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삽질힐링여행 15 - 암파와 좋다, 두 번 가도 좋다.
여행 5일차
일요일이다. 암파와 주말시장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촨스.
예정대로 우리는 암파와로 간다. 어차피 호텔 체크아웃도 해야 하고 암파와에서 하루 묵어야 하니까 오늘 일정은 피곤해도 변경할 수 없다.
아침일찍 나서서 가려고 했지만 어제 빈둥거리며 쉬었는데도 피곤해서
또 늦잠을 잤다.
놀러만 가면 저질체력이 에너자이저로 바뀌던 내가 이렇게까지 늦잠을 잤다는건
정말정말 피곤했거나, 나이들었거나 ㅠㅠ
역시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다.
서둘러 나와서 늦게가면 치워버린다는 댕덤의 마지막 조식을 힘들게 먹었다.
8시 반 쯤 갔나.. 그랬던것 같다.
진짜 눈 뜨자 마자 눈꼽만 떼고 잠옷 바람으로 그냥 갔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겨우 테이블을 잡고 앉았는데,
조식당 음식있는 곳과 제일 먼 저~~~끝
에스컬레이터 타러 들어갈 때 지나가는 다리 비슷한 곳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메뉴는 뭐 늘 똑같으니까 역시나 똑같은 주력메뉴로 흡입해 주시고,
재빨리 올라가서 단장하고 체크아웃 한다.
캐리어 두 개와 빨래를 넣은 가방 하나를 짐 보관소에 맡기고 흥겹게 호텔을 떠났다.
이제 너도 안녕이다, 댕덤 ㅋㅋ
나오자 마자 늘 그랬듯 정차해 있던 택시 아저씨들이
"쁠로띵 말켓! 쁠로띵 말켓~"
하면서 호객행위를 열심히 하신다.
하지만 난 속지 않아요. 아저씨들도 안녕~
고개를 저으며, 때론 못들은 척 하며 차가 다니는 길 쪽으로 나왔다.
민주기념탑 방향으로 그냥 걸어 나오면 그 길은 차가 계속 다닌다.
길을 건너서 빈차 등이 켜진 '부농' 택시를 잡고 목적지와 미터기로 가자고 이야기를 해서
둘 다 오케이가 되어야 탑승을 한다.
이렇게 꽤나 번거로운 택시 탑승절차를 거쳐서 우리는 아눗싸와리(전승기념탑) 롯뚜 터미널에 도착했다.
암파와 가는 롯뚜 탈거라고 하니까 택시 기사님이 딱 그 앞에 데려다 주셔서 헤매지 않고 잘 탔다.
스즈끼 간판이며 뭐며 잔뜩 메모해갔는데 소용이 없었던게 약간 서운했다면 변탠가?
근데 미리 조사해갔던 거랑은 좀 다르게
표를 사고 어디 앉아서 기다리고 그런게 없었다.
암파와가는 롯뚜 타고싶다고 하자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기다리는 동안 바로 길가에 있는 노점에서 타이 커피를 한 잔 산다.
므앙보란 가던 날 아침에 먹은 타이 커피 이후로 타이 커피 중독자가 된 것 같다.
연유를 좀 더 많이 넣어주면 좋으련만.. 그것이 조금 아쉬웠다.
이번에도 메뉴에는 타이 커피가 없었는데, 타이 커피 달라고 하니까 알아서 만들어 주시고 35밧 받으셨다.
밀크 커피가 타이 커피 인 것 같기도 하고..
커피를 받아 들고 조금 기다리니 어떤 총각이 와서 여기에 타란다.
오, 이제 타는그야?? ㅇㅋ
그렇게 또 약간 어리버리함을 티내면서 롯뚜에 무사 탑승
표를 사야 한다는 강박이 조금 있었는데,
앉아있으니까 조금 있다가 사람이 와서 돈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는 요금을 알고 갔으니까 140밧을 내고 동생과 나를 가리켰다.
(아눗싸와리에서 매끌렁까지 롯뚜 1인당 70밧)
차가 달리려고 하자 슬슬 불안해졌는데,
생각해보니 우린 어디서 내리는지 잘 모른다는걸 그 때 깨달았다.
