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가족 세번째 배낭여행기(3.나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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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네 가족 세번째 배낭여행기(3.나짱으로)

선미네 12 4567
3. 셋째날 (2/ 17.금) -나짱으로 .
새벽에 4시에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들고 소나기 지나가는 소리에 잠이 다시 깼다.
항상 알람 맞춰놓은 시계보다 30여분 일찍 눈을 뜬다. 7시쯤 일어났다.
새벽녘에 비가 많이 오는 소리가 났길래 날씨가 어떤가 싶어서 발코니쪽 문을 열고 나가봤다.
아침 공기가 싸늘했다. 다행히 비는 지나갔는지 약간씩 안개비 같은게 내리다가 곧 멈췄다.
오늘 아침도 안줄래나 하고 1층으로 내려갔더니 이번엔 일어나 있었고 문도 열어놓았다.
그러데 어제는 왜 그랬는지 통 이해가 안간다. 밥 주냐? ,하면서 안쪽 식당을 가리키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려오랜다.
나는 혼자 산책 겸 밖으로 나갔다.
 위쪽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다가 길을 따라 돌아서 똑바로 걸어나갔다.
도로마다 목욕탕 의자 같은걸 깔고 앉은채 여자나 남자나 국수 혹은 음식 같은것을 먹고 있었다.
 여기도 태국같이 길거리 음식 문화가 발달한것 같았다.
베트남 와서 분짜와 반미를 꼭 먹고 가야될텐데 도무지 어디서 파는지를 몰랐는데 저 길 건너편에서 먼가를 부지런히 종이 같은데에 싸주고 있는게 자세히 보니 바겟뜨빵이었다.
 “옳지 저게 반미구나” 직감이 딱 왔다. 건너가서 남들 사는걸 옆눈으로 보고 있었다 .
얼마를 내나 하고.. 외국인들한테는 반미마저도 비싸게 판다는 말을 얼핏 들은거 같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왔다.
인도 모퉁이에서 바켓뜨빵을 오븐 같은데에서 따뜻하게 해서 꺼낸후에 그 갈라진 사이에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 다진거 같은걸 스윽~ 발르고는 신문지에 둘둘 싸준다.
나는 흠..5천동은 안넘겠구나 하고 대충 짐작해서 암말 안하고 만동짜리를 내밀고 손가락 한 개를 폈다.
아줌마는 잽싼 손동작으로 반미 하나를 싸서 비닐봉지에 넣어주더니 7천동을 거슬러 준다.
 “아항~ 한개에 3천동이구나” 우리나라 돈 200원으로 훌륭한 아침식사거리였다.
다시 숙소로 올라가서 가족들을 데리고는 아래 식당으로 내려왔다.
식당이래봐야 테이블 달랑 2개였다.
바나나 하나씩에 토스트빵 2조각, 계란후라이 하나씩,커피,홍차 중 선택하게 해서 타준다.
 반미를 맛을 보려고 조금씩 잘라서 맛을 보여줬다. 그런대로 맛있었다.
 어제 하롱베이 보투 투어중 사온 울퉁불퉁 시퍼런 솔방울같이 생긴 과일을 먹으려고(나중에 이름을 알아보니 망커우-슈가 애플이었다.) 칼을 빌려서 짤랐다.
반을 짜르니깐 허연 속이 나오는데 종업원들이 옆에서 보구 있다가 “오~~”하고 탄성을 지른다. 대체 잘 익었다고 그러는건지 아니면 안익었거나 상했다고 그러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맛을 보니 그야말로 아무 맛이 없이 밍밍하다.
그동안 우리가 느낀바로는 열대과일들이 대체로 보기보다는 맛이 상큼하지가 않고 무덤덤하다는거다.
 당도도 약하고..(모든 과일을 다 맛본건 아니지만) 파인애플과 망고스틴은 예외임~~ 한두조각 맛을 보고는 그만 먹었다.
택시를 불러줄까 하길래 불러달라고 했다.
8시반에 오라고 했는데 해놓구 보니 너무 일찍 부른거 같기도 했다.
식사후에 다시 방에 올라가서 남은 배낭을 정리하는데 전화가 울렸다.
