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삽질힐링여행 21 - 방람푸 아침시장
여행 8일차
수르야 호텔은 너무 좋지만, 방값이 너무 비싼게 흠이다.
그 정도 방값을 지불하는데 욕조도 없고, 아침도 안준다.
인당 320밧을 내면 아침을 먹을 수 있다고 친절한 WIT씨가 이야기해 주었지만,
호텔만 나가면 맛있고 훨씬 더 저렴한 음식이 "천지빽까리"인데
굳이 어랍쇼님이 가격대비 별로라고 하신 조식을 먹는 모험은 하지 않는다.
방람푸 아침시장에선 저렴한 가격에 과일도 살 수 있다고 하니, 일어나기 힘들긴 하지만 새벽 댓바람부터 잘 먹어 볼거라고 일어나서 나가 보았다. (나에겐 아침 7시가 신새벽. 여행지에선 더더욱 ㅋ)
일찍 일어나 장만 보고 들어올거니까, 며칠밖에 안잤지만 마치 우리동네인 양,
츄리닝에 내츄럴한 헤어, 노세수바람으로 "딸따리"를 끌고 길을 나섰다.
아침의 카오산과 람부뜨리 풍경은 너무나 한산해서 여기가 어제밤의 거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황량하기까지 하다.
눈치없는 택시기사 몇몇은 이런 차림으로 나서는 우리에게 또 호객행위를 했다.
차림새를 보면 어디 나갈 차림새는 아닐텐데..
가방도 없이 지갑만 달랑달랑 들고 손에 핸드폰 하나 들었는데..
하루 이틀 당하는 호객행위도 아니고, 가볍게 무시하고 갈 길 갔다.
땡화생을 두 번이나 갔지만 그 시간에 간 적은 없었기 때문에 거기에 서 있는
시장의 그런 모습은 처음 보았다.
간 김에 요왕님이 소개해주신 알배기 새우 똠얌꿍을 먹고 오려고 했다.
(그 차림으로..ㅋㅋ 나이 먹으면 부끄러움이 없어진다더니, 벌써부터 이래선 안될텐데 큰일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쌔하다. 장사 안하는것 같았다.
'슬마.. 벌써 파장? 문 닫으시는거??'
이런 생각이 스쳐서 대체 몇 시에 와야 먹을 수 있는건가 싶어서
똠얌꿍 먹으러 왔다고 몇 시에 오면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려고 일하시는 분들에게 말을 꺼냈는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똠얌꿍만 듣고는 이따가 2시 넘어서 오라고 하셨다.
헐.. 아침시장인데 장사는 아침에 준비해서 점심 이후부터 하시나보다.
이따가 올 수 있을진 모르겠는데, 일단 다음에 오기로 하고 다른 가게를 돌아보며 살 것을 물색했다.
본격적으로 가져온 과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망고를 샀다.
좀 작고 표면이 노랗고 검은게 없는 좋아보이는 것은 키로에 30밧이었고,
훨씬 큰데 표면에 검은게 좀 있는 것은 키로에 20밧이었다.
무조건 싼거!
20밧 짜리 3개를 담았더니 2키로다. 통에 하나 남은거 까지 담아달라고 했더니 3키로가 조금 넘었다.
67밧이라고 저울 단 아줌마가 이야기 했는데,
내가 못알아듣는 척 하면서 60밧? 이렇게 대답했더니 60밧만 달라고 했다 ㅋㅋ
득템!!
두리안도 사고 싶었다.
너무 맛있는데 까서 파는건 너무 비싸니까.
리어카에 두리안을 놓고 파는 아저씨가 있길래 가격을 물었더니 키로에 100밧이라고 한다.
흠.. 이건 그렇게 많이 저렴하지 않은거 같았다. 원래 비싼 과일이라 그런가보다 하면서 저울에 달았다.
1.5키로 나와서 150밧을 내고 사왔다.
종이에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싸주셨는데,
시장에서 일회용 접시에 놓고 랩으로 싸서 파는것 보다 종이로 싼게 더 맛있는것 같았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껍질 까고 나온 알멩이 양을 보니 이 정도 양을 시장에서 사려면 150밧 보다 훨씬 더 많이 줘야 할 것 같아서 만족했다.
그렇게 돌아오려고 하는 길에 보니 밥을 파는게 보였다.
돼지고기를 양념해서 조리고 밥 위에 그것을 얹어서 파는 도시락 같은 거였는데,
하나에 15밧 밖에 하지 않았다.
우왕ㅋ굳ㅋ
사실 그 시장에서 외국인은 우리 뿐이었는데,
도시락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얼마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영어를 못하시는지 굉장히 당황하고 부끄러워하시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셨다.
마침 방금 도시락을 사고 가려는 아저씨가 영어를 할 줄 아셔서 가격을 이야기 해주고,
우리가 두 개 주문하니까 두 개 주라고 이야기 해주고 가셨다.
돌아오는 길에는 패션프룻 쥬스도 한 병 사고 씐나게 호텔로 오는 중에,
왠지 돼지고기 반찬이 양이 적을거 같아서 호텔 맞은편에 있는 노점에서 파는 닭다리 튀김을 하나 샀다.
동생이 탄산음료 먹고 싶다기에 내사랑 햄치즈 크로와상까지 같이 사오라고 한 후 호텔로 돌아와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예상보다 매우 거한 아침상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ㅋㅋ
돼지고기 덮밥
완전 찰밥은 아니고 쌀에 찹쌀을 섞어서 한 밥 같았다.
돼지고기는 약간 부스러지는 식감이지만 바삭하진 않고 조금 딱딱했다.
간장으로 조린건지 짭짤했다.
그리고 더운나라 특유의 맛인 달달함이 있었다.
크기 비교
도시락이 크진 않다.
하지만 아침으로 먹으면 꽤 든든하다.
우린 저것만 먹은건 아니지만 ㅋㅋ
참고로 코카콜라는 이스트 콜라만 못했다.
펩시는 코카콜라 없을 때만 먹는건줄 알았는데
태국 코카콜라는 쫌 마이 파이더라.
맛 없다.
이 만큼 먹은 후 아무도 안먹어서 저대로 버렸다.
첫 방타이때 먹은 아속역 쥬스 가판대의 패션프룻 쥬스는 맛있었는데 이상하다.
닭다리 튀김
고기가 꽤 많이 붙어있고 조각도 크다.
15밧 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고기!!
채소보다 싼 듯+_+
나으 사랑
저렴하게 떨이로 산 거뭇거뭇 망고
많이 크다.
500밀리 물병과 비슷한 크기!
이 만큼 샀다 ㅋ
투리얀+_+d
맛도 매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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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과 망고 지겹도록 많이 배터지게 먹고 왔는데
사진보니 또 먹고 싶네요.
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