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을 그리자 - 루앙프라방 [2]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원을 그리자 - 루앙프라방 [2]

공심채 9 2399
[18] 딱밧과 빡우 동굴 (12월 30일)

오전 6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슴푸레한 새벽녘인데, 벌써부터 밖에는 딱밧 행렬을 보러 하나 둘씩 사람들이 몰려 들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박통시절에 조계종에서 금지해 버린 승려들의 탁발 행사가 이곳 루앙프라방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tourist attraction이 되어 있다니.. (박통시절에 탁발을 금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한데, 명목상으로는 조계종에서 승려들의 품위 유지를 위해 금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동양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사람들 눈에 탁발하는 승려가 마치 구걸하는 거지처럼 보일 우려가 있어 박통이 조계종에 지시해서 금지시켰다는 설도 있음)  


1948278857_17164f09_DSCN4201.JPG

- 6시 40분.. 사원의 북소리와 함께 드디어 승려들이 절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1948278857_421e6bce_DSCN4205.JPG

- 발코니에서 보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보이는 시야에 한계가 있어 좀더 잘 보기 위해 길로 나왔다.. 사진기를 든 관광객들로 가득.. 부지런하기도 하지.. 


1948278857_1504a625_DSCN4206.JPG

- 동자승들이라서 그런걸까? 승려같은 엄숙함보다는 동네 꼬맹이들 같은 쾌활한 모습..


1948278857_03780ae8_DSCN4225.JPG

- 그러나, 본격적인 딱밧이 시작되면 승려다운 모습으로 돌아간다..


1948278857_cbe7793b_DSCN4211.JPG

- 왓 쌘(Wat Saen) 한 곳에서만 저렇게 많은 승려들이 쏟아져 나온다.. 싹까린 거리의 그 많은 사원들마다 저렇게 쏟아져 나오니..


1948278857_76df7b63_DSCN4237.JPG

- 싹까린 거리 전체가 주황색으로 선을 그은 듯 하다..


1948278857_666b3026_DSCN4249.JPG

-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는 관광객들.. 그런데, 후레쉬를 터뜨리는 싸가지 없는 관광객도 있다.. 한국인이 아니기를.. 종교 행사에 저렇게 개떼같이 몰려서 마치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사진 찍어대는 것만 해도 사실 좀 미안한 느낌이 있는데, 제발 후레쉬까지 터뜨려 대는 몰상식한 짓은 하지 맙시다~~


오늘은 하루 종일 half-day tour 2개를 돌기로 하고 어제 미리 폰 트래블에서 예약을 해 두었다. 오전은 빡우 동굴 투어, 오후는 꽝씨 폭포 투어.. 8시가 픽업 시간이라 오늘의 숙소인 Villa RiverSide로 짐을 옮겨 놓고 7시 50분 쯤에 갔더니.. 왠 걸.. 아직도 여행사가 문을 열지 않았다.. 픽업시간인 8시가 되어서야 문을 연다.. 버스가 그러더니 이제 여행사 마저.. "8시 출발 = 8시쯤 되면 버스가 와서 기다린다"와 마찬가지로 "8시 여행사 앞 픽업 = 8시쯤되면 여행사가 문을 열고 픽업할 준비를 마친다"라는 의미인 듯..


1948278857_11806a4e_DSCN4310.jpg

- 픽업이라고 해서 뚝뚝이라도 오는 줄 알았더니.. 그냥 모인 손님들 인솔해서 걸어서 배 타는 곳으로 이동한다..


1948278857_6866fe47_DSCN4317.jpg

- 빡우 동굴로 가는 보트 타는 곳..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인솔해 온 푸잉이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와 나누어 주고는 돌아가 버린다.. 황당.. 여행사의 역할이 배 타는 곳까지의 길안내와 줄 대신 서서 표 끊어 주기에 불과하다니.. 가이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왕복 보트편 정도까지는 여행사와 계약이 되어 있을 줄 알았더니.. 이럴 바엔 여행사 안 끼고 직접 와서 표를 끊어 갔다 오는 것이 나을 듯하다..
 

