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파타야 뮤직 페스티벌 by 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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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파타야 뮤직 페스티벌 by 진에어

공심채 33 5996

지난 주 금요일(19일) 밤 10시..
회사에서 돌아와 주말을 앞 둔 느긋한 마음으로 태사랑에 들어와 그동안 밀린 태국뉴스를 읽시 시작했는데.. 아무생각없이 클릭한 2010 파타야 뮤직 페스티벌 관련 글에 그만 넋이 나가 버렸습니다.. @@

세상에나.. 20일(토) 저녁 발리하이 선착장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들 라인업이.. Retrospect, Fahrenheit, Da Endorphine, Big Ass, 그리고 결정적으로 Bodyslam!!  잘 모르는 그룹인 Sweet Mulet과 Playground도 끼어 있기는 하지만,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무려 6시간의 야외 라이브 공연입니다.

평소 가끔씩 차를 몰 때마다 태국 대중 가요를 즐겨 듣기에 항상 언젠가 한번쯤은 꼭 태국에서 라이브 공연에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실제로 공연 스케쥴 같은 걸 검색해 보기도 했었죠. 그러던터에.. 이런 라인업이면..

순간 정신줄을 놓고, 바로 그 자리에서 진에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항공권 검색을 했습니다. 마침 토요일 비행기는 있네요. 문제는 일요일 돌아오는 편이 만석이라는 것.. 혹시나 해서 월요일 귀국편을 찍어보니 월요일은 있네요.. 미리 계획했다면 월요일 하루 정도 휴가를 내는 것은 가능한데, 이 시간에 전화걸어 '월요일 하루 쉬겠습니다' 할 수도 없고.. '포기혀. 이건 미친 짓어여~' 와 '이 넘아,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라인업을 또 보겠냐. 그냥 질러~' 사이를 왔다갔다 하기를 수십여분.. 결국, 질렀습니다.

토요일 오전 9시 20분 출발 - 13시 30분 도착
월요일 오후 2시 50분 출발 - 20시 도착

방콕의 시위 때문에 예상보다 사람이 적을 수도 있지만, 혹시나 하여, 방 구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옥토퍼스 들어가서 소이 8에 있는 선샤인 호텔 예약도 하고, 짐도 챙기고.. 채 4시간도 못 잔 채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회사 사무실에 들러 '연차 사용합니다. 미리 말씀 못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메일 한 통 쓰고, 연차 신청 처리하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1] 진에어

진에어는 이번에 처음 이용해 보았습니다.
일단, 타임 스케쥴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2시쯤이면 방콕 시내에 들어서게 되니 굳이 무리해서 야간에 도착해 아무 하는 것도 없이 1박 숙박비만 내게 만드는 여타 항공사의 스케쥴 대비하면 very good~~ 입니다. 돌아오는 스캐쥴도 오후 3시경 출발이니 오전에 일어나 느긋하게 체크아웃하고 잠깐 돌아다니다 오기 딱 좋습니다. 10시 도착이라 야간 비행기 타고 새벽에 떨어져 담날 출근시간 맞추느라 불안불안할 필요도 없고.. 

일단 항공기는 제주항공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일반 항공기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최소한 제주에어보다는 좌석이 좀 넓네요. 무료해 하는 승객들을 위해 PSP 같은 것도 빌려 줍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전설의 오리엔탈 타이 항공을 자주 이용하던 친구 녀석이 있었는데, 그 녀석 왈 '우연히 칠이 벗겨진 부분이 있어서 세어보니 무려 5겹이더라'고 하던데, 진에어는 최소한 그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승무원들이 죄다 청바지를 입고 근무하느데, 기왕 진에어라는 이름에 맞춘 거라면 항공기부터 모든 컨셉을 그에 맞추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건 그대로 두고 유독 승무원 복장만 그렇게 해 놓으니 왠지 뜬금없어 보인다는.. 승무원들 친절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방콕 공항에서 이륙하기 전까지 기내가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건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더군요. 어느 정도 고도에 올라야 비로소 시원해진다는..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불편함은.. 저가항공 특유의 차가운 기내식.. 저가항공들은 좌석수를 늘리기 위해 기내에 음식을 데울 수 있는 조리시설들을 제거해 버렸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먹기가 상당히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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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항공편에서 받은 기내식.. 갈 때 받았던 정체모를 찬밥 덩어리보다는 나은 편..