그래서 주변 승객들에게 나 매끌렁 가는데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모른다고, 좀 알려줄 수 있냐고 그렇게 애타게 부탁을 했는데,
다들 영어를 잘 못하신다.
그러면서 이거 매끌렁 가는 차 맞다고만 한다.
근데 우리 옆, 뒤에 1인용 자리에 앉아있던 예쁜 아가씨가
무슨 일이냐고 먼저 말 걸어서 자기가 어디서 내리는지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천사다, 천사!
그렇게 마음을 푹 놓고 달리고 있는데, 앗!
매슥거리고 토할 것 같다.
올 때 비행기에서도 그랬는데 그 땐 잘 참았는데..
이번에도 혹시나 몰라서 깜장 비니루를 준비하긴 했지만 영~ 저번보다 심각했다.
근데 다행히도 중간에 주유소에 들리길래 잠깐 내려서 토 하고 ㅋㅋ
다시 차가 있던 자리로 돌아왔는데
전부 롯뚜밖에 없고 가스 충전하려고 줄을 서 있는지라 우리 차가 어떤건지 몰라서
앞에 있는 차 부터 기웃거리자 두 대 뒤에 있던 롯뚜에서 빵빵 소리가 나며 운전석에서 팔이 나와 나를 부른다.
으흐흐.. 또 한 번 국제미아 신세를 면했다.
자리로 돌아와서 심심하니까, 토 기분도 좀 잊을 겸 해서
동생과 내 폰에 저장되어 있던 심리테스트 어플로 서로를 분석해봤다.
어떤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면 거기에 대해 분석을 해주는 어플인데
꽤 잘 맞았다.
(어플 이름은 심리성격Test, 아이콘엔 Dr. X라고 적혀있다. 닥터엑스 적힌게 좀 진지한 버전으로 잘 맞았던 듯 하다. 귀여운 그림 나오는 것들은 장난식으로 대강 적혀있고 안맞는 것도 많다)
역시 지루할 땐 심테가 최고 ㅋㅋ
재미삼아 한거였는데,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내가 동생을..
이것저것 주저리주저리 잘 말하는 나에 비해
동생은 좀 과묵한 편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몽땅 계획하고 준비한 내가 그것에 대한 감상을 듣고싶어 했지만
동생은 "좋았어"라는 짧은 대답만을 돌려줄 뿐이었는데,
나는 이것에 약간 서운함이 있었다.
그게 다야? 싶은 마음.
근데 이 테스트에서 말하길, 나는 좌뇌가 발달해서 논리적으로 인식하고 잘 표현하는 반면,
동생은 우뇌가 발달해서 사물이나 세상을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표현도 그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말로 하는건 잘 못한다고 했다.
그 때 난 '아, 얘도 생각은 빤한데 표현이 잘 안되는 거구나' 싶었다.
동생 스스로도 자기가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짧게 말하는거라고 이야기 했다.
그렇게 달리는 롯뚜 안에서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후 도착지에서 내리라길래 내렸다.
그 예쁜 아가씨도 함께 내렸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도 거기서 다 내렸던 건지도..?
그 차 타면 거기서 다 내리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여튼 확실한게 좋은거니까
그 아가씨는 내려서도 우리에게 저리로 가면 시장 있다고 저기로 가라고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다.
고마운 사람, 복 많이 받으세요!
이건 좀 멀리서 찍은거고, 오른쪽 초록색과 흰색 섞인 간판보다 더 멀리 있는 쪽에
편의점이 있다.
거기서 내려주는데, 암파와 가는 썽태우는 거기서 바로 줄 서면 된다.
7번 썽태우였던것 같다.
매끌렁 시장(위험한 시장)은 저 콜로세움 비스무리한 허름한 건물 건너에 있다.
저 건물 가로 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거기로 들어갈 수 있게 난 길이 중간중간에 있다.
좀 더 가까이서 찍은 사진
썽태우가 주차되어 있고, 각자 목적지에 맞는 썽태우를 타고 출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암파와행 7번 썽태우는 제일 앞쪽에 있다.