1948278857_dfd661c0_DSCN4322.jpg

- 티켓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기다리고 있다가 자기 번호를 부르면 내려가서 보트를 타면 된다.. 보트 크기가 다르다보니 한번에 부르는 사람수가 조금씩 다른데, 평균적으로 한번에 6명 정도를 호출한다..


1948278857_5a751985_DSCN4325.jpg

- 보트 타러 내려 가는 길..


1948278857_5a3a034b_DSCN4328.JPG

- 사진에서처럼 조금 큰 배들도 있다.. 내가 탄 배는 Size가 좀 작아서 6명만 태우고 출발 (Full로 타면 9명 정도 승선 가능).. 출발시각은 9시 10분.. 여행사 이용하는 바람에 쓸데없이 아침시간만 1시간 가까이 낭비했다..


1948278857_abb2b1df_DSCN4329.JPG

- 보트를 타고 가다보면 메콩강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


1948278857_a50972f5_DSCN4343.jpg

- 뭔가를 운반하기 위한 장치인 듯... 바로 옆에는 대충 얼기설기 엮어서 만든 초라한 집 한채.. 우기에 강물이 불어나면 바로 휩쓸려 사라질 것 같은데.. 


1948278857_f719e14d_DSCN4347.jpg

- 강변 사람들에게 배는 생활의 필수품.. 어린 푸잉이 능숙하게 배를 다룬다.. 그런데.. 밭 주변에 울타리는 왜 쳐 두었을까??? 멧돼지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 무엇을 경계하려고 쳐 둔 것인지..


1948278857_3d5bcfb3_DSCN4352.jpg

-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우기에 떠내려 가버린 집의 지붕을 재활용한 걸까.. 지붕 같이 생긴 구조물 안에 보트가 2대 보관되어 있다..


1948278857_5fa313e0_DSCN4353.JPG

- 제대로 된 수상가옥을 만났다.. 생각과는 달리 빡우 동굴 가는 동안 메콩 강에서 본 수상가옥은 이 한 채가 전부..


1948278857_06b56cb6_DSCN4357.JPG

- 보트는 매우 천천히 움직인다.. 대체로 다 느린 편이기는 하지만, 우리 배의 주인장은 심하게 느리다.. 뒤늦게 출발한 보트들이 죄다 우리를 앞 질러 갈 정도.. 한참을 그렇게 천천히 가더니 어디선가 걸려 온 전화를 받고는 아예 강가에 정박해 버린다.. 뭔 일이냐고 물어보니 뭐라뭐라하는데.. 알아 들을 수가 있남.. 쓰읍.. 한 30분 정도 지나니, 다른 배 한 척이 옆으로 다가와 저 대머리 아저씨를 넘겨 주고는 가 버린다.. 그제서야 우리 배도 다시 출발.. 뭐여.. 저 대머리 아저씨 하나 넘겨 받으려고 30분을 기다린 것이여.. 예쁜 처자였으면 그나마 좀 덜 억울할텐디.. TT


1948278857_f6fe3f8b_DSCN4335.JPG

- 루앙프라방은 강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침 이른 시간에는 물안개가 끼고 날이 흐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반팔로 보트를 타고 가기에는 춥다.. 긴 팔 남방 필수~~


1948278857_71c31e95_DSCN4388.JPG

- 하지만, 오전 10시경이 되면 물 안개도 싹 걷히고 본격적으로 강렬한 햇살이 내려 쬐기 시작한다... 썬 블럭 필수..


1948278857_c3cff39c_DSCN4418.JPG

- 드디어 도착했다.. 11시 30분... 무려 2시간 20분 소요.. 중간에 정박해서 기다린 시간 30분을 감안하더라도 1시간 50분 가까이 걸렸으니.. 정말 극악한 속도.. 타고 오는 내내 '이렇게 오래 걸리는 줄 알았으면 숙소에서 책 한권 들고 나올 걸..'하는 후회를 했더라는.. 이 곳에서 주어진 자유시간은 30분.. 너무 짧다고???


1948278857_94e5391e_DSCN4393.JPG

- 천만의 말씀.. 요 장면 하나 빼 놓고는 전혀 볼 게 없다.. 이거 볼려고 그 긴 시간을 이동했단 말인가.. 크흑..


