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도시 이야기, 첫번째
[그 도시에 도착한 지 6시간째, 18:00]
저는 숙소 리셉션 데스크의 창문을 똑똑 두드리고는
이 도시를 둘러보면서 제가 내내 궁금해하고 있던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가 창문을 두드리자, 안쪽에 계셨던 세 분이 다같이 나와서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더군요.
저: (영어로) 안녕하셔요! 이곳을 여행하면서 제게 궁금한 점이 생겨서 질문드려요.
두 가지 질문인데, 첫번째는 리셉션 오프닝 시간에 대한 질문이어요.
내일 아침에 여기는 몇 시에 여시나요?
여 1: (영어로) 우리는 24시간 오픈이어요.
저: 그러면 안심이어요! 두번째 질문은, 이곳 교통에 대한 건데요,
제가 여길 다니면서 택시가 다니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이 도시에는 원래 택시가 없나요?
(여 1, 여 2, 여 3: 심각한 얼굴로 태국말을 몇 마디 나누시더니)
여 3: 여긴 정말 택시가 없어요. 있다고 해도, 방콕에서 잠시 들른 택시 정도?
여 1: 그랩이나 우버는? 하긴, 그것도 방콕에서나 있는 거지, 여기서는 안 써 봤어.
여 2: 뭐, 여기 교통수단은 단 하나지. 모터싸이(클).
여 1과 여 3: (심하게 맞장구치며) 그래그래, 역시 모터싸이밖에 없지!
저(이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속으로 한숨을 쉬며): 수트케이스를 가지고도 모터싸이를 타는 수밖에 없나요?
여 1,2,3: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듯, 동시에 고개를 끄덕) 뭐, 그렇지요.
여 2: 가지고 계신 수트케이스가 얼마나 큰데요?
저: 좀 많이 커요(속으로 생각--통아저씨라면 그 안에서 아주 편안히 계실 수 있을 정도?). 그러고 보니 이 도시엔 롯뚜들도 좀 있던데, 기차역에 가는 롯뚜는 없나요?
여 1: 롯뚜는 대부분 자기 노선을 가지고 운행하기 때문에, 롯뚜로 기차역에 가기는 좀 어려울 거여요.
여 3: 여기에선 수트케이스도 모터싸이로 옮겨요. Why not? 정 어렵다면, 모터싸이 두 대를 고용해서 한 대는 수트케이스를 맡기고, 그건 당신이 탄 모터싸이를 따라오게 하는 방법도 있을 거여요.
(여 1,2, 3; 다시 한 번 너무나 태연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이 당연한 듯한 태도에 점점 설득당하기 시작한다)
저: 아, 그런가요(수트케이스를 가지고 모터싸이클을 타라는, 나로서는 전대미문함에 이렇게 설득당하면 안 되는 거 아냐? 라고 속으로는 말하고 있지만)? 여러분의 조언이 참 많은 힌트가 되었어요. 고마워요!
여 2: 그러고 보니....... 당신, 애초에 여기까지는 어떻게 왔어요? 뭘 타고 왔어요?
(여 1,2,3; 나를 궁금하다는 듯이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