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들의 태국 여행기-준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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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의 태국 여행기-준비편

잠공주 8 5364
전 배낭여행을 좋아하는 역마살이 사주에 강하게 들어있는 독거노인1(옆집할매)
이번 여행을 같이 간 4차원 언니는 독거노인2(식신할매)
주위사람들이 둘이 너무 붙어다니니 솔로라고 놀리면 저희는 훗날 독거노인이되면 이웃끼리
서로 지켜줘야 한다고 서로를 옆집할매, 식신할매라고 칭합니다.
서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이름입니다.ㅋㅋ
 
전 남들이 말하는 신의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주5일제이고 칼퇴근에 휴가쓰기가 눈치가 안보이는
반면, 제 주위는 90%이상이 결혼한데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다들 없어서 이번 여행은 혼자 가기로
맘 먹고 비행기 예약을 했는데 식신할매가 다니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저에게 SOS를
그리하여 언니는 여행전 사표를 쓰고 멋지게 백조신분이 되어 독거노인 2명이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전 영어를 쓰는 직업이고 언니는 까막눈이라 비행기 예약부터 모든 준비는 제가 담당했습니다.
식신할매는 숨쉬기 이외는 운동을 너무나 싫어하고 닉넴이 말해주듯 식성이 대단한 대식가죠.
정말 많이 먹습니다.ㅋㅋㅋㅋ
그리고 술도 너무나 좋아하구요.
여행가기전부터 제가 태국음식은 맛있다고 했더니 다 먹어보고 오겠노라고 본인의 위장은
환경적응을 너무나 잘한다며 기대를 잔뜩한 상태에서 여행가기만을 기다리며 출발 1달전부터
카운트다운을 하며 지냈습니다.
 
전 식신할매와는 반대로 까탈스러운 입맛의 소유자이고 술도 한잔이상은 잘 안마셔요.
남들은 저보고 말술 마시게 생겼는데 왜 어울리지 않게 내숭이냐고 핀잔을 주지만 한잔만
마셔도 119불러야 해요. 얼굴에 화재났다고ㅋㅋㅋ
 
하지만 저희는 폭풍수다와 개그코드가 너무나 잘맞아 천생연분 케미를 보여주죠.
식신할매의 저질체력 덕분에 저는 원래 빡센 여행을 주로 했지만 이번엔 휴양 90%, 관광 10%
모드로 일정을 짰습니다. 어르신 예우차원에서요.ㅋㅋ
 
사실 전 태국을 대학생 시절부터 여러번 갔다왔기 때문에 제가 가본 곳은 방콕빼고 다 배제하고
제가 가보고 싶었던 곳만 방콕주위로 짰습니다.
 
11/9 금 진에어 인천-방콕
11/10 토 방콕-꼬창
11/13 화 꼬창-꼬싸멧
11/16 금 꼬싸멧-방콕-후아인
11/18 일 후아인-방콕
11/19 월 에어아시아 방콕-발리
11/23 금 발리-방콕
11/24 토 방콕-인천
11/25 일 인천도착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삐걱대서 멘풍이 여러차례 왔으나 다행히 무사히 잘 마치고 즐거운 추억
만들어서 돌아왔어요.
지나고 보니 지금은 웃고 이야기하지만 여러차례 아찔한 순간이 있어서 그 당시엔 난감했지만
식신할매의 넓은 아량으로 보듬어 주어 잘 넘겼어요. 이 자리를 빌어 무안한 감사를.....
식신할매가 이 여행기를 쓰는지 모르는데 끝까지 비밀로 해야 할지 밝혀야 할지 아직 고민중입니다.
낼 만나기로 했는데 일단은 몰래 쓰는걸로~~~
8 Comments
필리핀 2012.12.07 18:54  
와우~ 올만에 개그삘 만방의 여행기... 잔뜩 기대됩니다요~ ㅎㅎ
다음편도 얼렁얼렁 올려주세용~~~
잠공주 2012.12.09 10:34  
필리핀님께서 기대해주시니 살짝 걱정이 되는데요?ㅋㅋ
쿨소 2012.12.10 18:00  
정말 열심히 이동하셨네요..^^

저도 러시아 출장가서 주변 연출스텝들이 붙여 준 별명..
"홍콩할매"입니다..

시차 적응하는데 힘들었던 나머지 잠도 안오고 새벽에 후레쉬 켜고 트렁크를 페킹했다가 다시 풀었다 몇번 했더니.. 바로 홍콩할매라는 별명을 붙여주더라고요..ㅡ.ㅡ
같이 방을 쓴사람 연출자가 그 광경이 좀 섬뜩하기는 했을것 같기는 합니다..
잠공주 2012.12.10 18:25  
ㅋㅋ 전 부지런한 할매가 아닌데요?
하트생일 2012.12.13 16:04  
기대되는 여행기네요~  저렇게 길게 여행하실수 있다니 부러울따름~~~~~~~~
잠공주 2012.12.13 16:22  
연차 몰아서 썼어요.ㅋㅋㅋ
tlsgusgh 2012.12.28 19:07  
신의 직장 부럽습니다.  전 언제 한번 신의 직장 다녀볼라나..
잠공주 2012.12.31 13:53  
신의 직장이 항상 좋은것만은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