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 가족의 어메이징 타일랜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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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 가족의 어메이징 타일랜드(7)

하로동선 4 1970

- 머큐어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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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일. 자.. 이제는 투어도 나갈 필요 없이 (그렇다고 투어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조용히 휴양을 즐기기로 하였다. 우선 어젯밤에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호텔부터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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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부터 어제까지 묵었던 람푸하우스랑은 비교가 안된다. (사실 이건 바보같은 소리인데..) 다만 문제는 4명이서 자기에는 침대가 좁다는 거. 하지만 이런 문제는 내가 바닥으로 내려옴으로써 간단히 해결(?)되었다. 집사람은 바닥이 차가워서 “입 돌아간다”고 걱정하는데, “여기 열대지방이거든?”껄껄..

 

아침식사는 우아하게(?) 조식 뷔페를 이용했다. 뭐.. 음식의 종류가 많거나 하진 않은데 그래도 나는 만족스러웠다. 특별히 눈이 높지 않은 사람이면 만족할 것 같다. 식사는 수영장 옆의 야외에서도 가능하다. 서양 사람들은 전부 밖으로 나가는데, 우리는 에어컨이 돌아가는 실내가 쾌적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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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수영장에 있다. 수영장은 조금 작은 어린이 풀과 조금 큰 어른 풀로 되어 있다. 어린이 풀의 깊이는 어른 무릎 정도이지만 어른 풀장은 제일 깊은 데가 1.8M이다. 따라서 기분 낸다고 그냥 뛰어들면 낭패를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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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왼쪽에 보이는 “정자”에서는 타이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가격이 좀 비싼 것이 단점이다. 얼마였는지 생각이 안난다. 우리는 비싸서 늘 밖에 있는 업소만 다녔다.

 

- 물놀이 -

 

아침에 숟가락을 놓자마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수영장으로 뛰어갔다. 한쪽에 있는 책상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 방번호를 말하면 비치타올을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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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치의자에서 쉬다가 몸이 뜨거워지면 물에 뛰어들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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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이런 상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들만 생각한다면 달리 어디를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그저 이렇게 놀다가 힘들면 방에 올라가서 낮잠자면 되고... 배고프면 밥 먹고...

 

- 산호섬 가기 -

 

점심식사는 남파타야에서 제법 유명한 [보트 베이커리]에서 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뚝뚝을 타고 세컨로드까지 나간 다음 워킹 스트리트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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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운행하는 뚝뚝은 몇 대가 있고 종류는 위의 사진과 같은 뚝뚝형과 약간 다르게 생긴 썽태우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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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베이커리]는 제법 크고 근사한 식당이다. 태국요리는 물론 서양요리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저렴하다는데 글쎄... 스프링롤과 카우팟 꿍, 카우팟 탈레(근데 해산물 볶음밥을 여기서는 “카우팟 느어”라고 하던가 하여간 발음이 좀 달랐다) 뭐 이런 것들을 시켰다. 아이들은 아메리칸 스타일.

 

우리가 파타야에 오면서 호텔 예약과 몇 가지 투어를 예약한 곳은 [파타야 여행사랑]이라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여행사이다. 원래 오늘은 점심먹고 타이거쥬를 가게 되어있는 날인데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었다. 약간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지금이 워낙 성수기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내가 전화를 걸었다. 근데.. 이런.. 차가 고장나고 여유분의 차량이 없어서 못 온다네?

껄껄.. 상당히 어이가 없었다. 그러면서 타이거쥬는 내일 가란다. 오늘은 어차피 일정도 없으시죠? 뭐 이러면서.. 껄껄..

 

그래서 결국은 원래 내일가기로 했던 산호섬을 오늘 가게 되었다. 여기 가는 것도 투어가 있기는 한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기에 신청을 안했다. 산호섬은 그냥 우리끼리도 갈 수 있으니까...

 

꼬란.. 흔히 산호섬이라 부르는 [Ko Lan]은 파타야 비치에서도 바라다 보이는 작은 섬이다. 패키지 관광팀이 오면 거의 예외 없이 들르는 곳.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파타야의 진주같은 존재다. 푸켓에 피피섬이 있다면 파타야에는 산호섬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심을 먹고 급히 썽태우를 대절해서 [발리하이 선착장]으로 갔다. 사실 걸어가도 되는 거리인데 모두들 귀차니즘에 빠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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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가 심어진 정원을 따라 건물로 들어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그런데 이런... 산호섬의 [따웬비치]로 가는 배가 이미 끊어진 상태였다. 마지막 배가 13시에 있는데 지금은 14시가 넘은 상태였기 때문. “파타야 여행사랑”을 생각하며 처음으로 욕을 했다. 이런... 아침에만 알려줬어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는데... 그나마 내가 전화를 안했으면 어떻게 했으려나 몰라...

일인당 30밧짜리 여객선이 끊어진 대신 인당 150밧짜리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었다. 졸지에 가격이 5배로 상승. 대신 이것은 왕복표라고 한다. 그러면 2.5배 상승. 게다가 애들 세명은 어른 한명 값만 받는다고 한다. 1인당 평균 단가도 많이 낮아졌고, 무엇보다 여기까지 와서 지금 안가면 또 언제 오겠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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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풍경은 한가롭고 평화로워서 좋다. 우리가 타야 할 6번 배가 들어온다. 우리 가족말고 서양인들도 여럿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배의 2층으로 올라간다. 참.. 그들은 이 뜨거운 햇볕이 좋은 모양이다.

