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라부리를 아십니까..10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쌀라부리를 아십니까..10

MC짱 7 1585

집에 도착해보니, 엄청분주합니다.

사람도 많고,일단 아버님은 안보이고,어머님 언니 두분 붐 형부 한분은 알겠는데...

붐 친구 3명 와있고 , 야들 땜에 저 오늘 사고 마니 칩니다...

아무튼 동네 아줌마도 두분계시고, 초딩들 4명에 완죤 정신없음다..

일단 보이는 분들마다 사왓디캅 사왓디카 때려불고, 붐 친구들도 있으니까,오늘빅시에서 산티셔츠 갈아입으러 갑니다. 방에 들어오저마자, 심호흡 한번 하고,위기 다음 기회다..

일단 오늘 파티의 주인공은 나 아니겠나....

근데 붐 한마디 말도 안해주고, 가시나 두고보자.......ㅋㅋㅋㅋ

옷갈아입고 나갑니다.. 뭐 도와드릴꺼 없나 어슬렁거려 보는데, 다들 손저으며 웃기만 합니다.

붐 나 어떻게 해야돼..응 말좀 해봐 이분들 마음에 들게 하려면 나 어떻게 해야돼...응

그냥 앉아서 티비 보랍니다.....

아이 이건 아닌데.....

얘들 4명은 아주 구경 났네요..젤큰놈이 유 꺄올리 합니다...이것들이 ...ㅋㅋㅋㅋ

너 한국인 이냐는 얘기자나 ......

그래 아임 꺄올리 그넘들 까불고 다니더만 앉아서 무슨 게임인것 같은데....

도화지 에 빙고판 같이 줄 그어놓고, 병뚜껑으로 자기손으로 왔다 갔다 이거뭐지...태국 장기인가.... 갑자기 호기심 발동....

잠깐 쳐다보다가 어떻게 하는건지 알려달라는 표정 과 손짓 으로 끼어듭니다...

제가 누굽니까.... 이벤트 경력10년에 노하우 얘들 데리고 노는것은 일각연이 있지요...

연속 8판 지다가 어리버리 한판 이깁니다.....

야호, 저도 모르게 빠샤 대한민국이라도 외칠까... 쨔식들 또 하자네요..아쭈 이거 완전

한.태 국가대표 대항전 분위기네....

어머니 튀긴 과자 전병 비슷한건데, 쌀가루 같은거 붙어있고 고솝고 진짜 맛있는 과자 갖다주심다. 어머님 보며 땡큐...어머님 웃으실 때 다가가 살짝 스킨쉽..ㅋㅋㅋㅋ

어머님 많이 웃으신다..붐이 어머님 닮은것 같다.. 태국인 치고는 치아도 이쁘시고......

아 붐 어머님은 특수아동 선생님이십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무튼 선생님이십니다...

아무튼 한참을 꼬마들 데리고 안녕하세요 미안합니다 대한민국 뭐 이런거 따라하기 놀이 이러며 놀았습니다...

카리스마 붐 아버님과 둘째 형부 그리고 방콕에서 오신 큰언니 내외 우아 진짜 많다........

서로 끌어안고, 이산가족 상봉 분위기 이십니다..

그런데, 시끄러워 미칩니다...ㅋㅋㅋㅋ 다들 목청이 장난 아니십니다.

완전히 축구 응원장 분위기 그런데,붐은 누구 닮아서 조용하지... 지금까지 혹시 내숭인가...

음식 준비 2시간 크아 오래도 걸리십니다..

큰언니 갖고 오신 옷꾸러미 펼치시고, 하나씩 나눠주시네요.....

그런데, 저도 주십니다...

용 그려져있는 하얀 긴팔티와 파자마 같은 하얀 바지 이거 셋트인가....

입어 보랍니다... ㅋ 여기서 대박 웃음 한번 터쳤습니다...

그 자리서 일어나서 바지 벗는척 햇죠....

다들 손 저어가며 박수치고 웃고 난리가 납니다.... 그때 살짝 아버님 표정 밝아지십니다..

아싸... 잘 돼가고 있는거지...

붐방가서 옷입고 나옵니다.. 쫌 크네요....서양인인줄 알았나... 처형 나 한국인이라구요..

바지는 질질.. 팔은 손 끝까지 내려오지만 나오면서 짜잔 이거 알아들었을라나...

