... 긍정 마인드를 갖자.
우린 항국에서 스트레스 받을때마다 함께 술쳐먹으며 우정을 쌓던 막역한 사이가 아니던가?
(칭구님은 이전 직장의 동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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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마지 않는 빵과 커피를 앞에 두고 늘어지는 중)


대략 2시간 여가 흘러 돌아오신 친구님은 카오산이 상당히 맘에 드는 모양이다.
벌써 시뻘건 티셔츠 한장도 가뿐하게 질러 주셨다.

슬슬 오후가 되어..언니와 헤어질 시간이다.
언니는 위로, 우리는 아래로...
언니와는 운 좋게도 대만발 한국행 비행기가 같아...대만 면세점에서 다시 재회 할 수 있을 듯 하다.
인연이 이어질래면 이렇게도 이어진단다...

터미널에서의 버스 시간을 지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충 5시 전에 도착 할 수 있도록 서둘러보았다.
.....
너무 서두른 탓에...한시간 반 이상을 터미널에서 멍때려야 했다-_-;;
이럴줄 알았으면 카오산 구경이라도 더 하고 올껄 이라는 원망을 들어가며...


좋은 버스는 999 라고만 알고 있었지...표 끊어 본 적이 없기에 부쓰를 찾아 헤매야 했다.
목적지는 Trang.
끄라비를 갈까 뜨랑을 갈까 고민을 하다가...이쁘고 작고 무지 맑은 섬을 가려면 뜨랑이 어쩐지 더 좋을 것만 같아서 였다. 그냥 아무 부쓰에나 가서 뜨랑행 24석 버스를 물어보고 표를 샀다.
그리고...남는 시간...
터미널을 한바퀴 돌고... 두바퀴 돌고... 세바퀴 돌고... 이상한 밥도 먹고...다시 돌고....--;
급기야 100밧 짜리 충전 카드 두개가 마르고 닳도록 한국에 있는 또 다른 칭구님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을 했다.

"지금 말이야...Kang(내 옆에 계신 칭구님) 이 왔는데...터미널에서 너 기다리고 있어...빨리 안나오고 뭐해...!!?? 깔깔깔깔깔(혼자 웃다가 숨넘어 가려한다)"

".........거기까지 가서............정신 안 줏어?"


그렇게 대략 두시간 여를 기다려 타게된 24석 비싼 뻐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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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너무 좋았다.
이렇게 널찍한 좌석에 폭삭한 담요.
그리고 이제는 여행에서 없어서는 안될 것만 같이 느껴지는 목베개에...
물도 주고, 간식꺼리도 주고, 음료수도 주고~
내 크지 않은 몸과 길지 않은 다리로는 온 몸을 쭉 뻗어도, 양반 다리를 해도... 어떻게 해도 절대 피곤하지 않을 것만 같다.
게다가 휴게소에서는 밥까지 주는 센스!
(물론...맛이 없어 먹진 못했지만...주는 정성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아아...정확히 995밧 짜리 버스 표는...나를 진심으로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물론 표 살때는 비싸서 눈물을 흘렸지만...


그렇게...마치 집에서 잔 것만 같은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남부를 향해 버스는 달리고 달렸다.
비록, 여행자 버스와는 달리 로컬 버스에서 늘 보던 어이없는 태국 코메디 프로를 틀어주는게 큰 흠이었지만...


2008년 2월 22일 여행 59일째


이 좋은 버스는 게다가 착하게도...상당히 이른 시간에 뜨랑에 도착해 주셨다.
새벽 6시... 아침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진다.
아...그래...내가 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던 이 곳.
하릴 없이 발이 묶여 하루를 거리 산책으로 보냈던 기차역 앞...
사뚠에 가기 위한 고민을 하며 오매불망 버스를 바라보던 터미널...
고작 잠시 머물렀던 곳이지만 눈에 익은 뜨랑의 풍경에 아련한 감회가 든다.

...가끔 한국에서...가을이 옴을 느끼는 순간... 가을의 바람 냄새가 확 느껴지면서 뭔가 그리운 느낌이 떠올라 몸둘바를 모르는 순간이 있다...
한달여만에 뜨랑에 다시 온 나는... 새벽 공기가 아침 햇살로 바뀜을 보면서... 기시감 같은 아련함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아...앞 뒤 밑도 끝도 없이, 이 순간이 너무 좋아 미칠 것만 같다!!!



