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냥...그냥 태국이 조아요...(7편... 500밧이 뭐길래...)
우린 좀 짜증이 났다..... 약속도 안지키고 이게 머야~~~
- 너네 배안고프니?<?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어~ 조금 고프지~~
- 그럼 밥먹으러 가자 머 먹고싶어?
- 머 크게 상관은 없는데...
- 와니야 나 나이쏘이 가고싶어...
- 윌리엄, 나이쏘이라고 알어?
- 아니,,, 거기가 어디야?
- 아까 촬영하던 곳 근처야~ 한국사람들한테 유명한 국수집이고~~ 우리 거기 갈래~~
- 그래 그럼 가자!!
나이쏘이에 와서 우린 국수 3그릇과 음료수를 시키고, 윌리엄은 양이 부족한지 밥까지 먹는다....
- 윌리엄~ 국수 맛 어때?
- 음~ 그냥 그런데?
- (다 먹어놓고 머가 그냥 그렇다는거야) 아~~ 그래?? 우린 맛있는데~~
아~~ 밥을 다 먹고 계산하려고 하니, 윌리엄은 또 특유의 느끼한 미소와 함께 자기는 돈이 없댄다....
“I have no money~~~^^”
내가 유한테 마니 얻어먹었으니 참는다. 우린 그래도 돈 내려고 하는데 유가 절대 못 내게 했단 말이닷!! 솔직히 몇푼 되지도 않는 돈이지만,,,
너무 뻔뻔하게,,, 우리랑 친한 것도 아닌데... 이러니깐 너무 밉상인 것이다!!
어쨌든, 윌리엄은 식사를 마치고 떠났고, 쮸가 떠나면 나 혼자 남으니 또 같이 놀자고 한다....대충 얼버무리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쮸는 가방을 챙기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카오산에서 보내기로 결정~~
카오산 인근 pub에 앉아서 우리의 주특기인,,, 사람구경하기!!!
그러다 난 갑자기 이대로 그냥 쮸를 보내기가 싫어졌다...
그래도 마지막 날인데,,, 좋은 곳에 데려가고 싶었다...
- 쮸~ 우리 낀롬촘싸판 갈래?? 작년 쏭크란때 K,J군이 데려갔던 곳~~
- 어딘지 알어??
- 당연하지~~ 여기서 완전 가까워~~
- 배는 안고픈데,,
- 그래도~~ 여기서 그냥 멍 때리는 것보다 그냥 강이라도 보면서 분위기 좀 내자~~
- 그래~ 알았어!! ^^
전에 낀롬촘싸판을 갈 때는 한 2-30분 걸어서 갔는데, 택시를 타니 기본요금에 5분도 채 안되어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5시정도로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강변 테이블은 다 예약이 되어 그 근처 테이블에서만 식사가 가능했다....
뿌팟퐁커리, 카오팟뿌, 콜라를 시키고 강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우리들.....
낀롬촘싸판의 음식을 맛 본 우리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전날 먹었던 쏨분씨푸드가 훨~씬 싸고 맛있었다.... 여기는 너무 기름지고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서 별루~~~ 글고,, 비씨닷!! 흥~~ ㅋㅋ
식사를 마치고 툭툭을 타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
어느덧 시간은 다가오고,,, 쮸는 샤워를 마치고 공항버스 타러 고고씽~~~
언제나 그렇듯 떠나는 발걸음은 무겁기 마련,,
- 나 한국 가시 싫다~~~
- 가지마!! ㅋㅋ 나처럼 회사 때려쳐!! ㅋㅋ
- 시러~~ 돈 벌어서 또 와야지~~
- 그래~~ 빨리 돈 벌어서 여름에 또 오자!! ㅋㅋ
- 쪼아~~~
마음 맞는 여행 친구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주변엔 떠나고 싶어도 주변에 갈 사람이 없어서 못 가는 경우도 많은데 나에겐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후훗~^^
쮸는 드디어 공항으로 떠나고 난 다시 혼자가 되었다.....
계속 없었으면 모르겠지만, 곁에 있다가 다시 혼자가 되니 너무 외롭다.
난 다시 카오산을 거닐며 다음날 피피로 갈 준비를 했다...
짐이 갑자기 많아져서 보조가방도 하나 사고, 새로운 곳에 떠나는 설레임을 맘껏 느끼며 짐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피피....
그곳을 과연 어떤 곳일까??
난 아직 숙소 예약도 안 했고, 가서 무엇을 할 지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방콕-푸켓 가는 뱅기만 예약해놨지,,, 피피섬엔 어떻게 가는지... 가서 무엇을 할껀지 하나도 계획을 안짜놨다.... 처음 계획은 바이킹리조트에 가서 푹~~ 쉬다 오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패스한 스킨스쿠버도 엄청 땡긴단 말이닷!!
에잇!! 몰라~~ 그냥 무작정 가는거야~~~
내 여행 스타일은 Free Style~~~~~~ㅋㅋ
도착해 보면 어떻게든 무언가를 하고 있겠지,,
밤 11시가 되니 피로가 몰려온다....
다음날 난 10시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했다...
어느덧 스르륵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룸 전화기가 울린다.....
띠리링~~ 띠리링~~~
- 헬로우
- 하이! 와니!! 나 윌리엄!!!
- (전혀 안반갑다) 어... 웬일이야?
- 몰리바가서 놀자!!
- 아니, 나 피곤해. 잘꺼야....
- 너 내일 피피 몇시에 가??
- 아침 8시쯤 여기서 떠날꺼야~~~
- 그래 알았어~~ 그럼 내일봐~ (뚝~~)
머?? 내일봐????
