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e의 나를 따라와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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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e의 나를 따라와 - 8

Jude 5 2126

술에 취해서 단잠이 들었는데, 술 때문에 쉬야가 마려워 일어나니 새벽이다.

아, 문제는...

잠에서 한 번 깨고 나니 그 유명한 닭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

계속 잠을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 만하면 닭이 운다. 광몽이 또한 자꾸 뒤쳑여서 더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날이 밝아와서야 겨우 잠에 든다. (_._)Z z z

선잠을 자면서 내일은 기필코 시내로 나가 호텔을 끊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어릴 땐 그냥 게스트하우스를 가도 좋았었는데...

아니, 이번 여행도 카오산을 즐기기 위해 시내의 호텔을 마다하고 카오산에 온 것이었는데...

출장을 다니며 주로 5성급 호텔만 이용하다보니 눈이 높아졌나 보다. ^^;

아침에 일어나니 닭소리에 잠을 못자 팬더님이 오셨다. ㅡ,.ㅡ

일어나자마자 누나들의 방으로 가니 망구누나도 팬더로 변신중이다. ㅋㅋ

누나들은 아침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가고,

1박을 하려고 호텔까지 가기가 귀찮아 1층의 인터넷으로 카오산의 숙소를 골라 본다.

태사랑의 리플을 보면 의견이 분분해 전혀 도움이 안된다. -.ㅡ;

결국 카오산을 돌고 돌아봐도 마땅한 방이 없다.

람푸는 만실이다. 작년에는 예약을 안하고 무작정 갔었는데도 운좋게 트윈룸을 잡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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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Jason과 무작정 기다리다 잤던 람푸의 에어컨 트윈룸

이게 방의 전부였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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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부터 묵었던 에어컨 트윈룸..테라스까지 있던 멋진 방!!!

30분을 넘게 카오산을 헤매다 결국 광몽이가 찜한 곳이 '해피 하우스'

방이 너무 좁긴 했지만 닭소리는 안들리 것 같아 그냥 자기로 했다.

광몽이가 배가 고프다고 징징된다.

광몽이는 밥시간만 지켜주면 여행 파트너로써 너무 좋다. 대신 밥시간이 지나면 폭군으로 변신한다. -.ㅡ;

1층의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먹고, '오방콕'으로 돌아가 누나들과 체크아웃을 하고 해피하우스로 갔다.

난 체크아웃 하는 동안 딴짓하느라 몰랐는데 '오방콕'의 프런트는 졸 불친절하단다.

30분을 돌아다녔더니 너무 더워서 들어가자마자 캐리어를 던지고 침대에 철퍼덕 쓰러졌다!

그래서 사진은 없다...(__)

누나들이 화장품이 똑 떨어졌다고 화장품을 빌리러 온다. 광몽이는 화장실에서 샤워중이다.

요즘 면세점에서만 화장품을 사느라 백화점에서 샘플을 받아보지를 못해서 출장을 자주 가야하는

Jude는 샘플이 귀하다. 조용히 광몽이의 파우치를 건네준다. ^^;

BIOTHERM 매장에 입점할 수준인 광몽이의 파우치를 보고 누나들이 광분한다.

너랑 광몽이랑 합치면 CLARINS랑 BIOTHERM 편집 매장 내도 되겠다고...ㅡ,.ㅡ

샤워를 마치고 다들 또 배가 고파져(회충약이 필요해~~~) '와일드 오키드'에 피자를 먹으러 갔다.

천포 누야가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 피자집은 '와일드 오키드'였다.

나는 가보지도 않고 설명을 들을 때마다 '와일드오키드'쯤 되겠다 싶었는데...

이 아줌마는 아직까지도 여기가 '와일드 오키드'인 줄 몰랐단다. ㅡㅅㅡ

하긴...천포씨는 동네 슈퍼 이름도 오락가락 한다.

피자를 시키고 낮술을 마시다 가짜 신분증 이야기가 떠올라 혼자 신분증을 만들러 카오산으로 나갔다.