한바퀴 돌며 포즈 한번 취해줘 불고...ㅋㅋㅋㅋ 그렇게 다시 까르르 까르르 분위기 한 10분 지나가고.. 밥은 언제 먹는겨......

식사 들어갑니다... 넓은응접실이 꽉 찹니다....

근데 왠 케익 등장 뭐지 여긴 손님오면 케익 주남..............

저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이긍 오늘 둘째 형부 생일이랍니다. 어제 제 의자 빼시고 장난 심하신분..... 어쩐지,이렇게 환영받을 상황이 아니지...좋다 말았네.....

아무튼 생일 축하합니다.. 불러불고,케익 갖고 장난 치는건 여기도 똑같내요...

근데,쫌 특이한건데 얼굴에 묻힌 케익 혀로 다먹어야 된데요.. 참 우수꽝스럽네여...

저 형님 얼굴 자체가 장기자랑인데, ㅋㅋㅋ 오만인상 다써가며 온몸 오징어 만들어가며

쌩 쑈 들어갑니다. 참 좋은분 같습니다...

아니 다들 정말 좋은분 같습니다.. 붐 아버님 음식 먹는 제모습 보다가 새우튀김 앞으로 놔주시네요... 딸 사랑하는 마음에 경계하신거지 , 원래는 참 깊은 친절함이 잇는 분이십니다.

근데 술을 안드십니다.. 아버님 어머님 두분다 술을 안하십니다.

형님들하고 언니들만 쪼끔씩 콜라타서 드십니다.

저도 두세잔 하고 있을때쯤 붐 친구들끼리 뭐라고 하는것 같더만 ...

저보고 노래하랍니다....

어이 마이크도 없이 어떻게 하라고,애코도좀넣어야되고 하이음 중음 저음 다 맟춰야 부르는넘인데, 갑자기 닭다리 뜯어먹고 있는 넘한테 노래하라니... 이긍 쟈들이 미치겠네...

일단 뻘쭘히 일어납니다.. 박수 터집니다..

한 20명이 저만 쳐다봅니다..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오갑니다.

아리랑 불를까.. 박정식 의 멋진인생 임재범의 고해. 노을의 청혼 아쒸 뭐 불러야돼..

우너더걸스 텔미 할까..살짝 춤 춰가며....뭐 해야돼... 아쒸 살짝귀뜸이나 해주고 시키지...

이때 지원 병력 요청합니다.. 오늘 생일 맞은 형님 쪽 가서 강제로 일으킵니다...

먼저 하시고 제가 바로 다음 하겟습니다....

말없이 손짓과 얼굴 표정으로 일단 숨좀 돌리고,, 형님 노래 하실 때 박수 춰가며 살짝 코믹댄스 들어갑니다... 형님 노래하시는데, 다들 저만 봅니다...

무대에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누길에 빠져 걸어온 MC인생 10년인데, 오늘 땁납니다..

이그 힘들어.. 아무튼 으쌰으쌰 나 노래시킨걸들 다일으켜 세우고 춤 가르쳐주며 웃고

박수치고 짧은 한곡 지나갑니다.. 그때 형님 노래 실력에 용기 백배 합니다..

확실히 몸 풀렷습니다..멋진인생 하나 쫙 부르며 춤 춰가며 마지막 세븐 마무리.....ㅋㅋ

너무 까불었나 한국 날라리로 보는것 아냐....

아냐 다들 웃고 좋아하시는데, 뭐 한사람만 빼고 오늘 붐 표정이 좀 안좋습니다...

오빠야가 이렇게 점수따고 있는데, 붐 왜그래.....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요.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좋은 모습에 걱정이 됐데요...

자기가 상처 받는건 참을수있는데, 가족들까지 아프게 할까봐 두려웠답니다.

돌아가며 노래 하나씩 하고 아 붐 친구 한명이 원더걸스 노바디 뭐 하는거 알더라구요..

가시나 까져가지고 갸도 한국 노래 좋아한데요....

휴대폰에 한국노래 꽤 많아요...인터넷에서 다운 받았겠죠.....

아무튼 좋아 좋아... 도 한명은 일본노래 부르고.. 쫌 웃기죠 ..딴때 같으면 태국노래 부루며 놀았을텐데.... 괜히 저땜에 외국인 장기자랑 분위기로 바뀌었네요...

자 붐 차례입니다. 일어나서 뭘 갖고 오네요.. 키보드에 쪼그만 앰프 뭐야 빨리내놨어야지...

