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8편 아픔의 역사 프놈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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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8편 아픔의 역사 프놈펜 ]

민베드로 4 2474

 

2008년 6월 15일 (월)

 

새벽 3시에 도착한 프놈펜은 편안함을 주지 못했고

그렇게 도착한 게스트 하우스는 편안한 인식을 주었다.

그런데 한가지 배가 고팠다. 그리고 목이 말랐다.

배가 고픈건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목마름을 참으며 잠을 청하는건 큰 고통이었다.

 

그렇게 캄보디아에서의 첫날밤이 지났다.

새벽 4시가 넘어 참을 청했으니 당연히 늦잠이다.

창문 사이로 뜨거운 빛이 들어오고

커튼을 열어 창문을 여니

 

이곳은 새벽의 조용하고 고요하여 두렵기까지 한

그런 곳이 아니다. 태국의 오토바이 행열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오토바이들과 수많은 인파들...

활기차다 못해 치열하기까지 한 모습이다.

 

이렇게 밤과 낮이 달라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또다시 목이 마르다. 창우를 시켜 음료수를 사오라 시키고

오는 길 경석이에게 연락도 해 보라고 한다.

 

잠시 후 그렇게 바라던 움료수와

경석이가 이곳으로 온다는 소식을 전해 온다.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경석이를 기다린다.

 

6개월?만의 재회다. 군시절을 제외한다면 가장 오랜 이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다림도 잠시 저쪽에서 현지인과는 구분이 되지만

현지인 비슷한 내 동생이 온다.

 

반가움의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얼굴을 보니 잘 지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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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만에 만난 동생...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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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툭툭을 타고 경석이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향한다, 피곤한 모습..)

 

경석이가 지내고 있는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바로 프놈펜 관광에 돌입한다. 교통편은 자가용...운전은

경석이가 아는 현지 친구가 해준다.

현지인 친구가 있어 좋다던 사람들의 말을 실감한다.

 

우리가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킬링필드...

 

킬링필드1975년에서 1979년 사이, 민주 캄푸차시기에 캄보디아의 군벌 샐로스 사르가 이끄는 크메르 루즈라는 무장단체에 의해 저질러진 학살을 말한다. 크메르 루즈는 3년 7개월간 전체 인구 700만 명 중 1/3에 해당하는 200만 명에 가까운 국민들을 학살했다.(위키백과 참조) 라고 하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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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령탑의 유골들을 보고 있자니 엄숙한 마음마저 든다. )

 

이 곳은 킬링필드 당시 수많은 민중들이 학살을 당하고 암매장된 곳이라는데

아직 많은 유골들이 수습되지 않은 채 묻혀 있다고 한다.

200만명이라는 생각하기도 힘든 인원이 암매장 당했으니

수습이라는건 생각하기도 힘든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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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령탑은 슬픈 듯 서 있는데...하늘은 너무나 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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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자들을 암매장 한 구덩이가 여기저기 남아 있다. )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죽음으로 내몰았을까?

권력의 욕망 때문일까? 이념의 차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너무나도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학살 한다는 것은 이해를 하지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아마도 그 당시의 하늘도 이렇게 맑고 아름다웠을텐데

그런 비극이 있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그렇게 잠시 캄보디아의 아픈 역사를 보고 나니

캄보다아 사람들의 모습이 새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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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링빌드 입구...평화로운 모습 )

 

킬링필드로 나서 숙소로 돌아오니 배가 고프다.

주변에는 식당이 별로 없고,

한국슈퍼? 있다고 가보자고 한다.

그리고 출국 5일만에 처음으로 먹어보는 한국 사발면...

맛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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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먹은 튀김우동 큰사발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엄청 싼 아사히 맥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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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담배, 식자재, 라면 등을 파는 슈퍼...)

 

말그대로 한국상품들을 파는 슈퍼인데 이 근처에 한인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라면을 먹는동안 현지인들도 이용을 하는 것이 보인다.

라면을 먹고 더위를 식힌 후

이번엔 툭툭을 타고 시장구경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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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고 높은 건물이 신기하게도 시장이다. 이름은 생각이...ㅋㅋ)

 

밖에서 보아도 시장이라는 생각보다 큰 사원?처럼 보이는 건물이

시장인데 안에 들어가보니 지붕이 엄청 높아 신가하다.

냉방 시설이 제대로 없는거 같은데도 시원한 느낌이다.

물건도 싸고 신기하지만 우리가 살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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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칡즙 짜주는 것처럼 사탕수수를 바로 짜서 준다. )

 

시장 밖으로 나오니 목이 마르다. 그때 눈에 보이는 것이

사탕수수 쥬스를 파는 노점

우리나라에서 칡즙을 짜는 기계같은 곳에

사탕수수를 그대로 넣고 짜서 바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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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탕수수 쥬스의 모습..)

 

정말 달다. 달고 또 달다.

그냥 단 맛이다. 그래도 시원한 것이 맛있다.

태국에서는 못보던 음료다.

( 나중에 보았지만 짜뚜짝에 가면 병에 담아 팔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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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이서 내 특기 셀카로 사진 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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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 보는 시장의 모습...가운데는 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붕이 높다. )

 

그리고 다시 다음 관광지...

아마도 실버 파고다? 언덕위에 있는 하얀 탑으로 봐서

프놈펜 관광은 미리 알아본게 아니라

경석이가 그냥 데리고 다닌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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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 아래 정원의 시계가 인상적이다. )

 

입구에 작은 정원이 있는데 코끼리가 있어서

잠시 타볼 수도 있다. 원숭이도 많아서 관광객들이 오면 무어라도 뺏어?먹으려 난리다.

