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나를 찾아서...5-2 (짜뚜짝주말시장-에까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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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의 나를 찾아서...5-2 (짜뚜짝주말시장-에까마이)

007테디 5 2524
【(Queen Sirkit? 공원에서) 5일】
 
 
공원에서 보낸 휴식의 시간은 짜뚜짝에서의 피로를 날려 보내기에 충분하였다.
공원은 굉장히 잘 가꾸어져 있어서 보는눈도 즐거웠다.
공원의 중앙에는 호수가 있고 그 가운데 분수가 있었는데, 음악이 나오면 노래에 맞추어 춤추는 분수였다.
중앙의 호수 둘레에는 잔디밭이 예쁘게 가꾸어져 있었고 꽃밭 사이사이에 코끼리상 들이 서 있었다.
귀여워서 그 옆에서 찰칵찰칵 사진도 찍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가야 했는데 그곳도 정말 예뻣다.
안쪽에는 키가 큰 나무들이 길을따라 심어져 있었고 그 나무그늘 아래에는 의자들이 드문드문 놓여있었다.
참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나는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아 한참 걸었다.
의자 하나를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가자,
의자 발치에 참새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음.
 
 
다시 마음에 드는 의자를 찾아서 자리를 잡았다.
칠키로, 여권가방, 운동화 모두를 벗어던지니, I AM FREE!!
바람막이를 이불삼아, 칠키로에 기대어, 여권가방에 발을 올려놓고 쉬기로 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서 땀을 식혀주었다.
 
 
한 꼬마가 엄마와 손을잡고 아장아장 지나가고 있었다.
낯선 사람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나를 한참 바라보았다.
엄마는 아이에게, 인사해야지, 라고 했고
꼬마신사는 나에게 손키스를 보냈다.
너무 귀여워서 두 팔을 활짝 펴고 'Thank you~' 답해주었다.
그랬더니 씨익 웃고 간다.
 
 
나무들 사이로, 자신의 할 일을 거의 끝낸 태양이 오늘의 마지막 햇살을 뿌리고 있었다.
아침에 내린 비들을 양껏 마신 나무들은 푸푸 하고 싱그러움을 뿜어냈다.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틀었다.
리스트 사랑의 꿈, Liebestraum.
'사랑할 수 있는한, 사랑하라.'
나는 지금 태국에 와 있고, 이 시간은 온전히 나의 시간이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에 있는 나와, 나무와, 햇살과, 나무의 향기들을 사랑하기로 했다.
지금이 바로 이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 이기 때문이다.
 
 
햇님이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할 때, 나도 숙소를 찾아 떠날 채비를 하였다.
나무길을 따라 걸어 나오니 공원길을 따라 드문드문 작은 나무의 무리와 작은연못들이 보였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하는데,
내 여행기 세번째 갑툭튀가 나타났다.
갑툭튀 공원관리인은 친절하게 내가 구경하고 있던 나무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설명이 끝나자 약간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고맙다고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로도 갑툭튀 공원관리인은 내 주변을 서성이며 무언가 도움을 줄 만한 일이 없는지 살폈다.
 
 
어찌어찌 모칫역에 도착하여 BTS를 타고 씨암으로 갔다.
그런데 아무리 길을 물어도 내가 찾는 게스트하우스 골목을 찾을 수 없었다.
알고보니 내셔널스타디움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도착해 보니, 게스트하우스들은 모두 방이 없었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럽디 게스트하우스도 남은 방은 남여혼성 도미토리밖에 없다고 했다.
 
 
차라리 노숙을 하고 말지 남여혼성 도미토리라니.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나는 원래 내일 가려고 했던 한인교회에 연락하였다.
예배당이라도 좋으니 잠만 재워줄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교회쪽에서는 오라고했다.
 
 
해는 이미 떨어졌고, 밤이 되었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 운전기사와 소통이 되지 않아서 골목을 잘못 찾아갔다.
하지만 나와 택시아저씨는 유쾌하게 웃으면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한참을 가서 유턴해서 다시 돌아오느라 택시비가 예상보다 더 나왔지만 100밧을 드리고 거스름돈은 괜찮다고 하였다.
어두운 밤에 안전하게 온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었다.
 
 
교회에서 나는 안전한 숙소를 얻을 수 있었고, 안전하게 잠이 들었다.
 
 
*Queen Sirkit? 공원*
-무료입장 입니다.
-짜뚜짝시장 물고기판매상들이 있는 길가 건너편에 있습니다.
-공원이 넓고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택시타기*
-어두워진 후에는 택시를 타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타게 될 경우, 미터기를 확인합니다. (기본요금 35밧)
-운전기사 아저씨를 유심히 살핍니다.
-혼자 타는경우 외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서 탑니다. 서 있는 택시는 타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하룻밤 신새지기*
-숙박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500밧)
-시끄럽게 떠들지 않습니다.
-늦잠을 자면 안 됩니다.
-교회 관계자분들에게 공손하게 인사합니다.
5 Comments
jindalrea 2013.01.31 17:55  
나뭇잎 사이로..반짝이는 볕이 주는 따스함..
ㅇ ㅏ..

교회에서 자는 건 안할랍니다..도미토리가 낫지..^^;;
(참고로..전 아줌마..ㅋ)
새삶을꿈꾸는식인귀 2013.01.31 18:07  
저도 살포시 손 들어 봅니다. (발그레)
새삶을꿈꾸는식인귀 2013.01.31 18:08  
테디님의 문장은 너무 상큼해서 귀여워요. 흐흐~
날자보더™ 2013.03.29 18:00  
저도 윗분 말씀에 공감합니다!
shtersia 2013.05.16 17:10  
ㅎㅎㅎ
저도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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