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 가족의 어메이징 타일랜드(9.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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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서현이 가족의 어메이징 타일랜드(9.끝)

하로동선 16 1897

- 호텔 수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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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5일. 태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기는데 섭섭한 마음이 든다. 이제 파타야는 됐고, 어디 [아유타야]나 [치앙마이]로 가서 새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 원숭이가 길거리를 배회한다는 [롭부리]는 내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나의 이런 감정과 달리 아내와 아이들은 집에 간다니까 홀가분한 모양이다. 아이들은 할머니 보고 싶다는 말도 하고.. 원래는 나도 어머니를 모셔오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나의 마음뿐인 것이고, 현실에서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70이 넘은 노인이 이런 여행을 하는 것은 어렵다. 패키지는 할 수 있을까도 생각했는데, 패키지는 결코 쉬운 패턴의 여행이 아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관광하고, 쇼핑센터 돌고, 가이드 마음 안 상하게 옵션까지 하려면 연예인 수준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오늘 오전에는 무엇을 할까? 아이들은 또 수영장이다. 나도 오늘 아침에는 더 이상 어디를 가는 것도 귀찮고 마땅히 갈 곳도 없어서 간만에 원없이 수영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가면 여름이 올 때까지 이것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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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매일같이 대형버스로 패키지 관광객이 들어온다. 중국 관광객도 있지만, 하나투어, 모드투어 같은 우리나라의 대형 여행사들도 있다. 여기에 온 이튿날은 아침에 수영장에 나왔더니 한국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아니.. 패키지가 여기서 수영할 여유도 있나? 참.. 한가하네..”

 

여기 오기 전에 후기를 보면 모두들 수영장을 전세내서 놀았다고 되어있었는데, “가던 날이 장날”인가 했다. 심지어 벤치를 차지하기 경쟁이 벌어지기까지 했는데...

그러나... 다행히도 그날 이후 그들은 이곳에 오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 수영장에는 오로지 우리 가족과 서양사람들 뿐이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주로 벤치에서 썬탠을 하면서 잠을 자거나 책을 읽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한다. 따라서 수영장은 완전히 우리 식구들 7명의 세상이 되었다. 너무 시끄럽게 떠들면 조용히 시키는 것 이외에 가만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행복했다. 달리 투어를 하겠다고 밖에 나가면 뭐 하나 싶기까지 하다. 아이들은 지들끼리 잘 노는데...

 

- 농눅빌리지 -

 

점심은 한국에서 올 때 동서가 [허브라운지]에서 가져온 컵라면과 햇반 뭐 이런 것으로 때웠다. 얼마나 많이 가져왔는지 7명이 두 끼를 먹었다. 원래 이런 행동은 하면 안되는 법인데, 우리 동서는 어디를 가도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다. 비행기 타면 담요는 기본이고, 고추장, 커피, 설탕, 프림에 숟가락까지 가져오고 조식뷔페에 가서는 점심 때 먹을 것하고 아이들이 수영하다가 출출하면 먹을 빵에, 과자에... 그렇다고 사는 형편이 어렵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회사도 좋은데 다닌다. 그런데도 저런다.

 

오후에 파타야 “여행사랑”의 사장님이 또 오셨다. 지난번에는 몰랐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나이가 꽤 있어 보였다. 한국에서는 경찰학교에서 태권도 교관을 18년 동안 했고, 태국에 온지는 15년 되었다고 한다. 양 옆의 머리카락을 보니 희끗희끗하다.

 