택시가 왔다는거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8시반이다. 시간 아주 칼같이 지킨다.
배낭을 메고 내려가서 체크아웃을 했는데 29.7달러를 청구하는거다.
“이틀에 27달러 하기루 했는데 무슨 소리냐?” 했더니 역시 세금 10%를 해서 29.7달러를 내라는거다. 기가 막혔다.
어제 하롱베이 투어도 10%를 붙이더니 숙박비에도 붙여먹는다.
아니 이게 무슨 부가세도 아니고 왜 우리가 니네 나라 세금을 내야 하는거냐고?? 라고 마구 따지고 싶었지만 영어가 안됐다.. ;;;
택시 기사가 밖에서 기다리다가 안으로 들어와서는 안나오냐고 독촉은 하고, 결국 방값 3달러 깎은게 세금인 셈이었다.
좋다. 가는 마당에 그깟 얼마 안되는 돈으로 기분 상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내줬다.
근데 밖에 서있는 차를 보니깐 작은 카니발 같이 생긴 큰 택시를 불른게 아닌가.
큰차는 더 비싸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우리 4명이면 작은차도 충분한데 왜 큰차를 불렀냐고 따졌더니 미안하다고 12불에 해준다고 했다.
아주 끝까지 맘을 상하게 한다.
이 넘들은 따지면 꼭 미안하다고 하면서 맘에 안드는 짓만 골라 한다.
시내에서 공항가는건 10불도 채 안된다고 책에서 본게 생각났지만 아까부터 차가 기다리고 있는데 하는 수 없었다.
큰돈두 아니니 그냥 타자면서 부리나케 튀어나가서 차 뒤로 배낭을 싣고 앞에 타려는 순간 애엄마가 말했다. “여권!” “아이고..저런” 못챙긴 나두 잘못이지만 호텔에 종업원으로 있는 넘들이 돈은 받아 넣으면서 알아서 여권을 안내주다니...속으로 욕이 나왔다.
다시 뛰어 들어가 여권을 받아서 나왔다. 보통 호텔 나올때는 팁으로 1달러 정도 주고 나오는데 얄미워서 그냥 나왔다.
 택시는 약 40여분을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12달러 주려고 하는데 기사가 무슨 소리냐 하면서 15달러를 내라고 한다. 작은차는 10달러지만 큰차는 15달러라고 우긴다.
내 꼭 이럴거 같드라... 호텔에서는 12달러루 해준다고 했지만 그 자리에 기사 없이 나랑 종업만하고만 얘기한거고 기사가 15달러 내야 된다고 박박 우기니 도리가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길에서 잡아서 타고 올껄.. 그냥 내는수 밖에 없었다.
숙박비 좀 싼거 외엔 그 호텔 때문에 여러 가지로 기분이 잡쳤다.
지난 일이지만 처음부터 그넘의 삘끼를 따라가는게 아니었다.
차라리 공항에서 미니버스 타고 도착할 때 신카페 앞에 내려달래서 2-3군데 직접 보고 흥정해서 호텔을 정할걸..하고 후회가 든다.
큰사기 당한 것도 아니고 뭐 이제 하노이는 마지막이니 미련은 버려야지 하면서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국내선 쪽은 아주 한산했다.
10분만에 발권을 했다.
지금 9시반인데 앞으로 1시간 반동안 뭘하고 노나.. 우리가 너무 부지런했나보다.
로밍을 다시 테스트 해봤다. 여전히 안된다.
아버님집과 처갓집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화 하기로 했는데 로밍 해온게 모가 잘못되었는지 안되는거다. 걱정을 많이 하실텐데 어쩌나.
태국에서는 아주 잘되었는데... 그때 우리나라 말소리가 들려서 보니 우리나라 젊은 청년 둘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서 혹시 핸드폰 로밍 해왔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우리도 해왔는데 잘안되서 그러니 봐줄수 있냐고 했더니 자기도 이 친구랑 똑같이 로밍 서비스를 받아 왔는데 자기 것만 되고 이 친구 것은 안된단다. 아마 전화기 기종에 따라서 되고 안되는거 같다 하는 것이었다.