인천공항 지하 1층에 있는 풍물장터는 공항 내 다른 곳과는 달리 가격이 저렴하니 진에어 이용하실 분들은 미리 여기서 식사를 든든히 하시고 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점심은 방콕에 도착해서 드시면 되고요.  돌아 올 때 저녁 식사가 문제인데, 저녁 10시까지 참기에는 배가 고플테고.. 전 수완나품 공항 1층의 푸드코트(Magic Food Point)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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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ic Food Point.. 실외처럼 완전 후덥지근한 건 아닌데, 꿰이띠여우처럼 조금 뜨거운 음식을 먹다보면 땀이 올라 올 정도.. 그럴 땐 까훼 눔 옌 한잔을 같이 하는게 상책인 듯.. 

2시 50분 비행기라 좀 느긋하게 1시까지 도착해서는 티켓팅하고 여기서 점심을 해결한 후 아예 저녁거리까지 포장해 버렸습니다.. 매직푸드 포인트의 가격은 백화점 푸드코트 정도입니다.. 롯따나 까프 같은 대형 할인점 푸드코드보다는 아주 조금 비싼 가격.. 그래봐야 대부분의 음식이 30밧~40밧 수준입니다.. 검색 대 통과할 때 아무래도 액체는 문제가 될 것같아 소스 종류는 다 빼고 커무양, 쌀밥, 그리고, 후식으로 그린망고를 사서 포장했습니다. ('싸이 퉁 다이마이?' 하고 물으니 당근 된다고 하더군요..^^)  검색 대에서 혹시나 문제될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통과.. 다만, 좀 이상하게 쳐다보기는 하더군요.. ^^ 음식물 싸 들고 들어가는 외국인은 처음 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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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을 강화하느라 그런 건지 검색대 위치가 이미그레이션 바로 뒤로 옮겨졌네요.. 여기에만 있고, Gate 입구 쪽에는 다시 검색하지는 않네요.. 검색대 통과 후에 산 액체류는 그냥 항공기 안으로 들고 들어 갈 수 있을 듯.. (보안이 약해 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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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하기 1시간 전 쯤에 사가지고 간 커무양과 카우 쑤어이로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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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 망고와 기내식에서 받은 오렌지 쥬스로 후식을...^^


진에어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글쎄.. 입니다.. 미리 여행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손품 파셔서 Early Bird 요금이라도 잡으면 모를까.. 이번에 7일짜리 티켓 이용했는데, 가격이 VAT 포함해서 47만원 정도였습니다.. 같은 7일짜리 타이항공이 경유편은 50만원, 직항편은 54만원 정도 소요되니 가격차라고 해 봐야 3~7만원 정도.. 마일리지 안 쌓이고, 좌석 불편하고, 기내식 엉망인 점을 고려하면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거죠.. 담에 또 이용하게 된다면 그건 순전히 비행 스케쥴이 좋아서이지 가격 때문은 아닐 것 같네요..


[2] 수완나품 공항에서 파타야 이동하기 by 벨트레블

수완나품 공항에서 파타야로 바로 내려가는 건 저도 이번이 처음이라 태사랑을 찾아보니 정식 버스 노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하루에 두번, 오전 8시와 저녁 7시밖에 운행을 하지 않아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대체로 7번 게이트 부근의 벨트레블이나 8번 게이트 부근의 룽르앙을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두 여행사의 운행시간대가 1시간 단위로 서로 틀려서 대략 1시간에 1편의 교통편이 있는 셈인데.. 벨트래블은 숙소까지 픽업을 포함하여 200밧이고, 룽르앙은 124밧이지만 숙소까지 픽업이 없고 파타야 시내에서 스스로 알아서 내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하네요.

