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들의 태국 여행기-꼬창 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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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의 태국 여행기-꼬창 2일째

잠공주 25 4266
기대이상의 반응에 조금 힘을 받아 여행기 이어가겠습니다.ㅋㅋㅋ
 
어제 오후 외로워 식신할매에게 전화를 때렸음.
전화를 받고 몇초동안 대답이 없음.
옆집할매 : 할매~~~어디 아파?
식신할매 : (아주 작은 소리로) 으~~~~응
옆집할매 : 어디가 아파?
식신할매 : 머리....
옆집할매 : 약은 먹었어?
식신할매 : 아~~~~~~~~니.
옆집할매 : 아놔, 빨리 아스피린 먹어!!!!!! 당장...롸잇 나우~~~
식신할매 : 응
 
밤에 카톡보냄.
옆집할매 : 할매~~~아픈건 어때?
식신할매 : 어제 오후2시부터 변기통 잡고 토하기를 10번. 죽을뻔 했어.
넘 많이 먹어서 체한거 같아 ㅠ.ㅠ 지금은 약 먹고 나아졌어.
옆집할매 : 그니까 혼자사는 사람들은 아프면 젤 서러운법. 아픈거 같음 바로 바로 약을 먹든
병원을 갔었어야지.
식신할매 : 응. 그니까 관 짤때가...
옆집할매 : ............
이 순간에도 개그모드로 가주시는 식신할매. 걱정안해도 될거 같음.
 
사실 주말 같은 시각에 식신할매와 옆집할매는 솔로탈출을 하고자 동시에 소개팅 음...맞선을 봤음.
직장동료언니가 2분을 옆집할매에게 소개해 주셨으나 양심상 한분을 식신할매에게 양보했음.
결론은 저희 두손 꼭 잡고 강원도 눈꽃열차 조만간 타야겠음.
하아....우리 자기는 태어나기는 한 걸까?
 
다시 여행기로....ㅋㅋ
 
오늘은 보트 투어가 있느날.
여행만 오면 눈이 저절로 새벽에 떠지는 통에 노인임을 손수 증명하고 있음.
우리의 숙소 Paddy's Palm Resort는 조식포함인지라 공짜밥을 놓칠리 만무.
후딱 씻고 조식 흡입. 어짜피 바다에 들어갈것이므로 머리감기는 생략~
 
드라이버 벌써 대기.
양치만 하고 차에 탑승.
수많은 숙소에 들러 사람들을 차 뒤에도 가득 태우고 방바오 선착장에 도착.
보트투어 할 큰배로 이동.
 
여기서 옆집할매는 운명의 남자를 만남.
이름하야 러훈(러시아 훈남) ---- 나중에 대화를 듣고 러시아인임을 알게 됨.
운명인지 할매들 앞에 앉아 마주보게 됐음.
하아....그럼 그렇지.
인형처럼 생긴 여친이 나중에 배에 탔음.
정말 여신임. 김태희가 밭을 맨다는 말 이해가 됨. 완전 부러운 몸매에 페이스임. You win!!!!
 
2:2 커플 여행을 온듯함.
다른 커플은 러뚱(러시아 뚱땡이 남자와 인형같은 언냐가 러브러브 모드)
 
옆집할매의 이상형은 외모로 보자면 머리 뚜껑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다리털, 가슴털이 없는 남자임.
러훈이는 이 모든걸 충족시켜줌.
심지어 매우 잘 생기고 배에 王자도 있음. 올레~~~!!!!!!
 
아놔~~~!!!! 식신할매~!!!나 러훈이 내꼬할래.
식신할매 : 넘의 것은 왜 넘보고 그랴~~~~됐어. 관심꺼!!!!
네..러훈이는 훈남이니 당연 남의 것이지요. 옆집할매 차지가 되겠습니까???
그리하여 투어내내 옆집할매 눈은 러훈이에게로 향해 있었는데 단 한마디도 못 해보고 맘을
접어야 했음. 나님은 술푸다.
 