살이 쪄서인지 치앙마이에 있다와서인지 조낸 덥다.

작년엔 한국의 폭염을 다 견디고 방콕에 가서 인지 하나도 안더웠는데...

드라이빙 라이센스는 안된다고해서 하버드 학생증을 주문했다.

주문하고 의기양양하게 '와일드 오키드'로 돌아왔더니 나이를 정직하게 말했다고 누나들이 씹는다.

광몽이도 바보라고 나를 놀린다.

아, 이왕 만드는 짝퉁 신준증...86년이라고 속일 걸...-,ㅡ;

낮술을 마시며 편안하게 맛사지를 받을까, 47밧으로 하는 방콕 운하 투어를 할까, 고민을 하다...

결국 작년에 포기했던 47밧으로 하는 운하 투어를 떠나기로 했다.

걸어서 선착장으로 나갔다. 책에 나온 선착장은 파앗팃 선착장이다. 누나들이 방람푸 선착장에서 타자고 한다.

나도 방람푸에서 타도 될 것 같지만 의심 많은 광몽이는 묻지마 관광만 하는 누나들을 믿을 수가 없단다.

파앗팃 선착장으로 걸어가는데 노점의 아줌마가 방람푸에서 타도 된다고 알려준다.

누나들의 갈굼을 당하며 다시 방람푸 선착장으로 갔더니 예정된 시간의 수상버스는 이미 출발을 해 버렸다.

선착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수상버스를 기다린다. 누나들은 쌩얼이라고 사진 찍기를 극구 거부한다.

호박에 줄그어도 수박 안된다고 억지로 찍게 한다. ㅋㅋ

10분쯤 기다리다보니 수상버스가 온다.

책을 보니 타창에서 내려야 한다. 날씨가 점점 흐려진다.

타창에 내려 방야이로 가는 보트를 기다리는데 폭우가 쏟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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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창에서 찍은 왓 포 사진...

윗 사진은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립며 방야이행 보트를 기다려 보지만 비가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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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타창 선착장

결국은 비를 밪으며 방야이행 보트에 오른다. 태사랑에는 40바트로 나와 있었는데 50바트를 달란다.

사기 당하는 기분이 든다. 현지인에게는 20바트를 받는다. 억울하다!!!

보트는 수상 가옥들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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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기 집에서 내릴 때마다 기사가 어떻게 알고 알아서 내리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알고 봤더니 내릴 사람은 기사에게 수신호로 싸인을 보낸다.

가끔 엄청 화려한 집이 나온다. 그 집에 내리는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박수를 보내 준다.

부럽삼~!~!~!

수상보트는 가다가 기름이 떨어졌는지 수상 주유소에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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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보트가 주유하는 과정과 그 집의 아기들...

본인의 요청에 의해 모자이크 처리된 범죄자 삼천포

처음엔 서로 서먹했는데 계속 같은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사람들과 친해진다.

하교하는 학생을 기다리는 엄마,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 부인을 기다리는 아저씨...

그런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다.

지금껏 세계 3대 미항이라는 시드니 크루즈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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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로 찍어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전혀 안보인다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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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의 보봉호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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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낙산대불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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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프라야 강의 수상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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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시장의 롱테일 보트도 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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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의 그 유명한 배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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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의 황포강 유람도 해봤건만...

내 생의 가장 아름다운 투어를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47밧으로 떠나는 방콕 운하 투어를 뽑겠다!!!

마지막 부촌이 나온다. 우리가 박수를 안쳐주자 소녀가 우리를 항의하듯 쳐다본다.

마치, 우리집도 부잣집이라고~!~! 라고 항의 하듯..ㅋㅋ

아, 소녀야 미안미안~ㅋㅋ

어느덧 수상보트는 우리를 방야이에 내려준다. 다들 화장실 때문에 난리가 났다.

태국의 교외는 광몽이의 샌프란시스코식 유창한 영어가 안통한다. -.ㅡ;

화장실이 어딨나고 10분을 물어다보다 결국 참다 못한 Jude가 억쎈 발음음로 또일렛을 외치자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따봉'을 외치듯 환호성을 지르며 화장실을 손짓한다.

