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 가족의 어메이징 타일랜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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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 가족의 어메이징 타일랜드(4)

하로동선 4 2137

- 그린 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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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1일. 람부뜨리 거리의 아유타야 은행 환전소 앞길을 건너 반대쪽으로 나갔다. 아침식사는 근방에서 제법 유명한 [우텅(Au-Thong)]에서 하려고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찾은 곳은 [그린하우스]. 나는 타이전통음식으로 소고기를 넣은 그린카레를 시켰다. 짭짤하고 특유의 향내가 나는데 감안하고 먹으니까 그런대로 괜찮다. 집사람이 시킨 닭고기 수프보다는 훨씬 낫다. 이번에도 아이들은 ABF. 질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난 태국음식을 먹고는 살아도 미국음식 먹고는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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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에 자리 잡은 그린하우스도 분위기는 참 좋다. 이렇게 길에 나와 앉아 아침식사를 하는 것도 동남아시아만의 정취인 것 같다.

 

- 왓 보웬니웻 -

 

이왕 여기까지 나온 김에 [왓 보웬니웻]에 들렀다. 카오산로드 인근에 있어서 유명할 뿐 여기도 관광지는 아닌데, 높다란 황금색의 쩨디(탑)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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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신도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탑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살펴보니 건물의 단청이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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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사원 전체를 한바퀴 돌고 돌아왔는데 아직도 불공을 드리는 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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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처음에 들어왔을 때 본 처자인데, 아직도 기도중이다. “무슨 기도할 내용이 저렇게 많을까..” 저런 사람은 믿음이 깊은 건가 아니면 지은 죄가 많은 건가.. 좀 헛갈린다. (혹시 누가 나를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여길까봐 웬만하면 사람을 보고 셔터를 누르지는 않는데 이번에는 정말 찍고 싶었다. 사진에는 표현이 잘 안 되어 있지만 실제로 보면 예쁘다)

 

- 남부터미널 가는 길 -

 

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투어에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암파와 수상시장]. 시내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으면서 9년 전에 우리 부부가 묵었던 [싸왓디 카오산 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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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청 앞의 복권노점에는 아침부터 일확천금을 꿈꾸는 자들로 북적인다. [씨암 시티 은행]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랏차담넌 끄랑 거리]의 자동차들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서 생동감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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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기다리니 511번 시내버스가 온다. 버스에 오르며 운전사에게 “콘송 사이따이”라고 말하니 못 알아듣는다. 순간 당황.. 안내양에게 재차 물으니 “사이따이마이”라고 교정해 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스 안의 승객이 줄어들어서 내심 불안했는데 안내양과 승객이 도와줘서 좋았다. 터미널은 511번의 종점.

 

- 암파와 가기 -

 

배운 대로 암파와 행 버스표를 구입하기 위해 85번 창구로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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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바와 같이 창구 안에 사람은 없고 저렇게 종이 한 장만 달랑 붙어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뭐라고 씌어 있는데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글자는 아라비아 숫자 “11”뿐이다.

내가 당황스러워서 어쩔줄을 모르니 아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자고 한다. 마침 옆에 세 명의 태국 젊은이들이 있기에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내가 태국 글자를 몰라서 그러는데 저기 뭐라고 씌어진건지 영어로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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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렇게 나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정작 나의 부탁은 들어주진 못했다. 그러기엔 그들의 영어실력이 너무 짧았기 때문. 자기들끼리 뭐라고 이야기를 계속 주고 받으며 난감한 얼굴 표정을 하더니 내게 해준 말은 “인포메이션에 가보라”는 것.

결국 매표원을 찾아가서 문제를 해결했는데 저기 붙은 메모의 내용은 “암파와로 가는 승객은 11번 승강장에서 표를 직접 구입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며 한 것도 없이 때는 점심시간. 여기 음식을 먹고 싶다는 나와 죽어도 싫다는 나머지 식구들이 옥신각신한 끝에 빠이빠이. 각자 자기가 좋은 것을 먹기로 했다. 난 터미널에 있는-아까부터 큰 솥에 족발이 맛있게 끓고 있는-식당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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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 보니 전부 현지인인 상태에서 나만 외국인. 그동안 가족들 때문에 맛보지 못했던 카우카무(돼지족발덮밥)를 시켜놓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혼자 웃고 혼자 사진찍으며 법석을 떨었더니, 모두들 나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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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맛있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우리 아이들이 코를 쥐는 이상한 냄새는 기본이고.. 저기 있는 야채랑 고기랑 밥을 같이 떠서 먹는건데 참.. 태국에 왔으니까 먹어보는건데.. 값이 싸다는 것이 유일한 매력이다. 30밧이니까 우리 돈으로 1,200원. 이 가격에 한끼를 해결한다는 것은 참 좋은데, 양은 많이 적다. (나 같은 사람은 곱빼기로도 안되고 아예 두 그릇 정도는 먹어야 할 듯)