할수 없이 “전화비 줄테니깐 한통화만 쓰자”고 해서 겨우 안부 전화를 할 수가 있었다. “한 1500원 정도 나올겁니다.”하고 주려고 하니깐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몰 전화 한통화 갖구 그러냐”고 손으로 저으면서 안받는다. 참 고마웠다.
나짱에 가냐고 하니깐 그런다고 했다. 자기네는 패키지로 왔다고 했다.
일단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앉아 쉬다가 11시가 다 되어서 비행기에 올랐다.
버스로 비행기까지 이동했는데 우리나라 혁성운수 버스였다 비행기는 양쪽 3열짜리로 140여명 정도 타는 작은 비행기였다.
 빈좌석이 거의 없다. 현지인이 거의 반이다. 이륙하고 좀 있자 승무원이 물과 작은 햄버거를 하나씩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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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까지 혁성운수 버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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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입문 부근에 그냥 한글로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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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오르기전 찰칵~ 바람이 몹시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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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에서 준 간식>
 
 이번에도 창가자리였는데 또 날개가 있는 자리였지만 비행기가 작아서 그런지 날개도 작았다.
그래서 밖의 풍경 보는덴 전혀 지장이 없었다.
아주 실컷 보면서 왔다. 정확히 1시간 40분을 날라서 깜란 공항에 도착했다.
전에는 나짱 공항으로 갔는데 깜란 공항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하노이에서 버스로 약35시간이 걸린다고 했던가...? 역시 비싼만큼 비행기가 빠르고 편하다.
비싼값을 하네.. 그래도 비행기 타는건 좀 무섭다.
어떤때는 아직까지도 이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이 무거운 덩어리가 하늘을 날을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기까지 하다.
 
 공항에 내리니 날씨가 한결 덥다. 본격적인 여름 날씨다.
호치민은 이거보다 더 더울거 같다.
깜란 공항은 그야말로 너무 작아서 귀여울 정도다. 시골 시외버스 정류장보다도 작다.
 전에는 나짱시내에서 가까운 나짱 공항에 내렸다는데 왜 깜란공항으로 옮겼는지 모르겠다.
신청사인가..
나짱은 예전 베트남전때 나트랑으로 우리 귀에 더 익숙하고 한국군 야전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며 십자성 부대가 주둔했었다고 한다.
백마사단 일부도 이곳으로 상륙했다고 한다. 그래서 곳곳에 아직도 따이한의 발자취가 남아있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니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아저씨들이 잔뜩 몰려 있다.
무슨 환영을 할 일이 있나하고 둘러보니 다들 택시 기사들이었다.
미니버스표는 어디서 사냐고 했더니 방금 나온 실내를 가리킨다.
다시 들어가니 책상을 하나 갖다 놓고 아오자이 입은 아가씨 3-4명이 모여 있었는데 거기서 택시냐 미니버스냐고 묻길래 미니버스라고 하고는 1인당 35,000동씩 주고는 표 4장을 끊었다.
 버스에 올라탔다. 내 옆에는 일본애들 2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에 여행와서는 처음 보는 일본애들이었다. 20살 갓 넘었을래나..하나는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이상하게 태국이나 캄보디아때 보다 일본애들 보기가 힘들었고 사람들도 대개 처음엔 차이니즈? 재패니즈? 이렇게 물어보는데 여기선 현지인이나 여행온 웨스턴들이나 코리아냐? 하고 묻는 경우가 많았다.
불과 1년새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급증했는지 아니면 베트남에는 유독 한국인이 많은건지 잘 모르겠다.
 
차는 에어콘도 안틀고 앞쪽 창문만 조금 연채로 출발했다.
내 앞에 앉은 현지 남자는 덥지도 않은지 약간은 두꺼워 보이는 까만 잠바까지 걸치고 창문도 열지 않은채 앉아서 가고 있었다.
차는 국도를 따라 시원하게 달리더니 갑자기 파란 바다가 나왔다.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달린다. 시원했다.
 한 40여분을 달려 1시 40분쯤 나짱 공항에 도착했다.