1948278857_67937375_DSCN4399.JPG

- 옆 쪽에 불상들이 조금 더 있기는 한데.. 이거나 저거나.. 아무리 불상이 많은 들 뭐하나.. 조각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불교를 믿는 것도 아닌데..


1948278857_31960151_DSCN4408.jpg

- 억울해서 '아래 동굴 보다 못하다'는 가이드북의 경고를 무시하고 혹시나 하여 윗 동굴까지 올라 가 봤다.. 결론은..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오르 내리느라 체력만 소모했다.. 윗 동굴은 아랫 동굴보다 더하다.. 에혀..


1948278857_8f72feb9_DSCN4411.jpg

- 윗 동굴에서 내려 오는 길에 만난 꼬맹이들.. 팔고 있는 것은 새.. 술 안주용... 은 아니고.. 방생해서 공덕을 쌓는데 쓰인다.. 누군 잡고, 누군 놓아 주고.. 잡혀서 죽을 운명인 것을 돈으로 사서 풀어 줌으로써 공덕을 쌓는다는 게 원래 의미일텐데.. 이것마저 상업화 되어 버려, 돈을 벌기 위해 잡는 사람이 생겨버렸으니... 역시 자본주의 또는 돈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할 밖에..


1948278857_9bfb8589_DSCN4422.JPG

- 투어를 하다보면 꼭 시간약속을 깨는 인간들이 존재한다.. 30분을 이라고 했는데, 뭐 볼 게 있다고 20분이나 늦게 나타난 한 커플 때문에 11시 20분이 되어서야 출발...


1948278857_a4e1a6ee_DSCN4463.jpg

- 빡우 동굴 투어 코스에는 전통 한지 마을과 전통 술 담그는 마을 투어가 포함되어 있다. 건기에는 물이 깊지 못하여 한지 마을에는 배를 대기 어려운 관계로 술 도가 마을만 방문을 하는데..


1948278857_ac7e49a9_DSCN4436.jpg

- 전통 술을 만드는 장면.. 아래에서는 불을 피우고 위에서는 찬 물을 공급하여 아래에서 만들어진 증기를 액체로 바꾼다.. 전형적인 증류주 만드는 방식..


1948278857_82f1e0a1_DSCN4440.jpg

- 이렇게 만들어진 술을 바로 옆에서 팔고 있다.. 시식하라고 조금씩 주는데.. 엄청 독하다.. 50도가 넘는다나 뭐라나.. 비어라오와 함께 라오스의 대표적인 술이라는 '라오라오'가 이와 비슷한 맛일까??


1948278857_4b362aaf_DSCN4444.JPG

1948278857_ca205f12_DSCN4442.jpg

- 그래도, 이렇게 관광객들을 유치해서 돈은 좀 버나 보다.. 술 도가 마을에는 만든지 오래 되어 보이지 않는 사원이 있다.. 머리 9개짜리 Naga가 있는 불상 바로 옆에는 설화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 같은 조각이 있다.. 불교와 도교, 전통 신앙이 혼재되어 존재하는 우리네 절처럼 라오스에서도 불교는 그 지역 전통 신앙과 융합을 하면서 이어져 왔나 보다..


1948278857_9e508c54_DSCN4446.JPG
 
- 돈 많은 관광객들이 왔는데 어찌 술만 팔고 보낼 수 있겠는가.. 마을에는 옷감을 비롯하여 기념품들을 파는 자그마한 가게들도 몇 개 모여 있다.. 


1948278857_e25844ce_DSCN4457.jpg
 
- 문득 라오스의 성비가 궁금해 진다.. 여기도 태국처럼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걸까??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꼬맹이들을 보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많은 것 같다.. 내친 김에 인터넷을 뒤져 보니 15세 미만까지는 1.01로 남자가 근소하게 많지만, 15세~64세까지는 0.98로 여자가 약간 더 많다고 한다. 전 인구의 연령 중앙값은 19세 정도로 인구가 매우 젋은 나라에 속한다(우리나라의 연령 중앙값은 무려 36.7세.. 그러고보니 딱 내 나이다..).. 혹시 여행 다니시면서 해당 국가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알아 보고 싶다면 아래 Site를 이용해 보시길..
(CIA World Factbook : https://www.cia.gov/library/publications/the-world-factbook/geos/la.html)


1948278857_48cc8aa0_DSCN4468.JPG

- 보트 타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니 벌써 시간은 2시다.. 원래 폰 트래블에서 알려 준 예상 도착 시간은 12시 30분.. 1시간 30분을 오버했다.. 그래도, 돌아 올때는 술도가 마을을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40분만에 왔으니 갈 때보다는 훨씬 빨랐다.. 이렇게 빨리 달릴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 때는 왜 그렇게 느리게 간 건지.. 쓰..


