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을 그리자 - 왕위앙(방비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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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을 그리자 - 왕위앙(방비엥) [1]

공심채 4 2353

[11] 왕위앙 둘러보기

왕위앙의 최대 볼거리는 아름다운 자연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그 아름다움이 입으로 입으로 퍼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수많은 배낭여행자들이 몰려들면서 태국의 빠이처럼 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 결과는.. 수많은 GH와 음식점, Bar 들의 등장으로 인해 애초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으며, 왕위앙의 이런 모습에 반하여 이곳을 찾았던 초기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이젠 '왕위앙이 망가져 가고 있다'는 말이 퍼져나가게 되었다. '망가져 가고 있다'라는 평은 다음 목적지인 '조용한 사원들의 도시'였던 루앙프라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번에 라오스를 주된 목적지로 삼은 것은 이런 소문들 때문에 '좀더 망가지기 전에 빨리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점점 변해서 완전히 카오산처럼 되어버리기 전에.. (카오산처럼 되어 버린다면 뭐하러 라오스까지 올라온단 말인가.. 그냥 카오산에서 놀면 되지.. )

왕위앙은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이다.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 지역이 물에 용식되면서 지반이 침하되어 발생한다고 하는데, 석주나 송곳처럼 뾰족한 언덕(?)과 동굴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왕위앙도 마찬가지여서 대표적인 동굴인 탐 푸캄과 탐 짱 외에도 로컬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많은 동굴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아주 많으신 분들이나 동굴탐험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굳이 모험심을 발휘하여 이런 동굴을 찾으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여행자들이 탐 푸캄이나 탐 짱을 가는 것은 사실은 동굴 때문이 아니라 동굴 주변 및 동굴까지 가는 길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동굴 자체야.. 사실 그게 그거 같고.. 오히려 우리나라의 석회암 동굴들보다도 못하다.. 그러니, 굳이 로컬 동굴을 찾아 다닐 필요까지는.. 나중에 만난 한국 사람에게 들어보니 로컬 사람들말만 듣고 호랑이 동굴이라는 곳을 찾아갔다가 고생만 하고 왔다고 한다..
(카르스트 지형이란? :
http://100.naver.com/100.nhn?docid=15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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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주나 송곳처럼 뾰족한 언덕??  이걸 말하는 걸까?? 주변을 둘러싼 산들은 가까이 가서 쳐다보니 다들 이렇게 뾰쪽뾰족한 바위산들이다..


이번 여행울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가고자 하는 곳들이 모두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가이드북은 내용도 많지 않거니와 사진들이 별로 없어서 잘 와 닿지 않는다. 그리고, 틀리거나 그 사이 바뀐 부분들도 종종 있다. 반면에 인터넷으로 찾아 본 여행기들은 사진은 있으나 설명이 부족하여 그것만 가지고 일정을 짜기는 어렵다. 결국 그 둘을 합하여 돌아다닐 수 밖에..

왕위앙에서의 일정은 첫날은 탐 푸캄을, 둘째날은 오전은 탐 짱, 오후는 튜빙을 하는 것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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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역시 저작권 문제로 가이드북의 지도 대신 인터넷에서 다른 지도를 가져와서 나름대로 정보를 추가하였다. 사실, 100배즐의 지도는 가져다 쓰라고 해도 별로 쓰고 싶지도 않지만.. 
(왕위앙 지도 : http://www.travelfish.org/map_detail/laos/vientiane_and_surrounds/vientiane/vang_vieng/55


1번은 루앙프라방 가는 길.. 이 쪽으로 1.7 ~ 2km 정도 올라가면 버스터미널이 나온다.  2번은 탐 푸캄 가는 길(약 6km 정도)이고, 3번은 탐 짱(왕위앙 리조트) 가는 길(약 1.5km 정도)이다.