진에어를 타고 갈 경우에는 2시에 출발하는 벨트레블이 딱입니다. 수화물을 부쳤다면 좀 곤란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30분이면 충분히 1층 벨트래블까지 가실 수 있습니다.. 낮 시간대라서 그런지 이미그레이션이 한산하더군요.. 전 이번에 좀 서둘렀더니 비행기에서 내려서 벨트래블까지 약 15분 걸렸습니다.. (비행기 좌석은 앞에서 4번째 줄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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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에서 파타야까지 운행되는 벨 트래블 버스. 자세히 보면 룽르앙 회사의 버스라는.. 벨트래블은 이 회사의 버스편을 이용해서 여행상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에 불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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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타야 에어컨 버스터미널에서 숙소로 픽업해 주는 미니버스.. 역시 룽르앙 소유라는..


벨트래블에 대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분도 있고, 안 그래도 탈 수 있다는 분도 있던데, 개인적인 결론은 '예약을 해야 한다' 입니다. 예약을 안 해도 탈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좀 번거롭겠더군요.. 홈페이지에 '예약 필수'라고 적혀있기도 하거니와, 이번에 이용해보니 그 예약된 내용에 따라서 미리 이름 및 숙소가 표기된 티켓을 인쇄해 놓았더군요.. 파타야 도착 후 버스에서 내릴 때 200밧을 지불하고 이 티켓을 받아서 밴을 타야 하는데, 예약을 안 했을 경우에는 이게 좀 불편할 것 같네요. 뭐, 어거지로 하면 안 되기야 하겠습니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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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밧을 내고 나서 받은 티켓..

전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공항에서 체크할 때 보니 이름이 없더군요.. 다행히 출발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위 사진에 있는 것처럼 '홀리데이 인 호텔'로 가는 '김진'이란 분이 나타나지 않으셔서 저 분 대신 타고 갔습니다.. 혹시나 저 같은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벨트래블 이용하실 분들은 예약하신 후에 예약된 내용을 출력해서 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수완나품에서 파타야 버스터미널까지는 1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돌아올 때 방콕을 들렸는데, 파타야 버스터미널에서 BTS 온눗까지는 1시간 20분 걸리더군요. 도로가 새로 정비되면서 예전 기억보다는 훨씬 파타야가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벨트래블 사이트 : 클릭
파타야 버스 터미널 타임 테이블 : 클릭


[3] 2010 파타야 뮤직 페스티벌

숙소 체크인을 하니 4시가 좀 넘었습니다. 바삐 이동하느라 점심을 건너 뒨 지라 숙소 앞 노점에서 산 쏨땀, 카우니여우, 메기구이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샤워를 하고 한 숨을 돌리니 어느듯 시간은 5시 30분.. 발리하이 선착장으로 바로 이동할까 하다가 수면부족에 갑작스런 여행으로 인한 피로가 몰려와서 맛사지를 받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6시부터 7시까지 공연하기로 되어 잇는 Sweet Mulet은 잘 모르는 그룹인지라.. 숙소에서 제2도로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니 Spaya라는 작지만 깔끔한 맛사지샵이 있더군요.. 여기서 발맛사지 1시간 받고 발리 하이로 이동했습니다.. 

파타야가 달라진 점은 옛날 기억과는 달리 모또가 엄청 많이 늘어났네요.. 예전에 썽태우가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는데.. 모또 잡고 '빠이 타 르아 발리 하이'를 외치니 대뜸 100밧을 달라고 합니다.. 이런 도둑놈들 같으니.. 태국어로 외치면 대충 '이 넘 태국 좀 다녔나보다'하고 알아먹고 적당히 나와야 정상인디.. 잘 안 먹히네요.. 시간은 없고.. 그냥 걸어갈려니 아직은 해가 떨어지지 않아 무더운 편이고.. 1도로가 폐쇄되어서 둘러가야 된다느니 뭐니 하길래 약간 실랑이를 벌이다가 60밧 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둘러 가니 정말 꽤 멀더군요.. 발리하이는 해변의 1도로를 따라 워킹스트리트를 통과하면 나오는 곳인데, 축제 때문에 1도로를 막으니 쫌티엔 가는 쪽으로 둘러서 가야 되더라는... 덕분에 7시 20분경에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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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을 서서 입장 중...


