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이곳은 바로 내가 원하던 곳.
너무나 한적하고 조용한 리조트, Toh Ko Beach Resort.
도착하자마자 느낀 바로 내 첫 느낌이다.
그리고 그 첫 느낌을 받을 그 즈음에
나를 반갑게 맞이하며 다가오는 한 사람,
이 곳 주인으로 보이는 인자하게 생긴 아주머니이다.
아까 타운에서 미리 예약하고 받은 500B짜리 바우쳐를 내미니
방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으니 내게 잠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한다.
내가 선택한 방은 가장 낮은 사양의 500B짜리 방갈로.
사실 혼자이니 많은 것들이 힘들다... 특히 방문제.
혼자 500B라면 둘이면 1000B짜리 방이 가능할텐데
이번 여행에선 난 언제나 선택의 여지없이 가장 싼 방이다.
방이 어떨지 심히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여기 이 작은 해변이 예쁘고 운치있으니
최악의 방만 아니라면 오늘 하루쯤은 용서해줄 수 있을 것 같다. ^^
아.... 진짜 아담하고 이쁜 해변이다... 완전 조용하구~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방이 나길 기다리며
작은 레스토랑 앞 테이블에 앉아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덧 내 바로 옆 테이블에 한 흑인 여자가 혼자 앉는다.
그리고 음식 주문을 하려 한다.
(어라... 이 여자도 혹시 혼자인가??
이런 리조트에 여자 혼자라니 설마... 나같은 사람이 또 있을려구~)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그 여자 앞엔 아무도 앉지 않는다.
(얼~ 혼자가 맞는 모양인데?
어차피 나도 피차일반 혼자인데 인사나 해볼까?)
[안녕?]
[어, 안녕?]
[여기 혼자 왔어요?]
[네 혼자 왔어요.]
[아, 나도 혼잔데. ^^ 여기 얼마나 있었어요?]
[여기에만 6일째에여. 근데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스코틀랜드 사람이고 이름은 줄리아라고 했다.
여기 Toh Ko Beach가 좋아서
6일을 머물고도 앞으로 얼마나 오래 더 머무를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먼저, 굳이 이곳으로 찾아 온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에 기뻤으며
나처럼 누군가가 이 작은 리조트에 혼자라는 사실이 기뻤다.
[난 오늘 하루만 묵으려고 하는데
만약 여기가 좋으면 더 묵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선 이런 말이 나오고 있었다.
(왠지... 하루만 묵기엔 아까운 곳일지도 몰라.
일단 내일도 이곳이 좋다면 하루 더 있자. ㅎㅎ)
맞다, 난 아무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냥 맘대로 하면 되는거야! 야호!!
그러는동안 오늘 나의 보금자리 정리가 다 되었다는 아주머니의 말씀.
부푼 가슴을 안고 도착한 나의 방갈로.
짜잔~
바로 이 곳이다.
(얼~ 밖에서 본 느낌은 좋은데? 왠지 방 안도 맘에 들 것 같은... 후훗)
그리고 들어간 방.
아....
맘에 든다.
전혀 고급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완전 정감가는 real bangalow 느낌.
바로 내가 찾던 방이라규~~~ ^^
이거이거 성수기에 피피에서 500B로 이런 cozy한 방을 얻다니
피피가 급 좋아졌다. ㅎㅎ
그럼 이제 짐풀고 식사도 하고 슬슬 바다를 즐기러 가볼까?
그리고 간 레스토랑.
여기 해변같이 작고 아담하다.
기분이 좋을 때, 기분이 나쁠 때 빠질 수 없는 나의 사랑...
뭔지... 이제 아시나요??
바로 Chang Beer~
홍홍~~
팟타이와 함께 주문한 나의 사랑 Chang.
이상하게 피피에 온 후로 계속 술이 땡긴다.
원래도 술 무지 좋아라하지만. 하하...
아... 이곳은 정말 술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리조트구나.....
(이렇게 억지로라도 내 행동을 합리화 시킴 ㅡㅡ;;)
그나저나 더운 날에 낮술하니 알딸딸 너무 기분 좋다~ ㅎㅎ
그럼 슬슬 해변을 즐기러 나가볼까?
해변에 혼자놀기 준비물들 일렬로 펼치고~
그림을 그리려고 조용히 엎드린다.
그런데 마음이 이상하게 붕 떠있는 느낌이라
왠지 그림이 그려질 것 같지 않다.
이곳의 느낌은 그냥 음악이나 들으며
아무것도 하지않고 누워있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아...
내 어깨너머로
음악과 음악사이 파도소리가
간주처럼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