4번, 5번, 6번 지역이 가장 카오산스러운 곳들이다. GH와 Bar, 여행사, 음식점, PC방들이 몰려 있어 흥정망청 즐기기에는 좋으나 밤늦게까지 소란스럽고 원래의 왕위앙다운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삼거리를 중심으로 4번 지역에는 여행사, 튜빙삽, 카약킹샵 등이 많다. 5번 지역은 강가를 따라 GH와 Bar들이 밀집해 있어 밤늦게까지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이다. 6번은 GH, 음식점, ATM, PC방, 맛사지샵 등 모든 것들이 다 존재하는 대표적인 여행자 구역..  

반면에 박스쳐져있는 39번 완사나 호텔(Vansana Vang Vieng Hotel) 아래 쪽으로는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GH보다는 강변을 따라 호텔이나 리조트가 발달해 있어 숙소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완사나 호텔 아래 쪽에 있는 박스쳐진 7번이 숙소인 Elephant Crossing 호텔.. 완사나 호텔도 괜찮아보여서 체크해봤으나 방이 Full이라서 포기..

폰트래블 왕위앙 지점의 위치는 7번.. 한국어 홈페이지를 갖춘 곳이다보니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그래봐야 한국 여행자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폰트래블 손님들의 대다수는 여전히 서양애들이다. 그래도,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서 튜빙이나 카약킹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가보는 것이 확률이 높다.

8번은 정확치는 않지만 튜빙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추정되는 지점이다. 튜브를 타고 내려오면서 삼각주를 중심으로 물길이 나누어져 이리 갈까, 저리 갈까 고민한 적이 없으니 소요시간 등을 감안하면 대충 저 지점이 스타팅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된다.

강 위에 그어진 흰 점선들은... 당연히.. 다리이다.



[12] 푸캄 동굴 (탐 푸캄) 가는 길 (12월 27일)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 (음.. 도대체 점심으로 뭘 먹었지?? 아.. 덴장.. 기억이 안난다.. 굶었나..-_-;  뭔지 모르지만 기억에도 안 남을 정도로 대충 해결했나 보다...) 벌써 시간은 3시를 향해 가고 있다. 해 떨어지기 전에 탐 푸캄에 다녀오려면 시간이 넉넉치는 않을 듯..

그런데, 문제는 100배즐을 아무리 뒤져봐도 탐 푸캄 가는 길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없다는 것..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경운기를 타고 가라는데, 경운기가 항상 대기하고 있지는 않다고 하니, 여의치 않으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려타고 가야 할 텐데, 지도에는 길이 전혀 나와 있지 않다. 프런트에 물어보니 가는 길이 가는 길이 복잡하여 말로 설명해 줘도 잘 못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뚝뚝을 불러서 타고 가면 된다고 하는데.. 가격이 더럽게 비싸다.. 에라.. 일단 나서고 보자.. 부딪혀 보면 뭔가 방법이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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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인 Elephant Crossing 호텔.. 대부분의 방이 쏭강변을 감상할 수 있는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가격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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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보이는 노란색 2층 건물 다음에 보이는 간판이 Elephant Crossing 호텔 간판이다. 간판 있는 위치에서 강변의 호텔까지 내려가는 짧은 골목길이 시작된다. 사진의 노란색 2층 건물 역시 Villa Aekham이라는 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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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lla Aekham 맞은 편에는 학교가 있다. 꼬맹이들이 놀고 있어서 학교로구나 생각은 했지만.. 음.. 꼬맹이들만 없었다면... 아마도.. "어라.. 꽤 넓은 부지를 가진 창고가 있네.. 지도에 나와 있는 학교는 어디 다른 곳으로 옮겼나??"하고 생각 했을 듯.. 꼬맹이들은 그래도 즐겁게 논다. 즐거워 하는 꼬맹이들의 모습과 낡은 학교 건물이 대비되어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는..

