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여행의 간단한 아웃라인
1. 쿤밍과 상하이를 경유하는 중국동방항공이, 성수기치고는 가격이 정말 싸서 선택해 보았는데
비록 제 중국어에 자괴감을 좀 느낀 때가 많았고,
또 하필이면 사드 사태 때문에 우리나라 여행객들을 좀 까다롭게 대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의외로 중국 여행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돌아왔어요.
특히 샤오미에 이은 [대륙의 실수] 2탄이라고 하는 미니소(Miniso)는, 정말로 들러서 쇼핑할 만한 물건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니소와는 많이 달라요.
이게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 본사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중국어가 전혀 안 되시는 분에게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은 노선이 또 이 노선이기도 합니다.
(저는 인천-쿤밍-방콕-상하이 무비자 방문-인천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2. 예전 태국 여행을 할 때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분들이 정말 드물었는데
이번에는 검정색 옷, 특히 아무 무늬 없는 검정 원피스를 입으신 여자분들이 많아서
저도 태국인들의 애도에 공감하는 동시에, 정글 속의 나뭇잎벌레가 된 듯이 마음 편히 다녔습니다.
3. 2월에 태국을 여행해 본 것이 처음인데, 확실히 2월은 다른 철보디 훨씬 시원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4,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제 개인 취향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케이크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크레이프 케이크만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먹어 본 방콕의 크레이프 케이크 가격은 40바트부터 135바트까지 천차만별이었으나,
40바트 짜리가 가장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5. 어쩌다 보니 이것저것 요리도 좀 해 보게 되었는데
파파야와 채칼을 사서 쏨땀을, 그리고 포장 판매하는 내장을 사서 내장죽을 끓여 보았습니다.
저 혼자 먹어보고서 만족할 정도는 되었습니다.
6. 환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까지 항상 시티뱅크파였는데
이번에 별 생각 없이 EXK 카드를 사용했다가, 이제부터 이것만 써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왔습니다.
7. MRT 퍼플라인 싸판 프라낭끌라오역 근처는, 경관이 좋을지라도 정말 별 것이 없었습니다.
8. 단일 이벤트로 가장 좋았던 것은, 커피 전시회에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하도 좋아서 오후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이렇게 하루에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9. 호텔뱅크 이벤트 덕에 콘라드 호텔 2박 숙박을 해 보았는데
이 경험이 이번 여행에서는 금상첨화였습니다.
제 느낌에는 이곳이 페닌술라나 다른 5성급보다 훨씬 좋은 곳이었습니다.
10,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이 Ash Wednesday였기에 예배에 참석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