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추석- 혼자 가는 코사무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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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추석- 혼자 가는 코사무이 5

혜은이 7 2254
 

예정된 체크인 시간보다 한시간쯤 일찍 아미리에 도착했다

여기는 디파짓을 받는다

2000밧 카드로 결제했다

웰컴 음료를 마셨는데 아직 방이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바로 인도한다

음료를 마시면서 잠시 기다리라고..

공짜다 ㅋㅋ..

기분 좋은 응대이다

아마리.. 너도 마음에 드는데?? ^^


아는 게 별로 없어서 피나콜라다를 주문했다

견과류랑 말린 바나나를 같이 주는 센스 ^^

맛있게 먹으면서 풀장에서 사람들 노는 것을 구경했다

책도 읽고..

정확하게 2시에 리셉션 직원이 나를 데리러 왔다


내 방은 신관 디럭스룸(호텔 리뷰 참고)

풀뷰이기는 한데 약간 off-center여서 가든뷰에 가깝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으니까 오히려 더 좋다

내 방의 건물 벽에 작은 도마뱀 2마리가 붙어있다

그 근처에서 사는 듯.. 여러번 봤다

혹시 방으로 들어 올까봐 무서워서.. 방으로 들어갈 때는 매번 심호흡을 한 후 잽싸게 들어갔다


짐정리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피나콜라다와 견과류 때문인지 그닥 배가 안고파서 간단하게 국수를 먹고 싶었다

근데 적당한 데가 생각이 안나서 핫차웽4로드에 있는 로컬푸드마켓에 갔다

현지인들이 주로 있지만 관광객들도 꽤 있는데 아직 나는 순수한(?) 로컬 식당은 엄두가 안난다

그래서 영어 메뉴가 있는, 입구에 있는 제일 큰 집으로 들어갔다

태국에도 물냉면이나 냉국수가 있으면 좋을텐데..

더운 나라인데 왜 그런 게 없을까?

꿩 대신 닭으로 해물국수를 먹었다 60밧

이열치열.. ㅋㅋ..

근데 맛은 별로였다

일주일 동안 사무이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별로였다

반도 안먹고 나왔다


마사지 받으러 릴리와디 가는 길에 스웬센에 들렀다

태국을 거의 10번쯤 갔었지만 아이스크림을 별로 안좋아해서 스웬센은 처음이다

원래는, 어느 후기를 보고 점찍어 두었던 초콜렛 아이스크림 세트메뉴(135밧)를 시키려고 했었다

근데 사진으로 말고, 옆 사람이 먹는 걸 실제로 보니 도저히 엄두가 안났다

굳이 숫자를 확인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엄청난 칼로리..

소심하게 그냥 초코아이스크림 하나만 먹었다 59밧

베스킨라빈스랑 비슷한 듯..

암튼 맛있다 ^^


릴리와디 6번째 방문!

오늘은 “임”이 아니라 어떤 아줌마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의 엄마였다

마사지사를 점지(?)받아서 2층으로 올라가는데 1층에서 발마사지를 하던 “임”이랑 눈이 마주쳤다

언제 끝나? 기다릴까?.. 하고 눈짓을 보냈더니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웃어 준다

고수니까 그냥 받으라는 뜻으로 알아들고 마음을 비우고 올라갔다

back & shoulder 한시간 + 타이 한시간을 받았는데 그날 받은 마사지는 이제껏 받았던 모든 마시지를 통틀어서 제일 아팠다

2000년 5월의 어느 날 스포츠 마사지부터 시작해서 마사지 받으러 다닌 경력(?)이 10년이 넘는데 정말이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아픈 마사지였다

효과는?

잘 모르겠다 -.-;;


고수인 것 같기는 했다

근데!! 

보통은 아프다는 제스쳐를 하면 강도를 낮추는데 이 사람은 완전 어림도 없다

마치.. 환자가 아프다고 해도 의사가 근엄한 표정으로, 치료 중이니까 참아야 해요.. 이런 분위기.. ㅠㅠ

의사 전달을 확실히 하려면 아무래도 태국말로 해야할 듯 해서 “아파요”가 태국말로 뭔지 기억해내려고 애를 썼으나..

“아오 낙낙” 아니면 “아오 막막”인것 같은데.. -.-;;

설연휴에 반싸바이에 다녔을 때에는 알았는데 한참만에 말하려니 당최 헷갈린다

분명 둘 중 하나인데 혹시 잘못 말했다가는 아주 망하는 사태가 생길 것 같아서 모험도 못하겠고..

한시간쯤 계속 낑낑대고 있는데 “임”이 나한테로 와서는 자기 엄마란다

두사람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지만 감으로 짐작하면, 나의 증상(?)에 대해서 딸래미한테 실습 특강(?)을 하는 것 같았다 


특강을 하건 말건 그건 상관이 없는데 내가 아프다고 신음소리를 내도 엄마는 개무시에,

딸래미는 참으라는 듯 그럴 때마다 내 손을 잡아주며 등을 두드려준다 ㅈㄱㄹ...