왕위앙 곳곳에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렌탈샵이 널려 있다. 가격은 어딜가나 대동소이.. 자전거는 하루(아침부터 해질때까지)에 1.5만낍(60B).. 숙소 앞 렌탈샵에서 자전거를 빌릴까 하다가 푸캄까지 경운기를 타고 가게 될 지도 몰라서 일단 Pass.. 100배즐 지도에 나와 있는 푸캄으로 가는 대나무 다리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지도상으로는 매우 매우 가까워 보이는지라, 몇 발짝 안 걸어서 마주친 강변으로 향하는 골목길이 혹시 다리로 가는 길인가 하여 마침 그 쪽에서 올라오는 콘 파랑에게 물었다. "어이.. 그 쪽이 대나무 다리 가는 길 맞냐?" 콘 파랑 왈,, "대나무 다리?? 글쎄.. 여기는 아니고, 약간 아래 쪽에 다리가 하나 있긴한데.."  그려?? 이상허네.. 대나무 다리라고 되어 있는데.. 그래도 다리가 있다고 하니 일단 가보지 뭐..  (나중에 알고보니 방금 본 그 길은 지도에  Sunset 레스토랑과 빌라 남쏭으로 내려가는 골목길이었음. 지도상에서 박스쳐져 있는 L 위치에 Sunset 레스토랑이 있음)

조금 더 내려가니 이번에는 강변으로 향하는 조금더 큰 길이 나오고, 바로 다리가 보인다.. 그런데.. 대나무 다리 치고는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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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거 대나무 다리 맞어?  사진에서 보던 모습이나 상상하던 모습과는 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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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입구 우측으로는 새로운 숙소가 신축 중이다.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왕위앙에는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숙소들이 생겨나거나 증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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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 가서 보니 역시나.. 대나무 다리가 아니다.. 옛날에는 대나무였나? 왜 100배즐에는 대나무 다리라고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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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면에서 바라 본 다리의 모습..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높이과 폭도 명시되어 있고, 무게 제한 표지판까지.. 왕위앙의 다리들 중 자동차나 트럭이 건너 갈 수 있는 유일한 다리인 듯하다.. 나중에 보니 위에 올려 놓은 지도에 나와 있는 다리 중에서 이거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진짜 '대나무' 다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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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복 통행료는 위와 같다.. 역시나.. 외국인 차등 요금.. 라오스에는 이렇게 통행료를 받는 다리들이 많은 것 같다. 위앙짠에서 탕원을 갈 때도, 탕원 바로 직전에 다리가 하나 있었는데, 역시 통행료를 받더라는.. 보시다시피 자전거를 타고 건너려면 2천낍을 더 내야 한다. 그러므로, 자전거를 타고 탐 푸캄에 갈 생각이라면 다리를 건너가서 자전거를 빌리면 2천낍을 절약할 수 있다. 더 좋은 방법은 지도상의 4번 지역에 놓인 대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 이곳은 정말 대충 만들어 놓은 대나무 다리라서 통행료가 없다. 그래도 자전거 정도는 충분히 건너갈 수 있을 정도이니 건너가서 강변을 따라 아래 다리 쪽으로 이동하면 됨.. 그리고, 돌아 올 때는 큰 다리로 건너 와도 됨.. 다리를 넘어갈 때 왕복 요금을 받고 있기 때문인지, 건너편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티켓체크를 전혀 안 함...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돌아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티켓 체크를 하는 게 맞는데, 뭔가 엉성하다.. 그래도, 이런 타이트하지 않은 엉성함이 왠지 더 라오스 답고, 마음을 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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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앞에서 마주친 경운기를 탄 일가족(?)..  왕위앙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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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아래에서 바라 본 풍경.. 왕위앙 지역의 쏭강은 대부분 수심이 얉은 편이고 깊은 곳에서도 2m를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다.. 어두운 것은 해가가 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역광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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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위에 올라서서 왕위앙 쪽을 한 번 쳐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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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건너편 탐 푸캄 가는 길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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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뒤 돌아서서 왕위앙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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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다시 건너편 탐 푸캄 가는 길 쪽..  결론은.. 같은 강변이라도 왕윙쪽은 숙소들이 많이 들어서서 개발이 진행된 반면에 반대편은 교통 문제 때문인지 아직 시골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해마다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으니 몇 년 안에 건너편 강변도 왕위앙쪽처럼 변해 가겠지..