밖에서 보니 아까 도착한 깜란공항 건물보다 오히려 더 커보인다. 가이드책에 따르면 미니버스 타면 여기에 내려다주는데 여기에서 나짱 시내까지는 택시가 공짜라고 했다.
미니버스가 도착하니 직원인듯한 남자가 우리를 맞이 하더니 표를 보자고 한다.
미니버스 탈 때 산 표를 말하는거 같은데 암만 찾아두 안보인다...;;; 이상하다 버리지는 않았는데 영수증 모아 놓는 가방 주머니를 암만 뒤져도 안나온다.
한참 땀 뻘뻘 흘리고 뒤진 끝에 작은 계산기 두는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왔다.
표 사고 타고 왔으면 그만이지 왜 여기까지 다 타고와서 보자고 하는건지...
근데 그 표를 보더니 다마스같은 작은 미니버스를 타라고 한다.
그게 호텔까지 공짜로 태워다 주는 택시였던 것이다.
나이 어려 보이는 기사가 어디 호텔이냐고 물어서 나는 정보에서 메모해둔 하이옌 호텔로 가자고 했다.
 타고 가는데 아까 공항에서 미니버스 옆자리에 타고온 일본애들 둘이 커다란 배낭을 메고 이 더운날씨에 도로를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아, 저넘들..호텔까지는 택시가 공짜인데 왜 저렇게 걸어가나 싶었다.
아마 모르고 걸어가는거 같았다.
이 땡볕에 걸어가기엔 좀 먼 거리였는데.. 처음엔 62 Tran phu 호텔이 신카페와 가까이 있어 그리 가려 했으나 하이엔 호텔이 옆의 비엔동 호텔의 수영장과 통해 있어 같이 사용을 할 수 있다고 하여 그곳을 택했다.
 둘다 해변가와는 도로 하나 건너는 길가라 바다와의 거리는 가까웠다.
바닷가의 도로와 도로변에 쭉 서있는 호텔 및 건물 풍경이 파타야의 좀티엔 비치의 느낌이 났다. 금방 하이엔 호텔로 왔다.
공짜라지만 난 기사한테 만동을 주면서 방이 없을지도 모르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없으면 다른데로 타고 가야지 배낭을 메고 헤매기는 더운 날씨였다.
다행히 방은 있었다. 마침 우리 넷이 있을만한 디럭스 룸이 있는데 하루 35달러랜다.
하노이에서 그랬던것 처럼 이틀 묵을거니 좀 깍아달라고 해서 하루 30달러에 했다.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맘에 들었다.
아침도 뷔페식이란다. 하이옌 호텔은 밖에서 보기보다 넓었다 마당도 넓찍하고 뒤로 돌아가니 정원과 테니스장 그리고 또 다른 별동이 있었다.
 종업원이 배낭을 운반카에 담고 우리를 뒤편 별동 2층으로 안내했다.
방이 무척 컸다.
큰 더블베드가 1개. 싱글 베드가 2개 있었다.
게다가 천정의 높이가 높아 방이 더 커보인다. 욕실도 아주 크고 정말 호텔같았다.
종업원한테 1달러를 주고 우리는 아주 만족해서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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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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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동 호텔 수영장과 통하는 곳에서 온가족이 3각대 세워놓고 찰칵~>
 
일단 옷을 갈아입고 나가서 내일의 보트 투어를 예약하고 모레 아침 무이네로 가는 오픈투어버스도 예약하기로 했다.
 배가 고팠다.
그러고 보니 3시가 넘어가는데 아직 점심도 못먹었다.
보트투어는 T.M 브라더즈로 할까 마마한으로 할까 하다가 지도를 보니 우리 숙소에서 마마한이 조금 더 가까워서 거기서 하기로 했다.
슬슬 뒷골목 도로 쪽으로 걸어나가니 마마한의 간판이 보였다. 6불씩 주고 예약하고 나니깐 마마한이 아니고 마마린이었다.
 보트투어 원조가 마마한이라고 해서 거기서 하고 싶었는데 마마린으로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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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린 보트투어 하는곳>
 
 뭐 마마한이나 마마린이나 가이드책에 둘 다 나와 있는거 보면 둘다 이름난 투어고 그게 그거겠지 했다.