보트 주인장의 느긋한 성격 덕분에 오후 투어인 꽝씨 폭포 출발 예정시간인 1시 30분은 이미 지난 지 오래.. 점심 먹고 오후 투어 가려던 계획은 다 틀어져 버렸다.. 사실, 루앙프라방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빡우 동굴에 크게 실망을 한 지라 오후 투어인 꽝씨 폭포에 대한 기대치도 바닥을 치는 상태..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어 환불을 받으려고 폰 트래블에 갔더니.. 세상에나.. 1시 30분에 출발한다던 꽝씨 폭포 투어가 이제서야 출발한다고 한다.. 바로 차를 타라고 하는데.. 그럼, 점심을 어떡하고.. 도저히 차를 탈 엄두가 안나서 투어를 취소해 버렸다.. 이 넘들.. 진즉에 출발했으면 여행사 귀책 사유로 돌려서 전액 환불 받았을텐데, 지연 출발하는 바람에 조금 밖에 못 받았다.. 쓰읍.. 그냥 밥이나 먹고 숙소에 잠시 들러 쉬었다가 사원 투어나 나서야 겠다..



[19] 루앙 프라방의 사원들.. (12월 30일)

루앙 프라방에는 정말로 많은 사원들이 존재한다. 짧은 일정이라 다 둘러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 그래서, 가이드북 등을 참조해서 그 중 몇 군데만 골라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둘러 보기로 했다.. 일단, 오늘 오후에는 그래도 조금 거리가 있는 왓 마이, 왓 위쑤나랏, 왓 아함을 보고, 내일 오전 치앙마이로 떠나기 전에 숙소 근처에 있는 왓 쎈과 왓 씨앙통, 그리고 왕궁 박물관을 보기로 했다. 


1948278857_df0b8b84_DSCN4474.jpg

- 숙소에서 나오다 마주친 장면.. 이게 뭘까... 나중에 알고보니.. 일종의 과자를 만들고 있는 중.. 밥으로 이렇게 모양을 만들어 말린 후 튀겨서 과자로 만든다..


1948278857_fcd19dcf_DSCN4476.JPG

- 쎈쑥 GH에서 경찰서 쪽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Villa Santi.. 이름만큼이나 건물이 참 예쁘다.. 밤에도 조명을 꽤 운치있게 잘 꾸며 놓는 편.. 혹시나 다음에 또 오게 되면 여기에 한번 묶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설마 빛 좋은 개살구는 아니겠지??


1948278857_4edd9315_DSCN4483.JPG

- 왕궁 박물관 옆에 있는 왓 마이의 본당..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서 벽면을 자세히 보면..


1948278857_46e28ee9_DSCN4486.jpg

- 이렇게 라오스인들의 생활모습 또는 불교의 이야기를 묘사한 듯한 섬세한 금빛 부조들로 가득차 있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


1948278857_5dbc2643_DSCN4487.jpg

- 본당으로 들어가는 문도 아름답다.. 붉은색 바탕에 금빛 부조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근데..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한 배색.. (이거 롯데 백화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배색 아니었나??)


1948278857_42ba07bf_DSCN4496.jpg

- 아름답기로는 검정 바탕에 금빛 문양이 어우러진 본당의 기둥들도 빠지지 않는다..


1948278857_fbe8231a_DSCN4501.JPG

- 본당 내부의 모습.. 라오스의 사원에는 이처럼 큰 불상 외에도 많은 수의 작은 불상들이 같이 모셔져 있다.. 예전에 이 사원에는 라오스의 최고승이 머물렀다고 하는데, 불상 오른쪽 사진 속의 승려가 그 사람이 아닐까..