사진 상에선 뒤쪽
(세븐 일레븐 바로 앞이다)
그리고 그 세븐 일레븐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쭉~은 아니고 한 1분? 정도만 걸어가면 가는 방향 기준으로 오른쪽에 이런 간판이 나온다.
위에 적힌 태국말은 모르겠고,
허니 밀크
꽤 깔끔하고 시원해 보여서 들어갔던 곳인데
아이스크림, 파르페, 타이 밀크티를 비롯한 각종 디저트가 전문인 듯 하지만
태국음식도 파는 가게다.
(우리는 시장에서 기차 지나가는 것 보고 나오는 길에 들렀지만
위치 설명하기에 편의점 기준이 편하니까 지금 이야기 해둔다)
일단 시장을 구경하러 간다.
길거리에 들어선 시장은 지나다니며 많이 봤어도, 이렇게 대놓고 시장인 곳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이었다.
난 한 번 와 본 매끌렁 시장이지만 동생은 처음이었는데,
상당히 좋아했다.
우리에겐 생소한 과일과 채소, 각종 먹거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장을 쭉~ 한 번 왕복하고 나서 두리안도 사고 람부탄도 1키로 샀다.
카오산에선 비싸서 못사먹었던 두리안이 여긴 조금 저렴했다.
카오산에서 80 하는게 여긴 60 하는 정도랄까
그리고 재미났던게,
물론 예리한 사람은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 동네 분들은 라임을 레몬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푸아끼에서도 레모네이드를 시켰는데 라임쥬스가 나왔던 거였다.
커다란 병에 담긴 쥬스가 20밧 밖에 하지 않길래 (카오산에서라면 50밧은 받아야 할 것 같은 큰 병이었다. 500ml 생수병 크기 쯤 됐던것 같다) 이건 무슨 쥬스냐고 물어보자
파시는 할머니 옆집의 아줌마가 대신 레몬이라고 대답해 주셨다.
그러면서 쿡!쿡! 그러신다.
조금 있다가 아, 요리용이구나.. 하고 알아들었다.
우리가 쥬스라고 덜컥 사마실까봐 아줌마는 걱정되셨나보다.
근데 또 나중에 생각하니 그거 사다가 생수에 타마시면 라임쥬스 되는거 아닌가? 싶고 막 ㅋㅋ
사진은 없는데, 인상적이었던게, 손바닥만한 납작한 물고기 두 마리를 대바구니에 예쁘게 담아서 파는 거였다.
우리나란 그냥 얼음에 쌓아놓고 봉다리에 담아주는데
여긴 물고기 뿐만이 아니라 어딜 가도 포장문화가 잘 발달되어있는것 같다.
예쁘게 담아서 판다.
길거리 음식도 전부 잘 포장해주고,
색색깔로 현란하게 유혹하는 간식류도 투명한 통에 단위무게로 담겨있다.
그렇게 얼추 시장구경을 끝내고 기차가 언제오나 하면서 한 5분 정도 기다리니까 슬슬 상인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곧 기차가 올 모양이다.
역시 이 분들 장사 하루이틀 하는게 아니더라.
딱 기차가 지나갈 공간 까지만 치운다.
노점을 벌릴 때에도 그렇게 공간을 맞춰서 벌렸다가 치울 때에도 그 만큼만 안으로 들여놨다.
일부 관광객은 기차 오는거 사진 찍을거라고 기차길에 서서 오는 기차 사진을 마구 찍어대고 있었는데,
주위 아줌마들이 비명에 가깝게 막 옆으로 비키라고 해서
못들은 척 하다가 옆으로 겨우 비켜섰다.
사진도 좋은데 안전이 최고입니다.
사진 욕심 이해는 되지만 다른 사람들도 기차 보고싶어요.
근데 옆으로 피해서 기차 보고 있는데 그렇게 위험한 곳에 있다가 피하려고 옆으로 오면
갑자기 자리 안나서 못들어 올 수도 있어요.
다들 기차 보고싶어서 길 쪽으로 밀착해 있는 상태니까.
조심합시다.
기차도 봤고, 시장구경도 했고~
이제 암파와로 가는 썽태우를 타면 오늘의 미션은 반쯤 클리어다.