입장료가 무료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게다가 나머지 5개의 무대와는 달리 태국 팝 및 락그룹 공연장인지라 몰려 든 사람들은 거의 100% 태국인들이네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무대 근처까지 이동.. 본격적으로 Retrospect의 공연을 감상할까 하는데.. 이게 왠 일.. Retrospect의 공연이 벌써 끝나고 TV 중계하는 MC들과 인터뷰 중이네요.. 분명 7시부터 8시까지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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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가 아닌 Retrospect 애들 자체에는 관심이 없어서.. 여자 MC에 눈이 더 가더라는.. 누굴까요??.. 
 

아마도 일정이 바뀐 것 같더군요.. Retrospect의 2007년 히트곡인 'Soot Tee Ruk'을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Retrospect - Soot Tee Rak(가장 사랑하는 사람)

뮤직비디오 :
클릭
가사 : 클릭


이어지는 무대는 Playground... 잘 모르는 애들입니다.. 나중에 태국애들한테 물어보니 꽤나 유명한 애들인 모양인데.. 전.. 금시초문이라.. 원래는 얘네들이 8시에서 9시까지 타임을 Fahrenheit과 반씩 나누어 공연해야 하는데, 거의 50분 가까이를 공연하더군요.. 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려가며 나름 열심히는 하는데, 아는 노래가 없다보니 그닥 흥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지라 잠깐 자리비웠다가는 Fahrenheit 공연마저 놓치게 될까봐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냥 멀뚱하니 서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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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ground 공연 후 인터뷰 직촬 동영상 :
클릭


드디어 Playground의 공연이 끝나고 기다리던 Fahrenheit의 무대가 이어집니다. Fahrenheit의 노래 중 좋아하는 곡이 2곡 정도 있는데, 그 중에 정말 들어 보고 싶었던 곡은 2005년 히트곡인 'Pid Mai'.. 그런데, 드디어.. 그 노래를 라이브로 들었습니다.. 공연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좋아하는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 다는 것 자체가 더운 밤인데도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미친 짓이지만 오길 잘 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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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hrenheit - Pid Mai (잘못된 거니?)

뮤직비디오 : 클릭
직촬 동영상 : 클릭
가사 : 클릭

(다른 사람이 생겨서 떠나는 남자.
미안하기 때문일까. 만나서 이야기 하자는데..
그런 남자를 향한 여자의 독백)

잘못된 거니? 널 만나려 하지 않는 것이, 네 말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
너무 사랑했기에 널 잊을 수 없는 것이, 네가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날 혼자 내버려 둬. 이 아픔을 조금이라도 견뎌 낼 수 있게. 네가 옆에 있다는 상상으로..
네가 떠난다는 현실 속으로 내 몰면 이 아픔을 이겨낼 수 없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나인데, 이별을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니..


공연이 끝난 후 MC들과 인터뷰하는 Fahreheit의 모습.. 노래 들으며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 보니 공연 중에도 그렇고 인터뷰할 때도 그렇고 약간 푼수끼가 보인다는... ^^

Fahrenheit 공연 후 인터뷰 직촬 동영상 : 클릭


태국도 우리네랑 마찬가지로 스타들은 뒤에 나오는 법인 모양입니다. Fahrenheit 공연이 시작될 때부터 점점 사람이 많아지더니 어느듯 뒤를 돌아보니 입구까지가 까마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들어찼습니다.. 옆에 사람이 춤을 추면 따라서 몸이 들썩 거릴 정도..