오늘의 행선지는 [농눅빌리지]이다. ‘농눅’이라는 돈 많은 할머니가 꾸민 개인 정원으로 여기서는 [쑤언 농눅]이라 부르는데, 우리의 에버랜드를 생각하면 된다. 난 지난번에 왔을 때 가 본 곳이다. 그런데 또 가는 이유는 지난번에 왔을 때는 멍청하게 민속쇼랑 코끼리쇼만 보고 나오는 바람에 정작 봐야 할 [정원]을 보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최대한의 자유시간을 확보했다. 어차피 여기도 파타야 시내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개인적으로 썽태우를 대절해서 가기는 힘들고, 또 그렇게 하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지금처럼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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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이런 풍경이 나타난다. 여기도 처음에는 동물원이고, 곳곳에 새, 염소, 거북... 뭐 이런 것들이 있다. 20밧을 주고 먹이를 사서 동물들에게 줄 수도 있다. 어제 [타이거쥬]에서 우리 모두를 긴장시켰던 호랑이 끌어안고 사진찍는 곳이 여기에는 곳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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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다 큰 호랑이랑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나는 노우 땡큐다. 어제 아기 호랑이를 대하면서도 식은땀을 흘렀는데, 사진 속의 저 호랑이랑은 도대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서양 여자 하나는 무섭지도 않은지 저 호랑이의 목을 끌어안고 사진을 찍는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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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쇼장 앞의 구름다리 위를 오르자 눈앞에 멋진 풍경들이 나타난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이 나온다. 이름은 Butterfly Hill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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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위를 걷기 때문에 숲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전체적으로 에버랜드의 장미정원을 규모와 수준면에서 훨씬 능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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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는 생각보다 길게 이어져 있어서 가끔씩은 이렇게 열대의 밀림을 지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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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에서 내려오면 이렇게 예쁜 길이 나온다. 한참 기다렸다가 사람이 없는 순간에 담았다. 길의 끝에서는 누각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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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에 오르면 이런 정경이 펼쳐진다. 천하절경 농눅빌리지... 이다. 마음 같아서는 저 앞에 보이는 곳까지 가고 싶은데, 문제는 쇼타임이 다가온다는 점이다. 민속쇼와 코끼리쇼인데, 전에 본 적도 있을뿐더러 솔직히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쇼이다. 누가 여기에 온다면 시간이 남아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정원 감상을 더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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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면 이런 풍경도 펼쳐진다. 저 언덕 위의 누각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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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쇼를 보기 위해 내려오다가 보았다. 이곳이 농눅빌리지임을 알리는 랜드마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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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쇼에 대해서는 “지루했다”는 표현 이외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나마 코끼리쇼가 나았다. 코끼리쇼를 훈련시켜서 이렇듯 사람보다 나은 재주를 부리게 하였다. 난 저렇게 코끼리가 앞발 들고 설치는 것을 보면 좀 불안하다.

 

여기서의 하이라이트는 쇼가 끝나고 하는 코끼리한테 바나나 주는 행사이다. 바나나는 쇼장에서 왔다갔다하는 아이한테 20밧을 주고 산거다. 아이들은 이런 것을 하고 싶어한다. 결국 바나나를 몇 개 사서 하나를 둘 또는 세 조각으로 나누었다. 바나나를 통째로 주면 코끼리가 목덜미에 앉은 조련사에게 고스란히 바치지만 잘라서 주면 자기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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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저런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에효...

 

코끼리쇼까지 끝나고 났더니 아이들은 [코끼리타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난 정말 하고 싶지 않은 놀이가 바로 이거다.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고 또 동서네 식구들은 태국에 늦게 왔기 때문에 이걸 해 본적이 없다.

코끼리타기는 농눅빌리지 안에서도 할 수 있는데 “여행사랑”사장님은 여기는 한 10분 밖에 안타는데 밖에 나가면 한 30분 태워주니 그리로 가잔다. 껄껄.. 난 30분 필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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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타기의 실상은 이렇다. 뒤에서 동서가 찍어준 사진인데, 아이랑 짝을 지어 둘씩 가는 거다. 저기 앉아있으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더욱이 이번에는 해가 뉘엿뉘엿져서 날이 점점 어두워져서 그런가? 어째 지난번에 탈 때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았다. 보통 무서운 것을 하면 처음에는 무섭지만 두 번째부터는 시시해야 하는데, 어째 이건 정반대다.

 

앞에 앉은 조련사가 사진 찍어줄테니 카메라를 달라고 한다. 오 마이 갓... 사진을 찍으려면 코끼리에서 내릴 것이 아닌가! 저렇게 조련사가 앞에 있는데도 무서워 죽겠는데, 여기서 내린다고? 그럼 이 위에 우리끼리만 있으라고? 오.. 마이... 갓...