썽태우 타러 가는 길에 들린 허니밀크
내부도 꽤 깔끔하고 예쁘다.
더워서 시원한 것 좀 먹자고 들어갔는데
다들 앉아서 먹는 분위기네..
타이 밀크티 포장 되냐고 물으니 된다고 해서 앉아서 기다렸다.
참, 동남아 영어발음이 이상한건 다들 아실텐데,
타이 밀크티를 [타.이. 밀.크.티]라고 발음하면 못알아 듣는다.
[세븐]을 [세웬]으로 발음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타이 밀크티도 [타이밀티]라고 해야 통한다.
25밧 내고 한 모금 마셨는데, 더워서 그런지 진짜 천상의 맛이었다 ㅋㅋ
둘이서 그 자리에서 몇 번 마시다보니 어느 새 한 컵이 없어졌고,
이걸 리필을 해서 나가야겠다 싶어서 다시 이 컵에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하자
얼음과 컵을 재활용해서 그런건지 5밧을 깎아주셨다 ㅋㅋㅋ
먹던 컵에 또 해달라고 해서 많이 당황하셨어요? ㅋㅋ
또 어리버리하게 약간 헤매다가 찾아서 줄 선 암파와행 썽태우 타는 곳
줄에서 바라본 모습
카메라 뒤로는 세븐일레븐이 있고, 맞은편으로는 읽을 수 없는 주황색 은행?이 있다.
이게 암파와 썽태우 줄이다.
전부 외국인 ㅎㄷㄷ
세븐일레븐 바로 앞이니 헷갈리지 말고 타도록 하자.
태사랑에서 미리 조사해간 지도는
현지 위치와 지도상의 위치를 찾지 못해서 쓸 수가 없었다 ㅠㅠ
사원이 많은데 뭐가 뭔지 몰라서 ㅠㅠ
하룻밤만 잘거라서 치약 칫솔 뭐 그런거만 챙겨서 나왔는데도 짐이 꽤 무거웠던지라
우리는 썽태우를 타면 바로 암파와시장으로 가지 않고 우리가 예약한 호텔 근처에서 내려서 짐을 놔두고 움직일 생각이었다.
그래서 기사님에게 물어보려고 일부러 기사님 옆자리에 탔는데
기사님이 영어를 못하신다 ㅠㅠ
그리고 앞자리에 두 명이 타면 기사님이 스틱 조절하기가 불편하시다 ㅠㅠ
그래서 나는 암파와로 가는 내내 왼쪽 궁뎅이로만 앉아서 다리는 동생에게 올리고 갔다 ㅠㅠ
여기가 암파와 시장이라면서 내리라고 해서 내렸던 곳.
마을길 같은 곳으로 와서 거기서 내렸는데,
전에는 반일투어로 배 타고 들어왔던 암파와인지라 낯설고 첨 보는 풍경이었다.
우리가 내리니까 뒷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눈치보며 우르르 내리더라 ㅋㅋㅋㅋ
썽태우 요금은 8밧이라고 들었는데, 오른건지 아님 하도 잔돈 안받으니까 알아서 안주신건지
20밧 드렸는데 잔돈은 안주셨다 ㅋㅋ
받을 생각도 없긴 했지만 ㅋㅋㅋㅋㅋㅋ
암파와 입구에서 찍은 사진
여기로는 처음 들어가본다.
쭉 들어가면 물이 보이고
물을 따라 있는 길은 전부 시장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겨우 이거 찍었다.
진짜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로 빽빽했다.
전에 왔을 때 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는데
여기가 태국인들에게 관광지라서 그런가보다 했다.
근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월요일이 시리킷왕비 생일이어서 다음 날도 휴일이라 더 붐볐던것 같다.
노점 해산물구이 점심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중에
동생이 호들갑을 떨어서 봤더니 저런 녀석이!!
코모도다!!
우리 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외국인은 전부 다 봤다 ㅋㅋ
첫 날 수상버스투어때 보고 신기했는데 여기서 또 보니 또 신기 ㅋㅋ
혀 낼름거리는거 찍고싶었는데
잘 안됐다.
