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e의 나를 따라와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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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e의 나를 따라와 - 6

Jude 4 2485

오늘은 '골든 트라이앵글' 투어를 하는 날이다. 자그마치 1300바트이다.


투어는 아주 일찍 시작한다. 숙취에 시달리는 쓰린 속을 움켜쥐고 투어용 밴에 오른다.


앞자리에 삼천포와 망구누나가 털썩 주저 앉는다.


광몽이도 나를 쌩까고 맨 뒷자리에서 그 앞자리로 도망간다.


맨 뒷자리를 혼자서 널널하게 쓴다고 좋아했던 Jude는 왜 다들 기어이 앞자리로 갔는지


버스가 출발하고 30분이 지나서야 알게된다.


맨 뒷자리는 비포장 도로의 충격을 그대로 받아 들인다!


밴이 비포장 도로의 충격을 느낄 때마다 어제 먹던 술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아, 정말 죽을 것 같다! -_-;


술이 올라와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본다.


우리의 투어 차량은 비포장 도로를 지나 대관령 골짜기 같은 굽이굽이 꺾인 커브 길을 들어선다.


우욱~~~토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 괴로워~!~!


몸은 피곤한데 잠을 잘 수가 없다.


아, 빨리 벗어나고 싶다. 만약 투어가 끝나는 내내 이런 길만 있다면 나 그냥 치앙마이로 돌아갈래~~~


ㅠ_ㅠ


다행히 끔찍한 꼬부랑 길이 끝나고 조금 더 가다가 휴게소가 나온다.


가이드가 유황온천이 있다며 가서 구경하란다.


일행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들 화장실로 뛰어간다.


혼자 남은 Jude는 그 와중에도 기념품점에 들러 쉐다를 파는지 물어보다 광몽이에게 딱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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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 있던 유황온천...썰렁도 하여라~~~


모두들 구경을 마치고 차에 타는데 화장실에서 느즈막히 나온 삼천포와 망구누나는


그제서야 유황온천을 보러 간다.


다른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누나들을 잡으러 간다.


누나들을 잡아오니 누나들을 찾으러간 광몽이가 안보인다. 뒷통수가 따갑다. -_-;


광몽이를 다시 찾으러 다녀온다.


버스는 다시 출발하고 다시 잠이 든 Jude는 여기가 어딘지 이름 모를 사원에 도착하였다.


가이드가 사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고 불당에 들어갔다.


불당 안에는 커다란 불상이 있고, 그 옆에서 노스님이 현지인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다.


갑자기 삼천포가 스님 앞으로 가더니 넙죽 절을 한다.


교회는 안나가지만 항상 하나님을 믿는다고 그러던 삼천포의 돌변한 행동에 Jude 는 그저 황당할 뿐이다.


광몽이랑 망구누나와 함께 뒤에서 싸이비 크리스찬이라고 삼천포 누나를 조낸 비웃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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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누나가 지극정성(?)으로 불공을 드렸던 사원

이 곳의 기념품점에도 쉐다는 없었다...ㅠ_ㅠ

짧은 사원 구경을 마치고 드디어 골든 트라이앵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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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지역...골든 트라이 앵글


골든 트라이앵글을 보려면 스피드 보트를 타야 한다고 한다.


자그마치 300바트!!!


조낸 비싸다..그래도 이걸 보려고 1300바트나주고 투어를 신청했는데 안 할 수도 없고...


작년에 아유타야 일일 투어를 갔을 때에도 코끼리 한 번 타는데 400바트 달라더만...


우리나라 패키지만 가이드가 옵션 엄청 챙겨 먹는 줄 알았는데...


태국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누나들은 스피드 보트만 보면 토할 것 같다고 포기하고, 우리는 거금 600바트를 낸다.


누나들이 스피드 보트에 대해 워낙 겁을 줘서 조금 긴장 된다.


우리를 태운 보트는 일단 미얀마쪽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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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보트는 생각보다 안전하고 재밌다.