 

이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모여서 표를 끊었다. 아이들의 차비를 안 받고 어른들만 받길래 좋아했더니 이게 웬 걸... 일단 버스가 아니라 “롯뚜”였고 그나마도 아이들은 어른들의 무릎에 앉히는 거였다.

그렇게 한 시간 반을 웅크리고 가는데 집사람은 나한테 화를 낸다.

“아니.. 내가 어디가서 롯뚜를 몰고 왔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렇게 말대꾸를 하면 싸움만 더 커지는 법이다)

 

- 암파와 수상시장 -

 

원래는 암파와에 가기 전에 [싸뭇 쏭크람]에 있는 [위험한 시장]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위험한 시장은 생략되었다. (이것도 나의 의지가 아니라 아내의 “통보”였다. 지금 아내가 화가 많이 났다. 롯뚜가 너무 좁아 터져서.. 아까 애들 돈 안받을 때는 좋아하더니...)

암파와 수상시장. 물의 나라 태국에는 여러 군데에 수상시장(Floating Market)들이 있고, 그 중 가장 유명해서 화보에도 곧잘 나오는 곳은 [담넌 싸두악 수상시장]이다. 그래서 처음엔 나도 그곳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거기는 아침시장이라는 점. 그러면 숙소에서 새벽같이 출발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거기는 “수상시장”이라는 본래의 의미는 퇴색하고 이미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관광지”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도 다 태사랑에서 들은 얘기) 그래서 이리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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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리 위의 저 사람들을 보라!! 도착해보니 수상시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주말의 명동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사람이 많아서 이건 걷는게 아니라 사람에 밀려 떠다니는 상황이다. 당연히 사진을 찍는 것은 불가능하다. 까딱하면 애를 잃거나 수로에 빠질 형편이다.

 

- 보트투어 -

 

살아 숨쉬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무조건 50밧짜리 보트투어부터 했다. 손님은 도처에 널려 있으니 배만 차면 바로바로 출발이다. 현지인과 외국인의 비율은 9대1. 태국 내에서는 방송도 타고 해서 널리 알려졌다는데, 아직까지 외국인에게는 생소한 모양이다. 출발하기 전에 가이드인 듯한 나이 많은 아저씨가 특별히 설명을 해 준다. 처음에는 태국말로 하고, 나중에는 외국인들만 따로 모아놓고 영어로 한다.

핵심은 이렇다. “이 배는 5개의 사원에 들러 구경을 할텐데, 각각 20분의 자유시간을 주니까 알아서 돌아보고 와서 다시 자신이 타고 온 그 배를 타야 한다. 투어하는데 걸리는 전체시간은 2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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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수로를 따라 출발이다. 사원들은 각각 나름이 특징들을 갖고 있었다. 원래는 관광지가 아니었던 모양인데 이런 투어를 위해 꾸민 것 같다. 첫 번째 사원은 그저 그랬지만, 두 번째 사원에서는 소에게 먹이를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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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들은 나를 닮아서 겁이 많은데, 무서워하면서도 이렇게 재미있어한다. 소에게 줄 먹이는 옆에 따로 마련되어 있고, 바로 옆에 돈통도 있는데 돈 받는 사람은 없고, 더러는 먹이를 그냥 가져간다. 이게 돈을 내고 사는 건가 아니면 공짜인가... 헛갈렸다. 내 모습을 본 뚱뚱한 태국 아가씨 왈. “It's up to you"

 

세 번째에는 물고기에게 빵이나 과자를 던져주는 사원이다. (이제 사원은 안 본다. 지겨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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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사원에는 비록 가축들이지만 자그마한 동물원이 꾸며져 있다. 동물이래봐야 소, 염소, 원숭이, 돼지, 타조, 거위 등이고, 도처에 개는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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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는 싫다. 내가 태국에 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태국에 가면 특별히 조심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동차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개다”

 

이제 사원이라면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다섯 번째는 생각도 안 난다. 수로 주변의 마을도 어제 본거랑 비슷해서 시큰둥하다. 아까 그 가이드 아저씨한테 사원의 이름을 물으니 그도 모른다. 하긴 여기는 널려 있는게 사원이니...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하시더니 “왓 방짜이”라고 한다. 내가 태국 글자를 몰라서 그러는데 사원 입구의 문에 써있는 모양이다.