아, 이런 곳에서는 광몽이의 유창한 미국식 영어보다는 Jude의 억센 콩글리쉬가 통하는구나...ㅋㅋ

갑자기 콩글리쉬를 구사하는 내 자신이 뿌듯해진다..냐하하!!!

화장실을 다녀오니 버스가 급히 출발하려 한다.

안내양 언니가 너무 친절하다. 버스 기사 아저씨도... 버스를 타고 조금을 가다 내린다.

시장이 나온다. 우리는 시장을 구경한다. 맛있는 노점 음식들이 깔려있다.

우리는 좋아하는 닭꼬치를 집는다. 삼천포 누나는 생선 꼬치를 집는다.

아줌마가 조낸 황당해 한다. 우리도 조낸 황당하다. 챙피해서 떨어져 걷는다.

사람들이 다들 삼천포 누나를 쳐다보며 비웃는다. 그래도 현지인들이 친한척 하니 부럽다.

갑자기 다들 삼천포 누나랑 급친한척하며 삼천포 누나의 생선꼬치를 같이 뜯어 먹는다. ^^;

삼천포 누나가 의기양양해진다. 다시 방콕으로 가는 수상버스를 타니 시청률 100%다.

거만하게 목에 기브스한 삼천포 누나에게 우리는 더더욱 비굴하게 친한척 한다. ㅡㅡ;

어느덧 수상버스는 출발을 하고 책에서 보던 석양이 아름답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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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니 즐거웠던 투어가 쓸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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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수상버스는 우리를 다시 방콕의 시내로...

안내양 언니가 너무 친절해 더더욱 가슴이 짠하다.

카오산을 지나 차이나 타운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차이나 타운에서 내린다.

방콕이 세 번째 이건만..차이나 타운도 이번이 처음이다. 난 정말 허접 여행객이다.

밤이라서인지 그리 혼잡하지가 않다.

해산물을 먹으려고 왔는데 해산물 식당은 없고 제비집 스프를 파는 집뿐이다.

한참을 헤매다 카오산으로 돌아 온다.

운하 투어는 즐거웠지만 마지막 밤이라서인지 몸과 마음이 너무 무겁다!

5 Comments
삼천포 2006.09.18 12:18  
  아~ 사진이 너무  좋다...
짜오프라야 강이 저렇게 아름다운 강이었구나..사진 보면서 새삼 느낀다는..사진빨 잘 받는 강이었어..ㅋ
여행 마지막 날의 쓸쓸했던 느낌이 되살아 나는 듯해 대낮에 혼자서 심란해 하는 삼천포. -_-;;;
사진 많이 올리느라 수고 많습니다..^^
마늘이 2006.09.18 20:06  
  저도 짜오프라야강에서 운하투어한게 가장 기억에 남는답니다. 근데 전 혼자여서 조용히 배타고 가서, 역시 조용히 버스타고, 또 조용히 배탔다는..--;; 해가 뉘엇뉘엇지던 짜오프라야강의 전경이 눈에 선하네요..ㅠ.ㅠ
RED APPLE 2006.09.18 23:49  
  JUDE님 글 잘보고 있습니다
근데... 수상시장에서 찍은 사진.. 머리의 하얀것이
뭔가요?  하얀것 대문에 웬지 분위기 이상하다는...
계속 재미있는 글 올려주세요
Jude 2006.09.19 00:51  
  마늘이님...혼자서 보내는 운하 투어도 멋질 것 같은데요..
전 님의 용기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RED APPLE님...머리의 하얀 것은 제 선구리가 아닌가 싶은데요...
저 선구리 질려서 옥션에 10만원 정도에 팔았던 것 같은데여..
ㅋㅋ
bluelove 2006.09.20 04:54  
  주드님! 글 넘 잘일구 있답니다  저두 담앤 짜오프라야강 가봐야 겠내요~ 사진두 멋있구...저두 마늘님 처럼 혼자 봐야해요..ㅇ외롭지만  즐길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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