겁에 질린 내가 사진은 필요없다고 했다. 이어 지갑에서 100밧짜리 지폐를 꺼내 조련사에게 쥐어주면서 다 필요없으니 빨리 가자고 했다.

 

그러나.. 팁을 챙긴 조련사는 참으로 태평세월이다. 이젠 가지도 않고 그냥 서 있는데, 움직일 때보다 가만히 서 있으니까 더 무서워서 죽을 노릇이다. 게다가 코끼리가 말을 잘 안 듣는지, “워이! 워이!”하는데 얼마나 무섭던지.. 아까 코끼리쇼에서 본 장면이 떠오른다.

“혹시 코끼리가 화가 나서 앞발을 들면?”

덜덜덜... 생각만 해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뒤로 떨어지면 더 큰일날테니까 한 손으로는 아이를 잡고 아래로 뛰어 내려야지... 아래를 내려다보니 참으로 높다. 에효... 그러면서 아이 허리를 감싸 안는데, 팔에 힘이 들어가니 영문을 모르는 우리 딸은 “아빠가 왜 이러나..”하는 표정이다.

 

기나 긴(?) 코끼리타기가 끝났다. 코끼리에서 내렸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뒤에 오는 아내와 작은 딸, 그리고 동서네 가족의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는 사실조차도 잊었다. 너무 좋아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거다. 그러나.. 요금은 7명이 3,300밧. 뭐가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는데, 어른은 600밧, 아이는 300밧이란다. 난 처음에 600밧이라고 할 때 그게 코끼리 한 마리 당 그렇다는 뜻으로 알았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 MK수끼 -

 

농눅빌리지를 오기 전에 이미 호텔은 체크아웃을 한 상태였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로얄드래곤]에 가서 저녁을 먹는 것이었다. 로얄드래곤은 예전에 우리나라 드라마에 나온 적이 있는데,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즐겨보지 않았으므로) 그걸 보면서 언젠가 꼭 저곳에 가보리라 마음먹었었다. 그만큼 멋있고 또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기네스북에도 오른 식당이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까지 가는 차량편이 매우 불편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짐까지 있어서 이동은 더욱 힘들다. 결국 식사는 여기서 하기로 했다. 의견들을 물어보니 [MK수끼]가 가장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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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엊그제 갔던 곳을 또 갔다. 빅C라 부르는 Central Festival 쇼핑센터 내의 이곳은 가격대비 효율이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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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골냄비에 육수를 붓고 야채, 고기, 어묵 등을 데쳐서 먹는 음식이다. 나중에 국수도 삶을 수 있고, 밥도 시켜서 죽처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맥주 곁들여서 두 가족이 먹으니까 1,200밧 정도 나온다. 다들 만족하는 얼굴이다.

 

식사 후에는 아이들에게 각각 100밧씩 주고, 각자가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의 시간을 주었다. 빅C 안에는 토이저러스 같은 매장도 있었는데, 문제는 가격이 워낙 비싸서 100밧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많지 않았다. 결국 뿅망치 같은 아주 유치한 장난감을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돌아오는 길 -

 

오늘 타고 다녔던 “여행사랑”의 롯뚜를 타고 파타야에서 방콕공항으로 내달렸다. 가격은 2천밧에 했는데, 짐을 싣고도 자리가 넓다는 점이 좋았다. 아이들은 피곤하니까 차가 출발하자마자 잠이 든다.

 

그렇게 한시간 반쯤 달려오니 쑤완나품 공항이다. 처음에 여기 왔을 때는 그렇게 신나고 좋았는데 이렇게 떠나려고 오니 참으로 서운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난 밖에 나와서 공항 건물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는데, 내가 언제 여기를 또 와볼까 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섭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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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쑤완나품 공항의 푸른빛이다. 체크인을 하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마지막 의식을 거행했다. 다름이 아니라 담배가 딱 2개 남았는데, 그것을 흡연실에 가서 다 피워 없애는 것이다. 마지막 담배를 피우며 조용히 기원했다. “이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담배이기를...” 그게 가능할지 자신은 없지만 암튼 1월 17일 현재까지는 잘 참아내고 있다. 12일째다.