 

- 싸매 비치 -

 

대충 1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싸매비치(Hat Samae). 오후 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다. 안내양이 놀다가 18시까지 다시 배를 타러 오라고 한다. 아무 비치의자에 가방을 던져두고 물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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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렇게 바닷물에 몸을 담그니 좋았다. 특히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던지.. 태국에 또 오자는 소리도 하고.. 늦게 왔지만 그렇게 놀고 있으니까 아까의 서운한 마음도 사라지고 행복했다.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비치의자에 앉아 있는데도 돈 받으러 오는 사람이 없는 거였다. 게다가 아내는 어디서 주워 왔는지 튜브까지 손에 들고 있었다.

“역시 당신은 눈이 보배구려. 껄껄” 뭐 이러면서 좋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변에 사람들은 거의 사라지고, 남은 사람이라고는 우리 가족을 포함해서 몇 되지도 않았다. 게다가 아무리 열대지방이라고 해도 해가 기울고 바람이 부니까 추웠다.

“자.. 이제 그만 가자”

그런데 문제는 해수욕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좀처럼 나올 생각을 안하는 거였다.

 

그 때...

비치의자에 돈 받으러 다니는 아저씨가 나타났다. 순간 입에서 침이 마른다...

그 아저씨도 “눈이 보배”였다.

나를 보더니 돈을 내라는 거다.

난 다 알아들으면서도 “What?" "What?" "What did you say?" 뭐 이러면서 능청을 떨었다.

그 아저씨도 인생을 허투루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나보고 돈 냈느냐고 물었으면 모르는데, “너 오늘 나 처음 보지 않느냐?”고 하는데 할 말이 있나...

돈을 걷으려면 처음에 오시던가 하지.. 에효...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데 손이 떨린다. 아저씨는 얼마나 똑똑한지 우리가 7명이서 비치의자 4개를 사용한 것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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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고 돌아갈 배를 기다리는데, 해변을 걷는 연인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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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의 하늘에도 저녁놀이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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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해는 완전히 저물었다. 저녁식사는 [수끼]가 좋을 것 같아서 썽태우를 타고 빅C로 갔다. 거기 MK수끼가 가장 유명하기 때문이다.

 

밤에 보는 머큐어호텔의 모습은 더욱 근사하다. 이런 게 하룻밤에 8만원이라니.. 여름에 [무의도]에 놀러갔을 때는 벽에 곰팡이가 피고 이불에서는 똥냄새가 나던 민박집도 10만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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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돌아가고 싶다...

 

사족

1) 머큐어 호텔은 방이 좁아서 엑스트라 베드는 넣고 싶어도 힘들 겁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침대가 커 보였는데, 그래도 4명이 자기에는 힘들더군요. 아이 포함해서 3명은 가능할 듯...

2) 호텔에 대한 저의 평가를 참고로 하실 때는 감안하셔야 합니다. 제가 눈이 낮은 사람이라는거.

3) 산호섬도 투어가 있습니다. 방금 아무 사이트나 들어가 보니 1인당 500밧입니다. “왕복 픽업+스피드보트+비치의자” 포함입니다. 이걸 여객선 타고 혼자 간다면 썽태우20B+배삯60B+비치의자50B 합해서 130B 정도 드네요. 비치의자는 깎을 수도 있을 듯..

4) 태국에 갔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가장 힘든 것은 살인적인 물가입니다. 습관적으로 태국돈으로 환산해 본 다음 꼭 욕을 하게 되지요.

4 Comments
열혈쵸코 2011.01.15 17:05  
습관적으로 태국돈으로 환산을.. 하하하~
저도 태국물가에 너무 적응해서 탈이랍니다.

저는 산호섬 150밧짜리로 두번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배에서 내린 곳 앞의 비치체어는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지, 무료입니다.(싸매, 통랑)
대신 음료나 식사를 사먹으리라는 계산이 있겠지요. ^^

30밧짜리 정기선은 비치까지 또 썽태우를 잡아야 한답니다.
돌아갈때 역시 배타는 곳까지 또 썽태우를 타야하구요.
인원이 안모이면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해야합니다.

그래서 150밧짜리를 잘 이용하시면 이득이랍니다.
바로 비치에서 내려주니까요. ^^

비치체어 비용만 빼면.. 괜찮게 다녀오셨다고 생각되어요~ ^^
하로동선 2011.01.15 17:46  
아하.. 그렇군요. 전 타웬비치까지 바로 데려다주는줄 알았거든요. 저희는 비치 바로 앞은 체어가 30밧이고 안으로 들어가면 50밧이라고 했습니다. 하여간 말씀을 듣고 보니 "화"가 더욱 가라앉네요. 하하..
필리핀 2011.01.16 00:59  
오~ 해변을 걷는 연인...이 아니라,
여인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 ^^;;;
하로동선 2011.01.16 09:49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만 이렇게 표현을 한 겁니다. 하하.. 근데 남자분도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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