1948278857_033210f4_DSCN4497.JPG

- 태국에게 빼앗겨 버린 프라깨우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걸까.. 본당 한 켠에는 프라깨우를 닮은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다.. (프라깨우는 원래 치앙마이/치앙라이 지역의 란나왕국에 있었으나 란쌍 왕국이 란나 왕국을 신탁통치하던 시절에 루앙프라방으로 옮겨졌다가 후일 톤부리 왕조의 딱신왕이 라오스를 정벌하면서 전리품으로 가져가 버렸다. 톤부리 왕조는 딱신왕 1대로 끝나고 바로 짜오프라야 왕조가 들어서는데, 이것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태국 왕실이다. 현 푸미폰 국왕은 9번째 왕..)


1948278857_1da427d1_DSCN4514.JPG

- 본당 옆에 있는 승려들의 생활 공간.. 예로부터 태국이나 라오스에서 사원은 그 지역의 교육기관 역할을 같이 수행했다.. 이런 전통이 남아 있어서인지, 요즘도 사원에서는 승려들에게 불교는 물론 기타 다양한 근대 학문과 함께 영어 같은 외국어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콘 팔랑들이 승려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어쩐 일인가 했더니.. 사원에서 이처럼 승려들에게 기본적인 영어회화를 교육시키기 때문인 듯.. 


1948278857_81365a16_DSCN4516.JPG

- 파응옴 거리 끝의 분수대 부근에서 메콩강 반대쪽으로 뻗은 Thanon Boun Khong..  길 옆 교통 표지판은 '학교 앞이니 서행하시오'란 의미인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길을 건너는 엄마와 자녀가 라오스 전통복장을 하고 있다.. 교통 표지판의 현지화..    


1948278857_9b6f39fd_DSCN4525.JPG

- 칸 강에는 꽤 큰 다리가 놓여져 있다.. 왠 일인지 이 다리는 무료~~ 그래서..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한번 건너 갔다 왔다..


1948278857_7fe186cf_DSCN4527.JPG

- 왓 위쑤나랏의 본당 맞은 편에 있는 불탑.. 부처의 유골 중 일부가 들어 있다나 뭐라나.. 수박처럼 생겨서 '탓 막모'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1948278857_a96a5e0b_DSCN4533.JPG

- 왓 위쑤나랏의 본당.. 앞에.. 개 두마리가 뛰어 놀더니... 19금 자세를 취하기 시작한다.. 이런.. 경을 칠 녀석들 같으니.. 어디 신성한 불당 앞에서.. 떽!!


1948278857_6b186db6_DSCN4534.JPG

- 왓 위쑤나랏의 본당 내부.. 마침 지역 주민들이 예불을 올리고 있다.. 자세히 보면 여기에도 중앙에 프라깨우를 닮은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다..


1948278857_07ef5e83_DSCN4541.JPG

-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왓 위쑤나랏과 붙어 있는 왓 아함.. 두 사원 간에 담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문이 만들어져 있어 오고 가는 것이 자유롭다..  


1948278857_82c76586_DSCN4529.JPG

- 승려들이 가만히 앉아서 불경만 외고 있는 건 아니다.. 사원 내의 일을 스스로 함은 물론이고..마을에 홍수가 나거나 하여 인력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것도 승려들이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군인들이 하는 역할을 승려들이 하고 있다고나 할까..


1948278857_3f310c17_DSCN4546.JPG

- 왓 아함에서 푸씨 쪽으로 뻗은 도로.. 산 정상에 보이는 황금색 불탑이 바로 어제 보았던 That Chomsi... 사진에서 보이는 길 끝에서 우회전을 하면..


1948278857_112107e2_DSCN4555.JPG

- 칸 강변을 따라 자전거 타기 좋은 도로가 펼쳐진다.. 길 중간에서 뒤돌아 보고 찍은 사진..


1948278857_88999e6f_DSCN4549.JPG

- 길 옆으로 흘러가는 칸 강의 풍경..


1948278857_16927dd3_DSCN4553.JPG

- 건기의 칸 강은 깊지가 않다.. 사람들이 걸어서 돌아 다닐 정도..


1948278857_e88de254_DSCN4566.JPG

- 칸 강에는 조금 전에 보았던 큰 다리 외에도 조그만 대나무 다리가 하나 더 있다.. 강 건너로 보이는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이 궁금하여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건너가 보기로 했다..