오히려 그는 내게 “여기를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묻는다. 내가 여기가 한국에서도 꽤 유명하다고 하니까 되레 그가 놀란다. (솔직히 “유명”한거는 아닌데..)

 

- 수상시장 이모저모 -

 

투어를 마치고는 그냥 가기가 서운해서 수상시장 여기저기를 돌아왔다. 여전히 시장은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있나 해서 우리 가족도 수로 한쪽 귀퉁이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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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배 위에서 파는 음식을 사 먹는건데, 꼭 소래포구같기도 하고 하여간 목욕탕 의자 같은거라도 깔고 앉으니 좋다. 음식의 종류는 갑오징어구이, 새우구이, 조개구이, 쌀국수 이렇게 네가지이다. 그 중 쌀국수는 다 떨어졌다. 우리는 그 중 갑오징어구이와 새우구이의 맛을 봤다. 가격은 각각 120밧과 100밧.

 

돌아오는 길에는 어묵꼬치까지 사서 하나씩 들고 먹으며 걸었는데, 기분이 참 좋다. 방콕행 차는 19시까지 있다는데 우리는 18시20분 차를 탔다. 또 롯뚜다. 이번에는 머리 쓴다고 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삔까오에서 내렸다. 거기서 택시를 타니 카오산까지는 50밧이다.

 

- 한국인 여학생 -

 

새해를 맞이하는 [랏차담넌 끄랑] 거리는 온갖 전구로 화려하게 장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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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는 12월31일을 맞아 혼잡의 극치를 이룬다. 배낭여행자들 보다도 이젠 현지인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번에 보니 카오산에서는 현지인들이 배낭족들을 밀어낸 느낌마저 든다. 내가 드나들었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카오산이 변했다는거... 어째 좀 서운하다.

 

숙소로 걸어오는데 왓 차나송크람 맞은 편에서 어떤 여학생이 우리를 다급한 목소리로 부른다.

“혹시 한국분 아니세요?”

우리끼리 하는 말소리를 듣고 알았나본데 여간 난처한 얼굴이 아니다.

“왜 그러세요?”

동대문을 찾는다고 한다.

껄껄.. 방금 [싸왓디 카오산 인] 앞의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모양이다. 처음와서 그렇겠지만 등잔밑이 어둡구나.. 태사랑에서 프린트한 지도를 보고 있는데, 지도를 보면 뭐하나.. 껄껄..

“따라오세요”

게다가 짐도 많아요. 껄껄.. 내가 아이 손을 아내에게 넘기고 트렁크를 끌었다. 무척 고마워하고 또 미안해하는데, 사실 그럴 필요는 없는데.. 어차피 우리도 그 방향이니까.

 

“방은 잡았냐?”

갑자기 튀어나온 반말에 오히려 당황하는 쪽은 아내였다. 하긴 이 여학생은 어른이고, 또 우리 학교 학생도 아닌데.. 이런게 직업병이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타이항공 경유편 타고 오셨구만”

그렇다고 한다. 껄껄.. 이 시간에 오는 비행기는 그것뿐이니.. 껄껄..

이야기를 들어보니 안양에 사는 대학생인데 방학을 맞아 봉사활동을 왔다고 한다. 그래서 방콕에는 1월2일까지만 있고 아유타야 근처의 어디로 간다고. (어디라고 들었는데 까먹음)

숙소가 [에라완하우스]라고 하니 아내가 모셔다드리고 오란다.

길을 걸으며 들어보니 요즘은 취직하기가 힘들어서 이런 스펙까지 쌓아야 한다고 한다. 에효... 봉사활동이야 좋은 것이지만, 참.. 우리나라가 어찌 되려고 이런가 모르겠다.

 

- 송년 파티 -

 

여학생을 보내고 숙소로 와 보니 뜰 안이 들썩들썩하다. 주인장이 투숙객을 위해 저녁식사를 제공하며 맥주를 곁들인 파티를 하고 있었다.

“아니, 이렇게 좋은 일이!!”

숙박비 얼마 받는다고..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넉넉하고 좋다.

