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들의 태국 여행기-후아인-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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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의 태국 여행기-후아인-방콕

잠공주 17 3977
너무 오랫만이죠?
게을려져서 여행기 올린다 올린다 맘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요.
한동안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 빠져 현실과 드라마를 동일시 하며 분명
저런 남자는 내짝이 될 수 있다며 빨리 찾아서 내 눈앞에 모셔오라고 주위 사람들 괴롭히기까지
했네요.
다행히 이젠 환상속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왔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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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녁에 후아인에서 방콕으로 이동하는 날임.
다음날 새벽 비행기로 발리로 가는 스케줄이라~~~
 
아침에 늦게 일어나 씻고 우선 짐을 챙겼음.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는 천둥, 번개와 함께 아침에도 계속 지속됨.
이번 여행에는 비가 왜 이리 내리는지 분명 건기 맞는데 ㅠ.ㅠ
어제 세븐 일레븐에서 산 비옷을 입고 조식먹으러 10시쯤 어김없이 우리가 찜뽕한 식당에 또 갔음.
이젠 식당 아저씨, 아줌마들이 우리 얼굴을 알아보심.ㅋㅋㅋ
오늘은 한번도 이용안한 식당으로 가서 주문.
여기가 젤 가격이 비싼 듯함.
카오팟꿍(50밧) 시켜서 배터지게 먹음.
한국에선 이렇게 새우 많이 주면 남는거 없다고 문 닫는다고 할텐데 태국은 8~9마리를 준다.
음....햄볶아 햄볶아.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먹고 난 후 패밀리 마트표 14밧짜리 달달한 양촌리 아이스커휘를 사서 마심.
마시고 나니 다행히 오던 비가 그침.
기회는 이때다 싶어 후아인 해변으로 고고.
 
쿤토리아 따라잡기의 일환으로 후아인을 이번 여행일정에 넣었으므로 후아인 해변을 끼고
말타기에 도전하기로 함.
쿤토리아가 우결에 나왔을때 힐튼 호텔 뒤편 후아인해변에서 말타던 모습 너무나 사랑스러웠음.
 
가격이 너무나 터무니 없이 비싸서 안 하겠다고 하자 ㅋㅋㅋ 흥정 START!
음....허나 아저씨의 의사도 확고
됐고, 아저씨 나 그럼 안타.
한참을 걸어서 가니 따라오심.
얼마면 하겠냐고 묻길래 난 150밧이면 하고 그 이상이면 안 할거야 하니 아저씨도
성질내며 그럼 빠이 하며 사라짐.
 
옆집할매는 식신할매에게 큰 소리를 쳤음.
분명 두고 보라고 곧 우리에게 다시 접근할거라고
하하하 역시나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에게 다가옴.
역시나 난 흥정의 여인.
150밧 낙찰
 
먼저 식신할매가 애마부인이 되었음. ㅋㅋㅋㅋ
멋진 어깨의 소유자답게 뒤태가 몹시나 알흠답다.
항상 넓은 어깨를 톱으로 썰어 버리고 싶다는 과격한 식신할매.
허나 항상 기대고픈 넓은 어깨를 가진 할매임.
 
영국 무슨 브랜드 선글까지 직구로 여행오기 전 까막눈 식신할매는 구입했음.
자랑스럽게 그 멋진 선글끼고 바람에 머리를 날리며 멋지게 해변을 한바퀴 돌고 저 멀리서
애마부인이 말타고 오는 게 아니겠음.
포스가 너무나 멋진 애마부인임에 틀림없음.
 
다음은 옆집할매 차례.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음.
 
말에서 내려오려는데 아저씨가 기념촬영을 해주겠다며 옆집할매보구 내려오지 말라고 하심.
땡큐 땡큐
이번 여행에서 서로의 사진만 찍어주다보니 우리 둘의 사진이 거의 없었는데....다행임.
식신할매보구 말 옆에 서서 빨리 포즈를 취하라고 성화심.
그러더니 가로, 세로, 가까이, 멀리 혼자서 수십장을 열심히 포토그래퍼로 빙의하셔서 찍어주심.
카메라 확인 결과 그 사진이 그 사진임ㅋㅋㅋㅋㅋ
차이를 전혀 모르겠음.
그래도 친절도 하셔라.
언제 서로 가격 때문에 얼굴을 붉혔는지 잊어버린지 오래.
 
말에서 내려오려는데 겁이 많은 옆집할매가 떨어질까봐 조심했더니 아저씨가 친절하게도
뒤에서 엉덩이 밑에 손을 받치셨나봄.
아저씨손과 옆집할매의 엉덩이는 서로 접촉이 없어서 전혀 이 사실을 몰랐음.
음흉한 식신할매가 순간포착을 너무 잘한 나머지 사진으로 보면 꼭 아저씨가 옆집할매의
풍만한 섹쉬한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듯한 모양새임.
한국에 돌아가 지인들에게 카스에 올렸다가 엄청난 큰 웃음을 선사함 ㅋㅋㅋㅋ
아저씨 손 나쁜 손~~
아저씨 손 매너 손~~
리플도 다 제각각이였음.
 
