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영감 카오산 갔던 이야기 3 (세상이 말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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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영감 카오산 갔던 이야기 3 (세상이 말세로다)

bomnalcafe 23 4931

다음날 낮에는 드디어 내 친구가 공항에서 말해준

"카오산가면 동대문가서 김치말이를 먹어라"라는 미션을 수행하기위해 동대문에 갔다.

동대문은 지금은 부근의 어딘가로 옮겼다고 하던데 그 당시는 람푸하우스 바로 입구에 있어서 저절로 찾아졌다.


나는 냉면을 별로 안 좋아해서 김치말이가 냉면의 한 종류인줄 몰랐다.

그냥 김치를 돌돌말아서 어떻게 밥하고 먹게 해주는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냉면이었다.


시바 이런줄 알았으면 그냥 카오산 메인로드에서 30밧주고 팟타이나 먹는건데 100밧이나주고

싫어하는 냉면을 먹어야하다니...속으로 징징거리면서 아니 그런데 왠지 맛있네 그래서 그친구가 먹어보라한건가 

생각하며 먹고있는데


내 뒤쪽 저 구석에 앉아서 빈대떡 비슷한 뭔가를 먹고있던 한국인 청년 4명이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지들끼리 작은소리로 대화를 하는데 잘 들리지는 않지만 

뭔가 자꾸 <10한돈> 어쩌고 <빡세>어쩌고 하는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점점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서

망할자식들이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젊은놈들이 외국에까지 나와서 성매매나 하고

했으면 했지 한국인식당에 와가지고 이미 줘버린 돈을가지고 10한돈이 어쩌고 빡세다 안빡세다 그러고

어떤 놈들인지 상판대기나 좀 보자 하고는 고개를 돌려서 째려보았는데

이 친구들은 이 친구들대로 왜 째려보나 이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한참동안 서로 째려보고있다가 나는 그 친구들이 숫자가 많으니 쫄아서 참고

그애들은 아마도 내가 나이가 엄청 많아보이니 그냥 참고

그렇게 각자 다시 밥을 먹었다.



라오스지도2.jpg

<후기>

나는 말레이시아에 돌아가서도 분이 안풀려서 내 친구들을 보고 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내 친구들도 하나같이 분개하여

"세상이 말세다."

"어찌될려고 젊은이들이 이모양이야?"

하면서 비분강개하였다.



To Be Contienued....



23 Comments
날자보더™ 2015.03.13 20:43  
ㅎㅎㅎㅎ
어찌나 웃었는지...지도를 보고 웃긴 또 처음이에요.
예전 동대문을 이야기하시는거 보니 한참 전 이야기군요!
그래도 참 재미있네요~

그래서 어떻게...욕지꺼리가 난무했던(?) 라오스로는 넘어 가신건가요?
bomnalcafe 2015.03.14 00:24  
날자보더님.
라오스는 못가보고 다음날 동대문 사장님이 하루짜리 아유타야 관광을 끊어주셔서 다녀왔는데
또 사건이 있었어요.
그 얘기도 곧 올릴꺼예요.
Robbine 2015.03.14 01:46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 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의 오해일거란 짐작은 했지만 지도 한 장으로 설명하실 줄이야 ㅋㅋㅋㅋ
쵸파슥하 2015.03.14 02:26  
빡세는 바로 알았는데 시판돈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잘 참으셨어요.
팟72 2015.03.14 11:41  
욕이 코믹하게 연결되어 해당되는
라오스 지명은 안 까먹을듯합니다 ㅎ
참새하루 2015.03.14 15:34  
말그대로 뿜었습니다^^
아고 배꼽이야
간만에 이런 유쾌한 여행기를 만나다니
복이 터진것 같네요

정말로 재미있게 글쓴는 탈랜트를
가진 분이네요
어떻게 생기셨을까?
아무리 상상해 보아도
시골영감의 이미지는 안보이는데요^^
쵸파짱 2015.03.14 16: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웃겨 ㅋㅋㅋㅋㅋㅋㅋ지도 뭔가 하고 봤다는 ㅋㅋㅋㅋㅋ센스쟁이
정말 유쾌한 여행기네요^^ 너무 잼있게 잘보고 있어요 ~^^
냥구냥구 2015.03.17 16:10  
푸하하하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지도보고 진짜 완전 빵터졌네요 대박 ㅋㅋㅋㅋ
아 이거 집에가서 울언니한테 얘기해줘야지 ㅋㅋㅋㅋ
콩콩1 2015.03.26 10:06  
ㅋㅋㅋㅋ 미치겠네요!

오래전 경험담인거 같은데, 어쩜 이리 맛갈나게 글을 쓰시는지! ㅎㅎ

'10한돈'은 씨판돈, '빡세'는 뭐 원래 빡세 그대로 잘 이해는 했지만, 저는 씨판돈과 빡세를 그렇게

연결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역시 언어에 대한 감이 저랑 다르시군요!
길이있는곳 2015.03.26 13:21  
대단한 언어 감각입니다.
meiyu 2015.03.27 12:28  
복 받으실거예요^^

단지 글 만으로 이렇게 웃기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모처럼 여행기 읽으러 오고 있습니다.
bomnalcafe 2015.03.27 17:56  
감사합니다.
자주 들려주시어요.
그런데 너무 심하게 칭찬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정해공주 2015.03.29 10: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도보고 빵터졌어요
bomnalcafe 2015.03.29 13:06  
히히...
나이 먹어서 이런거 올려놓고 있으니 좀 창피하긴해요.
zoo 2015.04.03 20:27  
지도보니 웃음이 절로 나네요^^
오해받은 젊은이들도 불쌍하구요^^ ㅎㅎ
I일드I 2015.04.17 17:27  
ㅋㅋㅋㅋ 대단하십니다.
남피 2015.05.03 06:45  
반전에 반전. ㅋㅋ흡입력 장난 아니네요.
이키 2015.05.04 12:10  
정말... 대단한 글입니다. 글로 이렇게 웃기시다니ㅋㅋㅋ
질마재 2015.05.25 09:28  
글재주가 보통이 아니군요...내공이..느껴지는군요
구름에달가네 2015.05.31 11: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를 이해하는게 쉬운일은 아니겠지만서도...
잠시 욱했을 표정에...지도를 겹쳐보니...ㅋㅋㅋㅋㅋ
참 재미집니다. ㅎ
숨좀쉬자 2015.06.01 11:32  
솔솔허니 잼나내요..카오산 갑ㅘ야 할듯 합니다,
얌전한부부 2015.06.18 12:59  
그런데 라오스 지명인지는 언제 아셨는지도 궁금하네요... ㅋ
글 짜임으로 보아 작가 아니신지 짐작해봅니다.
홈런포 2015.09.01 12:33  
영감님 ! 찐짜루 봄,가을이 어케되나요,,
전 진짜루 6학년2반인디 영감님 글보면서 자율도전해보려구요.
영어,태어,제로구요,손,발짓3단입니다,가능한가요??ㅎㅎ
글 센스가 이 정도면 행동은 고수중 고수가아닌가요??ㅋㅋ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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