직업이 뭐냐.. 이렇게 된지가 얼마나 됐냐.. 그런 것을 묻는다

오래 됐고 직업병(?)인거 안다고 했는데 그 표정이 마치.. 너무 고질화(?)되어서 영~ 가망이 없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았다 ㅠㅠ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참 서글픈 일이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엄마가 십수년간 마사지해서 번 돈으로 자식들을 공부시켜서 나중에 다들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성공(?)했다.. 이런 스토리가 나와야 하는데..

여기는 엄마도 마사지를 하고 딸도 마사지를 하는구나..

엄마가 가게 주인인 것도 아니고.. -.-;

아니면, 태국도 남아선호사상이 있어서 아들만 공부를 시키고 딸은 돈 벌라고 시켰을까??

직업에 귀천은 없지만 그래도 만약 내가 엄마라면 힘들게 벌어서 자식들 공부를 시키지, 마사지사 하라고 권하지는 않을텐데..


두시간 동안 한결같이 애 쓴 것은 알겠지만 내 의사를 완전 무시했기 때문에 괘씸해서 팁은 50밧만 줬다

마음 같아서는 안주고 싶었지만 “임”의 얼굴을 봐서..

그렇다! 

환자들은 실력은 있지만 무서운(?) 의사 보다는 친절한 의사를 더 선호한다

물론, 돌팔이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ㅋㅋ..


겨우 몸을 추슬러서 아마리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타이부페가 있는 날이다

혼자 여행가면 식당에서 기껏 2-3가지 밖에 못시키는게 늘 아쉬웠는데 타이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어서 신청했다


조식부페 장소에서 타이부페를 하는데 아까 피나콜라다 마셨던 건물의 2층이다

지붕은 있지만 벽이 하나도 없어서 바람이 살랑 살랑..

라이브 연주도 좋고..

분위기는 아주 좋다

근데 맛은??


잘 모르겠다

(나는 미맹?)

첫 접시로 내가 사랑하는 쏨땀을 제일 먼저 담았다 닭꼬치도..

쏨땀은 구리치 리조트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나았지만 땜쌥 보다는 못했다

똠양꿍은 구리치처럼 맑은 국물이었는데 그런대로 맛있었다

2번째 접시는 모두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이름도 기억이 안나고 맛도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다

(역시 나는 미맹인가!!)

3번째 접시는 그린카레, 옐로우카레, 레드카레, 또 무슨 카레소스의 조개요리 였는데 옐로우카레가 가장 입에 맞았다

4번째 접시는 볶음밥+피쉬소스, 롤스프링+달달소스, 닭꼬치+땅콩소스와 새콤달콤 오이절임

오이절임이 무척 맛있었다

그리고 과일..

모히토를 하나 주문해서 총 820밧

호텔부페치고 가격이 저렴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타이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달래주기에는 부족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태사랑에서 타이음식 고수님과 함께 먹자여행을 가보고 싶다

그전에 먼저 살을 좀 빼고.. ㅋㅋ..


<사진 설명>
1. 아마리의 쏘리 음료
2. 차웽비치로드에서 본 릴리와디 간판
3. 릴리와디 2층 대기실
4. 타이부페의 첫 접시와 똠양꿍

7 Comments
필리핀 2011.10.02 23:44  
마사지... 쨉! 그러면 좀 살살합니다~ ^^;;;
혜은이 2011.10.04 00:12  
"쨉" 이건 외우기 쉽네요 절대 헷갈리지 않을듯..
근데 그사람은 내가 아파하는걸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알고있지만 치료(?)니까 참으라는 의미였던것 같습니다
정말 눈물나게 아팠어요.. 저는 늘 목이랑 어깨가 문제인데 그때는 정말이지 누르는 데마다 온몸이 안아픈데가 없어서.. 이런 몸을 하고 그동안 용케도 살아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
구리오돈 2011.10.03 09:29  
맞아요...마사지 받다보면, 아오낙과 낭낙이 항상 헸깔리는데...
우냥, "아~~~~~~~~~~~" 그러면 다 알아듣지 않나요?
아플땐 "아~~~"그러면 되고, 너무 살살한다 싶으면, 아오낙!
그리고...이번 글도..."팽 빠이(비싸요)!"라고 계속 중얼거리며 읽었답니다.
혜은이 2011.10.04 00:16  
헷갈렸었는데, 앞으로는 "쨉"과 "스트롱".. 두가지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
저는 구리오돈님의 후기를 읽을때마나 "대단해"라고 중얼거리며 읽었습니다 ㅎㅎ
구리오돈 2011.10.04 11:48  
푸하하~~~
왜 웃기죠?
다음에는...진짜 대단 한 걸 보여드리고 싶네요.
빨리 그날이 왔으면...
혜은이 2011.10.04 15:55  
진짜 대단한 후기를 쓰신다면 그건 거의 "어드밴쳐"수준이 되겠군요
빨리 그날이 오기를 저도 기원해드릴께요 (근데 다음에는 라오스로 가신다고 하신듯?)
암튼.. 항상 안전운전하시기 바랍니다 운전중 핸폰금지, 졸음운전 금지입니다 ^^
orbitz 2013.01.13 17:36  
저랑 여행 스탈 비슷해서 재밌게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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