너무 이른 시간인지라 섬으로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여행사가 문을 열때까지 기차역 앞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며 여행사 문만 노려보고 있기로 했다.
역시나... 예전 뜨랑에 있었을때 혼자 앉아 일기쓰고 밥먹고 하던 그 레스토랑...
나는 앉아 커피와 빵을 먹고, 칭구님은 뚝뚝이 귀엽다고 사진 찍고 난리지만......사실 그다지 감동한 눈빛은 아니다 -_-; 어디를 데꼬 가야 최소 감동한 척이라도 해주실라나...


아, 드뎌 여행사들이 하나둘씩 문을 열었다.
나는 이전에 꼬 묵 가는 배를 예약해 줬던 그 친절한 언니를 찾아 갔다.
그 언니.....한달이 지났음에도 나를 기억하고 있음에 나는 한껏 감동받아 버렸다.
게다가 그 여행사에서 잠시 스치듯 만났던 M군 또한 기억하고 있었고, 내가 M군에게 들었던 것 처럼 그녀와 그가 나에대한 얘기를 살짝 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언니~ 그래서 내가 여기 다시 온겨~ 언니보러~~


어느 섬으로 갈까 고민고민했다.
내가 살짝 많이 가고파 했던 리뻬는...5시간이 걸린다하여 포기하고,
두번째로 가고프던 - 스노클링까지 가능하지만 리조트가 2개뿐인 꼬 끄라단은...
칭구님께서 단박에 "야 그런덴 연인이나 가는데 아냐?" 해서 포기하고;;
그담으로 깨끗하며 리조트가 6개가 있는 꼬 응아이와 살짝 크고 번화한 꼬 란따 중에...
고르기로 했다.

리조트 브로셔들을 보며 리조트 예약까지 하고 갈라치니...
고르는 족족 반띵을 해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애들만 좋다 하는데-
재고를 요하자...몰라 니 맘대로해! 모드로 나와버리시니...
겨우겨우 다그치고 다그쳐서 적당해 보이는 리조트가 있는 꼬 란따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래...1시간만 암것도 안하고 있으면 심심해서 몸을 배배 꼬다 못해 뱀을 만들고 계시는 나의 칭구님이시니...
그나마 살짝 큰 섬으로 가는게 좋을 수도 있겠다 싶다.
내가 꼬 묵으로 갈때...M군이 향하던 그곳... 꼬 란따...
그 곳으로 향한다.


근데 M군이 나중에 이 멜에다 꼬 란따가 어떻다구 얘기했드라-_-??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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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란따로 향하는 거대 배 안에서... 이제 셀카로 모든 사진을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


란따는 미니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니까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버스가 배 위에 올라가 건너가기 때문에 굳이 차 안에서 옴짝달싹하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나... 나는 정말 미니 버스에서 한시라도 빨리 내리고 싶었다.
이 버스의 .. 아니 봉고의 기사 아저씨가...완전 도로의 무법자 였던 것이다.
어찌나 빠르고 막 나가시는지... 자신의 차 앞에 다른 차가 달리는 꼴을 못 보는 듯 추월에 추월을 거듭하시고, 아주 자연스럽게 예사로히 중앙선을 빈번하게 넘으시며, 가끔 딴 짓까지 하시는 신기에 가까운 운전 기술을 발휘하셨다. 게다가 오지랖은 어찌나 또 넓으신지.... 가는 길마다 아는 사람이 있나본데- 멈출 때 마다 그들과 한 두 마디를 나누심에도 뜨랑에서 란따까지 1시간 반안에 끊으시는 기염을 토했다.
.............진짜 무서웠다...총알 봉고!