 적당한 식당을 찾다가 Tom Cafe란 곳에 찾아들어가 볶음국수와 새우 요리를 시켰는데 거의 30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안나오는거다.
주문받는 아줌마는 무척 친절한데 걸어다니는것도 느릿느릿 하고 아주 미칠뻔 했다.
배도 고프고 기다리다 지쳐서 시간도 줄일겸 지도상으로 거기서 한블럭 정도 떨어진 신카페에 가서 모레 아침 무이네행 버스표를 5달러씩에 예매했다.
출발은 아침 7시고 6시45분쯤에 숙소로 데리러 온다고 했다.
이 동네는 오픈투어버스도 픽업을 숙소로 하러 오는구나 생각했다.
 카페로 돌아오니 그제서야 음식이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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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하고 기다리다 지쳐 쓰러질뻔 했던 Tom Cafe>
 
 다 먹고 혼자 옆집 가게로 물과 과자를 좀 사러 갔다.
분명히 물과, 과자와 초코 음료를 38,000동 어치 샀는데 아줌마가 실실 웃으면서 4만동을 내라는거다.
얼굴 표정이 거스름돈을 안주면 과연 어떻게 할까하는 장난끼 어린 표정이 역력했다.
그래서 내가 베트남말로 바무어이땀응인!! (38,000동) 하면서 또이 껑 띠엔~ (나 돈 없다)하이응인!(2000동)하고 손을 내밀면서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니 베트남말을 할줄 아네? 하는 표정으로 자기네들끼리 막 웃으면서 2,000동을 다시 내주길래 나도 막 웃으면서 에이~그냥 너 가져라 하면서 도로 줬다.
2,000동이래봐야 130원이긴 했고 잠시나마 같이 웃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몇마디 외워간 베트남말과 숫자는 여기서 여행하는 동안 아주 적절하게 많이 써먹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나 돈 없어요, 안녕히계세요, **에 가고 싶다. **가 어디냐? 비싸다. 깎아달라 등 성조가 6개나 있는 어려운 베트남 말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두 거의 다 알아들었고 잘 사용했다.
 현지인들도 자기네 말을 서투르게나마 하면 무척 좋아하는거 같았다.
배도 불렀겠다.. 슬슬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걷다가 어느 상점에서 주먹만한 슈크림을 팔길래 물어보니 한 개에 2000동이라고 해서 4개를 사서 먹었다.
슈크림도 듬뿍 들고 맛있었다. 큰길을 무단횡단으로 건너 해변 쪽으로 갔다.
여기도 오토바이는 많았지만 그 복잡한 하노이에서 단련된 무단횡단이라 아주 가볍게 건넜다.
큰 광장이 나왔다.
광장에서 건너편을 보니 사진에서 많이 보던 큰 건물이 있는데 호텔 같지는 않고 도무지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다. 바다는 우리나라 동해바다 같았다.
사람들이 광장에 바다쪽으로 오토바이들을 세워 놓고 산책도 하고 거닐기도 하고 모래밭에서는 열심히 소리 지르면서 현지 청년들이 웃통을 벗고 축구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어슬렁 거리고 산책을 하다가 숙소로 들어가서 좀 쉬다가 저녁엔 락깐에 가서 해산물 바베큐를 먹기
 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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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짱의 해변>
 
 5시쯤 숙소로 다시 길을 건너서 들어오니 호텔 안쪽 옆에 있는 야외 식당 같은 곳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는지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작은 무대도 꾸미고 신부의 모습도 보였다.
아하~ 여기는 저녁에 결혼식을 하나보다 하고 구경하다가 방에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
잠시 잠이 들었는지 밖은 어느새 어둑해졌다.
우리는 일어나서 가이드북과 물을 챙기고는 지도를 봤다. 일단 담시장에 가서 막내 선경이의 샌달을 하나 사고 그 근처에 있다는 락깐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호텔 정문쪽으로 나가는데 세상에나...호텔 마당 주차장에 오토바이 수백대가 가득 차 있는게 아닌가.
우리는 놀래서 탄성을 질렀다 그리곤 야외식당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하는지 음악소리와 노래소리가 흥겹게 나오고 조명이 휘황찬란하다.