투숙객은 물론이고 종업원들까지 파티에 동참해서 먹고 즐기고 또 노래방 기계까지 돌아가며 풍악이 흘러나온다.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이런 행사는 하나? 호텔에 “갈라디너”가 있다는 말은 들었어도 (물론 그것은 공짜가 아니라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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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맥주를 한잔 하면서 여흥을 즐기는데 노래방 기계에서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가 흘러나온다.

“어.. 저거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데..”

마이크는 거기 종업원인 듯한 사내가 잡고 노래를 부르고, 난 그냥 뒤에 서서 따라 불렀다. 근데 문제는 이 친구가 노래를 잘 못하는 거였다. 그게 가사진행이 빨라서 솔직히 다른 언어 사용자가 부르기에는 사실 숨이 가쁘다. 그랬더니 옆에 있는 사람들이 마이크를 나한테로 넘기라는 거였다. 껄껄..

 

졸지에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게 되었는데, 내가 원래 목청이 큰데다 이 노래는 그동안 노래방에서 여러번 불렀던터라 자신이 좀 있었다. 하여간 그래서 노래를 하게 되었는데, 거기 사람들은 물론 지켜보던 서양인들까지 박수로 장단 맞춰 주고.. 다하고 나니까 우레와 같은 박수까지... 그런 모습에 아내와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 제야의 종소리 -

 

어느덧 파티는 마무리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 방으로 올라갔다. 다만 몇 사람이 남아 TV를 보고 있었다. 난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 해야 할 투어에 대해 이것저것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12월31일이 마감되는 모양이다.

태국도 우리나라처럼 TV 방송으로 새해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우리처럼 제야의 종을 치는 것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새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서 TV를 보는 주인장에게 “저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파타야 세컨로드”라고 한다. (파타야는 우리가 낼 모레에 갈 곳이다)

이윽고 시작된 카운트 다운.

새해가 시작되자 TV 속에서 뿐만 아니라, 내가 있는 곳에서도 폭죽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아마도 카오산로드에서 터뜨리는 모양.

그렇게 2011년은 시작되었다.

 

사족

1) 랏차담넌 끄랑 거리가 우리로 치면 광화문대로 같은 곳이어서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인데 예전에는 여기를 무단횡단하는 여행자들을 여럿 봤습니다. 정말 큰일납니다. 다행히 이번 여행에서는 못 봤습니다.

2) 현지인들에게 밀려난 배낭족들은 이제 람부뜨리에 모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원 뒷길. 예전에는 조용하다는 이유로 사랑받던 이 길도 이제는 더 이상 조용하지는 않지만, 예전 카오산에서 보던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사원 뒷길을 걸으면 아직도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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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모습입니다.

4 Comments
필리핀 2011.01.12 21:02  
오~ 람푸하우스의 송년파튀에 참가하셨군요...
람푸하우스... 태국에서 드물게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겟 하우스이지요...

그나저나 기도 아가씨...
명품빽이 눈에 확 띄네요... ㅎㅎ
하로동선 2011.01.13 17:06  
명품백이요? 필리핀님 말씀에 제가 찍은 사진인데도 다시 한번 올려서 봤습니다. 사실 저는 [사람 얼굴]에 빠졌었거든요. 그 때 옆에는 집사람도 있었던터라 눈치를 좀 살폈는데 저 기도하는 아가씨가 참 분위기가 있고 괜찮았거든요. 왠지 그냥 얘기해보고 싶은.. ㅋㅋ.. 송년파티는 제가 처음에 가졌던 람푸하우스에 대한 까닭없는 불만 (시설이 호텔보다 못하다는 바보같은 생각) 에서 헤어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투숙객들을 위해 저런 자리를 마련한다는거.. 솔직히 쉽지 않잖아요...
열혈쵸코 2011.01.13 01:10  
12월 31일 파티에서 노래를 부르셨군요.. 멋지십니다. ^^
저도 마지막날은 가족과 함께.. 태국에서 보내고 싶습니다.
왠지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아서요.
아침의 고요함을 만끽하며 산책하기.. 저도 좋아합니다.
특히 람부뜨리는 항상 설레입니다.. ^^
하로동선 2011.01.13 17:09  
팝송을 즐겨부르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더군요. 특히 박수까지 받아서 제가 가족들 앞에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하하!! 사원 뒷길의 아침공기는 정말 신선하죠. 걸을때마다 참 기분이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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