Fahrenheit 다음의 무대는 Da Endorphine!!  소개하기가 무섭게 주위 애들의 환호소리가 귀를 찌릅니다..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의 반응이 더 뜨거운 것 같네요.. Da의 외모가 아무래도 남자들한테는 어필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여자들에게는 카리스마있는 언니같은 이미지인가 봅니다.. 그래도, Da의 가창력 하나는 최상급.. Da Edorphine의 노래는 좋아하는 곡이 너무도 많은데, 카메라 배터리와 메모리 부족으로 아끼느라 한곡만 기록했네요.. 2007년 히트곡인 'Pab Luang T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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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Endorphine - Pab Luang Tah (환상)

뮤직비디오 : 클릭
직촬동영상 : 클릭
가사 : 클릭

(열심히 작업 걸어오는 남자에게 들려 주는
알 거 다 아는 여인의 시니컬한 대답)

날 위해 모든 걸 다 해준다고? 진심이라고?
정말 내가 그런 걸 믿을 거라고 생각했니?
어떤 기대를 가지기엔 난 너무 잘 아는 걸.
그건 단지 너를 믿게 만들기 위해 네가 만들어 낸, 눈을 속이는 환상일 뿐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걸...


사실 이 곡보다 더 듣고 싶었던 곡은 'Keun Karm Pee'였는데, 아쉽게도 이 곡은 안 부르더군요.. 12월에나 어울리는 곡이라서 그런 건지..

Da Endorphine - Keun Karm Pee (12월 31일 밤)

뮤직비디오 : 클릭
가사 : 클릭


이어지는 무대는 Big Ass.. 개인적으로는 Endorphine을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애네들도 만만치 않죠.. 특히나, 2007년 히트곡인 'Prom Li Kit'은 정말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곡은 안 부르네요.. TT.. 작년 히트곡인 'Foon'을 들은 걸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네요..


Big Ass - Prom Li Kit (운명)

뮤직비디오 : 클릭
가사 : 클릭


Big Ass - Foon (먼지)

뮤직비디오 : 클릭
직촬동영상 : 클릭
가사 : 클릭

(옛 사랑을 못 잊어 하는 남자의 노래)

사랑이라는 말은 이미 먼지가 되어 버린 걸
아무리 바래도 벌써 오래 전에 깨어져 버린 걸
그런데, 왜 그런지 몰라도, 내 가슴엔 남아 있어.
하루도 잊은 적이 없는 걸
사랑이라는 말, 여전히 항상 기억하고 있어.
눈 감을 때마다 여전히 널 보고, 때로는 갑자기 다시 울어버리곤 해
여전히 널 많이 그리워 하는데, 들리니? 넌 여전히 내 맘속에 있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4시간째 화장실도 못가고, 앉지도 못하고 서 있었더니 체력이 거의 고갈되어 갑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BodySlam의 시간인데.. 에고.. 허기지고.. 목마르고.. 나이는 못 속이나 봅니다.. 예전같으면 이 정도는 가뿐했었는디.. 그래도, 마지막 힘을 내어 BodySlam을 환호해 봅니다.. 다 늙어서 주책인가..

BodySlam은 2007년 발표한 'Save My Life' 앨범 때문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태국 Rock 그룹이 되었습니다.. 앨범을 하두 많이 들어서 수록된 모든 노래들을 따라서 흥얼 거릴 정도.. 가창력이 딸려서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없지만.. 예전에 공연 한 번 볼 수 없을까 하고 인터넷으로 스케쥴을 찾아 보았던 아티스트도 바로 BodySlam이었죠.. 많은 곡들을 불렀지만, 배터리와 메모리 이슈로 'Kon Mee Dtang' 한 곡만 촬영했네요.. 사실 되도 않는 가사로 따라 부르느라 촬영할 정신도 없었지만.. ^^

BodySlam - Kon Mee Dtang (돈 있는 사람)

뮤직비디오 : 클릭
직촬동영상 : 클릭
가사 : 클릭

(행복은 마음 속에 있다는 진부한(?) 내용의 노래)

돈이 있다는 건 좋은 거지. 즐거운 건 뭐든지 할 수 있잖아.
먹고 살려고 바둥거릴 필요도 없고..
그렇지만 난 가진 게 많지 않아도 늘 행복해
삶이란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것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아
네 맘 속에 있는 걸..