100배즐에 의하면 다리 건너에 경운기가 탐 푸캄으로 가는 경운기가 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둘러보니.. 역시 경운기 한대가 서 있다.. 옆에는 'to Phu Kham'이라고 쓰여져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아무리 찾아봐도 쥔장이 안 보인다.. 경운기는 포기하고 그냥 자전거 렌탈하는 곳이나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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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고 하는 표현이 딱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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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를 건너자마자 다시 조그만 개울과 다리가 하나 더 있다.  개울에 비친 풍경이 아름다워서 한장 찰칵.. 

조그만 다리를 마저 건너 가면 좌우로 뻗은 길과 마주치는데, 여기에 자전거 렌탈샵이 하나 있다. 자전거를 빌리면서 푸캄 가는 길을 물어보니 왕위앙 주변 지역까지 나와 있는 지도를 보여 주면 길을 가르쳐 준다. 의외로 길은 단순한다.. 건너온 다리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큰 다리 - 조그만 다리 - 렌탈샵 앞에서 우회전 - 길 끝에서 다시 좌회전 - 직진 (이 길이 메인 로드임) - 25분 정도 가다보면 다리가 나옴 - 다리 건너기 - 갈림길에서 우회전 - 10분 정도 가다보면 또 다시 다리가 나옴 - 건너서 갈림길이 나오면 이번에도 우회전 - 10분 정도 더 직진하면 탐 푸캄" (자전거로 총 50분 정도 소요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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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탈샵을 마주 보고 우회전 하면.. 이 길로 약 150m 정도 가면 왼 쪽으로 굽어지면서 메인로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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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로드라고 해서 포장을 생각하셨다면 오해.. 이런 비포장길이 계속 이어 진다. 바닥에 깔린 자갈들 때문에 자전거 타기가 쉽지만은 않다.. 군데 군데 오르막길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콘 파랑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 못지 않게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길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풍경이나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이 너무도 정겨워 오토바이를 타고 휙 지나가 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힘들더라도 운동도 할 겸 자전거를 이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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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아래 펼쳐진 넓은 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 떼.. 라오스의 소는 피마이에서 본 소와는 달리 우리나라 누렁이들처럼 아주 순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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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순하게 '생겼'을 뿐이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한 녀석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오다가 서겠지 했더니.. 왠 걸.. 마치 위협이라도 하듯이 쉼 없이 계속해서 다가 온다.. 결국 자전거 세워 놓은 곳까지 쫓겨와서는 줄행랑.. 우씨.. 태국이나 여기나.. 소들한테는 내가 아주 만만해 보이나 보다..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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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분쯤 달렸나.. 오르막길을 허덕 거리며 올라가니 소박한 동네 구멍가게가 나온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고 했던가.. 이 길로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많이 다녀서인지 구멍가게에선 시원한 음료수도 팔지만 간단한 수준의 자전거/오토바이 수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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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나타난 첫번째 다리의 모습..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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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족같은 복장을 한 푸잉들.. 일상적으로 저런 복장을 입고 다니는 걸까, 아니면 관광객과 같이 사진 찍어 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앞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는 걸로 봐서는 후자인 것 같기도 한데.. 어찌보면 전자같기도 하다.. 푸캄 가는 길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꾸민 것이 아닌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라오스의 시골 모습을 볼 수 있다. 앞 마당에서 베틀로 천을 짜는 모습을 보기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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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역의 전형적인 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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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오르막길 뒤에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힘든 오르막길을 잊게 할 정도로 즐겁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 질주(..라고 하기에는..-_-)하는 기분.. 같은 길이라도 되돌아올 때는 사진의 콘 파랑처럼 죽을 맛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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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다리를 지나서 10여분 정도 더 달리면 두번째 다리가 나온다.. 역시 무료..  사진은 돌아오는 길에 찍은 것이라 방향이 반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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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다리를 지나 푸캄쪽으로 가다보면 조그만 연못을 갖춘 음식점이 있다.  탐 푸캄은 푸캄 라군이라고도 불리는데, 동굴 앞의 냇물이 맑고 깨끗하여 동굴을 구경하는 사람보다 수영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연못을 보고 드디어 탐 푸캄에 다왔구나 하고 착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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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점 뒤로 보이는 저 산이 최종 목적지인 푸캄 동굴이 있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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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탐 푸캄 도착.. 입장료는 1만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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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 앞을 흐르는 개울은 물에 녹은 석회석 성분 때문인지 물색이 코발트색 비슷하다.. 예전에 프로방스 지방에서 마주쳤던 지중해의 물빛 같기도 하고.. 물 자체는 아주 맑고 차다..  오늘은 가끔씩 보슬비가 올 정도로 날이 흐리고 시간 자체도 늦어 수영하기에는 물의 온도가 낮지만, 낮에는 수영하기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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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대단한 콘 파랑.. 춥지도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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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을 즐기며 쉬어 갈 수 있도록 간단한 음료수와 식사를 파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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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는 원두막(?) 같은 곳도 있어.. 시간만 많으면 낮에 일찍 와서 책도 보고 수영도 하면서 한나절 보내기에 안성마춤일 것 같다..


