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친구 꼬셔서 쑤린 가기 5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2013년 2월: 친구 꼬셔서 쑤린 가기 5

혜은이 0 2796
5. 파통에서 & 집으로 가는 길<?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체크아웃 후 예약한 택시를 타고 머큐어 파통으로 이동했다(1800)
두 시간 이상 걸렸는데 쿠라부리-카오락 보다 카오락-파통이 훨씬 더 멀었다.
더 먼 거리를 더 싸게 왔으니 팁이라도 주고 싶었는데 수표밖에 없어서..
그냥 보내려니 미안했는데 다행히 불만스런 얼굴은 아니었다(고 믿고 싶다 -.-;;).

 

그런데 여기도 풀북이라고 하면서 (망할 차이니즈 뉴 이어 같으니라고.!!) 혹시 우리가 다른 숙소로 간다면 (자매 숙소까지 호텔 차로 무료 이동) 추가 비용없이 룸을 업그레이드 해주고, 2명이 1시간씩 공짜 마사지도 서비스로 해주겟다고 했다.
상당히 솔깃했지만 위치를 보니 파통의 북쪽 끝이다.
정실론까지 도보로 다닐 수 없다고 하길래 노 땡큐 했다.
지여사가 상당히 아쉬워 햇지만 나는 정실론에 볼 일이 많았기 때문에 (작년 10월에 발굴한 정실론 지하 몬타나의 촘푸한테 가서 환상적인 back & shoulder 마사지를 4번 받을 계획) 정실론까지 도보 이동 가능 여부가 상당히 중요했다.

 

5층인가 6층인가 방을 배정받고, 짐만 던져놓고 점심 먹으러 나갔다.
정실론 후지에 갔더니 대기라고 번호표를 주길래 기다리는 동안 나는 여행자수표를 환전했다.
생선구이 정식, 라멘, 콜라(742)
팁을 주려고 하다가 불친절해서 패스..

 

지하 1층 몬타나에 가서 back & shoulder 마사지를 받았다(400).
촘푸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작년에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쉽게도 그만 뒀다고 한다. ㅠㅠ
방콕으로 갔다는데..
너무 아쉬웠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나는 잠시 쇼핑하고(땡땡이 블라우스 770, 비치 웨어 590, 바디 크림 250, 선물할 말린 망고 6봉지 1000), 몬타나에 가서 back & shoulder 마사지를 한번 더 받았다.
이번에는 렉스라는 마사지사였는데 낮에 했던 사람보다 나았다.
머큐어로 가는 길에 로띠와 꼬치로 저녁을 때웠다(70),
하드락카페 건너에서 잠시 서서 올드팝도 들었다.
원래 계획은 방으로 가서 지여사를 꼬셔서 하드락 케페에 다시 갈 생각이었는데..

 

지여사는 파통 비치를 1시간 정도 둘러본 후 빅씨에서 마마 돔얌 라면, 망고, 두리안(!!!)을 사서 호텔로 갔다.
, 나 없는 사이에 지여사가 호텔 방에서 두리안을 먹는 만행(?)을 저질렀다!!!
태국 공부를 조금만이라도 했더라면 그 정도는 알고 있었을텐데 지여사는 달랑 몸만 따라온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생긴 것이다. ㅠㅠ
두리안은 다 먹었고 봉지()만 남아 있는데도 냄새가 어찌나 나는지..
결국은 더 큰 봉지로 두리안 봉지를 꽁꽁 싼 후 메이드를 불러다가 버려달라고 하고 팁을 줬다.
하드락 카페에서 맥주 한 잔 계획은 물 건너 갔다.

 

머큐어는 평범했다.
풀뷰 디럭스 트윈룸이었는데 별로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실망할 일은 없었지만 침구가 뽀송하지 않아서 싫었다.
지여사도 침구 때문에 정색을 했다.
건기인데 그렇게 꿉꿉하면 우기에는 완전 매롱일 듯.. -.-;;

 

머큐어는 조식당이 작은 건지, 중국사람들 때문에 풀북이라 그런지 (메리어트에도 중국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넓어서 그랬는지 괴로울 정도는 아니었는데) 머큐어에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음식도 너무 지저분하게 먹고, 엄청 시끄럽고..
어느 순간에 그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후에야 겨우 밥이 입으로 들어갈 지경이었다.

