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빠이 빠이 - 빠이로 가는 길 (Pong Duad Geyser)
모떠싸이를 이용해서 치앙마이에서 빠이 - 매홍손 - 매싸리앙을 거쳐 치앙마이로 돌아오는 길은 매우 단순하여 아래 지도 한장만 있으면 굳이 다른 지도가 필요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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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좀더 자세한 운전자용 지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은 클릭
빠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각종 티셔츠나 기념품류에 보면 치앙마이에서 빠이에 이르는 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1095번 국도를 따라서 136km (정확히는 10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1095로 갈아타야 하지만), 총 762개의 커브가 있는 엄청 꼬불꼬불한 산길, 비행기로는 15~20분, 모떠싸이로 3시간, 미니버스로 4시간, 자전거(?)로 8시간~
처음보면서 이해가 잘 안되었던 부분은 모떠싸이 평균 시속을 45km 정도로 잡아 놓은 점.. 나같은 초보자를 기준으로 한 건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이게 다 꼬불꼬불한 산길 때문이다.. 빠이에서 돌아 올 때는 나름 모떠싸이에도, 길에도 익숙해져서 빨리 달린다고 달렸는데도 시간을 재어보니 산길에서는 평균 시속이 그 정도 밖에 안 나오더라는.. 좀 달린다 싶으면 40km, 정말 빨리 달린다 싶어서 속도계를 쳐다보면 60~70km 정도.. 그나마 125cc니 이정도지 이보다 배기량이 낮은 모떠싸이 같으면 더 느리거나 아니면 산길 오르기를 거의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빠이 가실 분들은 배기량 125cc 이상으로 꼭 빌리시기를..
두번째로 이상하게 생각되었던 것은 미니버스가 모떠싸이보다 1시간 더 걸린다고 하는 점.. 실제로 경험해 보니 이것도 다 산길 때문이다.. 굽이진 산길 오르막에서는 미니버스가 모떠싸이보다 느리더라는..
세번째 이상한 점은 762개의 커브가 있는(그걸 누가 다 세어 본 건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762개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할 수 밖에..) 산길을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점...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평균 시속 17km라니.. 한강시민공원같은 평지조차도 평균시속 15km 내외로 달리는 사람에겐 불가지의 영역이라고나 할까..
눈치가 빠른 분은 위 두 사진간에 모순된 부분을 발견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첫번째 지도에 표시된 거리를 합해 보면 총 125km인데, 두번째 사진에서는 136km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둘 다 맞는 이야기이다.. 첫번째 지도가 Pai Hotsprings Spa Resort에서 가져온 것이다보니 Resort까지의 거리만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 빠이 읍내는 리조트에서 약 10여km 더 들어가야 한다..
모떠싸이로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얇은 긴팔 남방과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가면 운전중에 가끔씩 날라오는 조그만 자갈 같은 것들 때문에 피보는 수가 있다. (뭐, 별로 아프지는 않지만.. 나중에 도착하고 나서야, 어라? 다리에 왠 생채기? 하는 수준..).. 게다가 공해없는 고지대의 햇살은 강렬하기 그지없어 옷 밖으로 노출된 부분은 일광화상을 입기에 딱 좋다.. 그래서 최대한 가리고, 또 노출된 부분에는 3시간 정도 단위로 썬블럭을 해 줘야 한다.. 바람을 가르면서 달리기 때문에, 그리고 산길에 들어서면 주변의 나무들로 인해 그늘이 많기 때문에 얇은 긴 옷을 입어도 크게 갑갑하지는 않다...
[6] 빠이로 가는 길 (11월 9일)
모떠싸이로 떠나는 첫 장거리 여행이다. 136km. 서울-대전 정도의 거리.
느즈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한 후 Aya 서비스로 가서 배낭을 부쳤다. 60B. 쎄븐 일레븐에 들러서 생수 한병과 빵 하나, 그리고 차가운 물수건(쎄븐 일레븐에 가면 음식점에서나 볼 수 있는 물수건을 살 수 있다.. '커 파 옌 너이 캅~'이라고 하면 냉장고에서 꺼내 준다는..)을 장만하고는 오전 10시경에 본격적인 여행길에 올랐다..
