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나의 완소, Tree Hut.
드디어 2009년 첫 번째 fullmoon 날이 밝았다.
코팡안에서의 대대적인 Fullmoon Party를 보내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이니 그정도 쯤이야, 뭐~ ㅎㅎ
대신 오늘은 상덕오빠도 이곳으로 오고, 니나는 마지막 날이니
저녁에는 무조건 타운에 나가서 파티를 해야겠다.
그나저나 오늘 니나가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많이 센치해 보인다.
아침에 레스토랑에서 마주친 그녀는
여느 다른 날과는 다르게 말이 없었다.
이곳에서의 5일이 나처럼 그녀에게도 행복한 시간이었나보다.
조심스레 니나에게 하루만 더 머무르라고 꼬셔본다.
하지만 그녀는 정리할 일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누군가는 떠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곳으로 오는구나.
이렇기에 여행지에서의 만남은 많이 깊어지기 힘들다.
이렇게 오늘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이다.
레오나도 그렇고 그냥 다들 말이 없다.
그래서 분위기 전환 겸 사진 찍자고 제의해 본다.
역시 남는 건 사진 뿐!!! ㅎㅎ
그리고 마지막이 영원한 마지막은 아니잖아~~
한참을 웃고 떠들다 해변으로 나갔다.
오늘만큼은 나도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수박쥬스 한 잔을 곁에 두고 엎드려 누워있는다.
니나는 어느새 바위위에 올라가 배깔고 엎드려 햇볕을 즐기고 있고
레오나는 브루노와 해변에서 뛰어놀고 있다.
바이킹 리조트.
정말 이상한 곳이다...
정말 특별한 거 하나 없는 곳인데, 그저 평범한 리조트일 뿐인데
머무르면 머무를 수록 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지금도 계속 흐르고 있는데
내 감정은 이곳에 멈춰버렸다.
처음 이번 여행을 왔을 때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게 아닐까 하는 느낌.
하지만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던 느낌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이젠 언제 그랬냐는 듯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간다.
게다가 현실감까지 사라져버려
이곳에서의 생활이 현실인지, 아니면 꿈인지 알 수 없을만큼
내가 처했던 현실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다.
그냥 정말 그대로 이곳 리듬에 몸을 맡기고 흐르는 대로 놔두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내 생활이 생각보다 잘 맞는 것 같다.
걱정, 근심 아무것도 없이 그저 머릿속이 편안한 느낌.
그냥 몇 달만 이렇게 살 수는 없을까...
이렇게 흐르는 대로, 세상과는 동떨어져서.
아니면 여기 사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살면..... 되잖아?
....이렇게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한다. 하....하......
그렇게 오후시간이 되고 오후배가 들어올 시간이 되었다.
이제 곧 상덕오빠가 오겠지.
바이킹 배가 멀리서 들어오고 그 안에 캡틴처럼 꼿꼿하게 서 있는 남자.
(어? 상덕오빠다. 하하 짜식, 가오잡기는.)
멋지게 점프해서 내리며 가오잡는 상덕오빠.
그러다 가방 하나 바닷물에 그대로 빠뜨려 버림.
[하하하하~ 뭥미??
잘난척하다 가방 빠뜨리고 쌤통이다~~]
오빠를 위해 미리 예약해 놓은 가장 싼 방 A4 방으로 안내받은 오빠.
그리고 그 방 구경을 위해 따라간 나.
(어라? 이게 뭐야?? 내방 가격에 1/2 인데 욕실만 없을 뿐이지
방 컨디션은 완전 비슷한데??)
그동안 비싼 방에 머무른 게 억울해지는 순간이었다. ㅠ.ㅠ
그래서 바로 매니져인 퀘군에게 다가갔다.
[퀘군, 나 바이킹 손님으로서 컴플레인 하나 해야겠어.
어떻게 내방과 상덕방의 가격이 2배차이가 나는데
룸 컨디션이 비슷할 수 있어??
나 다른 방으로 옮길래. 빈 방 없어??]
그러자 퀘군.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하나 남는 방이 있다며 구경해볼래?라고 한다.
그래서 그를 따라간 방.
"WOW!!!! SOOOOOOOOOOO Fantastic!!!!!!"
그 방의 이름은 Tree Hut.
바이킹의 제 2 해변 Maphrao beach에 단독으로 놓인 방갈로이다.
다른 방갈로랑은 다르게 산속이 아닌
해변 모래사장 나무위에 독채로 자리잡고 있으며
발코니에 서니 저 멀리 타운까지 바다가 한 눈에 다~ 보이는 그런 방이었다.
[와!! 정말 멋지다. 이 방 정말 멋지다~~~
근데 왜 이방만 이렇게 따로 여기에 지어진거야?]
[어, 이 방은 사실 여기 boss가 자기의 아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방이래.
아들이 해변 앞에 자기만을 위한 방을 갖고 싶어해서.
그래서 아들이 오면 이 방은 그 아들이 쓰고
아들이 없을 땐 손님들에게 빌려주는 방으로 쓰고 있어.]
[아, 그래?? 근데 지금 내방보다 이 방 좀 비싸보이는데.
난 너무 비싸면 좀..... ㅡㅡ;;]
[혹시 니가 이 방이 맘에 든다면 조금 할인해줄게. 어떻게 할래?]
(그래? 뭐 어차피 갈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조아~ 그냥 지르는거야.)
그래서 얻은 나의 사랑스런 Tree Hut.
바로 이렇게 생겼고 바로 그 앞엔 이런 바다가~
아.....
정말 기분 좋아졌다. 오늘은 밤이 기다려지는데? ㅎㅎㅎㅎ
모두들 준비하고 저녁이 되어 타운으로 나가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모였다.
나도 얼마 전 구입한 꽃 핀도 머리에 꽂고
젤 좋아하는 원피스도 입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레오나가 아직이다.
[레오나 왜이리 늦지?]
그런데 저쪽에서 자줏빛 샤이닝한 드레스가 눈부신다.
어? 레오나다.
오늘 파티를 위해 초큼 과한 드레스를 입겠다더니
정말 눈부신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하하~ 레오나 괜찮은데?]
[아~ 이거 너무 과한가? 나 다른 걸로 갈아입고 나올까?]
[아냐아냐, 오늘은 풀문파티니까 특별한 옷도 괜찮을듯~]
그리하여 어쨌든 타운으로 GO GO!!!
타운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간 곳은 Carpediem Bar.
아직 사람들이 많은 시간이 아니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알흠다운 외국 여인들 바라보느라 정신없던 상덕오빠(영어이름 Duck).
그 뒤에 살짝 보이는 男은 퀘군의 친동생, 탁.
그리고 여인네들.
바로 이 드레스가 레오나의 샤방샤방 드레스 되시겠다~ ㅎㅎ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나의 셀카~
매일 밤 열린다는 즐거운 게임도 하고 춤도 추고~~
오늘도 여전히 노느라 정신없는 하루이다.
놀고, 또 놀고, 계속 놀고, 정신없이 놀고....
이게 바로 여기 real life이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