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삽질힐링여행 14 - 빈둥빈둥 쌈쎈, 카페인 러버(Caffeine Lover)
알로하 하우스에서 쭉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길이 끝나는 지점 코너에 가게가 자리하고 있다.
거리 이름 표지판
타논 위숫 카쌋 이라고 읽어야 하나?
가게 이름은 <카페인 러버>
흡연자를 위한 야외 테이블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제 거의 볼 수 없는 옛날 문
예쁜 카페인데 옛날 문이어서 왠지 정겹다.
내부
가운데에 조그만 분수도 있고,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그렇게 커피숍에 들어간 우리는 출입구 오른쪽 쇼파 자리에 앉았다.
근데 외국인 손님은 평소에 거의 없는지 카운터며 다른 테이블이 약간 술렁거린다.
하지만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자
예쁜 주인언니가 메뉴책 두 개를 가져다주며 활짝 웃어주었다.
우리는 케익 진열장 도 한 번 구경하고, 메뉴도 샅샅이 훑어본 후
아이스 타이 밀크티와 아이스 모카, 타이 티 퍼지 케잌과 크림치즈를 시켰다.
물론, 배는 엄청 부른 상태였는데
여자들은 후식배는 따로 있다고들 하지 않는가
는 개뿔; 배 너무 불러서 사실 다 먹을 용기는 없었다.
근데 우린 빈둥거리면서 쉬러 간거니까.
그리고 이렇게 예쁜 커피숍에서 예쁜 케잌 정도는 주문 해줘야 예의 같아서..
는 핑계고 그냥 케잌이 예뻐서 주문해보고 싶었음
우리나라 예쁜 카페에 비하면 인테리어가 조금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삭막한 쌈쎈 거리에서 이 카페는 충분히 주목받을 만큼 예뻤다.
지금까지의 식당에서와는 달리 금방 음료가 나왔다.
내가 주문한 아이스 모카가 제일 먼저 나왔는데
음료를 받자 마자 너무 웃겨서 큰 소리로 와하하하 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 이유는 음료 잔의 크기!!
이 대담함!!
500cc 맥주잔에 커피를 담아주다니!!
멋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받고 너무 놀라고 웃겨서 찍은 크기 비교사진
분명 500ml 생수병인데 왜 병이 더 작아 보이는데 ㅋㅋㅋㅋ
우리가 앉았던 자리
다음에 한 번 더 갔었는데 그 때도 저기 앉았었다.
차례로 동생의 음료와 케잌이 나왔다.
타이 밀크티도 맛났고 (약간 덜 달았다. 단거 싫어하는 분들에게 더 좋을 듯),
모카는 우리나라에서 먹는거랑 좀 다른 맛이었는데, 다른데서 먹은것도 그렇고 우리나라랑 모카커피 자체가 좀 다른거 같았다.
우리나라는 혀가 녹을 정도로 달달한게 모카커피인데
여긴 커피 자체가 모카라는게 있는거 같다.
내가 커피를 잘 아는 사람은 아니라 뭐라 정확하게 말하기 힘든데,
모카커피하면 거기에 맞는 원두조합이나 배전 이런게 정해져 있는거 같았다.
우리나라처럼 초코시럽넣고 막 그렇게 코코아맛나게 한거랑 조금 달랐던거 같다.
퍼지케익은 좀 덜 퍼지했는데, 티의 향이 났고, 덜 달았다. 밀크티랑 같이 먹으면 궁합 좋더라.
크림치즈는 그냥 치즈 ㅋ
부드럽고 치즈맛 ㅋㅋ
가게 자체가 조용하고 시원해서 앉아서 쉬기 좋았고,
가서 책 읽기도 좋을거 같다.
밝은데서만 책 읽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게에 책도 구비되어 있던데, 우린 태국말 모르니까 못읽고ㅋㅋ
와이파이도 돼서 우린 와이파이 하고 놀았다.
난 주로 태사랑 ㅋㅋ
주황색 조명이라 셀카도 잘 나오고,
우리 앉은 자리는 밖에서 들어오는 자연광도 같이 받을 수 있어서 셀카 최적위치 ㅋㅋ
(누가 보면 셀카 되게 잘 찍는 사람인줄 알겠네;;)
커피숍 앉아서 놀면서 셀카질 빼놓을 수 없으니까 ㅋㅋ
그렇게 한동안 쉬면서 먹고 놀았는데
계산서에 적힌 금액은 180밧
와우~ 써프라이즈~
가격도 너무 착하다.
여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우리는 다음에 또 오기로 하고,
난 꼭 태사랑에 후기를 남겨서 이 착한 가게를 알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자 동생 왈
"한국인 바글바글 넘치게 해주자"
이런다 ㅋㅋㅋㅋ
내 글이 뭐 큰 힘은 없겠지만
가게가 진짜 좋다면 내 글 보고 가게될 몇 사람이 또 후기를 남겨서 칭찬을 하겠지.
그렇게 입소문이 모이고 모여서 핫스팟 되는거 아니겠어 ㅋㅋ
이렇게 커피숍에서 빈둥대다가 내려가는 길에 땡화생에 들러서 두리안칩과 코코넛칩을 사고
망고밥과 팟타이를 사들고 호텔로 들어가 또 하루를 정리했다.
수상버스 투어 이후 가장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다.
<오늘의 지출내역>
날짜 | 사용내역 | 사용금액 (THB) | 비고 |
08월 10일 | 콘파이 | 25 | 맥도날드 |
아이스크림 | 9 | ||
동생 조리 | 190 | 카오산 노점 | |
망고 | 20 | 길거리 | |
알로하 하우스 (점심) 343 | |||
똠얌꿍 | 149 | 알로하 하우스 | |
크리스피 포크 | 129 | ||
밥 *2 | 50 | ||
물 | 15 | ||
카페인 러버 180 | |||
아이스 타이 밀크티 | 40 | 카페인 러버 | |
아이스 모카 | 50 | ||
치즈 | 35 | ||
타이 티 퍼지 케잌 | 55 | ||
땡화생 166.75 | |||
코코넛 칩 | 14.5 | 땡화생 | |
두리안 칩 | 79 | ||
와사비과자 | 8.5 | ||
싱하 | 32.5 | ||
우유 | 12.25 | ||
코코넛 칩 | 20 | ||
망고밥 | 30 | 길거리 | |
팟타이 (계란) | 30 | ||
계 | 99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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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영업시간은 07:30-19:00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짜뚜짝 갔다가 오는 길에 지피에스로 찍은 카페인 러버의 위치사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