우리의 숙소는 꼬 란따 선착장에서도 한참을 달려달려 들어가야 하는 Khrong Nin 이라는 비치에 있는 리조트였다. 수영장도 있고, 그리 더럽진 않았지만... 솔직히 1200밧의 가치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내가 방을 보자마자...뭐야 이게 뭐야 쳇쳇 거리자...나의 칭구님이 그닥 불평을 하시 못하신다.
아항. 이 방법이 있구나~

대신... 바다에 대해 불평이 잦으셨다.
이건 뭐 하나도 안 맑으니... 여기는 노년층만 있느니 어쩌니...저쩌니...
....................사실 할말은 없다. 모두 사실이었으니까.
이곳은 뭐랄까... 연금 받아 휴가 나오신 어르신들이 젤로 많이 눈에 띈 곳이었다.
성수기가 지나서 인지 한적하기 짝이없는 해변가는 이해하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략 꼬창의 바다보다도 맑지 않은 바닷물은 사실 받아들일 수 없단 말이다.
그래도 물론 굳이 바닷가에 들어가 자맥질 몇번 하고 나오지만... 이내 리조트 수영장으로 자리를 옮겨버렸다.
아...그치만 이 리조트의 수영장 하나는 참으로 맘에 든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계심이...
비록 가족으로 놀러온 얼라들이 많아서 차마 들어가 놀진 않았지만,
수영장에 있는 비치체어에 앉는 것만으로도 눈 부신 모래와 비늘 처럼 빛나는 망망대해를 바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나에게 이런 여유로움은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의자에 누워 잠도 자고, 책도 읽고, 멍도 때리는게...내 스타일 아니덩가?

그렇게 1~2시간 여가 흐르자...
이내 다시 근질근질 해지신 친구님이 살짝 짜증이 나신 기미가 보일라 그런다.
...사실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장소로만 따지면...깨끗하지도, 흥겹지도 않은 장소였던 것이다.

갑자기, 우린 낼 다른 곳으로 옮겨버리기로 결정한다.
내가.."그래서 어떡하고 싶은데~?" 라고 물었던게 화근이다-_-;
이렇게 심심할 바에는 차라리 진짜 맑은 그 섬 갈래...당장 가자............라는 것이다.
리조트를 2박을 예약해 둔 터라, 보증금도 날리게 될 것이고, 하루 만의 이동이 조금 피곤 할 듯 하여 심하게 망설였지만...순간 꼬 사멧의 기억이 떠올라버렸다.
그래... 있기 싫으면 움직여야지. 억지로 있을 이유가 없는 거지.


그렇게 결정하고 나니 어쩐지 맘이 바빠졌다.
그래도 여까지 왔는데...최소 섬 구경은 살짝이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아서였다.
그 길로 샤워를 하고 리조트에서 오토바이를 빌린 뒤 (물론 나는 뒤에 탔지~) 섬을 돌아보기로 했다.
페낭에서의 사고 목격과, Y군의 사고때문에 오토바이는 조금 많이 겁나지만-
여기에서는 마땅한 교통편이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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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들가기 전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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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롱닌 해변 입구에 있는 닭꼬치 집에서 고기 냄새 풍풍 풍기며 먹은 꼬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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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꼬치들을 먹으며 ...그져 폼 잡기)


지도 하나 얻어 비포장 숲길을 달리고 달려서 웬 Cave 앞에 도착한다.
동굴은 우리나라 환선굴을 따를 곳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마땅히 갈 데가 없어 가본 곳이나...
입장료 사라는 낡은 간판을 보고 바로 턴하는 우리의 오토바이~
완전 작은 포인트도 지도에 표시해 놓는...(그리고 돈 받는!)
더구나...상세지도 보기 전까지는 듣도 보도 못했던 동굴은 노 땡큐 하련다.

지도에 View point가 적혀 있다.
또 열씨미 달리고 달려 올라간 뷰 포인트는...
이름이...뷰 포인트 레스토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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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먹지 않으면 상당히 뻘쭘한 뷰포인트 레스토랑에서... 당당하게 사진만 찍고 나왔다.)

다시 꽤나 먼길을 달리고 달려 시내로 가기로 한다.
이제 슬슬 어두워진 터라 아는 곳으로 가야했고, 허기도 채워야 했던 것이다.

달리는 내내 모기들이 내 얼굴을 때린다.
어둑해진 산길엔 음산하리만치 사람이 참 없다.
순간...기름이 없는 것을 깨달은 우리는...심히 불안스런 상상마져 하며 시내까지 달렸다.
이 어두운데서 기름 떨어져 못 달리면 우리...오토바이 밀고 가야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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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adan 시내에 있는 예쁜 서점. 가게 만큼 예쁜 고양이들이 지키고 있었다.)