저거 있는줄 알았으면 레파토리 더 다양하게 할수 있었는데......

뭐야 저거 많이 듣던 맬로디 인데, 뭐지 ....한참 듣다가 제목 생각나불고...

로보에 아이드 러브유 유투 원트미 인가...죄송 영어가 짧아서....

아무튼 베이베 아이 러브유 원트미 이렇게 하는것 이짜나요....

피아노에 조용하게 노래 불러불고, 아싸 이쁜거....진짜 환상이다....

끝나자마자 저 혼자 일어나서 기립박수 에 환호성에 저의 그모습에 다들 웃음 또 터지고...

행복했던 파티가 끝나갑니다....

한 2-3 시간 흘렀나요...

큰언니 내외 아침 일찍 가게 열어야 되신다고 일어나시고 아줌마들 가시고 붐 친구들

같이 일어나고 갑자기 분위기 급다운 아이 이런 분위기 젤 싫어....

뻘쭘하게 따라나와 가시는 분들 두손모아 인사드리고, 붐 친구들 파이팅 해가며 다시만나요...

붐 큰언니한테 뛰어가 뭐라 말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한테도 뭐라 말합니다...

뭐지 좀 심각한데.

저 그냥 마당에 서있습니다....

뭐지 내가 뭐 잘못했나....

갑자기 아버님 어머님 표정 안좋습니다.....

어찌라고 붐 또 왜그래 나 잘하고 있자나................................


이날 밤 저와 붐의 큰 사건이 있었던 날입니다...............

행복한순간이였는데, 그땔 생각하면 또 마음이 아픕니다...........

바로 올릴께요..............
..........................................................


금방 통화 끝네고 글 수정합니다.
10월 26일 수완나폼 아침비행기로 출국합니다.
선물 필요없다고는 하시는데, 그럴수 없자나요.
뭘 사가야 될지....
아버지 어머니 세언니 선물은 사가야 될꺼 같은데요.....
아버지 어머니 는 술 담배 안하십니다.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태국 사시는분들 쫌 도와주세요....

ps 이렇게 끝나는것은 아니였는데, 그날 붐은 외박 통보를 부모님에게 했고, 우린 아침해가 뜰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답니다.
혹시나 야릇한 뭔가를 기대하는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런것 보다는 사랑의 애틋함이 더 컸던 밤이였었던 같네여...
11편이 1부의 마지막이였습니다.
사정상 10편에서 마감합니다.
컴백투 쌀라부리에서 언급했듯이 많은일이 있었고, 많은 추억이 생겼습니다.
쌀라부리 를 아십니까 를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7 Comments
안쒸 2008.10.23 00:41  
  큰 사건 궁금합니다. ^^
jbrother 2008.10.23 09:16  
  3번을 보고,  또 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들 좋아요,

사건이 무척 관심이 가요,    빨랑 ~
자오아소 2008.10.23 10:45  
  그래도 한국 전통을 나타내는 선물이 좋지 않을까요? 한복 인형이라든지.. 우리는 그저그렇지만 외국인들 보면 좋을 듯..
까^미 2008.10.23 12:55  
  아버님은 금돼지달린 핸드폰고리면좋아하실거같구여
어머님은 핸드폰보관할수있는 예쁜지갑같은거 좋을거같은데 여
새언니는 화장품 사다주시면좋아하실거에여 한국화장품좋아합니다 비싸지도않고 좋아여 (피부가전체적으로 어둡기때문에 좀밝은톤으로 사다주시는게

비상용으로 따른분들 주실 원더걸스에 vcd같은거 사가시면좋을거 같아여 갠적인 생각입니다
MC짱 2008.10.23 13:07  
  ㅇㅋ 지금 당장 사러갑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사면 좋을텐데...
26일 아침 출발이라...
시간은 없고 바쁘다 바빠.....
철수 2008.10.23 18:14  
  바로 올리시지 않고 ............바로 올려 주세요
궁금해 죽겠네 ㅋ ㅔ ㅋ ㅔ
파랑 2008.11.03 13:10  
  다시 지난 내용 찬찬히 읽어 보니 보니 [ 쌀라부리를 아십니까..10 ]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 11 ]이 없다면 내용 변경없이 제목이라도 [ 쌀라부리를 아십니까..10 -end]로 적어 놓으시면 좋은 여운이 남을 것 같은데....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