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나를 찾아서...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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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의 나를 찾아서...에필로그

007테디 17 2852
다음날 아침, 아니 오후, 나는 1시에 일어났다.
내 인생에서 가장 늦게 일어난 날 이었다.
엄마는 피아노를 치고 있었고, 내가 일어난걸 보자 꼬옥 안아주었다.
엄마와 나는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내 방으로 가서, 어제 미처 구경하지 못 한 기념품들을 구경했다ㅋㅋㅋㅋ
 
 
나는 태국과 대만에서 사용한 영수증이나 입장권 들도 빠짐없이 모아놓았는데,
이것도 꽤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되었다.
 
 
엄마는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내가 태국에서 사 온 커피 하나를 마셔보았는데 아주 맛있었다고, 고맙다고 했다. (히히)
 
 
태국에서 돌아온 한 주 동안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들을 포장하고, 여행이야기보따리를 가족들에게 풀어놓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여행가기 전 게스트하우스 정보를 얻기위해 들렀던 태사랑 사이트에 내 여행기를 올려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여행이어서 매우 정신없었지만 몸으로 부딪히며 알게된 사실들은 나에게 참 큰 의미가 있었고,
혹시라도 이러한 사실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기를 쓰면서 나도 그 시간을 돌아보면서 다시금 기쁨을 느끼며,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을 조금 늦추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온지 일주일 후 부터 태사랑에 매일 여행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고, 혹은 도움이 된다고도 하였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고맙기도 하고 힘이되기도 하였다.
이제, 여행기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안녕하세요, 취준생 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
창밖에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보고 눈사람을 만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제 취준생이니까요.
 
 
여행기를 쓰면서 참 즐거웠습니다.
또 나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같이 즐겁게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틈틈히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여행기는 여기에서 끝이 납니다.
여행에서 돌아온지 벌써 3주정도 지난것 같습니다.
여행지에서 사 온 과자, 사탕, 말린과일 들은 이제 거의 다 먹고 커피와 과자 한 봉지가 남았습니다.
과자가 줄어들 때 마다 '기쁨이 줄어들고 있어!' 라고 했는데, 그 많은 것들을 한달도 채 되기전에 다 먹다니.
아껴 먹는다고 했는데도 금새 없어졌네요.
 
 
여행기는 저도 틈틈히 읽고 있습니다.
오, 탈자나 문맥이 어색한 부분, 깜빡잊고 적어놓지 않았던 아주 중요한 정보 같은것을 추가하면서 조금씩 손을보고 있습니다.
여행기가 너무 길다 싶으시면 스크롤을 맨 아래로 내려보세요.
* 표시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핸드폰요금 에 대해서...
고지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조회 해 보았습니다.
통화료 6만원(약 40분), 문자이용료 2만원이 나왔습니다. (이크)
뭐 엄마도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시니 다행입니다.
 
 
사진첩의 사진에 대해서...
제 사진 대신, 아름다운 왕궁의 건물 사진을 올렸습니다.
에필로그 이 후에도 사진첩을 하나 더 올릴 생각입니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봐 주세요.
 
 
배낭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한 가지 권하고 싶은것은 여행 전, 체력단련을 하는 것 입니다.
배낭을 메고 발로 걷고, 뛰는 여행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저는 여행 한달쯤 전 부터 조금씩 체력을 길렀습니다.
근력운동도 하시고, 고기도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하세요.
위급상황이 닥쳤을때 유용한 것은, 머릿속에 들어있는 정보보다 그 상황을 피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튼튼한 몸 입니다.
꼭 체력단련 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이번 태국 여행을 통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뿐만 아니라 많은것들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나의 여행기를 통하여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은 나에게 큰 기쁨이 될 것 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나의 여행기를 통하여 미리 태국을 맛보고, 그곳을 미지의 세계로 남겨놓지 못한, 그래서 후일 여행할 때에 신비감이나 경험할 거리가 줄어든 분들이 있다면 참 유감입니다.
그런 분들은 저의 여행기를 읽지 마시고 그냥 가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이 느낄 수 있는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말도 있지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순수한 눈으로 더 크게 바라볼 수 있기도 합니다.
 