그런데.. 공연 도중에 Toon(리더의 이름)이 한참 뭐라뭐라 떠들어 대더니, 갑자기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리듬이 들려 옵니다.. 당연히 BodySlam의 노래겠지하고, 무슨 노래인지 기억을 떠 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까올리 송' 하고 외치는 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생각난 거.. '엇! ! 이건.. Sorry Sorry 잖어...' 역시, 태국의 한류는 무섭다고 해야 할까요.. BodySlam이 Sorry Sorry의 몇 구절을 슈주의 춤을 흉내내며 따라 할 정도라니...

BodySlam의 Sorry Sorry : 클릭


허기지고 지치기도 하거니와, 공연이 끝난 후 그 많은 사람들 속에 밀려 나올 생각을 하니 끔찍해서 조금 일찍 빠져 나왔습니다.. 나와서 보니.. 우흐.. 정말.. 사람들.. 많군요.. 이상하게 작년부터 태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자주가게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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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 하이 선착장에서 워킹 스트리트로 이어지는 골목..

발리 하이 선착장 주변 직촬 동영상 : 클릭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주변은 항상 축제 분위기입니다.. 워킹 스트리트로 이어지는 길 좌측편으로 다양한 노점들이 들어 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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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선 터트리기 게임.. 우리 나라에서 흔한 공 던지기나 공기총보다는 이게 더 저렴하고 효과음이 확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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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용 토끼를 팔고 있는데.. 나락 막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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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기진 배를 달래려고 닭꼬치 하나를 시켰는데.. 에..덜 익었나.. 입맛만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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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수 노점에서 재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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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놈 찐의 일종이라는데.. 이거.. 엄청 맛있네요.. 그 자리에서 '한 그릇 더!'를 외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른 배를 두드리며.. 숙소까지 걸어 돌아와서.. 결국.. 뻗었습니다.. 전날부터 너무 무리했죠.. 나이를 생각해야지... 담날은 늦게 일어나 맛사지로 기력 회복 후 방콕 들러 하루 자고 돌아왔습니다.. 이걸로, 해외 여행 사상 최단기간이었던 이번 여행기는 끝~ 입니다.


<The End>


P.S.
파타야 뮤직 페스티벌 홈페이지 : 클릭
        영어로 잔뜩 도배되어 있기는 한데, 정작 중요한 라인업 및 스케쥴은 태국어로 되어 있네요.
        뭔 짓이람..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서는 애프터스쿨과 휘성이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33 Comments
민베드로 2010.03.27 22:46  
2박 3일의 태국여행...
일요일 티켓이 있었더라면
1박 2일이었을 수도 있었겠군요.
대단하시다는 말밖에..

