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2014년 7월 여행기--믿고 먹는 몬놈쏫 제품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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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4년 7월 여행기--믿고 먹는 몬놈쏫 제품 등등

Cal 12 2693

여행 횟수와 상관없이 제 여행기에 꼭꼭 등장하는 말은

[구시가지는 유서 깊은 식당들이 많아서 정말 좋습니다]

입니다.

그 이유 한 가지만으로도, 방콕 여행에서 시청 주변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네요.

제 개인적인 느낌이기는 한데

이곳에는 제가 치앙마이 해자 안쪽에서 느끼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둘 다 오랫동안 형성된 시가지라서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정의하면 [이게 바로 태국 고유의 느낌이야]라는.....  제게는 그렇습니다.

 

이 구시가지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점포는 단연 몬놈솟입니다.

이 분점이 신시가지 한복판의 MBK에도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의외로 이곳에서 파는 빵이나 버터, 토스트 등등을 거의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우유, 푸딩,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등, [놈솟] 관련 제품들은 정말 사랑합니다.

놈솟 관련으로 안 먹어 본 것은 하나도 없을 거여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이번에는 아주 작정을 하고 그 동안에 산 적이 없었던 몬놈솟 제품들을 다 구매해 봤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곳의 우유, 푸딩 등등이 얼마나 맛있는가는 이전의 여행기에서 너무 자주 이야기했기에 생략하고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첫번째 대박은 바로 이 우유입니다.

 

 

DSC08680.JPG

태국 이름은 모르고, 영어로는 이 제품이

[Butterfly pea milk]입니다.

일단, 우유가 보라색입니다.

식욕을 떨어뜨리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색은 보라색이라고 알려져 있어서였는지

저는 지난 8년 동안 한 번도 이 우유를 사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이 우유의 맛을 보고 일종의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다음에 방콕이나 치앙마이를 방문하면 일단 이 우유부터 살 것 같네요.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우유에 타로 가루를 섞으면 이 맛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우유를 드셔 보신 분들, 그렇지 않나요?

 

몬놈쏫의 두 번째 대박 상품입니다.

몬놈쏫제 레몬 티입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아무리 찾아도 그 레몬티 병의 사진은 제가 찍지를 않았는지 보이지가 않네요.

오히려 잘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로만 쓰면 오히려 읽는 분들이 마음껏 상상을 펼치실 수도 있을 터이니까요.

제가 바로 이전 편에서 [이 레몬티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던 바로 그 레몬티 이야기입니다.

 

몬놈솟의 레몬티 색은, 위의 우유 사진 색깔과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 정말 그 정도로 시커멓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었던 레몬 티는 거의 예외 없이 투명한 노랑색, 그야말로 [레몬]이라는 느낌이었는데

몬놈솟의 레몬티는 무슨 탕약 달인 것처럼 진한 갈색입니다.

이게 정녕 레몬티가 맞느냐고 확인해 보았더니, 점원들은 웃으면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 레몬티의 진가는, 일단 사 가지고 와서 몬놈솟의 우유와 섞어 보았을 때에 알았습니다.

이 티를 우유에 살짝 섞으니, 어떤 느낌이었느냐 하면

[이야, 이렇게 맛있는 밀크 티는 참 오랜만이다!]라는 [이거다!]의 느낌이 모처럼 들더군요.

이것은 가격도 좀 비쌉니다.

같은 용량의 우유들이 35-45바트임에 비해, 이거 하나만 55바트입니다.

레몬 밀크 티 즐기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두 번 추천합니다.

그야말로 [믿고 먹는 몬놈솟] 제품다웠습니다.

 

 

제가 예전에 [크르아 압손은 마치 초 칫처럼,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받고 있다]

라는 이야기를 여행기에 쓴 적이 있었나요?

사실은 저 자신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지 안 했었는지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1년이 넘도록 제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생각이었기에

말로 표현했든 안 했든 정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번에 제가 크르아 압손에 실망했던 이유는, 제가 이곳의 중점 품목이 아닌 너무 엉뚱한 주문을 해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집에서 다루는 메뉴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 손님의 요구에 맞춰 주려던

이 집의 노력을 오히려 칭찬해 줘야 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배가 고픈데 제일 가까운 집이 이 집이라는 간단한 이유 때문에 할 수 없이 다시 들렀습니다.

주문했던 것도 기본적인 새우살 볶음밥이었습니다.

이런 메뉴가 진짜 주방의 실력을 볼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훌륭했습니다. 

더불어, 그 동안의 무지로 인해 제 마음대로 저평가를 해 버려서 미안합니다, 크르아 압손.

 

 

위의 두 가게는 제가 이렇게 정성들여 후기를 적지 않더라도 이미 성업하고 있는 가게들인데

너무 정성들여서 이런저런 말들을 적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주목받고 칭찬할 가치가 있는 것에는 칭찬을 해 주어야 한다는 평소의 방침대로

그냥 저의 칭찬 한 번을 이들 가게에 덧붙이겠습니다.