주변을 산책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5시.. 벌써 해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동굴을 보러 올라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별히 동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던 지라 푸캄 동굴 자체는 그냥 Pass.. 원래 세웠던 계획대로 Sunset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Sunset을 감상하려면 서둘러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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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빛의 마술이 시작된다.. 분명 같은 길이건만 올 때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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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좌우로 보이는 꽃들을 가까이서 보면 요렇다.. 라오스에서 가장 흔한 들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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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팍타크로를 즐기는 로컬 푸차이들.. 무서운 놈들 같으니.. 공중에 떠서 공을 차는데.. 거의 쿵푸 수준이다..행여나 이놈들하고 싸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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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옆에서 혼자 놀고 있는 꼬맹이.. 두어살 정도 됐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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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 소, 돼지, 닭, 병아리, 개, 그리고 사람이 한데 섞여 있는..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퍼펙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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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치는 소년.. 어디선가 풀을 잔뜩 먹이고는 해질녘이 되자 집으로 돌아오는 듯.. 근데.. 이 넘의 소돌.. 자전거가 마주 달려 오는데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완전 개무시.. 받을테면 받아 봐라는 건지..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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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거의 마지막 숨을 몰아 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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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 뿌린 보슬비 때문인지..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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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쏭강은 로컬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공간이다. 빨래하는 사람, 목욕하는 사람, 물놀이에 신이 난 꼬맹이까지.. 라오스 여인네들의 목욕하는 모습이 참 특이하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도 민화를 보면 예전에는 저런 비슷한 모습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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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에서 저녁 찬거리를 뽑아 가는 걸까?? 강 건너 밥 짓는 연기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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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와 엘리펀트 호텔 중간 쯤에 있는 Sunset 레스토랑(Thavorn Souk 방갈로)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 Thavorn Souk  방갈로 맞은 편이 빌라 남쏭이다. 100배즐의 지도도 그렇고, 위에 올려 놓은 지도도 그렇고.. 이 두 곳의 위치를 잘못 표시하고 있다.  주변에 또 다른 남쏭 호텔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남쏭 호텔의 이름이 빌라 남쏭으로 바뀐 것 같은데, 두 지도 모두 그 위치를 다리 아래 쪽에 있는 것으로 표시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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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set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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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으로 놓인 테라스에서 산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카오팟꿍과 까훼 눔 옌 한 잔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같은 장소인데도 낮에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쏭강의 풍경..  


