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방콕 이야기--타임 세일 사냥/포토존을 제공하는 방콕의 건물들
나컨빠톰 이야기는 거의 사진을 넣지 않고 글로만 쓰다가
이야기가 점점 방콕에 가까워지니, 제 여행기도 글보다는 사진이 많아지네요.
이번 여행기의 마무리도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들로만 보여드리겠습니다.
태국 여행을 갈 때, 저는 아무래도 방콕 위주의 여행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방콕 근교의 도시들도 제가 원하는 여행의 신선함이나 태국의 분위기를 충분히 선사해 주기 때문에
항상 베이스캠프는 방콕에 정해 놓고, 이곳에서 그렇게 멀리는 떠나지 않는 여행을 하게 되네요.
자기가 어떻게 계획하느냐에 따라, 매홍쏜이나 핫야이처럼 방콕에서 아주 먼 곳으로 가 버려도
방콕에 있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을 얼마든지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경우를 바꾸어서, 방콕 안에 머물러 있을 때에는 얼마나 매일매일이 신선한 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
저도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수트케이스의 바퀴가 걱정될 정도로 다른 도시를 누비고 다니다가 방콕으로 돌아오면
저는 [방콕커 코스프레]를 즐겨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는 새로운 것을 찾느니, 너무나도 이곳이 익숙한 사람처럼 아예 여기 사는 느낌을 가져 볼까? 뭐 이런 마음이랄까요?
그래서 웬만하면 방콕 내에서는 숙소도 항상 레지던스형을 잡게 됩니다.
음식도 사 먹는 것보다는 해 먹고 싶고, 제게 필요한 일들도 버틀러나 리셉셔니스트에게 부탁하느니
저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서요.
그러다 보니, 제가 방콕에 있을 때에 가장 즐기는 일이 자연스럽게 저녁의 타임 세일 사냥이 되어 버렸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거의 매일 나가서 장을 봐 빈 냉장고를 채워 놓아야 하는데,
좋은 가격에 냉장고를 채울 수 있다면 이것처럼 즐거운 일이 또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방콕에서는 이런 식생활을 고수할 것 같습니다.
세일 사냥의 장점이, 제가 안 먹어 본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점점 제 맛지도가 넓어진다는 점인 듯해요.
세일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여러 가지 깽항레를 시도 못 해 봤을 것 같거든요.
너무 생활밀착형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마무리는
[방콕의 이런 포토존, 어때요?]입니다.
사진 순서대로 나이빠 아트 컴플렉스, 쑤언 플런 마켓, 아리역 라 빌라, 피카데일리입니다.
사진이 다 두 장씩인데, 마지막 피카데일리만 한 장이어요.
(사실은 예전 사진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한 장 겨우 찾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