1948278857_eb8a75e0_DSCN4579.jpg

- 100% 대나무로만 만들어진 진짜 대나무 다리이다. 그런데, 큰 다리는 무료이더니 이 다리는 유료다.. 왕복 4천낍..


1948278857_84e43e4f_DSCN4599.JPG

- 강가에는 꼬맹이들이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다..


1948278857_70a771db_DSCN4606.jpg

- 텃밭을 일구고 살아가는.. 전형적인..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


1948278857_085e066e_DSCN4607.jpg

- 대나무 다리 전경.. 이 다리를 4천낍이나 내고 왕복하는 관광객이 나 말고도 더 있다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4천낍 정도의 값어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함..


1948278857_013df917_DSCN4616.JPG
 
- 어느듯 시간은 5시 30분..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해질녘 칸 강의 풍경.. 


1948278857_b0896209_DSCN4625.JPG

-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장례식이나 결혼식은 아닌 것 같은데.. 칸 강변을 따라 달리다가 마주친 어느 집의 풍경..


1948278857_ce0c4026_DSCN4627.JPG

- 그 집 앞에서 캬오 니여우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역시 듣던대로 찹쌀을 증기로 쪄서 만든다..


1948278857_cadce0ce_DSCN4639.JPG

- 칸 강변 도로의 끝 부분을 돌아 가고 있을 무렵.. 어딘선가 들리는 독경소리를 쫒아 가 보니.. 작고 허름한 사원의 본당 안에서 동자승들이 모여 염불을 하고 있다.. 예불시간 동안 지켜야 하는 엄숙함이 꼬맹이 동자승들한테는 쉽지만은 않은 듯.. 예불을 마치고 나오는 동자승들의 표정이 방과 후 학교에서 쏟아져 나오는 꼬맹이들의 표정과 비슷하다.. 그런데.. 독경을 할 때 자세히 들어보니 귀에 익은 발음들도 종종 들린다.. 원래 산스크리스트어(범어)로 쓰여진 불경을 중국에서 유사한 음을 가진 한자로 음역을 했고, 우리나라는 이렇게 음역된 한자로 된 불경을 받아 들였다는데.. 중국어 발음과 우리네 한자 발음이 유사한 경우도 있다보니 어떤 단어들은 원류인 산스크리스트어 발음과 거의 흡사한 모양이다.. (태국이나 라오스는 중국과 달리 불경은 신성한 것이라 하여 자기네 글자로 음역하지 않고 산스크리스트어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동자승들의 독경소리는 산스크리스트어였을 것이다..)  


1948278857_f4862b08_DSCN4647.JPG

- 루앙 프라방에도 왕위앙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숙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칸 강이나 메콩강변에는 위 사진처럼 깔끔한, 그래서 비싸 보이는 숙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1948278857_10d51f07_DSCN4655.JPG

- 여기서 칸 강과 메콩 강이 만난다..


1948278857_91b8da18_DSCN4648.JPG

- 5시 50분.. 메콩 강의 일몰 풍경.. 해가 거의 산 뒤로 떨어졌다..


1948278857_bbe2a68e_DSCN4683.JPG

-  뷰 캄콩 레스토랑.. 빡우 동굴행 보트 타는 곳에서 왕궁 박물관 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나온다.. 메콩 강을 따라 늘어 선 많은 레스토랑들 중에서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해서 찾아 갔다..


1948278857_b696862f_DSCN4675.JPG

- 까훼 눔 옌 한 잔, 까오팟 꿍, 그리고, 팍붕 파이덴.. 그런데.. 팍붕 파이덴이 너무 짜다.. 왕위앙의 오가닉 팜 카페에 이어 두번째.. 라오스 사람들이 좀 짜게 먹는 편인가??? 원래 이렇게 짠 음식이 아닌데..


