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푸켓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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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푸켓 가다 2

혜은이 1 3882
2. 메리엇 마이카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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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숙소는 투베드룸 빌라였는데 내 수준에서는 이제껏 여행 다니면서 묵어본 숙소 중 가장 럭셔리했다
엄청 넓은 거실, 식탁도 엄청 크고, 주방에는 양문형 냉자고를 위시하여 가재도구마저 으리으리한데다 거실뿐 아니라 방마다 벽면형 TV가 있었다

 

매리엇 마이카오 빌라는 JW 메리어트호텔의 자매 숙소이다
둘 사이가 약간 떨어져 있지만 버기가 수시로 다닌다 (5분정도 걸림)
마이카오 클럽에도 조식당이 있지만 JW 메리어트에 가서 먹어도 된다 (가격은 메이어트가 100밧인가 더 비쌈)
두 건물 사이에 turtle village가 있는데 (다른 리조트도 있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1층의 커피클럽과 지하의 터틀마켓이 상당히 유용했다
푸켓 물가치고는 비싼 편이었지만 매리어트 내의 식당은 가격이 너무 후덜덜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졌다

 

잠든 둘째를 침대에 눕힌 후 숙소가 너무 좋아서 우와~”를 남발하여 여기저기 구경했다
숙소 때문에 흥분해서 잠이 다 달아난 지경.. ㅋㅋ
그래도 내일부터 놀려면 잠을 자야지..
동생과 조카들은 큰 방을 사용하고, 나는 작은 방을 사용했다
큰 방에는 킹사이즈 침대, 작은 방에는 트읜 베드가 있고, 방마다 욕실이 딸려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버기를 타고 밥 먹으러 JW 메리어트로 갔다 (사진 1)
조식 불포함이어서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조식비를 따로 지불했다
가격이 완전 후덜덜했지만(1인당 1000? 1200?) 애들은 무료였던 걸로 기억한다
손님이 많아서 다소 붐볐지만 음식의 궐리티나 직원들의 서비스 등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나는 쌀국수와 망고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리조트나 호텔 조식당에서 망고가 나온 것은 메리엇이 처음이었는데 그날 이후로 우리는 망고에 홀 완전 릭했다 (사진 2)

 

식사 후 리조트 구경하며 잠시 놀다가 마이카오 클럽으로 돌아와서 수영장에 갔다
동생은 피곤하다며 거의 하루종일 잤고,
나는 거의 하루종일 애들이랑 놀아주고 밥 챙겨 먹이고..

 

둘째가 아직 물을 무서워해서 주로 키즈풀에서 놀았다
다행히 키즈풀에 짧은 슬라이드가 있었는데 큰 애는 그걸 100번쯤 탄 것 같다
근데 둘째도 슬라이드에서 놀기는 했는데 슬라이드 끝날 때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안심하기 때문에 나도 덩달아 하루종일 키즈풀을 벗어나지 못했다

 

점심은 짜장이랑 햇반을 데워서 반찬이랑 대충 먹었다
점심 먹고 동생은 또 들어가서 자고, 나는 다시 애들이랑 오후 내내 물놀이.. -.-;;
해 떨어질 때쯤 동생이 어슬렁 나왔다
근데 이것들이.. 지들 엄마 없을 때는 이모, 이모..” 하면서 나한테 착 달라붙어서 놀더니 지들 엄마 나타나니까 나는 완전 안중에도 없다
!!

 

옷 갈아 입히고 터틀빌리지로 저녁 먹으러 나갔다
커피틀럽에서 볶음밥, 팟타이, 샌드위치 등등 시켰는데 가격은 좀 비쌌지만 맛있게 먹었다
애들이 타이음식을 못먹을 것 같아서 밥 사먹을 때 거의 매번 볶음밥을 시켰더니 나중에 동생이 하는 말, “언니야.. 우리 그때 푸켓에서 볶음밥에 너무 질려서 집에 가서 2달동안 볶음밥은 한번도 안먹었데이.. 근데 망고는 매일 먹었는데도 엄청 땡기드라…”
ㅋㅋ..

 

터틀마켓에서 개당 100밧이엇나 100그램 당 100밧이었나 암튼 비싼 망고랑 과자를 몇 개 샀다
과자는 오레오를 샀는데-크림맛과 초코맛- 여행기간 내내 오레오를 달고 살았다
애들 뿐만이 아니라 지들 엄마까지 얼마나 좋아 하는지.. 한 봉지 뜯어서 나이 순으로 몇차례 배급 주고 나면 금방 없어진다 -.-;;
그나마 내가 과자를 안좋아하니 교통정리를 잘 해서 다행이었지 안그랬으면 매번 오레오 쟁탈전이 벌어졌을 것이다
아침저녁으로는 망고 쟁탈전.. ㅋㅋ..