다행스럽게도 말을 탈땐 비가 한 방울도 안 내리더니 다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함.
식신할매와 옆집할매는 비옷을 걸치고 후아인 기차역으로 이동.
기차역에서 비도 피하고 사진도 찍고 놀았음.
허나 서양아저씨의 올킬 어깨공격(사람을 넉다운 시킬만한 엄청난 암내 공격)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했음.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한 후 짐을 프런트에 맡기고 이틀동안 열심히 발품을 판 끝에
가장 저렴한 타이 맛사지집을 발견해 놓은 곳으로 고고씽.
후아인 맛사지 가격이 방콕, 꼬싸멧, 꼬창 보다 더 비쌌음.
평균 250밧이였음.
우리가 들어간 맛사지집은 싸지만 손님이 많았음.
우리에게 배정된 맛사지사 언니들은 덩치가 무서울 정도로 큼.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함.
 
식신할매는 타이맛사지
옆집할매는 발맛사지
식신할매는 무서운 언니의 손에 이끌려 2층으로 올라가고
옆집할매는 1층 의자에 앉아 발 맛사지를 받음.
식신할매가 2층으로 올라갈때 표정이란....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표정이였음.
할매에게 꼭 살아서 다시 보자고 약속을 하고 1시간이 지나 다시 만났음.
 
다른 손님 맛사지하던 언니가 나를 보고 자꾸 눈웃음을 침.
언니~~~저, 남자가 좋아요.
하지만 이 말을 할 용기가 난 없었음.
발맛사지를 하는 언냐가 힘이 너무나 좋음.
ㅋㅋㅋㅋㅋㅋ 만족 만족.
그 덩치에 어울릴만한 힘이였음.
 
30분쯤 지났을까 옆집할매에게 눈웃음을 치던 맛사지 언니는 손님이 팁을 조금 주었나봄.
맛사지사들끼리 모여 속닥속닥.
눈치 백단인 옆집할매
짐작컨대 지금 손님흉을 보는듯함.
무슨 이야기인지 타이어를 모르는 옆집할매는 눈치로 대충 때려잡음.
그래서 갑자기 웃음이 났음.
한때 customer service 부서에서 근무하며 진상손님가면 우리들끼리 모여 손님흉보듯이
사람은 다 똑같은가부다.
그런데 이 언니 갑자기 나에게 Can you speak Thai? 이러는거 아니겠음?
ㅋㅋㅋㅋ 찔렸나봄. 내가 혹시 알아들은거 같아서~~
거짓말하려다가 타이어로 깊은 대화를 시도할거 같아 지레겁먹고 사실대로 No, I can't.
Where are you from?
까올리.
흠칫 놀래더니 정말 태국어 못하는거 사실이냐고 재차 확인함.ㅋㅋㅋㅋㅋ
못한다고 하자 가슴을 쓸어내림.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이 상황이 어찌나 웃긴지 빵하고 터져서 웃음이 멈추질 않음.
여자셋만 모이면 국적불문 뒷담화 하는건 어쩔수 없는 여자의 본성인가봄.
 
안심이 됐는지 몇살인지, 휴가차 온건지, 태국 온지는 몇일이나 됐는지,
이것저것 옆집할매에 대해 호구조사에 들어가심.
그러더니 피부가 하얀거 너무나 부럽다며 한국 가수를 태국사람들은 많이 좋아한다며
급 관심을 보임.
역시 하얀피부말고는 날 칭찬할게 없나보군..ㅋㅋㅋㅋㅋ
맛사지사는 태국인에 비해 상당한 미인이였음.
무엇보다 날씬한 몸매 너무나 부러웠음.
그래서 옆집할매는 미인이라고 칭찬해주었음.
 
식신할매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2층에서 내려옴.
맛사지가 끝나자 몽키바나나와 차, 과자를 주길래 맛사지 가게 앞 테이블에 앉아 맛사지가
서로 어땠는지 대화를 했음.
식신할매는 너무 시원했다며 가장 만족스런 맛사지였다고 폭풍칭찬함.
 
맛사지가 끝나고 할일이 없어 거리구경을 하다 야시장이 열리길 기다렸음.
야시장 노점상들이 하나둘씩 물건을 풀어 진열을 하는거 보고 있자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음.
 
야시장옆 도로 대박집 식당이 장사를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야외테이블까지 손님들로 꽉 찼음.
이 식당은 저녁식사전까진 음료나 술만 팔더라는 ㅠ.ㅠ
오후에도 술 마시는 손님들이 꽤나 있어서 놀랬음.
자리잡고 30분도 더 기다렸다가 음식이 나왔음.
밖에선 꼬치구이도 함.
기억에 꼬치구이 크기가 매우 작아서 개당 3밧트였던거 같음.
꼬치구이도 몇개 시키고 닭요리도 시키고 코코넛 주스도 시키고 암튼 이것저것 시켰음.
양이 어마어마함.
너무나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 단점이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는것.
식신할매의 원성은 이루 말할수 없이 높았음.
배고픈데 음식안나온다고 불만이....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음식이 나오자마자 맛있다며 언제 그랬냐는듯 맛있게 먹어치움.
음식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했음.
벽면엔 신문, 잡지, tv에 나왔던 거 붙여놨더라는~~~
우리나라도 맛집으로 매스컴 타면 붙여놓고 홍보하는듯이 태국도 그러한가봄.
외국인 관광객보다 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식당이라 그런지 탁월한 선택이였던거 같음.
 