우리가 주문한 가리비를 열심히 굽고 계신다.
대충 가격은 저 정도
새우랑 가리비를 주문해서 점심으로 먹었다.
가리비는 엄청 맛있었다!!
소스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근데 새우는 쫌.. 비쥬얼이..
새우 안먹는 사람들 중에는 새우가 곤충같이 생겨서 징그러워서 안먹는다는 사람도 있던데
에이~ 맛있기만 한데, 안먹으면 니손해지~
이런 생각으로 그들을 봤던 내가 진심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무섭게 생겼다 ㅠㅠ
그래도 안먹진 않고 동생이 까줬다 ㅋㅋㅋㅋㅋ
근데 둘 다 의견일치를 본 게, 새우보단 가리비가 맛있었다는거
우리가 점심먹은 곳 반대편 가게
겁나 큰 아이스크림가게
맛있어보였는데, 정작 가니까 별로 안맛있어보였다는건 함정
게다가 엄청 큰 가게라 개방형이고, 에어콘 안틀어줘서 안시원해서 안들어갔다.
이것의 정체가 뭔지 궁금했는데
사람도 너무 많고 사지도 않을건데 물어보면 안될거 같아서 사진만 찍어왔다.
고수님들 알려주세요!!
나는 인간콩나물이 되어 찡겨 있는데
배 위에서 시원하게 주무시는 어린이
느그 아부지 배 있어서 좋긋다~
이름은 모르고 귤 종류 같아서
겨울에 귤 몇박스는 기본으로 해치우는 내가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하나 샀다.
근데 먹어보니 맛이 영~ ㅜㅜ
그래서 우리는 이걸 뮬이라고 불렀다.
꿀처럼 달달한 귤은 뀰~
물처럼 밍밍한 귤은 뮬~
다들 아시죠?
그냥 비쥬얼만 봤다면 먹을 생각 안했을 코코넛파이
우리가 지나가는데, 마침 오븐에서 꺼내길래
이건 먹어야 해!
이런 마음으로 하나 주문했다.
음료는 뭐로 할래? 물어보길래 주문할 마음 없었는데 얼떨결에 타이 밀크티 주문
얼음 너무 많이 주지마ㅠㅠ
얼음 반만 주고 밀크티로 꽉 채워줘 ㅠ
나 빨리 마셔서 얼음만 한 컵 남는단 말이야 ㅠㅠ
파이는 갓 구워서 맛있었지, 반드시 먹어야 할만한 그런 맛은 아니었다.
근데 파이 구웠던 사람이 흑형같이 생겨서 재밌었다.
태국에서 흑인이 파이를 구워 팔다니 ㅋㅋ
그렇게 코코넛파이를 먹은지 얼마 안되어서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걷다가 발견한 곳
전 같았으면 비싸보여서 들어갈 엄두도 안났을텐데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비싸면 음료수만 시키고 좀 쉬자 싶어서 들어갔던
차바반참 리조트의 식당
예쁘고 의자도 편하고(쇼파만큼은 아니지만 암파와에서 이 정도면 훌륭한 듯)
나중에 화장실 가면서 뒤로 더 들어가보니 객실도 제법 분위기 있고 좋은거 같았다.
방 안을 본건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한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ㅎㄷㄷ해서 주문 못할 정도까지도 아니었던지라
음료 하나와 저녁 겸 해서 밥 하나를 주문했다.
이것저것 먹고 다녀서 배가 불러서 두 개는 주문을 못하고,
지금 안먹으면 저녁에 배고플거 같아서 미리 좀 먹어두자는 마음에 하나만 주문ㅋ
태국에 와서 처음 먹어보는 땡모빤
수박씨가 없어서 먹기 편하다는것 말고는 사실 난 큰 감동 못받았다.
우리나라 수박이 더 달고 맛있다.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한 번도 못먹어본 돼지고기 덮밥
저 밥 모양을 보라지 ㅋㅋ
저렇게 귀엽게 해줬는데 난 아무 망설임없이 다리부터 잘라먹었다.
