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혹시 뎅기열이었나?/ I love pratunam!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4) 혹시 뎅기열이었나?/ I love pratunam!

Cal 5 1549
아침에 일어나니, 태국에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상당히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이 여러 음식점들로 유명한 맛집 골목이고
냉장고에는 근처에서 사 온 간식이 아직 몇 가지 남아 있는데도
입맛이 딱 떨어져서 과일에도 채 손이 안 가더군요.
오늘도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숙소 이동을 할 수 있나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멀쩡하게 또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때까지는 제게 별로 문제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섯 시가 넘어서, 이제는 정말 뭔가를 좀 먹어야 할 때가 되었는데도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온갖 먹을 거리의 천국인 태국에서, 게다가
숙소만 나가면 바로 밖에는 노점들과 시장이 있는 빠뚜남에서 제가 이러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더군요.
결국 저녁 때에는 가까운 까이톤 빠뚜남에서 닭고기밥을 포장해 와서
천천히 녹여 먹듯이 먹었습니다.
입맛을 잃은 것은 딱 이 날 하루뿐이었고, 다음 날의 조식부터는 다시 잘 먹기는 했는데
이 날 이후의 여행 동안에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항상 열이 좀 있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나빠지면 열이 확 도지더군요.
다행히도 나중에 여행에 합류한 제 동행은 키도 크고 몸이 튼튼해서(게다가 미인) 옮지를 않았는데
훗날 귀국했을 때에 저를 반갑게 맞아주었던 남편이
저와 똑같은 증세로 아예 며칠 드러누워 버려서 여간 미안한 게 아니었습니다.
뎅기열은 옮는 병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뎅기열은 아니었던 모양이죠?
잘 생각해 보니 또 한 가지, 귀국한 지 한참 된 다음의 일이었는데
교회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근처 헌혈의 집에 들렀다가
바로 이 문제 때문에 다음에 오시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네요.
 
빠뚜남에 숙소를 정했던 것은, 이때 한창 세일하던 버클리 호텔이 있어서였는데
숙소 안에서 이동 거리는 길지만 꽤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빠뚜남에 숙소를 잡아 보니
제가 초기 여행 때에 왜 이곳을 그렇게 좋아했었는지가 다시 생각나서
하루 내내 정말 즐겁게 다녔습니다.
비가 오는 저녁이었는데, 비를 거의 맞지 않고 다녔던 것도 감사했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입맛은 떨어져 있었지만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쏘다니는 활동적인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 날은 빅씨에서 녹차맛 리스테린 테스터를 샀고
세븐일레븐에서 중간사이즈 차옌을 샀는데, 특별 세일 기간이라고 돈을 10밧만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행 내내 차옌 세일이라서 정말 톡톡히 덕을 보았습니다.
(버클리 호텔 내부의 긴 연결 통로입니다.  사진을 올릴 만한 것이 이 날은 정말 없네요)
 
 
5 Comments
누텔라 2013.09.10 22:28  
뎅기는 감염즉시 발병하지 않습니다. 잠복기가 있어요....
그리고 진짜 식은땀 뻘뻘 흘리면서 누워서 꼼짝도 못한답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서 그냥 증상이 완화될때까지 기다리는수밖에 없는데
체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못버텨내고 죽는거죠.

더운데 돌아다니다가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들 많습니다.
더위먹은 느낌이 들어서 잠깐 쉬거나 시원한거 마시고 또 돌아다니다
갑자기 픽 쓰러지는데요...
스스로는 열이 식었다 생각하지만 체내의 열이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지를 않습니다.
찬물로 샤워하고 나와도 또 금방 몸에 열이 나는것처럼요.
이럴땐 최소 3시간 이상은 시원한곳에서 쉬어줘야 합니다.
Cal 2013.09.10 22:40  
그렇겠죠?  뎅기열은 아니었겠죠?  컨디션이 평소만 못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닐 것은 다 다니고 했으니까요.  열사병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여름의 태국은 믿을 수 없을만큼 시원했어요!  이번 여행이 내내 방콕에서 방콕하기가 목표였기도 했고요.  누텔라님,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디를 가지셨네요!
누텔라 2013.09.10 22:47  
사람보다 개와 고양이한테 인기폭발인게 함정이죠.... ㅠ.ㅠ

어떤 고양이라도 30초 안에 유혹할수 있는 마성의 누텔라입니다...
Cal 2013.09.10 22:49  
오, 그 재능을 제가 가지고 싶은걸요!  저 고양이 정말 좋아하는데~
누텔라 2013.09.10 22:52  
제 몸에서 개다래풀 냄새가 나나봐요... -_-;;;;;

앞에 와서 발라당 하는걸 보면....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