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50문 50답, 그 두 번째
1. 저의 첫 번째 태국 여행은?
2006년 6월. 2006년 월드컵 16강 게임이 한창 치러질 당시였어요
(제가 태국에 있을 때에 그 잊지 못할 스위스전 시합을 했었어요).
여름방학 때에 남편과 함께 하는 유럽 여행 스케줄이 잡혀서, 가장 싼 비행기표를 알아보니
방콕을 경유하는 타이항공 비행기가 검색되었지요.
그 김에 유럽에서 남편과 만나기 전, 저만 혼자 방콕에서 2박을 해 보기로 했어요.
처음으로 저 혼자 가 보는 해외여행이었지요.
정보 수집은, 단골 미장원 원장님께서 허락해 주셔서
마침 미장원에 비치된 잡지에 있던 태국 특집 기사 두 장을 잘라 오는 것으로
모든 리서치를 다 마치고 떠났어요.
2. 태국에서의 첫 끼니는?
이전에도 태국 음식을 좋아했고 많이 먹었습니다만, 이 여행 덕분에 먹었던 태국 [본토]에서의 첫 음식은
리노베이션 이전의 시암 센터에서 먹었던 팟타이와 수박주스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왜 이렇게도 전형적인 초보의 첫 끼니였을까요?
예를 들어, 저는 태국에 직접 가기 훨씬 오래전부터 팟키마오라면 사족을 못 쓰고 좋아했었는데요.
아마 그땐 팟키마오를 직접 주문할 자신이 없었던 걸 겁니다.
3. 그 첫 여행에서의 숙소와, 다녀봤던 곳들은?
숙소: 그 당시에는 유럽 여행을 공부하느라 바빠서, 태국 숙소는 그냥 건성으로 데이비스로 했는데,
전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간 곳: 시암역 부근과 왓포, 짜뚜짝, 엠포리엄, 온눗역 테스코를 다녔고,
이 중에서 왓포만 빼고는 아직도 매번 방문해요.
리서치 못 한 것에 비해서는 괜찮은 첫 관광이었네요.
아무것도 몰랐던 주제에 저런 데는 어떻게 다녔을까 생각해 보면,
제 성향상 아마 BTS 지도를 보면서 다녔겠다 싶어요.
4. 대부분의 관광객이 먹지만 저는 아직도 못 먹어 본 음식:
태국에서 먹는 한식, 햄버거나 피자, 맥도날드 콘파이, 수끼
(진짜 삼시 세끼를 태국 음식으로만 먹어요)
5.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소개하고 싶은 식당:
(1) 파라다이스 파크 지하의 이싼 테이크아웃점—방콕 중심지로부터는 너무 멀어서 추천하기 염려되지만,
언제나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제일 유명한 집이니 이 근처를 지나면 꼭 가 보셔요.
아니, 여기까지 오셨다면 오히려 라마 9세 공원 근처의 제대로 된 식당 Bua에 가는 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2) 터미널 21 5층 푸드코트의 맨 안쪽 국수집—분명히 이 푸드코트는 맛을 위한 곳은 아니지만
이 국수집만큼은 강추여요. 볶음국수 전문입니다.
(3) 마히돈 대학의 학생회관 식당—이곳도 강추하기는 너무 머네요.
하지만 네 가지나 시켰는데 90밧밖에 안 하고, 게다가 맛도 정말 좋을 수 있는 곳은 드물어요.
태사랑의 어떤 분께서는 이 학교 국제학부 맨 윗층의 스테이크를 추천하셨었는데, 그건 저도 못 먹어 봤어요.
6. 여행에 고집스럽게 지키는 방침
대전제: 여행은 혼자 한다/허락된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것을 한다/최소 비용에 최대 효과를 거둔다
(1) 혼자 다니므로, 웬만해선 택시를 타지 않는다. 길은 숙소를 나오기 전 숙지한다.
(2) 효과가 기껏해야 1주일 가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마사지를 받지 않는다.
몸이 뻐근해지는 것은 보통 자세 때문이라서, 차라리 그 시간에
호텔 fitness center나, 수영장에서 자세를 교정하면서 스트레칭 또는 수영을 마음껏 하는 것이 낫다.
(3) 현지 유심도 안 산다.
검색은 주로 노트북 큰 화면에서 하고,
고독을 온전히 즐기려고 여행을 하는 것이므로 여행 기간에는 전화도 필요 없다. 단, 인터넷폰은 가져간다.
(4) 그 외: No 음주가무/no makeup/걸인들 되도록 꼭 돈 드리기
특히 이동에 최소 비용과 최소 시간을 쓰도록 하기
7. 여행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대전제: 몸은 가볍게, 이동 거리는 최소한으로
(1) 무게가 나가는 것(과일 또는 음료수 종류)은, 그곳의 질이 어마어마하게 좋거나 어마어마한 세일을 하지 않는 한, 항상 동선의 맨 나중, 또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산다
(2) 꽤 무게가 나가는 뭔가를 들고 있을 때에는, 이것을 잠시라도 맡길 수 있는 곳부터 먼저 찾는다(대형마트나 백화점의 bag drop service 같은). 걸어다니다 보면, 몸에 계속 붙어 있는 아주 작은 물건으로도 쉽게 지치고 근육통이 생길 수 있기 때문.