배가 불렀는데도 이상하게 돼지고기 덮밥을 게눈 감추듯 먹고
덮밥이 매워서 땡모빤도 막 먹어서 순식간에 음식을 클리어하고
빈 접시로 앉아있기 뭐해서 또 하나 시긴 라임쥬스
그렇게 6시 좀 넘어서 까지 쉬다가 다리 밑 투어티켓 파는 곳을 찾아 나섰다.
(표 파는 곳 사진을 찍어뒀는데 어디 갔는지 없어졌네요;
차바반참에서 나가서 왼쪽으로 가면 다리 밑에 있어요. 근데 거기 아니라도 여기저기서 같은 가격으로 투어인원 모집 많이 하더라구요.)
또 어리버리하게 표 파는 곳 겨우 찾고,
표를 샀는데 6시 반에 시작한다고 지금 배를 타란다.
아니아니, 난 더 늦게 보려고 여기 호텔도 잡았단 말이야. 지금 말고 더 늦게는 없나, 아가씨?
이런 의미로 대강 힘들게 말을 했더니
너 방콕 안돌아가도 돼? 이러길래 그렇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럼 7시 반에 출발하는거 타라고 하면서 표에 시간을 다시 적어줬다.
시장구경할 시간이 늘었다, 아싸!
반딧불 투어를 시작하니까 사람이 확실히 줄어든게 느껴졌다.
덕분에 편하게 여기저기 다녔는데,
이 때 맛있는게 너무 많아서 좀 힘들었다.
이건 무슨 과일인지 모르겠다.
하나 살까 싶었는데 의사소통이 잘 못된건지
동생이 뭐라고 했는데 내가 못들은건지
소스통에 시음하라고 조금 따라줬다.
근데 으익, 이건 과일맛이 아니다.
당근쥬스 맛 비슷한데 더 맛이 없는.. 너무 건강한 맛이라 안타깝지만 구매하지 않았다.
이거!!!!
강추 백만개 날린다!!
꼭 사드셈!
방콕에선 한 번도 못봤다.
한 그릇에 20밧
작은 새우를 껍질째 튀겨서 주는데, 새우 껍질은 절대 안먹는 나도 너무 맛나게 잘 먹었다.
맛은.. 새우깡 맛
진짜 새우깡이다 ㅋㅋ
튀기는 것도 예쁘게 튀기더라.
살살살 뿌려서 넓게 펴서..
기술이 있던데.
비쥬얼만 봐도 '나 맛있음' 적혀있다.
하나 사서 시장 구경할 때 먹고, 보트타러 되돌아가는 길에 하나 또 샀더니
아줌마가 알아보고 조금 덤으로 더 주신거 같았다.
사진 찍으니까 좋아하시고 ㅋㅋ
한국에 소문내줄거라는거 아셨쎄여? ㅎㅎ
앗, 어쑤언!! 이러면서
보는 순간 이건 사야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 샀다.
동생이 이걸 주문해서 사오는 동안 내가 새우깡을 하나 더 사러가서 사진을 찍은지라
어쑤언 만드는 사진은 못찍고 올 수 밖에 없었다 ㅠㅠ
배 시간이 촉박해서
근데 어쑤언은 아닌것 같고, 그냥 해물 여러가지 넣어서 구운 바삭한 전 느낌.
변형 어쑤언이라고 해야 하나?
이거는.. 어디더라..
여튼 어쑤언하고 새우깡 샀던 그 길에 있는
숯불 돼지고기+_+
냄새며 비주얼이 너무 끌려서 배가 부르지만 살 수 밖에 없었다.
밥은 10밧
시장 구경하러 들어가는 길에 샀는데
되돌아 올 때 맥주 안주삼아 조금 더 사려고 했더니 고새 문 닫고 들어가셨는지 안보였다.
투구게도 먹는줄은 몰랐다.
쟤들 먹을게 별로 없어보이는데..
뒤집어놓으니 바퀴벌레같..;
이렇게 양념을 얹어서 파는 것도 있었다.
이건 알배기인가 보다.
아님 마늘인가?
이렇게 안사도 씐나는 신기하고 재미난 시장구경을 마치고 이제 슬슬 반딧불이를 볼 배를 타러 가 본다.
(반딧불 본 거 까지는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길어져서 다음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