12 Comments
날자보더™ 2014.08.06 18:14  
앗, 반가운 두 곳이네요. 다녀온 지 갓 일주일 되었어요.
크르아 압손은 주문받는 젊은이들의 태도가 너무 대대해서 좀 그렇지만, 계산을 하고 돌아나올 때 건네는 주인장 아저씩의 활짝핀 미소와, 음식을 서빙해주는 청년들의 풋풋함과 그리고 가격에 비해 훌륭한 음식의 양과 질 때문에 다시 가지 않을 수 없어요.

몬놈솟은 지난 번 방콕시청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딴곳에서 코코넛 아이스크림만 사먹고 들르지 않았는데 이번엔 크루아압손에서 잔뜩 늦은 점심을 먹었음에도 일부러 들러 보았습니다. 그 녹색 소스.. 가가멜스프같이 생긴 그 소스를 토스트나 스팀브레드에 끼얹거나 찍어 먹으니 적당히 달달하니 후식으로 그만이더군요!! 전 흰우유(bottle)를 사먹었는데 보기에도 괴상한 색깔의 저 우유..꽤 괜챦은 모양이군요!

저도 민주기념탑에서 방콕시청으로 내려오는 딘소라인, 혹은 왕궁에서 싸남루앙을 지나 방콕시청으로 걸어가는 라인이 참 좋습니다. 방콕치고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거리이고 그닥 붐비지 않아서 묘하게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어요.
Cal 2014.08.07 08:45  
말씀하신 타논 딘써, 그 밖의 구시가지는 정말 제가 사랑하는 동네입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른 분들도 좋아하시는 곳이었군요! 
크르아 압손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때부터 그곳은 정말 친절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곳이라고 생각했긴 해요.  그러고 보니 주문을 연세 지긋하신 분께서 받으셨던 듯........
앙큼오시 2014.08.06 18:38  
크로아 압손은 사랑입니다!!>_<!!
몬놈솟........어...가보지는 않았는데....지도에 몬Mont 라고 표시된 여기인가요?
빵,우유는 잘안먹는데........레몬티에서 살포시 관심을...........
언제갈지 모르지만 다음일정에 꼭 넣어보겠습니다 ㅋ 우유와 합치는게 포인트라는거군요....쓰읍...
Cal 2014.08.07 08:46  
예, Mont라고 표시된 바로 그곳입니다.
앙큼오시님께서 좋아하시는 크르아 압손과 가까우니 꼭 한 번 가 보셔요!
펀낙뺀바우 2014.08.06 19:28  
덕 안찬...보라색 나팔꽃처럼 생긴 덩쿨 식물이구요.

식용이 가능해서 허브티나 보라색 찹쌀밥 지을때...등 많이 사용하는 식물입니다...비누나 샴푸의 재료로도 사용하구요.(싸문파이=약초 또는 허브를 일컫는 태국말)
Cal 2014.08.07 08:47  
안 그래도 요즘 태국사진방에서 펀낙뺀바우님의 사진들, 잘 보고 있는데 이렇게 댓글까지 달아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아, 그 보라색 찹쌀밥의 색깔을 그걸로 내는군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주문할 때에는 [놈솟 덕 안찬]이라고 주문해야 하겠네요.
whitejasmin 2014.08.06 22:53  
태국에서 사오는 향초중에 가장 좋아하는 향이 버터플라이 피아 향인데
너무 강하지도 않고 은은하거든요..
근데 버터플라이 피아 맛이나는 우유가 있다니 헉 상상이 안되요~
이번에 태국가면 꼭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Cal 2014.08.07 08:50  
혹시 전에 카르마카멧 추천하셨던 그 분인가요?  카페까지 다녀오셨던?  그 분이 아니시더라도 반갑습니다~  이게 먹는 재료인 줄만 알았더니 향초로도 있군요.  하긴 요즘 방콕 사방에 캔털루프 향이 진동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먹는 재료로도 얼마든지.........
다음에는 버터플라이 피 향초나 아로마도 한 번 사 보고 싶네요.  진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로달 2014.08.07 11:24  
사진을 봐도 맛이 감이 안와요... 제가 타로가루를 몰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찌만요ㅠ.ㅠ 8월 중순에 가는데(그러고보니 몇일 안남았네요 꺅!) 한번 사먹어보겠씁니다+_+ 도전!
Cal 2014.08.07 12:24  
오, 좋으시겠어요!  행복한 여행 되시기를~
치이 2014.08.11 22:34  
덕분에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보라색 우유는 저도 한번 마시고 싶습니다.
샐리씨 2014.10.03 17:22  
몬논솟의 진가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해주시네요 ^^
토스트 두어번 먹고는 내 스타일은 아닌갑다 하곤 말았는데
레몬티 먹으러 꼭 가보고 싶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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