비포장길로 달린 2시간의 자전거 여행.. 안하던 운동을 해서 그런지 상당히 피곤하다.. 배까지 부르니 더욱 노곤..  쳐지는 몸을 추스르고 지리도 익혈 겸 윗 동네 구경을 하기 위해 숙소를 다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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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려 놓은 지도에 있는 삼거리의 모습.  오른쪽이 여행사, 튜빙샵 등이 있는 4번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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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보면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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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 들이 많이 몰려 있는 5번 거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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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아침에 보면 5번 거리는 완전히 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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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위앙도 많이 발전(?)했다.. ATM기가 있을 정도니.. 그런데, 신용카드만 되고, 국제현금카드는 안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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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했나 싶으면 한편으로는 또 이런 모습도.. 이발소용 의자라도 갖추어져 있으니 이것도 예전보다는 많이 발전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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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점은 손님들로 버글버글하다.... 대부분이 콘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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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번 지역 거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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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위앙에는 이런 음식점이 많다.. 일명 프렌즈 카페.. TV에서는 하루종일 프렌즈만 틀어준다.. 장기 체류 중인 콘 파랑들.. 심심하면 이런 곳에 나와 맥주 한잔 시켜 놓고 드러 누워.. 프렌즈 보다가, 음악 듣다가, 책 보다가,,, 이러면서 시간을 보낸다.. 담에 또 오게 되면 나도 한 번 해 봐야 겠다.. 이번에는 일정이 빡빡해서리..

맛사지나 좀 받고 숙소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에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돌아보니 한국 배낭 여행객..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사람들과 같이 한잔하고 있다면서 잠깐 쉬었다 가라고 한다.. 근데.. 한국사람인 줄 어떻게 알았을까??  정답은.. 손에 들고 다닌 100배즐.. 라오스 여행다니는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그 책을 들고 다닌다나 뭐라나.. 쓰읍.. 별로 좋지도 않은데.. 요술왕자님의 헬로 시리즈는 언제쯤이나 다시 업데이트 되어 나올련지..

모여 있는 사람들 구성을 보니.. 선배들과 같이 태국 들어왔다가 무작정 따로 떨어져서  라오스로 넘어왔다는 외대 태국어과 신입생 4명, 그리고, 휴학하고 길 나선지 벌써 14개월째 되었다는 장기 배낭족 여대생 한명.. 14개월이라니.. 대단한 내공이 느껴진다.. 지나가던 나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 온 것만 봐도.. 언젠가 저렇게 장기 배낭여행을 하는 날이 오게 될까??  은퇴 이후에야 가능하게 될까???  용기가 부럽고, 젊음이 부럽고, 자유로움이 부럽고.. 모든 것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같이 맥주 한잔하고 어울리다 보니 시간이 늦어서 맛사지는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숙소에서 보낸 시간이 거의 없네.. 원래는 발코니에서 쏭강을 바라보며 책도 읽고, 맥주도 한잔하고 하려고 위치 좋고 조용한 곳을 고른 거였는데.. ^^;


<To be continued>



  



4 Comments
공심채 2009.01.24 20:08  
근데.. 이거.. 지난 편부터 라오스 쪽으로 넘어오게 되었는데, 이젠  '라오스 여행기' 쪽에 써야 할려나요? 헷갈리네요.. 태국 여행기에서 쓰기 시작했으니 여기다 계속 올려야 하는 건지..
김카피 2009.01.25 01:22  
으앗!
어렸을때 동아에선가 나왔던 세계대백과사전 보고 놀랬던 느낌인데요...?
여행기가 스케일이 다르네요 ㅋㅋ
알찬 정보 정말 잘 보고 갑니다~~!!
바람같은 2009.01.25 14:32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04년이랑은 완전딴판인듯 ATM 보고 정말 놀랐음.
그땐 비가 계속와서 피씨방과 카페에서 뒹군 기억만 나네요
동쪽마녀 2009.01.25 15:24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 지형이 참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