- 창푸악 게이트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 '창푸악 로드'를 따라 쭉 직진하다보면 치앙마이를 벗어나면서부터 길의 이름이 107번 국도로 바뀐다.. 왕복 4차선(?) 정도의 꽤 넓은 국도이다.. 창푸악 게이트를 기점으로 34km정도를 달리면 매말라이-빠이-매홍손으로 빠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하면 위와 같이 왕복 1차선 내외의 1095번 국도가 시작된다.. 조그만 삼거리이지만 교통 표지판이 잘 되어 있으므로 모떠싸이의 미터기를 잘 체크하다가 나올 때쯤 되었다 싶을 때부터 교통 표지판을 유심히 보면서 달리면 삼거리를 놓치고 지나가는 일은 없을 듯..
- 빠이로 가는 길은 외길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할 일이 전혀 없다.. 1095 종점 삼거리에서 4km 정도를 더 달리면 나오는 또 다른 삼거리만 제외하면.. 왼쪽으로 가면 온 길과는 다른 길을 통해서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가게 되니 주의~~
- 달리다보면 우리나라 국도에서처럼 길가에 종종 과일파는 노점이 보인다.. 가격은 참 순진하다.. 수박 한 통에 20밧이라고 써 놓은 듯.. 그런데, 의외로 땡모반(수박쥬스) 파는 곳은 찾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덥고 목이 말라서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봤는데 길가에는 없더라는.. 얼음이 없어서 그런걸까..
- 다시 7km를 달리면 왼쪽편으로 꽤 규모가 큰 주유소가 나타난다.. 여기서 기름을 꽉꽉 채우면 빠이까지는 추가 주유없이도 갈 수 있다.. 주유하는 아주머니에게 '땜~(가득~)'이라고 이야기했더니 자기들끼리 외국인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난리다.. 아직까지는 모떠싸이타고 들르는 외국인이 자주 있지는 않은 듯..
- 꽤나 휘어져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산길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그늘이 없어 무더운 구간...
- 길 주변은 약간은 도회적인 냄새가 나는 로컬 마을들이다..
- 노란 꽃이 예쁘게 핀 저 나무는 뭘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자주 많이 본 나무.. 볼 때마다 물어 봐야지 생각하면서도 결국 깜박 잊어버리고 못 물어 보고 왔다는.. 색깔이나 모양으로 봐서는 망고 꽃 같기도 한데, 잎사귀를 보면 아닌 것도 같고... 그냥 망고 꽃이라고 생각하자...
- 주유소에서 10km 정도를 더 가서야 본격적인 762 커브 산길이 시작된다.. 커브 갯수가 많아서 그렇지 길의 험난함으로만 따지면 8월에 들렀던 꼬창보다는 달릴만 한 것 같다..
- 길을 달리는 중간중간에 Geyser(간헐천) 안내 표시판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도 Geyser가 있나?' 하고 궁금해하던 차에 주유소로부터 약 32km 지점에서 Pong Duad Geyser 입구를 발견했다.. 6.5km를 더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데.. 가볼까 말까.. 음.. 뭐 급할 거 없지 않나? 이런 게 모떠싸이 여행자들의 특권 아닐까? 버스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갈 수 없는 곳.. 잠깐 고민하다가 들렀다 가기로 했다..
- 꼬불꼬불한 외길을 달려서 도착한 Geyser... 입구에... 왠 매표소??? .. 공짜가 아니었구나..-_-; 누군가가 생라면 부셔서 흝어 놓은 것 같다고 표현하던 꼬불 꼬불 태국 글자 옆에 영어로 된 안내판이 있고... 이런 덴장.. 태국인은 40밧, 외국인은 200밧이란다.. 이쪽 동네 온천의 표준 요금인가? 빠이에 있는 타빠이 온천도 그렇다고 하더니, 여기도 똑같다.. 그냥 돌아가기에는 6.5km가 너무 허무하고.. 200밧 내고 들어가기로 했다..
- 현지인들이 미니버스를 이용해서 단체로 많이 놀러 오는 곳인 듯.. 왠지 뭔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
- 인포메이션 센터.. 화장실이 있다는 것 외에는 별로 볼 만한 게 없다..
- Gyser로 가는 길은 마치 산림욕장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 이건.. 음.. 낮은 포복을 해서 건너가야 하는 건가.. -_-;
- 어라... 분명히 제대로 왔는데.. Geyser가 어디있지???.. 설마 조오~기 보글 보글 거리는 저 놈????
- 이게 뭐여.. 표면위로 분출되고 있으니 Geyser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고작 요런 걸 가지고 공원까지 만들어 입장료까지 받다니.. 완전 사기 아녀.. 어제 팬더에 이어서 또 다시 당한 건가...