거기서만 하는게 아니라 실내 식당 안에서도 다른 한팀의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아항~~ 이게 다 하객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구나.
오토바이가 이렇게 많이 빽빽하게 주치되어 있는건 내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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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빽히 가득찬 오토바이>
 
 길을 건너서 택시를 잡았다. 베트남 와서 처음 타는 택시다. 마침 좀 오래 된듯한 프라이드 베타가 오길래 그냥 손을 들어 세웠다.
초록색 스즈끼 미니 밴 택시가 귀엽게 생겼던데..
차가 서더니 기사가 내린다. 처음에 난 기사가 왜 내리나 의아했다.
그런데 뒷문을 열어주는것이 아닌가. 너무 친절해서 당황스러웠다.
 나짱의 택시기사들은 다들 친절하다던데 그 말이 맞는거 같았다.
(나중에 보니 나짱의 택시기사들은 거의 다 내려서 문 열어주고 심지어 우리가 내릴때도 나와서 문을 닫아주려 했다)
 미터?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얼굴이 까맣고 키가 작은 순진하게 생긴 기사다. 차가 출발할때보니 기본요금이 6500동으로 시작했다.
“또이 무온디 쪼-담” (나는 담 시장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를 움직인다.
한 5분 달리더니 시장 같은 골목으로 들어선다.
가깝구나.. 그러더니 여기라고 손짓으로 설명한다.
 시장은 컴컴해지면 파장인지 몇몇 가게를 빼고는 다 문을 닫았다.
내려서 둘러보려 하다가 락깐도 이 근처라고 들었기에 이왕이면 택시 탄김에 락깐이 어딘지 알아두고 다시 오자란 생각이 들어서 “유 노우 락깐? ” 했더니 “오 락깐” 하고 아는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오케이 락깐으로 가자” 했더니 차를 돌린다.
 약간 어둑한 골목으로 한 200여미터 가다가 꺽어지니깐 이층으로 된 식당이 나타난다.
아주 그 근처는 고기 굽는 연기가 자욱한게 척봐두 거기인줄 알것 같았다.
아하 여기군.. 이제 방향을 알았으니 다시 담시장에 가서 샌달을 골라보고 슬슬 걸어오면 될거 같았다.
그래서 기사보고 다시 담시장으로 가자고 했더니 의아한 모양이다.
허긴 그럴법도 한게 시장에 가니 락깐 가자고 하고 락깐에 데려다 주니 다시 담 시장에 가자고 하니 의아할만도 했다.
기사는 여기가 락깐이 틀림없다고 손짓 발짓을 한다.
안다 알어~~ 쩝..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약간 난감했다.
그래서 담시장이 먼거리도 아니고, 기사한테 설명하기도 번거롭고 해서 그냥 요금을 계산하고 여기서 일단 내려서 담시장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기사보고는 오케이 오케이~~ 됐다. 하고는 요금을 계산했다.
8천 몇백동 나왔는데 그냥 만동짜리 지폐 하나를 줬다.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우리끼리 담시장 쪽으로 밤거리를 슬슬 걸어갔다.
잠시 걷다보니 웬 차가 크락숀을 울리며 선다. 갔는줄 알았던 아까 그 프라이드 택시다.
우리가 다시 담시장 쪽으로 걸어가는걸 보고 그냥 타라고 선거 같았다.
나는 골목길도 어둑하고 해서 에라 타고 가자 하고 다시 올라탔다. 돈주면 되지. 기본요금밖에 안나오는데 시간도 아낄겸.. 타자마자 담시장이라 우리는 곧 내렸다.
만동짜리를 주려하자 기사는 안받겠다고 손을 젓는다. 참 착하고 양심 바른 기사였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비록 같은 차지만 일단 한번 계산하고 내린 차를 다시 잡아탔으니 요금은 따로 내야 되는게 맞는거다.
잠시동안 나는 주려고 하고 기사는 안받을려고 하는 희안한 싱강이가 벌어졌다.