 

집에 와서는 단체로(?) 목욕을 했다
메인 침실에 있는 욕조가 얼마나 큰지 4인 가족이 들어가도 될 정도였다
거품을 잔뜩 내서 동생이랑 애들이 거품놀이 하고 노는 동안 나는 먼저 샤워부스에서 씻었다
큰애를 먼저 샤워부스로 불러다가 머리 감기고 비누칠하고 똥꼬도 씻어 주고.. 등등 해서 내보내면 그 다음은 지가 혼자서 대충 알아서 한다
그 다음 둘째를 받아서 같은 순서로 되풀이 한 후 둘째를 데리고 나가서 수건으로 닦고 로션 발라주고 하는 동안 동생은 혼자 샤워부스에서 우아하게(?) 씻었다.
나는 둘째 정리하고 나서 큰 애 머리 말려주고..
매일 저녁마다 이런 식으로 애들을 씻겼는데 아무래도 엄마가 아니라서 그런지 똥꼬 씻어줄 때가 제일 애매했다 -.-;;

 

하루종일 놀아서 애들이 피곤했는지 씻고 나니 둘다 꿈나라로 바로 갔다
동생도 덩달아 일찍 자고, 간만에 한가해진 나는 책을 읽었다
그당시 TV 드라마 해품달이 엄청 인기였는데 시간없어서 보지는 못하고 대신 우리 직원한테 책을 빌려 왔다
읽다 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까지 읽다가 1권을 다 읽고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도 버기 타고 메리어트에 가서 먹었다
어제 저녁에 터틀마켓에서 망고를 사서 먹고 잤는데 역시 망고는 질리지도 않고 맛있었다 ^^

 

오늘도 하루종일 수영장에서 놀기로 했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어제 하루종일 땡볕에서 놀다보니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기는 했었지만 애들이 둘다 피부가 빨갛게 타서 아프다고 난리다
특히 첫째..
내가 봐도 아주 빨갛다 -.-;;
그렇기는 하지만, 엄마의 관심을 끌 절호의 챤스라고 생각했는지 내가 보기에는 엄살 작렬이다 -.-;;

 

동생의 뜨거운 눈초리를 외면하며.. 자외선 차단제가 문제라는 식으로 대충 넘어갔다
나는 내 것(차단지수 50)을 발랐고 탈까봐 수시로 발랐는데 비해, 애들은 동생이 챙겨온 키즈용을 발랐는데 그게 상대적으로 차단지수가 낮은데다 하루종일 물속에 있었기 때문에 씻겨서 그랬나 보다 -.-;;
오늘은 지들 엄마가 애들을 직접 챙기고 대신 나는 그늘에서 해품달을 마저 읽었다
생각해보면 여행기간을 통틀어 그날이 유일하게 4명이 모두 그나마 컨디션이 괜찮았던 날이었다 ㅠㅠ

 

옷 갈아입기 귀찮아서 점심은 수영장 옆 식당에서 먹었다
까르보라나, 피자, 샌드위치.. 등등 시켰는데 첫째가 까르보니라를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첫째는 아직 앤데도 까르보나라 같은 느끼한 음식을 잘 먹는 반면, 둘째는 아주 한국적인 입맛이다
여행기간동안 까르보나라를 3번 먹었는데(마이카오에서 1, 센타라에서 2- 각각 다른 식당) 마이카오 빌라의 까르보나라가 제일 맛있었다

 

오후 내내 수영장에서 놀다가 저녁은 커피클럽에서 먹었다
메뉴는 기억이 안나는데 볶음밥 포함, 전날이랑 비슷했던 듯..
저녁 먹고 터틀마켓에서 또 망고를 사왔고, 또 단체로 목욕을 했다
동생과 조카들은 자고, 나는 책 읽으면서 빨래를 돌렸다
드럼 세탁기에 건조기까지 있어서 아주 편했다

 

다음 날은 마이카오 빌라에서 체크 아웃 후 센터라 그랜드비치 리조트로 이동하는 날이다
짐을 줄이기 위해서 아침은 카레, 햇반, 라면 등으로 해결했다
애들 깨워서 세수 시키고 밥 챙겨 먹이고 나서 그제서야 동생이 일어나서 부시시한 모습으로 식탁에 앉는다
언니야.. 커피 한잔 도..
에구~~
커피도 먹이고 밥도 먹었다
어제 저녁에 산 망고를 후식으로 먹었다
 
오전에 수영장에서 잠깐 놀다가 짐 챙겨서 이동했다
1 Comments
칠곡쭈야 2012.12.05 16:23  
동생분 대단하셔요 하루종일 주무시고 또 일찍 주무시러 들러가셨네요 ㅎㅎ
풀~ 취침모드 완전 부러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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