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짜오프라야 강의 비/ TCDC 도서관/ 라마 9세 공원과 부아 레스토랑/ 기념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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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짜오프라야 강의 비/ TCDC 도서관/ 라마 9세 공원과 부아 레스토랑/ 기념품들

Cal 6 2603
이제부터 남은 이야기는 번호를 붙이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방콕에서 참 여러가지 억수로 내리는 비를 구경해 온 저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센터포인트에 투숙할 때에 어찌나 장관인 비가 내리는지
저녁 때에 수영장에 갈 차비를 차려서 내려갔다가, 비 오는 동영상만 찍고 그대로 올라온 적이 있었지만
진짜 큰 비는, 제 동행과 80밧 운하투어를 위해 타 창 선착장에 갔을 때에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난감한 비는 운하버스를 타고 있을 때에 내리는 비라고 생각했는데
수상버스를 타고 있을 때에 짜오프라야 강에 퍼붓는 비의 기세도 굉장하더군요.
정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너무 당황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로 비가 왔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타 창에서 배가 벌써 출발했다고 해서
우리는 그냥 싸판풋 야시장을 들렀다가 왔습니다.
우산이 있어서 비를 맞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이 날 다시 열병이 도졌기에
만약 계획대로 운하투어를 했다면 꽤 큰일이었겠다 싶기는 했습니다.
 
 
2. 이번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시간은, 여행의 목적에 가장 잘 부합했던
TCDC 도서관에서 보냈던 시간이었습니다.
도서관 문을 닫는 시간이 임박해서 약 30분 남짓밖에 몰입을 못 했지만 말입니다.
장차 방콕에서 살게 되는 일이 있다면 꼭 여기에 회원 등록을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첫회 trial은 무료인데, 그 이후는 꽤 많은 회비를 내어야 합니다만, 그것도 그냥 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도 결과적으로는 dongle님의 포스팅 덕분에 알게 된 곳입니다.
도서관 옆에서 하고 있는 전시회도 좋았습니다.
 
 
3. 제 동행이 게이손 플라자에서 피아노를 치시는 분의 연주를 참 좋아했기에
어느 날 저도 일부러 그곳에 들러 보았습니다.
만약 동행이 이야기해 주지 않았더라면, 그냥 음악을 틀어 놓은 줄 알았을 것 같습니다.
이 분이 피아노 위에 악보 대신 아이패드를 올려 놓으셨길래
괜한 호기심이 생겨서 아이패드로 대체 무엇을 보고 계신가 가까이 가서 보니
수도 없이 많은 곡명이 적혀져 있더군요.
그 곡명만 보고 즉석에서 그냥 연주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4. 어느 새, 제가 방콕에 오면 꼭 들르는 곳 중의 한 곳이
라마 9세 공원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일부러 찾아가려면 좀 까다롭긴 한데, 공원에서 서너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당연히 강추하는 곳입니다.
이번에는 라마 9세 공원 근처의 부아 레스토랑도 가 보았습니다.
이곳이 가격이 좀 있기는 하지만, 분위기나 맛이 정말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둘이서 똠얌꿍하고 새우볶음밥을 먹었는데 400밧 가까이 나왔던 기억입니다.
 
 
5. 빅씨에서 테스트로 사 보았던 녹차맛 리스테린의 맛이 정말 좋아서
왜 예전에는 리스테린 녹차맛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지 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녹차맛은 전세계에서 오직 태국에서만 만든다더군요.
마음에 들었지만, 액체로 된 것이라 무겁기도 하고 사 올까 말까 하고 망설이고 있다가
파라곤에서 만난 녹차맛 리스테린에 감동을 받아서 그만 사 버렸습니다.
자기 한 몸 간수하기도 힘들 터인데, 무려 애까지 업고 있더군요.
제 동행은 다른 곳에서, 작은 어린이 리스테린이 아기 리스테린을 업고 있는 것을 보고 딱해서 샀다고 합니다.
 
이번에 또 한 가지 샀던 것은 매크로의 생땅콩이었습니다.
차옌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에도, 팁사마이를 갔을 때에도, 시장에서 삶은 땅콩을 샀을 때에도
번번이 태국의 땅콩 맛에 반해서였습니다.
zoo님의 게시물에서 배운 것이었습니다.
매크로의 생땅콩은 3킬로(500그램*6개 소포장)에 265밧입니다.
귀국 때에 짐 무게를 재어 보니, 이만한 것 하나는 더 사 올 만큼 무게가 비어서 영 안타까웠습니다.
 
이것으로 이번의 여행기는 끝입니다.
여러가지로 뜻하지 않았었던 선물도 있었고, 여느 때처럼 정말 즐겁고 충만한 여행이었습니다.
 
6 Comments
가네시 2013.09.11 00:19  
(강생이) 수채화같은 cal님의 여행기가 이렇게 끝나다니... 아쉬워요.
여전히 가볼 곳이 많이 남은 저에게 꼭 가보고 픈 곳도 알려주시고...
곧 새로운 여행기로 또 만나 뵙기를...
Cal 2013.09.11 01:06  
강생몽생님께서는 지금 제가 한 번은 꼭 가 보고 싶어했던 난 지역에 계시고
게다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인 치앙라이에 다녀오셔서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두 분의 여행기는 정말 집중해서 읽습니다.
며칠 전 여행기를 뵈니, 두 분은 쥐띠이신가요?  저하고 같은 또래 맞으셔요!  저는 개띠입니다.  부라보콘과 동갑인 그 개띠요.
그런데 정말 두 분은 트레이너 아니신가요?  아니면 국가대표?  두 분의 좋은 몸매에 감탄하다가 이런 생각까지 해 봤습니다.
가네시 2013.09.11 02:11  
(강생이) 전 쥐띠가 아니지만 또래는 맞네요. 더~~ 반가워요^^
트레이너에 국가대표라니... 실제로 만나지 않게 숨어 다녀야겠어요. ㅎ
응원해 주셔서 넘넘 힘이 나구요 감사합니다!!
Cal 2013.09.11 02:36  
앗, 그러시군요!  저도 더욱 더 반갑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몸매가 좋으셔서 훨씬 더 젊어 보이셔요!
positano 2013.09.13 09:05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저도 같은 띠인데 부라보콘과 동갑인 줄은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ㅋㅋ
회사를 다닌다는 거 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태국 그냥 아무생각없이 가서 쉬고 맛사지받고 맘편한 여행지로만 다니고 있는데.
Cal님의 여행은 좀 색다른듯해요. 나름 배움도 되구요.
그렇다고 별 관심없는 미술관을 가거나 도서관을 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지만요 ㅋ
(아 근데 님글을 읽다보면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ㄷㄷㄷ)
태사랑엔 좋은 후기 들이 많아서 너무 좋네요. 
안가본 곳을 글로나마 다른 관점으로 볼수 있게 만드세요^^
Cal 2013.09.13 10:33  
저도 저희가 부라보콘하고 동갑인 것을 며칠 전에 알았어요!
저도 특별히 미술관, 도서관 따위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거기에 있으니까 간 것이고
(because they were there)
다른 분들 후기(dongle님 등등)로 알게 되어서 한 번 가 볼까 하는 것뿐이었어요.
오히려 먼저 다녀오셔서 후기까지 올려 주신 태사랑 여러분들의 덕을 본 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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