식신할매는 동남아가 처음이지만 작년 동해 여행을 옆집할매와 가서 스노클링을 한번 경험함.
하지만 수영을 못하고 물이 무서운지라 장비만 착용한채 선뜻 물속에 뛰어들지 못했나봄.
보고 있던 보트 현지인 식신할매 손을 꼭 잡고 스노쿨링을 같이 해주었다고 함.
식신할매 감동X100000000000
너무 무서워 본의 아니게 현지인의 손을 너무 꽉 힘을 주어 잡아 다음날 고통에 시달림. ㅋㅋㅋ
 
그 직원 보트투어 끝나고 돌아갈때 보니 '가수 이정'과 싱크로율 100%
두할매들에게 다가와 "이뻐요" 연발~
다들 보니 짝꿍을 데려왔는데 불쌍하게도 할매들만 짝이 없어서인지 들이댐.
 
식신할매는 스노클링에 점점 재미를 붙여 2번째, 3번째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혼자 잘도 함.
옆집할매는 혼자서도 잘하는데 괜히 직원이 내 손잡고 감.
내가 어리버리 스노클링을 하는지 동남아 호핑투어때마다 현지남들이 도와줌.
니모도 찾아주고 못생긴 물고기도 찾아주고 알록달록한 물고기도 찾아주고
(죄송하지만 사실임.ㅋㅋㅋㅋ하지만 이번에 발리에선 도와주지 않았음)
남자손 잡아본지도 너~~~~무 오래라 못 이긴척 따라감.ㅋㅋㅋㅋㅋ사심작렬
 
너무나 과하게 체력낭비가 있었는지 온몸이 나른하다며 식신할매는 4번째 포인트에선 휴식.
옆집할매를 몰래 염탐했음.
나중에 카메라를 보니 둥둥떠있는 날 여러컷 찍었음. 그닥 알흠답지 못함 ㅠ.ㅠ
 
이렇게 해서 아쉬운 러훈이와의 작별
숙소로 돌아가 씻고 어제 약속한 길거리 음식을 먹으러 고고씽~
 
쭈꾸미 바베큐, 치킨바베큐, 포크바베큐, 스프링롤, 바나나로띠, 구운밥, 팟타이, 파인애플, 잭프룻, 싱하캔, 빅 싸이쥬 요구르트와 우유를 사서 숙소에서 먹음. 아쉽게도 생선구운것이 다 떨어져 못샀음.
다 맛있으나 쭈꾸마 바베큐 실패임. 소스가 토나올것 같음 ㅠ.ㅠ
 
밤에 나가 바에서 한잔 하려 했는데 둘다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
늙으면 초저녁 잠이 많아지고 새벽잠이 없어진다는데 참.. 씁쓸함.
꿈속에서 러훈이를 만나기 기대하며......
 