 

아무 것도 기대할 것이라고는 없는 제주항공의 비행기에 오르니 자리가 텅텅 비어 있었다. 참나 살다보니 이런 즐거움도 있네? 비행기가 이륙하고 안전벨트의 등이 꺼지자마자 좌석에 벌렁 누워 버렸다. 그 때가 태국시간으로 새벽 1시.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3시였다.

4명이 앉는 자리였으면 벌렁 누워서 다리까지 폈을텐데, 여기는 3명짜리라 좀 오그려야 했다. 하지만 뭐 어떠랴... 대한항공의 1등석이 부럽지 않았다. 제 아무리 1등석이라 한들 승객을 눕혀주기야 하겠나 싶다. 그러니까 이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팔자 좋은 사람이다...

 

사족

1) 칸짜나부리 투어의 가격이 왕복 교통비+기차값+점심값+뗏목타기+코끼리타기+현지 교통비 전부 합해서 700밧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코끼리만 600밧입니다. 당연히 말이 안되지요. 그렇다고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2) 파타야 “여행사랑”의 사장님은 전날 타이거쥬에서도 그랬고, 농눅빌리지에서도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음료수와 빵을 사주며 우리를 직접 인솔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그런 부탁을 한 것은 아니고요, 그런 것을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 주신거지요. 따라서 그냥 문 앞에 내려주고 “구경하고 오세요”라고 한 게 아니니 “가이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맞을 겁니다.

3) 실제 코끼리를 타는 값이 얼마인지는 모릅니다. 농눅빌리지 안에서는 400밧(아이는 200밧)이라는데, 여기서는 돈을 사장님에게 드렸고요, 영수증도 그냥 볼펜으로 쓴 것을 받았습니다. 혼자 생각해 보면 잘 해야 어른 200B, 어린이 100B이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농눅빌리지 안의 코끼리들에 비하면 외모가 많이 떨어지는 코끼리들이었거든요. 그렇게 보면 대충 3,300B 중 원가는 1,100B이고 가이드 몫이 2,200B인거네요. 우리 돈으로 약 9만원. 이틀 동안 수고한 댓가로 생각하면 많은 것은 아닙니다.

4) 다만 문제라면 차라리 정당하게 가이드 비용을 청구해서 받았으면 깔끔하게 좋았으리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투어값에 포함시켜 버리니까 저도 이렇게 좋지도 않은 머리로 계산해서 스스로 이해해야 되지 않습니까? 뒷맛도 개운치 않구요.

5) 파타야에서 방콕공항에 오는 차편을 호텔에서 알아보니 2,700밧 이었습니다. 파타야 “여행사랑”은 봉고차가 2천밧, 마사지 업소 “한국의 집”에 물었더니 택시보다 조금 큰 차가 1,600밧에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800밧이라고 쓰인 홍보물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택시라고 합니다. 짐을 싣고 3-4명이 타야 하는 경우에는 좁을 것입니다.

6) 한국에 도착해보니 바깥기온이 영하8도더군요. 제가 그랬습니다. “이노무 조선땅은 왜 이리 추운 것이냐? 껄껄”저는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벌써 지금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제 태국은 됐고, 다른 데를 가볼까 합니다. 태국은 이번이 세 번째였습니다. 처음에는 2001년에 캄보디아에 가는 길에, 두 번째는 2002년에 라오스에 가는 길에 각각 홈베이스로 이용했었죠. 오로지 태국에만 있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7) 다음에는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말라카)-싱가포르-인도네시아(빈탄) 정도가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일정은 이번처럼 열흘 정도가 적당하겠고, 또한 초반에는 투어를 하고 나중에는 휴양을 즐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총알이 필요해서 현재 적금도 붓고 있습니다. 한 달에 10만원씩 3년을 모으면 동남아 가족여행은 가능하더군요. 매년 갈 수만 있다면 참으로 좋겠으나, 저의 “분수”는 이정도입니다.