정신 없는 원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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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 머리 쓰다듬기...)

 

프놈펜은 도시도 작고 주요 관광지들도 몇곳 없어서

하루 이틀이면 돌아볼 수 있을거 같다.

다음은 강가에 위치한 왕궁

 

가까운 곳에 게스트 하우스 밀집 지역이 있고

그곳에서 씨엠립으로 갈 수 있는 버스도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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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가의 게스트 하우스..그리고 버스터미널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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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엠립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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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런 버스를 타고 간다. ^^..)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메콩강이 있고

그 주변에 넓은 광장과 왕궁이 있다.

방콕의 왕궁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한가하고 여유롭다.

멀리서 보이는 황금 탑들은 비슷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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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콩강가...유람선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트를 뒤집어 놓은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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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길가에 보이는 왕궁...)

 

캄보디아의 왕궁도 역시 강가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그 앞에 넓은 광장이 있고

그 강가로 세계 각국의 국기들이 펄럭인다.

그 가운데 자랑스럽게 태극기가 보이니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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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히 펄럭이는 태국기...)

 

이렇게 한가로울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왕궁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시간도 늦은 오후를 가르키고 있다.

그런데 날이 흐려지더니...

갑자기 스콜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갑자기 오는 비에...

 

물은 빠질 길을 찾지 못하고

잠시 길은 물길로 변한다. 순간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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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흐려지는 하늘..그래도 위풍당당한 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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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가에는 먹구름이 잔뜩...그래도 유람선은 유유히 떠다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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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는 비가 시원하다. 사람들은 잠시 비를 피하고...)

 

우리도 잠시 비를 피한 후

숙소에 돌아온다. 오늘 한국 라면을 먹기는 했지만

제대로 캄보디아 음식을 못 먹어 보았다.

 

저녁식사는 부페로 대접하시겠단다.

경석이가 운전을 해서...스타렉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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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담아 맛있게...먹기전에 한 컷..)

 

사람들이 참 많다. 식당이름은 톤레 바싹 레스토랑...

외국인들도 많고 현지인들은 조금 교양? 있어 보이는 가족들이 대부분...

저쪽에는 한인가족들도 보인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음식 구경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하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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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함께 한...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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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식으로 과일까지 먹고...)

 

부페라 음식종류는 많지만 내가 먹을 수 있는건 몇가지 안된다.

아직 도전 정신이 부족한거 같다.

식사를 다 하고 식당을 나서는 길...창문 밖으로..(아니 안으로) 보이는 풍경이

익숙하다. 바로 돌잔치? 생일파티? 암튼 그런 이벤트인듯 하다.

아마도 이런 사람들은 캄보디아에서는 제일 잘사는 사람들이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캄보디아를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른 풍경이다.

신기하기도 하면서 조금은 씁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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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큰 방에서 잔치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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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의 간판...도 고급스럽다. )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 하루는 참 길었던거 같다.

그래도 어제의 긴장을 풀고 즐겁게 여행한거 같아 기분이 좋다.

 

텔레비젼을 트니 KBS월드를 한다.

드라마 "너는 내운명"...1회를 하고 있다.

하하하 신나게 한국드라마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 해본다.

 


4 Comments
동쪽마녀 2010.05.29 22:12  
맨 윗 사진이요,
민베드로님께서 안경을 벗으신 사진인 줄 알았어요.
동생분이랑 많이 닮으셨군요.^^
저는 제 동생들과 닮지 않아서
바로 아래 동생이랑 외출하면 다들 친구라고 그럽니다.^^

같은 캄보디아에 있어서 가깝겠지 했는데,
찍으신 사진 속 시간표를 보니,
프놈펜에서 시엠립까지 6시간이 소요되네요!
방콕에어 너무 비싸서,
에어아시아 타고 프놈펜까지 가서 버스타고 시엠립 들어갈까 했는데,
생각도 말아야겠어요.ㅠ 

캄보디아는 말도 안 되는 전횡에 희생된 그들의 현대사도 그렇고,
제겐 너무 무서운 나라예요.ㅠㅠ
민베드로 2010.05.30 19:33  
동생하고 닯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요.^-^
하지만 성격도 많이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고
외모만 비슷하지 다른건 정말 다르네요..^^;

뽀이뻿에서 씨엠립 가는 길
포장도 완료되어서 편하게 가실 수 있을거예요.
시간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거 같구요..ㅋㅋ

캄보디아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생각
불교를 믿는 국가가 많이 그렇지만
그렇게 무섭거나 나쁜 것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환생할 수 있다는 윤회사상 때문이겠죠.

캄보디아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열혈쵸코 2010.05.30 15:12  
슬픈 역사를 뒤로하고...평화로운 풍경들을 볼 수 있네요.
캄보디아는 아직까지 생각도 못하고 있어서... 그저 열심히 보고가겠습니다.
사탕수수주스... 전 비닐봉투에 든걸 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민베드로 2010.05.30 19:34  
하늘도 그렇게 맑고..이번에 건기 끝자락에 여행을 해보니
비개인 하늘이 그렇게 예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2월의 여행에서 비오는거 한번도 못보았네요..^-^;

나중에 앙코르왓은 꼭 가보세요.
저는 개인적인 이유로 제대로 못봐서 나중에 다시 가보려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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