결국 그럼 이렇게 하자 하고 반반 하자는 제스추어를 쓰면서 내가 5천동을 주자 멋적은듯 겨우 받았다. 나는 깜언~ 땀비엣 (고맙다. 안녕~)하면서 손을 흔들며 택시를 보냈다.
우리는 내려서 걸어가면서 “그 기사 참 착한 애다.”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장 쪽으로 좀 걸어가다가 내가 “아차!!” 했다. 가이드책을 택시 앞자리쪽 위에 얹어놓은채 그냥 두고 내린것이었다.
아이고 큰일났다. 가이드 책 없으면 무지 불편한데.. 다음 목적지인 무이네, 호치민쪽의 교통, 숙소 등 간추린 정보는 따로 메모를 해서 프린트는 해봤지만 그래두 가이드 책 없으면 갑갑했다.
 어떡하냐고 애들도 걱정스러워했다.
근데 나는 아까 기사의 양심적인 착한 행동을 봐서 아무래두 책을 돌려주려 돌아올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아까 우리가 내린 장소에 다시 가서 기다려보자고 했다.
아까 그 장소에 가서 기다린지 불과 2분여만에 아니나 다를까 그 택시가 돌아와서는 내려서 책을 돌려줬다. 얼마나 고마운지... 깜언 깜언~을 연발하면서 인사를 했다.
그 기사도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차를 몰고 사라졌다.
하노이에서 다소 잡쳤던 기분이 여기서 싹 풀어지는거 같았다.
정말 순박하고 착한 베트남 사람이었다.
우리는 다시 시장으로 가서 이리 저리 둘러보았다.
거의 다 닫았고 신발 파는데는 없었기에 그냥 락깐에 가기로 했다.
길에서 다시 물을 사고 파인애플 꼬치 2덩어리를 만동에 샀다.
 락깐까지는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였지만 가기까지의 길이 대로변도 아니고 좀 어둑한 주택가 같은 골목길이었기에 택시를 잡아타고 갔다.
그런데 이번엔 기본요금으로 15,000동이 나오는거다.
방금전엔 기본요금이 6500동 짜리였는데 이 미터 이상하다 너무 비싸다라고 했는데 기사는 미터기를 가리키면서 이상 없다라는 손짓을 했다.
돈을 내고 나서야 아차, 베트남 택시는 기본요금이 다르다구 했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두 달라두 너무 달랐다.
나중에 택시를 몇 번 더 타보니 기본요금은 주로 12,000동-15,000동이었다.
락깐에 가니 씨클로 대여섯대가 한꺼번에 웨스턴 아저씨 아줌마들을 동시에 태우고 도착해서 복잡했다.
우리는 1층에 자리잡았다.
 역시 소문난대로 손님들이 바글바글 가득 찼다.
메뉴를 보니 생선, 오징어, 새우. 고기가 있었는데 우리는 오징어와 새우를 시켰다.
바베큐와 찜종류로 되어 있길래 우리는 바베큐로 했다.
새우는 대략 1접시에 30,000-50,000동, 오징어는 32,000동 쯤 했다.
석쇠를 불판 위에 얹어 구워 먹었는데 석쇠크기가 손바닥만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림두 없을텐데 닦지도 않았는지 석쇠의 철사가 새까맣고 알아서 불판 갈아줄 생각도 안한다. 막판에 한접시 더 주문하면서 바꿔 달라고 하니깐 겨우 바꿔준다. 사이공 맥주는 1병에 7500동(약 500원)이었다. 하노이보다 쌌다. 맛은 있었다. 배가 빵빵하게 오징어 3접시, 5만동짜리 새우 바비큐 2접시, 맥주 4병, 음료를 먹고 233,000동(약15,000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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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 본 락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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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해서 온 오징어와 새우>
 
 9시반쯤 되자 한쪽에서는 테이블을 치우면서 정리를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거의 꽉 찼던 손님들이 반 이상 빠져나갔다.
우리나라 같으면 한창 바글바글 할 시간인데 베트남은 이 시간쯤 되면 어디나 파장분위기 같다.
우리도 배를 두드리며 하이옌 호텔 앞까지 택시를 타고 왔는데 이번엔 타고 싶었던 그 귀엽게 생긴 스즈끼 밴이었다.