저는 그렇게는 못갈거 같습니다. 아쉬워서요^^
그래도 좋은 경험 하고 오신거 같네요.
사진도 좋으시고...정말 음악을 사랑하시나 봅니다.ㅎㅎ
공심채 2010.03.27 22:50  
'사진'이라는 말에 다시 생각이 나서 훑어보니 뭔가 허전... 돌아올 때 기내에 반입했던 음식 사진이 빠졌네요.. 채워 넣었습니다.. 음악은.. 특별히 좋아한다기 보다는 차에서 듣고 다니다보니 익숙해져 그런 것 같네요.. 귀가 막귀라 음악의 좋고 나쁨은 구별 못한다는.. 저 한테 익숙하고 듣기 좋은 음악이 좋은 음악이죠 뭐..
요술왕자 2010.03.27 23:16  
놀라운 여행기입니다~
멋집니다~~
공심채 2010.03.27 23:45  
놀라운 '여행기'라기 보다는... 놀랍도록 짧은 '여행'이었죠.. ^^;  민베드로님 말씀처럼 표만 있었다면 1박 2일짜리 여행이 될 뻔도 했으니..
보슬이... 2010.03.28 08:02  
ㅎㅎㅎ  이렇게 짧게 태국을 다녀오셨다니... 생각할수록 재밌네요...
공심채 2010.03.28 13:12  
저도 이렇게 짧게는 처음이네요. 뮤직페스티벌의 토요일 공연이란 목적이 있다보니 태국여행간다는 생각보다는 좀 먼데서 하는 공연보러 갔다온 느낌.. ^^
동쪽마녀 2010.03.28 10:57  
역시나 공심채님 특유의 꼼꼼한 여행기십니다.^^
전 파타야에 정말 관심이 하나도 없지만,
공심채님께서 쓰신 여행기라서 들어와 읽었어요.
여행기도 여행기지만,
제 손보다 백만배는 이쁘고 고우신 공심채님의 손이 눈에 띄네요.
잘 읽었사옵니다.^^
공심채 2010.03.28 13:19  
오랜 만에 갔더니 파타야도 많이 바꼈더군요.. 낮시간에 해변가를 가보질 않아서 여전히 물이 더러운지는 모르겠지만, 건물들도 몇개 새로 생긴 것 같고.. 무엇보다도 해변가를 따라 펼쳐지는 6개의 무대 때문에 밤에는 완전 축제 분위기.. 너무 소란스러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이런 축제 분위기는 언제나 즐겁죠..
푸켓알라뷰 2010.03.28 11:41  
저도 알아듣지도못하는 태국가요에 빠져있는데 파타야뮤직페스티발은 정말 유혹적이였습니다.
몇달전부터 쏭크란을 준비하고 있는터라 욕심을 낼수가없어 안타까울뿐..내후년엔 참가할수있으려나..
관심없는사람들에겐 해외여행이 무슨 옆집놀러갔다오듯이 간다고할지 모르겠지만 공감백배천배~
공심채 2010.03.28 13:23  
아.. 원래 저도 쏭크란에 치앙마이-치앙라이-빠이 구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사정이 생겨 4월에 못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상황이 되버렸죠.. 갑자기 뮤직페스티벌 보러 날라간 건 이런 상황의 영향도 크다는.. 태국음악 좋죠.. 전 매년 GMM Grammy Award 앨범은 꼭 사고 있습니다.. 2003년 앨범부터 가지고 있네요.. ^^
러블리하나 2010.03.28 12:30  
우와~ 이렇게도 태국이 가지는군요~
짧게 가는건 일본, 홍콩밖에 생각 안 해봤는뎅ㅎㅎㅎㅎㅎㅎㅎㅎ

진에어 다 좋은데요~
작년에 제주도 갈려고 진에어로 왕복 예약 다 해놨었는데... 안개 좀 꼈다고 진에어만 취소 되더라구요~
프로펠라인 제주항공도 뜨는데.........ㅜㅜ
근데 저만 이런게 아니였더라구요~
다른분들도 보니까 비 좀 많이 온다고 다른 비행기 다 뜨는데... 진에어만.............ㅜㅜ
공심채 2010.03.28 13:28  
진에어 다 좋은데, Quality에 맞게 가격 좀 낮췄으면 좋겠더군요.. 뭔 배짱으로 타이항공이랑 별 차이없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건지.. 개네들 머리 속에는 '저가항공 = 대한항공보다 싼 항공'인 건지.. -_-;
무앙수린 2010.03.28 14:01  
.정말  추천을 안 할 수 없는 여행기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1박3일 태국여행 경험이 있는데...초단기여행은 후유증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공심채 2010.03.28 14:20  
1박 3일이라니.. 대단하십니다.. 전 1박 2일을 계획하다가 안 돼서 2박 3일을 하고 온 건데.. !!
만세삼창 2010.03.28 14:11  
그린 망고 미친 듯이 좋아하는 데 한국에서 그린 망고를 찾을 수가 없든데. 공항 검색대 통과 되는 구나 그린망고 여러개 사서 갖고 들어 올 수 있을 까요??? 다음 달에 나가면 좀 사와서 냉장고에 재워 놓고 먹고 싶은데
공심채 2010.03.28 14:22  
수완나품 공항은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칙적으로 인천공항은 통과를 할 수가 없죠.. 동식물류나 과일 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근데, 과거 경험으로 보면 배낭에 들어 있는 약간의 과일 정도는 크게 문제 삼지 않더군요.. 이번에도 기내에서 먹다 절반 정도 남긴 걸 배낭에 넣어 들어왔는데, X-Ray 통과했는데도 별반 이야기가 없더군요.. 만약, 문제되면 그냥 버리면 되겠죠, 뭐..
세븐 2010.03.28 19:32  
말이 필요없는 완벽한,, 갖출것 다 갖춘 후기 입니다..음악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 많이 부럽습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공심채 2010.03.28 19:45  
갔다 와서 좀 미친 짓 했거니.. 하고 있는데.. 앞에 있는 현직 아티스트인 동료 왈, 맘에 드는 라인업이 있어 그거 보러 뉴욕까지 갈까 고민 중이라고 하더군요.. 저랑 동갑인데.. 한 술 더 뜨는 사람도 있더라는.. ^^
우성사랑 2010.03.28 22:44  
담아갈게요
공심채 2010.03.29 21:56  
예.. Copy Left를 지향하는지라.. 출처만 밝히시면 사진이든 정보든 얼마든지 가져가시고 재사용하셔도 됩니다~
타쿠웅 2010.03.29 00:27  
잠깐 갔다오기.. 제 스타일 인데요.. ? *^^*
1박3일, 2박4일, 3박5일 넘 많이 갔다왔어요...ㅠㅠ
공심채 2010.03.29 21:57  
아.. 그렇군요.. 초단기 여행의 대가, 타쿠웅님이 계셨군요.. ^^
블루파라다이스 2010.03.29 01:23  
우와~!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비록 한그룹은 못들었지만..