8) 지금까지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또 댓글까지 달아주신 여러 회원님과 친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여행하시고, 또 사진이랑 여행기 많이 올려주시면 함께 즐기겠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16 Comments
제롬 2011.01.18 11:56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로동선 2011.01.18 12:18  
부족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셨다니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필리핀 2011.01.18 19:04  
알콩달콩 재미난 여행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모쪼록 하시는 일 잘 되어서
1년에 한번씩은
가족여행 하게 되길 기원드립니다~~~ ㅎㅎ
하로동선 2011.01.19 17:25  
필리핀님도 새해에는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1년의 한번씩의 여행은 저의 소원입니다. 하하..
열혈쵸코 2011.01.18 22:24  
소탈하신 모습과 학구적인 모습이 엿보이는 여행기..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
저는 파타야갔을때 비가 와서 농눅빌리지 정원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하로동선님의 이야기를 보니 다시 가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마무리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가족모두 평안하시고..
1년에 한번씩 여행하실 수 있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하로동선 2011.01.19 17:26  
열혈쵸코님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아울러 기회가 되면 꼭 농눅빌리지 정원에 다시 가 보세요. 파타야의 진주입니다.
이끌리 2011.01.18 23:27  
파타야 열혈팬인데 아직 농눅빌리지 못봤어요~
민속쇼 코끼리쇼~ 관심없어하는데
만약 가게된다면
님말대로 정원관람에 시간을 더 할애해야겠어요~
잘봤습니다. ^_____________^*
하로동선 2011.01.19 17:28  
민속쇼는 정말 별로구요, 코끼리쇼는 아이들이 있으면 좋구요. 어른만 있다면 거기 안 가고 그냥 정원을 거니는게 훨씬 좋습니다. 그 쇼들은 따로 표를 끊기 때문에 안가면 돈도 절약되겠네요. 어떻게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열려야 좋을 듯 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진이맘 2011.01.19 23:15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사실 파타야보단 후아힌으로 일정을 잡았는데 이 후기를 보고서는 파타야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편하게 여행을 계획했다가 카오산의 게스트하우스도 넣었습니다. 3월말 혹은 4월 초에 가는 여행이 정말 좋은 여행이  것 같습니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로동선 2011.01.20 00:00  
여행가신다는 말씀은 들으니 부럽네요.. 여행은 항상 가고 싶죠.. 즐거운 여행 되세요...
레오와테드 2011.01.20 14:22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자면 말레이시아,싱가폴,빈탄 여행가본적이 있는곳인데
싱가폴은 어린아이들 데리고 구경할라면 꽤 괜찮드라고요.. 깔끔하고요..도시니깐
빈탄은 여행이라기보다는 휴양지이고요..
발리가 꽤 괜찮아요.. 일단 교통비가 참 싸고요..구경다닐만한곳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8일정도 다녀왔는데 못본것이 많이 남아서 다음에 또 갈려고 합니다..
하로동선 2011.01.20 19:14  
발리가 괜찮다니 좀 알아봐야겠네요. 아직 시간은 많은데도 여행을 생각만 해도 즐거워서요..
지금의나처럼 2011.01.21 21:15  
제 생각엔 아이들이 좀더 큰 다음에 다니시는게 더 좋지않을까 싶어요..^^
저희는 아이들이 초5, 초3일때부터 여행을 했는데 대학생인 작은 아이는 초3때 홍콩에 간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해요.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알게하려고 맥도널드에 아이들만 들여보내 주문을 하게한 몇가지 기억만 있다고 하더라구요.^^ 반면 큰아이는 거의 기억을 하구요.
암튼 여행기는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오일 맛사지 부분을 특히요..ㅎㅎㅎ
저는 2월 8일에 19일예정으로 딸과 함께 떠나는데 여행기를 읽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하로동선 2011.01.21 23:20  
말씀처럼 우리 애들은 어려서 그런지 어디를 가서 뭘했는지 벌써 헛갈려 하더라구요. 여행은 솔직히 애들 때문이 아니라 제가 가고 싶어서 그래요. 하하.. 2월에 즐거운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달춘 2011.03.14 08:37  
아...생생한 여행가 단숨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가족과 함께 태국여행을 한 경험이 있는지라,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다 가슴에 와 닿네요..
앞으로 계획하시는 여행도 잘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하로동선 2011.03.20 22:05  
달춘님께도 좋은 일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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