 

밥 먹고 오전 동안에는 책을 읽었는데 지여사는 방에서, 나는 풀 사이드에서..
내가 읽은 책은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였다.
마호메트가 이슬람을 만든 시점부터 9/11 사태까지 1500년 정도의 시간을 이슬람의 관점에서 기술한 것으로 550쪽이 넘는 방대한 책이었다.
(책이 두꺼워서 귀국 후 며칠을 더 투자해서 겨우 다 읽었다)

 

이슬람이라고 하면 세계사 시간에 배운 오스만 투르크밖에 모르는데 이슬람이 상당 기간동안 (오스만 투르크 이전에도 & 이후에도) 방대한 지역을 차지했었다는 것과 지금도 상당히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왔다.
(무슬림 인구가 지구 전체 육지의 20%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마호메트 이후로 이슬람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수니파와 시아파가 어떻게 갈라지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이스라엘과 아프가니스탄 문제,
마호메트가 살던 시절에도 지하드가 있었다는 것,
그러나 그 때는 지금과 달리 여성에 대한 억압 따위가 전혀 없었다는 것 등.. 이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이슬람은 종교이자 문화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사회체제라는 점과 그들은 이상적인 공동체사회를 추구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기독교나 불교는 종교이면서 문화이기는 하지만 사회체제는 아니다.
그런데 이슬람은 그 자체가 사화체제이고, 빈틈없이 짜인 매우 다양한 법률과 규제를 통해 그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 책에도 나오지만 내 생각에도, 이슬람 사회는 기존의 서구 사회와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항목들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 두 문명은 충돌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쩌면 9/11 터러는 두 문명의 충돌이라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어렵고도 심란한 책이었다.

 

체크아웃 후 정실론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었다.
푸팟퐁커리, 모닝를로리 볶음, 맨밥, 코코넛.
맛도 괜찮았고, 넘버 6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밥을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커피 마시고 정실론 구경하다가 (빅씨에서 공항에서 먹을 망고밥 2팩 구입) 나는 몬타나에서 렉스에게 back & shoulder 마사지를 받았고, 지여사는 렛츠 릴렉스에서 back & shoulder 마사지를 받았다.
그러고 나서 다시 정실론 푸드코트에서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
조개 매운 볶음, 새우 잡채 볶음, 맨밥..
만족스러운 마지막 식사였다.
가격은 기억 안 나는데 점심 저녁 모두 합해서 1000밧 쿠폰으로 계산하고 200밧정도 남았다.

 

호텔로 가서 피트니스 룸에서 샤워를 하고, 맡겨둔 짐을 찾아서 예약한 차량(시골집 700)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지여사가 여행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짐 톰슨에서 남은 돈을 탈탈 털어서 작은 스카프를 선물했다. (에에~~ 뭘 그런 걸.. ^^)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면서 망고밥을 먹은 후 나는 책 읽고, 지여사는 사진 복습하고..

 

다행히 이번에도 만석이 아니었다.
뒤쪽 빈 자리에 가서 팔걸이를 모두 제끼고 편안하게 누워서 잤다.
원래는 밥 안 먹고 계속 잘 생각이었는데 그 놈의 밥 냄새에 낚여서 그만.. -.-;;
메뉴가 뭐 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입맛에 안 맞아서 빵이랑 요플레만 먹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무시하고 계속 자는 건데.. 0

 

인천에 도착했고, 나는 지하철로, 지여사는 김포공항으로 이동했다.
둘 다 점심시간에 출근.. ㅋㅋ

 

이렇게 해서 장장 7 9일의 여행이 끝났다.
2주 하고도 며칠이 더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여행 휴유증이 풀리려고 한다.
, 다음 여행(6) 항공권을 결제했다는 뜻이다. ㅋㅋ..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추석 항공권도 질렀다)
지여사도 이번 여행이 무척 만족스러웠는지 내년 겨울에도 데려가 달라고 한다.
내년에는 어디로 갈까나.. ^^

 

 

사진 1. 정실론 지하 푸드코트에서 먹은 점심.
사진 2. 정실론 지하 푸드코트에서 먹은 저녁.
사진 3. 정실론 지하 몬타나의 차선, 렉스. 그래도 촘푸가 더 좋았다. ㅠㅠ
사진 4 (뜬금없는 사진). 쑤린에서 요가하는 옆집 여인. 매트를 펴고 모래를 털길래 청소하려는 줄 알고 빗자루 줄까했더니 노 땡큐하면서 저러고 요가를 하더라는.. 선녀 앞에 선 무수리 같은 기분이었다. ㅠㅠ
사진 5 (뜬금없는 사진). 메리어트 카오락 전용 비치의 모래사장에서. 작은 벌레(?) 같은 것이 구멍을 파면서 모래를 헤집으니 저렇게 예술적인 모래 무덤(?)이 생겼다. 어휘가 딸려서 죄송.. -.-;;
- 아래는 추가 사진 -
사진 6-7. 머큐어 파통. 별로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숙소 리뷰는 생략 -.-;;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