- 2005년에 방문했던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 부근의 Old Faithful Geyser(자기네들 말로는 세계 3대 Geyser 중의 하나라고..).. 대저 입장료까지 받는 Geyser라 함은 이 정도까지는 못 되더라도...
- 최소한 요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2007년 방문했던 치앙마이 교외 산깜팽 온천의 Geyser..
- 허탈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 보다 나처럼 충격에 넋이 나간 외국인 한명(흰색 상의에 반바지 입은 사람) 발견~~ 오옷.. 오늘은 동지가 있구나.. 설마 너도 어제 그 녀석처럼 태국 여자랑 온 건 아니겠지??
- 이럴수가.. 태국인 여자 친구 등장..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여성이 저 녀석의 친구.. 오늘도 간판에 속아 넘어간 바보 외국인은 나 혼자로군... 아까운 200밧...TT
- 돌아 오다 보니 리조트 형식의 숙소도 갖추고 있다.. 생각컨데, 현지인들은 이곳을 Geyser 그 자체보다는 일종의 산림욕장을 갖춘 공원 리조트 정도로 여기고 찾아 오는 게 아닐까...
- 쓰린 속을 달래며 다시 12km 정도를 더 달려서 도착한 곳은 빠이 행 미니버스들이 쉬어 간다는 바로 그 마을.. 국수 한 그릇으로 때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출발..
- 앗!! 자전거!! 이 험한 길을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이 정말로 있다니.. 대단하십니다~~
- 빠이로 가는 길에 있는 유일한 Scenic Area..
- 근데.. 나무들에 가려서 인지.. 별로 그닥 Scenic이라 부를만한 게 없다.. 저 멀리 첩첩이 둘러 싼 산들이.. '아.. 이제 저 산들을 넘고 넘어서 분지로 내려 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할 뿐..
- 벤치에서 요상한 광고를 발견했다.. 피라니아 낚시 공원이라니.. 빠이의 머뺑 폭포 부근이라는데.. 어떻게 보면 스릴만점의 낚시일 것 같기도 하다.. 잡기도 어렵겠지만 잡은 후에도 잠깐 방심하면 바로 손가락이 뜯겨져 나갈 수도 있을테니.. ^^;
- 30여km를 더 달리니 드디어 산길이 끝이 나고... 빠이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곤 했던 평화로워 보이는 전원 마을의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 드디어 이틀간 묵을 숙소인 Unicorn Guesthouse에 도착.. 모떠싸이 미터계로 측정해보니 치앙마이 창푸악 게이트에서 숙소까지 Gyser 들어 갔다 온 거리를 제외하니 약 135km 정도이다.. 5시간 30분 정도 소요.. 생각보다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모떠싸이 초자에.. 초행길 ..게다가 한 두번 쉰 것과 Gyser 방문한 것까지 감안하면..
- 유니콘 게스트 하우스는 조그만 풀장을 갖춘 방갈로 형태의 숙소이다.. 비수기에는 400밧 한다고 하던 에어컨 룸이 11월부터는 성수기라고 700밧.. 그래도 이 정도면 양반이다.. 3배 이상 받는 곳들도 있으니.. 근데.. 웃긴 건.. 혹시나 방이 없을까 걱정되어 한국에 있을 때 이메일로 문의를 했었는데, 그때 받은 회신에는 에어컨방이 800밧, 팬룸은 700밧이라고 되어 있었다는.. 막상 도착해보니 가게 앞에다 저렇게 떡하니 700밧/600밧이라 써 놓았으면서... 금방 들통날 거짓말은 왜 한 건지..
- 숙소 체크인 후 Aya 서비스에 들러 배낭을 찾아 돌아왔다.. 좀 쉬었다가 왓 메옌에 일몰이나 보러 가야 겠다.. (음.. 근데.. 사진에 보이는 저 녀석은 혼다 Click 같은데, 왜 100밧일까.. 홈페이지에는 140밧이라고 되어 있더니..)
<To Be Continued...>
[ PS ]
Charlie님이 찾아주신 Pong Duad Geyser에 대한 추가 정보입니다.
태국 국립 공원 중 하나인 Huai Nam Dang 국립공원에 속한 곳이었네요.
웹사이트 정보를 보니 보통은 저런 모습이지만 가끔은 2m 정도까지는 치솟아 오르기도 한답니다.
2m라고 해봐야 여전히 그닥 볼만할 게 없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웹사이트를 방문하시면 이번에 제가 추가 요금을 받는다고 해서 들어가 보지 않았던 Mineral Bath의 사진도 보실 수 있습니다.
Pong Duad Geyser 소개 웹 사이트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