(3) BTS는, 안 탈 날에는 전혀 BTS가 필요 없는 일정으로, 네 번 이상 탈 것 같은 날에는 아예 종일권 끊어서 그날만큼은 BTS가 필요한 곳들로 일정을 짜서 열심히 다녀온다.
(이 덕분에 래빗카드 살 기회가 늘 안 생겨요)
(4) 일정은 목적이 아닌 지역으로 짠다. 예를 들어서 구시가지/방콕 동쪽/방콕 교외/BTS 부근, 이렇게 하루마다 갈 곳을 나누어서, 그 나누어진 지역에 한정하여 맛집, 쇼핑, 관광을 생각한다. 다른 지역간의 목적지를 섞지 않는다. 숙소 옮기기 결정도 이것을 기반으로 한다.
8. 왠지 여행 중 한 번은 꼭 가 봐야 하는 것 같아서 의무적으로 가는 곳
짜뚜짝 시장.
BTS 종일권을 산 주말에 꾸역꾸역 억지로 모칫역에 갔다가,
거의 짜뚜짝 문턱에서 자신에게 [이제 됐지?] 이런 느낌으로 돌아오곤 했는데요,
작년에 한 번은 저녁 아주 늦게 짜뚜짝에 방문했더니 그때는 시원해서 드디어 물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시장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짜뚜짝은 꼭 밤에만 방문해요. 더운 걸 정말 싫어하는 제게는 아주 좋아요.
9. 거의 모든 관광객이 가지만 나는 (잘)안 가는 곳/지금까지 한 번도 안 가 본 곳
잘 안 가는 곳--카오산, 아시아티크, 시로코 등 루프탑 바
안 가 본 곳—왕궁
(첫번째 여행 때에, 입구에서 복장 때문에 고대로 유턴. 여기는 앞으로 방콕의 낮 최고 기온이 23도 정도일 때에, 정중한 복장을 하고 찾아가겠습니다. 그 전에는 좀........)
담넌사두억, 암파와
방콕, 치앙마이, 콘캔, 나컨빠뚬, 사뭇프라칸, 푸켓의 나이양 비치를 제외한 태국의 모든 곳들
또 하나 더한다면, 관광지는 아니지만 면세점.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면세점은 새언니께서 선물 사 주시는 바람에 딱 한 번 가 봤습니다.
10. 다른 사람들은 잘 안 가지만, 나는 꼭 가는 곳
라마 9세 공원 부근. 이유는 모르겠는데 저는 좋더라고요. 순전한 개인 취향이니, 애써서 가실 필요 없는 지역입니다. 방콕 시내에서 너무 멀어요. 5번에서 추천한 Bua 식당이 여기 근처에 있습니다.
11. 한 번은 더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곳
마히돈 대학교를 포함한 나컨빠뚬 지역
콘캔(톤탄 시장을 못 보고 와서 통탄하고 있고, 다시 한 번 븡캔나콘을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어요)
12. 궁금해서 꼭 가 보고 싶은 곳/정보를 얻고 싶은 곳
(1) 통 타 리조트에서 가까운 랏끄라방 거리에, 무슨 아웃렛이 있더라고요.
태국의 아웃렛은 어떠한지 한 번 가 보고 싶더군요.
(2) 방 깨의 운하버스와, 프라카농-시나카린간의 운하버스는 언젠가 꼭 타 볼 생각입니다.
(3) 방콕 연안, 예를 들어 끌렁떠이 항에서 출발해서 코사멧이나 코사메산을 가는 배는 없을까요?
제가 볼 때에는 지형상 육로보다는 이런 여객선이 엄청 유용할 것 같아요,
13. 호텔간의 이동에 지금까지 사용해 본 방법
여기에 당연히 택시는 있겠지만, 지금까지 방콕 시내에서 택시를 탔던 게 다 합쳐 열 번이나 되려나요?
일행이 있을 때에는 좀 탔었지만, 저 혼자서는..........
숙소에 트렁크를 옮기기 위해서 BTS, ARL, 버스, 툭툭(이건 치앙마이에서),
썽태우(이건 지방 소도시가 아닌 방콕 시내에서)
수상버스, 심지어는 호텔 셔틀 툭툭도 타 봤습니다.
이 마지막 경우에는 그 호텔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두 호텔이 별로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고, 유턴을 두 번이나 해야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가깝다면서 데려다 주시더라고요.
14. 위에서,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방법
쎈쎕 운하버스.
아니, 사실 이것보다 더 확률이 높은 건 시나카린 로드처럼 방콕 변두리에 있는 노선 롯뚜인데,
짐 수송에 이걸 분명히 이용할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15. 재미있었던 택시 기사 경험
(1) 2007년, 쏜통 포차나 앞에서 수완나품 공항까지 90밧 나왔던 택시가 있었어요.
이 택시가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했었던 게, 이 분이 길을 하도 모르셔서 제게 길을 물어보면서 공항으로 가시더라고요.
심지어는 길을 모르겠다시면서, 고속도로 위에서 한 번 서셨어요. 방콕 택시 무대의 debutant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