씨푸드 레스토랑들이 족족 보인다.
듣도 보도 못한 크다란 생선들이 전시되어 있는 가게 앞에서는 주방장스런 아저씨가 생선 옆구리를 큼지막하게 잘라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당연히 이 유혹에 여지없이 넘어가 주신 우리 칭구님.

내가 살께 내가 살께 를 외치며...나를 꼬신다.

생선...좋아하지만- 현지 물가에 적응된 내겐 심하게 비싸다.
얻어먹기도...좋아하지만- 계속 같이 여행해야하는 처지에 부담스러운건 딱 질색이다.

이리저리 거절하고 핑계를 대 보지만 완전 삘 꽂힌 칭구님은 물러서지 않는다.
게다가...쫌만 더하면 완전 삐져버릴 것만 같은 분위기 마저 조성된다...
그래...아무리 내가 먹는거에 욕심이 없다 하나, 나 때문에 상대방까지 금욕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59Lan_Saladan05.jpg
(이건 이미 생선 고른 후에 고르는 척 설정한 사진. 사진을 찍자 주방 아저씨가 상어 머리를 앞에 놓아주는 친절을 보였으나... 사진으로는 상언지 뭔지 모르겠다-_-;)

59Lan_Saladan07.jpg
(맛나게 묵은... 큰 생선의 옆구리살, 오징어, 왕 새우)


음료까지 포함해서 한국돈으로 3마넌도 나오지 않았다.
예전 같이 일할때 칭구님께서 돈을 더 잘 번다는 이유만으로 , 혹은 나보다 술을 더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혹은 나이가 나보다 많다는 이유만으로 더 심한 것도 낼름낼름 잘도 얻어먹은 기억이 상당히 많은데도 불구하고...여기서 한끼에 천밧 가까이 쓴게 어쩜 그리 크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지...

........그래서 미안한 맘에 망고 쥬스 한잔 샀다.
아마 혼자 였으면 그 쥬스 가격 정도의 밥을 먹었으리라...

그나마 씨푸드를 먹고 섬의 여기저기를 구경고...Saladan 시내의 진풍경도 보고 나니...칭구님의 심심함이 조금 가신 것 같다.
시내에서는 (사실 읍내지) 무예타이 광고하시는 차량이 계속해서 왕복 운행 중이셨는데...
상당히 심각스런 목소리로...(흡사 탤런트 이계인씨의 걸걸한 목소리 같았다)
"꼬~ 란따! 무예~타이~ 꼬~ 란따!" 를 외치고 계셨다.
(나 이 목소리, 억양...지금도 흉내 낼 수 있다....상당히 중독성 강한 목소리였다.)




59Lan_Saladan01.jpg (Saladan 시내)

방으로 돌아오니, 이내 약발 떨어져서...다시금 상당히 심심해 하시는 칭구님.
함께 일단 편의점으로 맥주를 사로 갔는디... 무슨 이유에선지 편의점에서 맥주를 팔지 않는다.
물어봐도 동문서답하길래 투덜대며 나와 옆의 구멍가게에서 맥주 한병을 샀다.
가게에서 사진 찍는데 들어와서 찍으라고 멋진 포즈까지 취해 주시는 아저씨~
시골의 매력이 흠뻑 느껴지는 순박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셨으나...
그 사진, 메모리 카드가 고장(?)나서 읽을 수가 없다-_-;

나는 좀 피곤했지만,
지칠리가 만무한 여행 초반의 친구님과 내일 어디갈 까를 고민하며 새벽까지 수다를 떨었다.
낼은 맑은 바다로 가보자.
Koh Kradan...리조트가 2개 뿐이고 앞바다에서 스노클링도 할 수 있다는 그 곳!

근데 우리 낼 8시에 인날 수 있는 걸까???

그 와중에도...나의 칭구님은 도마뱀을 잡겠다고 쓰레기통 들고 뛰어댕기신다.
아...정말 지치지도 않는 체력이여!

