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나의 완소, Tree H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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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나의 완소, Tree Hut.

은별이 51 6232

드디어 2009년 첫 번째 fullmoon 날이 밝았다.

코팡안에서의 대대적인 Fullmoon Party를 보내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이니 그정도 쯤이야, 뭐~ ㅎㅎ

대신 오늘은 상덕오빠도 이곳으로 오고, 니나는 마지막 날이니

저녁에는 무조건 타운에 나가서 파티를 해야겠다.



그나저나 오늘 니나가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많이 센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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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레스토랑에서 마주친 그녀는

여느 다른 날과는 다르게 말이 없었다.

이곳에서의 5일이 나처럼 그녀에게도 행복한 시간이었나보다.

조심스레 니나에게 하루만 더 머무르라고 꼬셔본다.

하지만 그녀는 정리할 일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누군가는 떠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곳으로 오는구나. 

이렇기에 여행지에서의 만남은 많이 깊어지기 힘들다.


이렇게 오늘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이다. 

레오나도 그렇고 그냥 다들 말이 없다.

그래서 분위기 전환 겸 사진 찍자고 제의해 본다.

역시 남는 건 사진 뿐!!! ㅎㅎ

그리고 마지막이 영원한 마지막은 아니잖아~~ 4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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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웃고 떠들다 해변으로 나갔다.

오늘만큼은 나도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수박쥬스 한 잔을 곁에 두고 엎드려 누워있는다.

니나는 어느새 바위위에 올라가 배깔고 엎드려 햇볕을 즐기고 있고

레오나는 브루노와 해변에서 뛰어놀고 있다.



바이킹 리조트.

정말 이상한 곳이다...

정말 특별한 거 하나 없는 곳인데, 그저 평범한 리조트일 뿐인데 

머무르면 머무를 수록 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지금도 계속 흐르고 있는데

내 감정은 이곳에 멈춰버렸다.


처음 이번 여행을 왔을 때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게 아닐까 하는 느낌. 

하지만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던 느낌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이젠 언제 그랬냐는 듯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간다. 

게다가 현실감까지 사라져버려

이곳에서의 생활이 현실인지, 아니면 꿈인지 알 수 없을만큼

내가 처했던 현실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다.

그냥 정말 그대로 이곳 리듬에 몸을 맡기고 흐르는 대로 놔두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내 생활이 생각보다 잘 맞는 것 같다. 

걱정, 근심 아무것도 없이 그저 머릿속이 편안한 느낌.

그냥 몇 달만 이렇게 살 수는 없을까...

이렇게 흐르는 대로, 세상과는 동떨어져서.

아니면 여기 사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살면..... 되잖아? 

....이렇게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한다. 하....하...... 7.gif




그렇게 오후시간이 되고 오후배가 들어올 시간이 되었다.

이제 곧 상덕오빠가 오겠지.

바이킹 배가 멀리서 들어오고 그 안에 캡틴처럼 꼿꼿하게 서 있는 남자.

(어? 상덕오빠다. 하하 짜식, 가오잡기는.)

멋지게 점프해서 내리며 가오잡는 상덕오빠.

그러다 가방 하나 바닷물에 그대로 빠뜨려 버림.

[하하하하~ 뭥미??
잘난척하다 가방 빠뜨리고 쌤통이다~~]

오빠를 위해 미리 예약해 놓은 가장 싼 방 A4 방으로 안내받은 오빠. 

그리고 그 방 구경을 위해 따라간 나. 

(어라? 이게 뭐야?? 내방 가격에 1/2 인데 욕실만 없을 뿐이지
방 컨디션은 완전 비슷한데??)

그동안 비싼 방에 머무른 게 억울해지는 순간이었다. ㅠ.ㅠ

그래서 바로 매니져인 퀘군에게 다가갔다.

[퀘군, 나 바이킹 손님으로서 컴플레인 하나 해야겠어. 
어떻게 내방과 상덕방의 가격이 2배차이가 나는데 
룸 컨디션이 비슷할 수 있어??
 나 다른 방으로 옮길래. 빈 방 없어??]

그러자 퀘군.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하나 남는 방이 있다며 구경해볼래?라고 한다.

그래서 그를 따라간 방.


"WOW!!!! SOOOOOOOOOOO Fantastic!!!!!!"

 
그 방의 이름은 Tree Hut

바이킹의 제 2 해변 Maphrao beach에 단독으로 놓인 방갈로이다.

다른 방갈로랑은 다르게 산속이 아닌

해변 모래사장 나무위에 독채로 자리잡고 있으며 

발코니에 서니 저 멀리 타운까지 바다가 한 눈에 다~ 보이는 그런 방이었다.

[와!! 정말 멋지다. 이 방 정말 멋지다~~~
근데 왜 이방만 이렇게 따로 여기에 지어진거야?]

[어, 이 방은 사실 여기 boss가 자기의 아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방이래.
아들이 해변 앞에 자기만을 위한 방을 갖고 싶어해서.
그래서 아들이 오면 이 방은 그 아들이 쓰고
아들이 없을 땐 손님들에게 빌려주는 방으로 쓰고 있어.]

[아, 그래?? 근데 지금 내방보다 이 방 좀 비싸보이는데.
난 너무 비싸면 좀..... ㅡㅡ;;]

[혹시 니가 이 방이 맘에 든다면 조금 할인해줄게. 어떻게 할래?]

(그래? 뭐 어차피 갈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조아~ 그냥 지르는거야.)


그래서 얻은 나의 사랑스런 Tree H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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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생겼고 바로 그 앞엔 이런 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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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기분 좋아졌다. 오늘은 밤이 기다려지는데? ㅎㅎㅎㅎ



모두들 준비하고 저녁이 되어 타운으로 나가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모였다.

나도 얼마 전 구입한 꽃 핀도 머리에 꽂고

젤 좋아하는 원피스도 입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레오나가 아직이다.

[레오나 왜이리 늦지?]

그런데 저쪽에서 자줏빛 샤이닝한 드레스가 눈부신다.

어? 레오나다.

오늘 파티를 위해 초큼 과한 드레스를 입겠다더니

정말 눈부신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하하~ 레오나 괜찮은데?]

[아~ 이거 너무 과한가? 나 다른 걸로 갈아입고 나올까?]

[아냐아냐, 오늘은 풀문파티니까 특별한 옷도 괜찮을듯~]


그리하여 어쨌든 타운으로 GO GO!!!


타운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간 곳은 Carpediem Bar.

아직 사람들이 많은 시간이 아니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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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흠다운 외국 여인들 바라보느라 정신없던 상덕오빠(영어이름 Duck).

그 뒤에 살짝 보이는 男은 퀘군의 친동생, 탁.




그리고 여인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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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드레스가 레오나의 샤방샤방 드레스 되시겠다~ ㅎㅎ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나의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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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열린다는 즐거운 게임도 하고 춤도 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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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노느라 정신없는 하루이다.


놀고, 또 놀고, 계속 놀고, 정신없이 놀고....

이게 바로 여기 real life이다.... 하하







51 Comments
Hannah06 2009.10.05 11:28  
저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니!! 부러울따름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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