 
하고싶은 말은 거의 다 한것 같습니다.
나의 여행 이야기를 이 곳에서 나누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 모두 즐겁고, 안전한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7 Comments
또갈거닌깐 2013.02.04 14:25  
귀엽고 유쾌한 여행기 ^^*
곧 취업하셔서 다음 여행은 더 길게 ....


기다려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
아우 아쉬워서 ....
잘지내기를 바래요 ㅋㅋ
jindalrea 2013.02.04 14:33  
행복하세요..(__)(^^)
찡찡래우 2013.02.04 14:48  
유쾌한데다 실용적이기까지 한 여행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부디 다음번 태국 여행 때는 취업에 성공하셔서
기념품으로만 수화물 20kg 가득 채워 오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Bless you!!
항상고점매수 2013.02.04 21:07  
마지막이라니 정말 아쉽네요^^ 꼭 좋은데 취업하시길 바라구요...  글쓰기라든지 여행가?기?쪽에  재능이 있으신것 같아요... 이쪽으로도 진로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므어라이 2013.02.04 21:12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세요.
작가의 소질이 있으시네요.
여행기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이젠 취준생에서 직장인이 될꺼예요.
화이팅하세요.
멜보 2013.02.04 21:13  
재밌게 잘 읽었어요. 그래서 로그인했습니다.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생생하게 쓴 글같아서 너무 재밌네요...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꼭 취업에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방콕교민이..
may0511 2013.02.04 22:08  
저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네요! 저도 어릴때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20대초반엔 저질체력으로 못돌아다니고 뒤늦게 늦바람이 든 언니타입 ㅋ) 내일은 또 언제나 행복한 일이 가득할 껍니다!
새삶을꿈꾸는식인귀 2013.02.04 22:27  
정말
너무나
감사히 읽었습니다. (_ _)

독서량이 어마어마하신 듯 합니다. 문장력이 ...!

잘 되시리라 믿습니다. 이리 강하신데 어떤 어려움인들 헤쳐나가지 못하실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쉽습니다.

요며칠 테디님 글을 읽는 재미에 빠져 살았습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
나마스테지 2013.02.05 00:35  
꾸미지 않은 느낌의 글, 참 좋은 느낌을 주네요.
건승!
sarnia 2013.02.05 04:57  
i told you her stories were awesome!!!
놀리 2013.02.05 00:47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데 취직하시길...ㅋ
가네시 2013.02.05 14:19  
즐거운 여행기가 끝이라니.... 아쉽네요. 원하시는 직장에 꼭 입사하시길 바라며, 배낭 여행의 기본은 '체력'이라는 거 완전 공감~ 님의 다음 여행과 그 여행기도 또 기다려봅니다^^
무한지대 2013.02.05 14:49  
즐거운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좋은곳에 취직하셔서 휴가때 느긋한 여행을 즐겨보시기를,,,
Wizard 2013.02.05 18:08  
첨부터 순서대로 읽으면서, 담글을 보지않고는 못 베기겠네요. 재밌었습니다. 꾸벅
orbitz 2013.02.18 18:08  
넘넘 재밌어요
청년이라고 생각했는데 귀여운 20대 여성이라니
완전 반전이에요
전 이제 아줌마지만 20대일때 감성이 소록소록 기억나서
완전감동하면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날자보더™ 2013.03.29 18:25  
완소글..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주는 좋은 글 이네요..
shtersia 2013.05.16 17:56  
ㅎㅎㅎ 잼나고 유쾌하게 잘 읽고 갑니다.
원하는곳 취직되시고 여유되어 다시 여행하면
그때두 또 여행기 올려주셔요...
복많이 받으실겁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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