또다른 좋아하시는 팀은 라이브로 들으셨다니...

대단하고 감탄스럽습니다~!!

귀국하실때.. 음식 싸오시는것도 방법이네요...

왜 못그랬을까요?  ㅎㅎ 다음엔 꼭 해보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공심채 2010.03.29 22:00  
저도 다음번에는 팟타이를 싸 들고 올려고 합니다.. 다만, 국수류는 아무래도 빨리 쉬어 버릴테니 조금 빨리 먹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이번에 산 커무양도 밑에 깔아 놓은 채소가 조금 변한 듯 만 듯한 냄새를 풍기더군요..
sarnia 2010.03.29 14:40  
이 정도의 여행기라면 명인의 경지에 들었다고 해도 되겠지요^^

저는 긴 글은 잘 안 읽는 편인데 이 여행기는 두 번을 정독했네요.
공심채 2010.03.29 22:04  
sarnia님의 여행기에 비할까요.. 예전에 올리신 글과 사진을 잘 봤었습니다..
sarnia 2010.03.30 05:14  
빈말이 아니랍니다. 제 글은 사실 여행기라고는 보기 어렵지요. 새삼 읽어보니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여행기 장르를 빌어왔다고 해야 할 만한 게 많더라구요. 오죽하면 조카한테 보낼 태국이야기를 몽땅 뜯어고쳐야 했겠어요.

제 개인적인 취향을 기준으로 하면 공심채 님의 여행기가 정말 압권이었고 다른 여성작가(?) 세 분의 여행기도 감명깊게(제미있게를 뛰어넘어) 감상했답니다^^
공심채 2010.03.30 22:33  
저는 오히려 sarnia님처럼 여행 중의 단상들을 이야기로 잘 풀어 나가는 여행기가 좋더군요..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고, 잘 풀어낼 것 같지 않아 저로서는 아직 시도해 보고 있지 못한 스타일인지라..
에이치디 2010.04.19 19:14  
늦었지만 감동입니다,,
공심채 2010.04.19 23:47  
늦은 댓글에 저도 감동입니다~~^^
미라클69 2010.04.27 08:34  
저는 제주도에 다녀올때 진에어를 탓는데, 청바지를 입은 스튜디어스 엉덩이가 너무 예뻐 만잘뻔했다는.... 잘하면 하늘에서 고객에서 성추행범으로 될뻔했음니다. ㅋㅋㅋ
공심채 2010.04.27 22:55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만졌으면 어찌 되셨을까.. ^^;
Charlie 2010.06.21 23:27  
여행기를 늦게 읽었지만 잼나게 잘봤어용.
심채님의 여행기는 딱 내 스퇄이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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