1948278857_56c2ef98_DSCN4679.JPG

- 그래도, 강 기슭으로 난 테라스에서 해질녘의 메콩강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는 맛을 떠나서 꽤나 운치가 있다.. 메콩 강변을 따라서 달리다보니 왕궁 박물관 뒤 쪽을 기점으로 그 이전까지는 이렇게 나름대로 잘 꾸며놓은 강변 레스토랑들을 자주 볼 수 있는 반면에, 그 이후로는 좀더 싼 로컬 분위기의 노점들이 자주 보인다.. 칸 강변에도 역시 메콩 강변처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강변 음식점들이 있다.. 싹까린 거리 뒤쪽 부분인데, 초입에는 로컬 분위기의 음식점들이 두 어곳 있고, 위로 올라갈 수록 나름대로 갖추어 놓은 음식점들이 눈에 띈다.. 초입에 있는 음식점 중에 유난히 손님이 많은 곳이 있어서 살펴보니 무쭘(우리나라 불고기 불판과 비슷한 것을 올려 놓고 고기를 구우면서 한편으로 채소를 익혀먹는 음식.. 이름이 '무쭘'이 맞나 모르겠네..)을 하는 집이다.   


1948278857_27e3b6e0_DSCN4684.JPG

- 귤이 정말 제철인듯하다.. 메콩 강변에서 마주친 귤 파는 노점들..


1948278857_06e4a8ad_DSCN4686.JPG

- 돌고 돌아 다시 그 자리.. 어제 들렸던 야시장 끝 부분의 음식 노점 거리.. 또다시 60B 짜리 생선의 유혹에 빠져 비어 라오 한 캔과 함께 숙소로 돌아왔다..


1948278857_16c2cb85_DSCN4689.JPG

- 카메라에 넣어 놓은 2GB 짜리 메모리가 풀이다.. 가지고 간 USB 메모리로 옮겨 놓으려고 숙소에서 나와 싹까린 거리의 PC방에 들렀다.. 그런데.. 스님들도 인터넷에 열심이다.. 인터넷으로 뭘 하고 있는 걸까.. 혹여 찬불가 싸이트라도.. ^^;


1948278857_7b74ee91_DSCN4693.JPG

- 기왕 나온 김에 오늘도 맛사지 한 시간.. 어제 갔던 맛사지 샵 맞은 편에서 타이 맛사지 한 시간을 받고 나왔다.. 시설은 오히려 이 집이 조금 더 크고 깔끔한 편이다.. 가격은 대동소이.. 맛사지 실력도 괜찮은 편..


이렇게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기호지세.. 중간에 그만두기 싫어 오기로 끝까지 쓰고 있는 여행기도 이젠 거의 끝이 나 간다.. 우흐..^^


<To Be Continued>
9 Comments
꼬무신 2009.02.02 03:25  
와~ 1등이다..ㅋ
이런기분이군요..ㅎㅎ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공심채 2009.02.02 03:46  
헙.. 깜짝 놀랐네요..  글 올린 다음에 계속 오타 수정 중이었는데, 갑자기 밑에 뭔가 덧 붙어 있어서리.. 늦은 시간 정신이 혼미해져 대규모로 오타를 냈구나 하고 착각했었다는..
숫가락 2009.02.02 06:28  
전 2등인가요 ^^
자세한 여행기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다음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세박자 2009.02.02 12:24  
그러게요...
우리나라는 딱밧을 안하니...
넘의 살 드시는 스님들이 많은것 같네요... ㅡ..ㅡ''
밥에 나물로 챙겨드려야 할텐데...
김카피 2009.02.02 14:59  
오늘도 역시 김찬삼여행기같은 공심채님의 여행기 ㅋㅋ
공부 잘하고 갑니다 ^^
대머리 아저씨의 표정이 많은 걸 담고 있네요 ㅎㅎ
힘드시겠지만 쭈욱~ 부탁드려요 ^^
공심채 2009.02.02 23:25  
그러고보니, 저 대머리 양반.. 표정이 묘하네요.. 의미심장한 미소..
트와이스 2009.02.03 01:47  
글도 잘쓰시고 사진도 잘찍으시고 제가 여행한 기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동쪽마녀 2009.02.03 02:08  
흐린 황톳물빛 조차도 고와보입니다.
자본주의의 위력과 작은 새, 작은 아이.
작업하느라 이 새벽에 잠 못자고 머리 아팠는데,
공심채님 글, 사진 보고 머리 축이고 갑니다.^^
자오아소 2009.02.04 11:37  
플래시...

여행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예의없는 족속의 국적을 보면 딱. 유대, 짜장, 로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