이번 기사 역시 탈 때 내려서 문 열어주고 내릴때도 나와서 문을 열어주려 한다.
나짱의 택시기사들은 너무 친절하다.
요금주고 나머지 1-2000동 정도 거스름돈 그냥 주면 무척 고마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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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타본 초록색 스즈끼 미니밴 택시>
 
 우리는 호텔로 바로 안들어가고 바닷가로 나가서 산책을 좀 했다.
 책에 보면 바닷가에 아줌마들이 바닷가재 같은거 담아 나와서 싸게 구워서 즉석에서 먹게 해준다는 말이 있었는데 바닷가 모래밭은 그냥 컴컴하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있으면 내일 보트 투어 끝나고 저녁으로 먹으려 했는데 암만 찾아도 없다.
낮에만 하나...? 10시쯤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보트 투어 픽업은 8시 45분이었다. 내일의 날씨가 좋기를 기도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쓴 돈 내역>
 
 식사 및 간식대 : 437,000동
숙박비 : 30$(2일분)
보트투어비 : 24$
교통비 : 187,000동+35$
 기타 : 20,000동+1$
------------------------
계 : 644,000동 +90$ = 131,860원
12 Comments
짜오 2006.03.05 17:20  
  잘보고 있읍니다
이달 22일호치민 가는데 많은 도움되네여
혹시 하이옌호텔 하고 그옆에 비엔동호텔 중에
어디가 더 좋아보이나여?
둘중에 하나를 선택못하고있어서요
선미네 2006.03.05 23:06  
  감사합니다. 좋은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비엔동은 수영장만 둘러보구 와서 자세히 보진 못했습니다. 아마 비슷한 수준 아닐까요?
양주골 거부기 2006.03.06 15:05  
  선미네님 글 읽다보니 슬슬 베트남이 땡기네요..^^
이럼 않되는디...^^:  자중해야 하는디...^^;
머리 속에선 이러고.... 하지만 가슴 속 한켠에선 벌써
뭔가가 꿈틀 거리는게...큰일 입니다...~(^0^)~
선미네 2006.03.06 17:34  
  하하~~ 거부기님 그러실것 같았어요.
베트남 처음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요즘도 베트남 투어버스 타고 헤매는 꿈을 꾸니 원...
슬슬 계획 잡으시죠? ^^
하레 2006.03.07 10:58  
  저도 하이엔 호텔 묶고 마마린 투어 했었는데.. 딱 한달 반 전에요. ^^
하이엔 호텔 정말 친절하고 좋았던거 같아요.
선미네 2006.03.07 23:22  
  아하, 하레님도 하이엔 호텔과 마마린이었군요~ ^^
참,짜오님 비엔동 호텔은 매일밤 전통음악 등 쇼를 하는건 알고 계시죠?
이리듐 2006.03.11 12:15  
  로밍에 대해 조금만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가지고 계신 폰이 어느 통신사를 이용하셨습니까?
자동로밍이었는지 아님 공항에서 임대 로밍 하셨습니까?
..
제가 이동통신관련에 있어서.. ^^;;
선미네 2006.03.11 17:55  
  아,녜~ sk텔레콤 자동로밍이었구 전화기 기종은
큐리텔 Ph-s1500이었습니다.
작년 태국갔을때는 잘되었었습니다.
이리듐 2006.03.12 13:51  
  예.. 감사합니다.. 로밍이 가능한 국가라 하더라도,
시골쪽은 CDMA 통신 기반이 열악하여 가끔 통화가 안될때도 있는것 같습니다..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
선미네 2006.03.13 08:52  
  제가 감사하죠~ 근데요 이리듐님 공항쪽(교외)뿐이 아니라 하노이 시내, 호치민 등 전체가 다 안되던데요.
나짱이나 무이네는 말할것도 없고요.
이리듐 2006.03.23 19:40  
  제 후배가 베트남에서 Sk통화품질 관련 업무를 하고 잇는데.. 좀 족쳐야 겠네요... ^^;;
선미네 2006.03.24 08:12  
  아이그 족치긴요.ㅎㅎ 그날따라 안되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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