15 Comments
박도사 2008.05.25 20:38  
  글도 예쁘게 쓰시고 그만큼 얼굴도 이쁘시네여... ^^
친구님과의 여러 이벤트가 있으실 것 같아 내용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항상배고파 2008.05.25 20:44  
  어릴때 서울에도 도마뱀이 있었는데 그거 잡았던 기억이..[[고양땀]]
항상배고파 2008.05.25 20:46  
  어릴때 국민학교 앞에서 개구리알두 팔았었는데 한무대기 50원 ㅡ,.ㅡ (식용)
유영 2008.05.25 23:59  
  근데 저 버스... 타이어는 안보셨죠???
타이어에 트레드가 없어요... 맨질맨질... -_-;;;
터미널에 있는 모든 버스 타이어에 트레드가 없다는..
트레드가 뭐냐하면 타이어 바닥에 홈이에요..
그거 없으면 비올때 그냥 미끄덩... +_+
푸켓에서 11시간반동안 덜덜 떨면서 올라왔다는..
제발 비오지 말라고... ㅡ.ㅜ
닥터조 2008.05.26 01:05  
  ㅋㅋ 드뎌 럭져리 여행모드로....시푸드도 먹고......

살이 좀 더빠지신듯.....^^
큐트켓 2008.05.26 04:56  
  빵이 그렇게 맛있으세요? ㅎㅎㅎ
난 맛있다기 보다...... 질린다는 맛이 더 감돌던데...
역시 난 밥순이인것인가.. 이상한나라님을 보니..
빵먹어야 살이 안찌나봐요 부럽부럽~ ㅜ.ㅡ
may22nd 2008.05.26 12:43  
  이틀만에 나라님 글 몽땅 다 읽어버리고
다음 편 기대하고 있는 신입이예요...
7월 5일부터 일주일동안 트렁크족으로 방콕 여행할 예정인데
나라님 글 보고서 1박은 게스트 하우스로 예약했다는...ㅋㅋㅋㅋ(람푸하우스)
일곱빛깔무지개 2008.05.26 14:12  
  정말.. 살이 더 빠지신 거 같아요. 그래도 초반보다 훨씬 여유로움이 넘치는 표정과 사진, 좋네요~ 저도 빨리 배낭 챙기는 설레임을 마주하고 싶습니다. :)
무엇인지를알기위해 2008.05.26 16:01  
  소심녀분은 사진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찍었어요?
사진용량이 안될텐데...??
이상한 나라 2008.05.26 17:51  
  일단 큐트켓님. 빵 맛있어요. 다만...저 크림, 팥, 치즈 등등등의 속 내용물 있는건..잘 못먹어요^^;;

may님...신입 독자 언제나 환영!!꺄아~~

사진- 메모리카드 빌렸어요. 그 중 한개는 안읽혀서 ... 사진 다 날리구요^^; 그나저나 아이디 멋있네요. 무엇인지를 알기위해...
이상한 나라 2008.05.26 17:54  
  글고... 그럼 버스들...비올때는 안타는게 낫겠군요!!!

......근데 개구리 알도 먹나요....???

후훗. 박도사님 무지개님 감사감사~


항상배고파 2008.05.27 05:31  
  개구리알 먹는거 봤듬

참고로 도룡룡도 살아있는거 식용가능..물론 먹는것만 봤듬 요즘엔 두개다 먹는거 못봤듬 예전에 보았듬

물론 본인은.둘다 보기만..식용은..안해봤듬[[고양땀]]
항상배고파 2008.05.27 05:32  
  시내버스에서 예전에는 흡연 가능했듬..그시절.이야기 ㅡ,.ㅡ[[고양땀]]
엘마 2008.05.30 22:44  
  소심녀 님 제 리플 많이기다리셨죠?

미안해요...인제 컴 고쳤어요...

근데 재미나게 쓸려구하신건지...

까칠함이 넘 묻어나와요...근데 이여행기 끝나면

인제 소심녀님 못만나는거예여?
이상한 나라 2008.05.30 23:24  
  ㅎㅎ 엘마님 리플 기다렸어요~~

후훗. 근데요. 재미나게 쓸려고 한거 아니구요. 저 월래 까칠해요 ㅎㅎㅎ
절 만나시려면- 제 블로그 방문하세요 ㅋㅋ
다음 여행기는 블로그에 올릴꼬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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