아놔~~ 얜 또 머야~~~
자꾸 왜이러는 거니~~~~~ 난 너 만나기 싫다규~~~~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잠을 제대로 못잤다...
6시부터 뒤척이다가 7시쯤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있는데 또 전화벨이 울린다... 왠지 모를 불안감... ㅡㅡ;;
- 헬로우??
- 하이!! 나 윌리엄!! 준비 다 했어??
- 아니...샤워중이야...
- 그래..그럼 나 숙소앞에서 기다릴께~~~ 이따봐~~~
- 어................그래......................
마음이 무겁다.... 얜 왜 온거지??
설마 나를 데려다 주려고???? 아놔..............진짜 골치 아프네......
8시쯤 준비를 마치고 난 멋지게 쌩얼에 안경까지 쓰고 숙소를 나섰다...
언제나 친절한 숙소 스탭들....
- 어디로 가???
- 응...푸켓 피피섬으로 갈꺼야~~
- 우와~~~ 아름다운 곳이지!! 지금 공항가는 거니??
- 응~~
- 택시 잡아줄까???
- 아니,,, 친구가 오기로해서.... 고맙지만 사양할께... ^^
숙소앞을 나오니,,,,,또또또!!!! 윌리엄은 보이지 않는다....
진짜진짜 싫다....
한 십분정도 기다렸나??? 저기서 윌리엄이 걸어온다.....
- 안녕~
- 어...안녕~
- 너 어느 공항 가는거야??
- 돈므앙 공항
- 그래..그럼 아침먹고 가자~
- 나 시간없어....10시 비행기야~
- 괜차너~~ 여기서 한시간도 안걸려....
- 정말이야??
- 어...날 믿어~~~
윌리엄은 다시 아침먹으러 가자면서 어제 갔던 국수집에 다시 데려갔다...
같은 음식을 시키고, 밥을 먹었다....
아...........어색해........
유군이랑은 메신저로 마니 친해져서 그런지 혼자 만나도 어색하지 않았는데, 윌리엄은 내가 좋지 않은 감정이 생겨선지 너무 어색하고 불편했다....
그래도 기특한거는 윌리엄은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청년이었다...
계속 한국어로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등등 여러 한국말을 물어왔고,
음식이나 지역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
여름에 내가 웨이크보드 타는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니, 한국에선 웨이크보드를 어디서 타냐고 묻는다.... 주로 강에서 탄다니깐 한국에도 짜오프라야강 같은곳이 있냐고 묻길래, 저 강보다 훨씬 넓고 깨끗한 강이 있다고 말하니 놀랜다.... 정말 그렇게 크고 깨끗하냐면서....
못미더운지 윌리엄은 강이름이 뭐냐고 묻고, Han River라고 알려주니 구글에서 찾아봐야겠댄다....훗~~~ 어서이래!!! 한국이 짱이얏!!
역시나 국수값이 충분치가 않은 윌리엄... 우린 더치페이를 했다...
그리고 밖을 나와서 공항가는 택시를 잡아타려는데....
윌리엄이 갑자기 따라탄다...
- 너도 가려고??
- 응~~ 난 프리하거든~~~ ^^
- (머야..ㅡㅡ) 아.....그래..... 나 혼자가도 되는데....
- 아니야...같이 가줄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이자슥 집에갈 돈은 있나??
나에게 택시비까지 달라는건 아니겠지???
내가 왜 얘땜에 이런 스트레스를 받아야하지??? 으휴~~~ 사서 고생이다.....
택시를 탔는데 재밌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뿡뿡 금지?? 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 ㅋㅋㅋ
3-40분 택시를 타고 가니 돈므앙 공항에 도착~~~
생각보다 일찍왔다... 사람도 많지 않고 창구도 많아서 금방 출국수속을 마쳤다... 어느덧 난 게이트로 들어가기 위해 윌리엄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갔다....
- 윌리엄~ 그동안 고마웠어~~ 나 이제 들엉가봐야해...
- 어....근데 나 한가지 부탁해도될까??
- 무슨부탁???
- 나 오백밧만 빌려줘~~
흠....역시 이거였니??? 돈???? ㅡㅡ;;
- 머라고???
- 돈 좀 빌려줘...오백밧만.....
- 왜 빌려줘야하는데??? 너 차비없어??
- 아니... 나 사고싶은 책이 있는데 책좀 사려고....
- 하......................그래??? 책산다고????
- 어........ 너 방콕 다시 올꺼지?? 그때 돌려줄께~~~
- 아................그래............................알았어................
난 원래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그리고 돈을 빌려줘도 달라는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빌려주기 싫다..............근데 싫다는 말도 못한다........... ㅡㅡ;;
나이 34살 아저씨.... 겨우 500밧이 없는거야?? 사고싶은 책도 못살만큼 가난한것도 아니자나~~~ 넌 Yooh라는 대기업 다니는 동생도 있자나~~~~
지갑을 열어 500밧을 꺼내 윌리엄에게 건내줬다...
- 와니~~ 진짜 고마워!!!
- 어...아니야... 나 갈께~
- 그래!! 그럼 방콕 오면 연락해!!
- 그래...잘가~~~
돈은 빌려줬지만,, 난 진짜 그냥 그냥 친구니깐..... 떼 먹혀도 머 어쩔수 없단 심정으로 빌려줬다.... 한국돈으로 2만원.... 그돈 없어도 난 살수있으니깐....
설마 진짜 떼먹겠어~~~ 방콕 오면 돈 준다자나.....
그리고 5천밧, 5만밧도 아닌.....단 돈 5백밧이다............. 잊자 잊어~~~~
근데 이 씁쓸한 기분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