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순간의 선택이 여행을 좌우한다.
나의 미션은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의 완소 수끼를 먹기위해 마분콩 3층으로 향한다.
그리하여 내 주린배를 채워줄 샤브수끼집 발견!!!
이름하여 'SHABUSHI'
태국 유명한 체인 오이시 그룹에서 만든 샤브샤브 부페 체인이다.
혼자가기 살짝 멀쑥하지만 ^^;
뭐 내 배가 행복해진다는 데 민망한 게 문제일쏘냐.
서울에서도 혼자 삼겹살집에서 삼겹살 잘도 구워먹는데.
일단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사진부터~~
이렇게 회전초밥집처럼 샤브 재료들이 트레인을 통해 돌고
나는 그저 내 앞에 있는 1인용 육수에(완소 똠얌꿍맛 or 선택가능)
그 재료들을 얼른 낚아채 육수에 넣어 맛있게 먹으면 되는
다소 easy한 방식이지만 한 가지!!!!!
시간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ㅠ.ㅠ
1시간 15분.
바로 이 주어진 시간 안에 주어진 내 몫을 다 해야 억울하지 않다는 말씀!!
가격은 tax 제외 229B? 아마 다 포함하면 280B정도 됐던 것 같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먹기에 결코 짧지도 않으니
열과 성의를 다해 도전하면 된다.(고도의 집중력 요함)
자, 이렇게 먹으면 된다는 말씀!!
위의 재료들을 트레인에서 남들보다 재빠르고 순발력있에 잡아채
(이게 정말 중요함. 조금이라도 늦으면 옆사람에게 기회를 빼앗김)
맨 아래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
각자의 기호대로 넣어서 먹으면 된다.
음.....
이것저것 넣어 육수가 우러나올 수록 국물이 어찌나 맛있는지
지금도 참을 수 없이 침이 주르륵 흐른다. 흡~
와..... 1시간 15분동안 미친듯이 먹고 나오니
이제야 좀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오늘 해야 할 목표는 자로 잰듯 딱딱 맞춰 다 해냈다. 하하, 장한 은별.
그런데 그러고나니 시간이 많이 비네.
일단 끄라비로 내려가는 차표는
저녁에 남부터미널에 가서 직접 구입해서 타면 되는데
그때까지 시간이 꽤 남았는데 어쩌지.
그럼 파라곤가서 TRUE에서 인터넷이나 하며 시간죽이기 좀 해 볼까?
나... 나중에 알았지만
이 선택이 내 여행을 좌우하게 된 두 번째 순간의 선택이었다.
(첫 번째는 오늘 저녁에 끄라비로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던 선택이었고)
TRUE에 도착하니 역시나 모든 것이 fancy하고 고급스럽다.
일단 커피 한 잔을 들고 인터넷사용 1시간을 끊었는데
뭘 1시간동안 봐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나에게는 태사랑이 있지 않은가!!!
외국에서도 들어가주는 센스!!!
태사랑에 접속해 이것저것 글을 읽기 시작한다.
그러다 내가 여행 전에 쓴 내 여행기 1편을 다시 살펴보는데
미녀작가 레오나님이 댓글을 달아주신 것이다!!!
[은별님, 저 피피니까 은별님 코팡안 풀문갔다가
시간 맞으시면 바이킹 한 번 놀러오세요.] 대충 이런 이야기?
우와~~ 나 사실 레오나님 글 읽고 바이킹리조트가 가고 싶긴 했지만
정말 갈 자신은 없었는데
이거이거 기분좋은 초대가
(사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오라고 한거였겠지만 ㅋㅋ)
내 마음을 끄라비에서 바로 피피섬으로 향하게 만드는데?
(음.... 사실 끄라비도 예전부터 가보고 싶긴 했는데
그냥 피피로 건너 뛰어도 될까?
아냐아냐, 만약 내일 아침 끄라비에 도착했는데
끄라비가 갑자기 좋아지면 거기서 1박을 하고 피피로 가는거야.
일단 지금은 끄라비로 가는 버스를 타고 끄라비로 간다고 생각하자.
일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눈치 볼 사람도 없는데 뭘.)
맞다,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숙소를 예약해 놓은 것도 아닌데
그냥 내 맘대로 가고픈대로 가면 되는 거 아닌가? ㅎㅎㅎ
이래서 혼자하는 여행이 초큼 외로워도
나같이 변덕 심한 애들한텐 더할 나위없이 좋구나. ㅋㅋ
근데
끄라비와 피피라....
열 번의 태국 여행 중 단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끄라비,
그리고 단 한 번의 Daily tour로 맛만 본 피피.
진짜 여행지로 가는 기분이 드니 새삼 설레네.
그런데다 누군가가 날 살짝이나마 기다려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빨리 가고싶어 죽겠다. 잉~~ 몰라!!
이제 시간은 거의 5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어서 사쿠라로 돌아가 맡겨놓은 짐을 찾고 늦지않게 터미널로 가야지.
어쩐지 발걸음이 신난다. ^^
그러는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사쿠라로 돌아가는 내 양손에 매달린 배드민턴 라켓과 작은 스피커도
대롱대롱 매달려 덩달아 흔들춤을 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