배불리 먹고 숙소로 돌아가 양해를 구하고 양치하고 화장실을 이용함.
방콕가는 롯뚜 막차를 타기 위해 짐을 찾아 나옴.
롯뚜타는 곳에 앉아 기다리다 막차타고 방콕 도착.
 
에어아시아 발리행이 새벽 6시라서 방콕 도착하자마자 돈무앙 공항으로 이동함.
돈무앙 공항에서 노숙모드로 돌입.
공항 화장실에서 겨울외투, 옷을 꺼내서 입고 씻고 불편하지만 잠을 잤음.
시간이 빨리 가기를 기대하며~~~~~~~
 
17 Comments
ginium 2013.01.26 11:54  
오랜만이네요^^두 미인할매님들~~
언제쯤 올라오려나 무심히들렸는데....뜨악 ~올라와서 반가운맘에 예상에 없었던 댓글을 한자 올립니당~~ㅋㅋ
두 미인할매님들의 애마할매놀이~~은근 궁금해서 사진없는 여행기에 온갖 상상력을 동원합니당~ㅋ아마 두미인할매분이어서 150밧 쇼부가 성공했응테야~^^ㅋㅋ(음 ~또 다시 미인 디씨 ㅋ)
담편 할매들의 발리입성편~~~
기다릴께요~~
추워서 따순 나라 여행기가 땡기는 주말이네요~~
잠공주 2013.01.28 10:19  
기다리셨다니 죄송해요.ㅋㅋㅋ
제가 한동안 귀차니즘과 드라마에 빠져서리 현실과 꿈 사이를 왔다리 갔다리 좀 했어요.
개인적인 일도 좀 있었구요~~~

저와 함께간 식신할매는 매덩(매력 덩어리)인데다가 키, 외모가 좀 우월한데요 저 옆집할매는
그닥 매력이 없는 평범녀입니다.
사진공개를 안하니 미인이라고 생각해주시니까 살짝 찔려서요. ㅎㅎㅎ

미인디씨는 아니고 제가 완강하게 시크하게 나가니 아저씨가 손님없는것보다야 조금 받고
말 태워주는게 낫다라고 생각하신게 아닌가 사료됩니다.ㅋㅋㅋㅋ
jindalrea 2013.01.27 14:27  
아..저도 기다렸는뎅..^^
이번 편도 너무너무 재미나게 잘 봤습니당..ㅎㅎ

발리~~ 기대할께욧~!!
잠공주 2013.01.28 10:19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발리는 태국이 아니라 여기에 계속 이어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ㅋㅋㅋ
이원준 2013.01.30 11:05  
잘 보았습니다...발리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잠공주 2013.02.06 21:42  
발리에서도 별일을 다 겪고 돌아왔다는~
강남스님 2013.02.03 23:10  
ㅋㅋㅋㅋ 간만임........
잠공주 2013.02.06 21:43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강남스님 2013.02.06 21:54  
소식궁굼했어요 잼있는 예기 부탁드려요 ㅎㅎㅎ
잠공주 2013.03.06 16:09  
ㅋㅋㅋ 회사에서 태사랑 싸이트 막아놔서 한달이 지나 이렇게 들어와보네요.
재프™ 2013.02.05 22:13  
발리 이야기 궁금하네요  ^^
발리서프에 올리시려나 ???    ㅎㅎㅎ
잠공주 2013.02.06 21:44  
쭉 태사랑에 이어 올릴 예정인데 도통 요즘 바빠서 늦어지고 있어요.
사무실에서 태사랑을 비롯 인터넷 싸이트를 갑자기 죄다 막아놨어요 ㅠ.ㅠ
shtersia 2013.03.21 14:17  
넘넘 잼나게 읽었습니다...
마이 바쁘시나여? 발리여행기는 언제쯤 볼쑤 있을까요?
언능 올려주셔요...지발~~~~감사감사...(꾸벅)
잠공주 2013.04.04 14:14  
기다리시는분이 있어서 힘이 나네요.
요즘 좀 정신이 없어서 태사랑에도 못 들어오네요.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shtersia 2013.04.05 12:53  
아...마이 바쁘시군요...
짬나시는대로 올려주시면 감사한 맘으로..
열독할께요...ㅎㅎ
주말 잘지내시고 담여행기에서 뵙겠습니다.
빠이시밀란 2013.08.17 11:57  
변비 고생은 포탈에서 현미김치 치시면 해결책이 나옵니다. 꾸준히 드시면 많은 효과가
있죠.(광고 같네...ㅠㅠ)
동남아백패커 2014.11.06 10:35  
글을 너무 재밌게 쓰세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