한참을 먹고나서 사진생각이 나 음식 사진이 먹다남은것밖에 없음ㅋㅋㅋ
 
필리핀님~~!!! 저에게 자꾸 사진 공개 요청하시면 아니되옵니다.
부끄러워서 올릴수가 없으무니다.
25 Comments
필리핀 2012.12.12 20:33  
러훈이... 서른 넘으면 다들 뚜껑 없어져요~~~ ^^;;;
잠공주 2012.12.12 20:38  
실시간 댓글이네요.
러훈이....남의 떡이 더 커보이겠죠?
뚜껑은 포기가 안되네요 ㅠ.ㅠ
EarthRoamer 2012.12.12 21:49  
원래 댓글 같은거 안달고 훔쳐만 보는게 취미인데, 너무나 재미있게 보고있고, 또 저도 기대 이상의 반응에 동참하고파서 흔적을 남깁니다.
내일모레(금요일) 태국으로 출발하는데, 코사멧 일정이 겹쳐서 기대하고 있는데, 읽고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ㅋㅋ
갠적으로 사진 부분이 좀 아쉽긴 하지만, 글이 워낙 재미나서 패수하고, 끝까지 기대 하며 잘 보겠습니다.
잠공주 2012.12.13 08:18  
인터넷에 여행기 첨 올려보구 댓글도 거의 안달고 님처럼 훔쳐보기 해요.ㅋㅋㅋㅋ
코싸멧에서 또 버라이어티 한 사건이 한번 있었는데 오늘 여행기 한편 더 쓸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사무실에서 USB사용이 허용이 안되는지라 사진을 올릴려면 여행기를 올릴수가 없어요 ㅠ.ㅠ
꼬싸멧은 개인적으로 보트투어가 좋았어요. 물 색 보시면 놀라실거예요. 너무 알흠다워서요.
쑤웨이막막 2012.12.13 08:42  
정말 재미잇게 글을 쓰시네요~잘보고 잇음다
다만 너무~~~~~~~~~짧아요~~~~~~사진도 부족하고 작고 ㅠ.ㅠ
잠공주 2012.12.13 10:19  
너무 짧아서 죄송요. 사진은 용량이 커서 안 올라가서 어쩔수가 없어요ㅠ.ㅠ
제가 컴에 좀 약해서요~~~~~
혜은이 2012.12.13 12:03  
사진 안되면 글부터 올리시고 사진에 퇴근후 집에가서 붙여주는 쎈쓰~~~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생선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지 노점에서 파는 생선구이는 완전 신경 끄고 있는데 맛있나요?
잠공주 2012.12.13 13:06  
꽁치랑 이름이 뭔지 모를 생선을 노점에서 사먹었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쿨소 2012.12.14 13:34  
담주엥 날아가 먹을것들이지만..
사진 보고 있으니 식욕이 마구 마구 솟구치네요..
지금 필리핀님은 방콕이시겠네요.. 동대문에서 식사 하실라나??
잠공주 2012.12.14 14:50  
찍어온 사진이 음식사진이 대부분이라 매일 보면서 침 삼키고 있어요.
쿨소님은 담주에 신나게 태국음식 드시겠네요. 우엉헝헝 부러워요~~~!!!
강남스님 2012.12.16 22:39  
자꾸 뚜껑 예기에 민감한 1인 ㅠ.ㅠ
잠공주 2012.12.17 21:41  
죄송요. 저도 한때 피부과 다녔어요. 부분탈모로 고생한적이 있어서리~~
강남스님 2012.12.17 21:59  
저기여 시간 나시면 같이 우실래요...ㅠ.ㅠ
잠공주 2012.12.18 10:40  
ㅋㅋㅋㅋ근데 어쩌죠? 전 탈모에서 해방됐는데요?
강남스님 2012.12.18 15:58  
괜찮아요 어제다 울었어요.....
잠공주 2012.12.20 21:43  
ㅋㅋㅋ  강남스님의 댓글에 제가 우울했던 맘이 좀 풀어지네요.
강남스님 2012.12.20 22:33  
기분좋아 지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여

나중에 더 잼있는 예기 있으시면 올려주세요.......

전 태국온지 꽤되었는데 아직까지 큰 추억하나 없네요 ㅎㅎ
뉴욕커 2012.12.20 02:26  
ㅋㅋ 재미있어요
잠공주 2012.12.20 17:29  
감사해용..
시골길 2013.01.17 00:56  
뚜껑이 실~해도 전혀 실속이 없다눈.... ㄷㄷㄷ ㅡ,.ㅡ
잠공주 2013.01.18 11:58  
뚜껑이 실해도 실속 없단 이야기 저도 듣긴 했는데 뚜껑 포기해야 인연을 만날수 있을까요?
이원준 2013.01.30 10:06  
ㅎㅎ...즐겁게 읽고 있습니다...나도 5월 말에는 저 음식들 먹고 있겠죠...
잠공주 2013.02.06 21:38  
제가 거꾸로 부러워하네요. 5월말에 떠나신다니 ㅠ.ㅠ
산적마눌 2013.02.13 17:46  
ㅋㅋㅋ 재밌어서 계속 열어보게 되네요~
저는 있으라는 뚜껑은 없고 없어도되는 턱뚜껑만 많은 산적 델꼬 살고 있는 산적 마눌입니다~ ㅋㅋㅋ 말그대로 대머리산적 ㅋㅋㅋ
잠공주 2013.03.06 16:11  
ㅋㅋㅋ 너무 잼있네요. 산적 마눌...
저도 누군가의 마눌이고 싶다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