앞, 뒤에 앉은 사람들이랑 서로 사진도 찍어주다보니 10분 만에 미얀마는 끝~!


정말 썰렁하다!


보트는 바로 라오스로 이동한다.


다행히 라오스에서는 30분 정도 땅을 밟을 수 있게 해준단다.


10분쯤 보트를 타고가니 수풀이 우거진 마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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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Don Sao마을...여기다 입장료 20바트를 내고 들어간다.


여권에 스탬프는 안찍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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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오 마을 입구...전 날의 과음으로 얼굴에 달이 떠서...ㅡ,.ㅡ


물론 관광지의 일부이니까 라오스 사람들 특유의 아름다운 미소는 없을거라 생각을 했지만


정말 다들 너무 무뚝뚝하다.


그리고 라오스 마을이라고 하지만 그냥 간단한 기념품을 파는게 전부이다.


상점에서 '립톤'을 사며 "싸바이디~~~"라고 인사를 건내보지만 쌩이다.


"ㅇㅎㅎ. 씹혔다...씹혔어...ㅋㅋ"


라오스 처자에게 인사를 씹힌 Jude를 광몽이가 조낸 비웃는다.


광몽이의 비웃음에 오기가 생긴다.


"우씨. 성공할 때까지 인사할거야!!!"


이번엔 지나가는 맘씨 좋아 보이는 아저씨에게 인사를 해본다.


"싸바이디~~~"


"오, 싸바이디~~~@#$%%^&*~~~@#$%^&!"


오우~이번 아저씨는 너무 환하게 웃으며 답례를 해주는데, 라오스어로 자꾸만 말을 시킨다.


아는 라오스어라고는 "싸바이디"가 전부인데 아저씨가 자꾸 말을 걸어 조낸 부담스럽다!


죄송해여, 다시는 라오스어 안쓸께요...ㅠ_ㅠ


30분이란 시간이 아주 짧은 것 같은데 구경할 게 없어서 생각보다 긴 시간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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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열중인 라오스 아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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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편지를 보내면 과연 가기는 하는걸까?


광몽이랑 여기저기 사진을 찍다보니 우리의 가이드가 올라온다.


다시 보트에 올라타고 10분쯤 가다보니 처음에 우리가 보트를 탔던 장소에 도착한다.


누나들이 손을 흔들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누나들은 1시간 동안 차에도 못타고 땡볕 아래에서 기다렸단다.


1,300바트짜리 투어치고는 너무 심한 것 같다!


다시 차를 타고 근처의 식당으로 간다. 내가 가 본 일일투어 중에 가장 근사한 식당이다.


메뉴도 뷔페식이다.


너무 배가고파 의욕적으로 음식을 퍼왔는데 한 접시를 비우니 배가 너무 부르다.


투어피가 아까워서라도 많이 먹어야 되는데...ㅡ,.ㅡ


다행히 나를 제외한 우리 일행들은 본전을 뽑을만큼 많이 먹는다. ㅋㅋ


식사를 마치고 밴에 오르니 자리가 빈다.


일행 중 한 명은 계속 골든트라이앵글에 남아있겠다고 했단다.



우리를 태운 밴은 다음 일정인 미얀마 국경으로 간다.


다들 차에서 내려 가이드와 함께 담장 너머로 국경에 있는 미얀마 마을을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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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국경마을은 호객꾼과 구걸하는 아이들뿐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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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꽥꽥 지르며 구걸을 하던 아이...


버릇이 나빠질까봐 돈 대신 껌 한 통을 주니 껌만 낚아채간다.


1분 정도의 설명을 마친 가이드는 미얀마 국경 마을에 갈 사람은 30분 동안 구경할 시간을 주겠단다.


그러더니 자기는 또 휙~사라진다.


아, 정말 너무 널널한 직업같다. 나도 TC나갈 때 저렇게 해볼까?


그랬다면 출장 다녀오자마자 사표 써야겠지? -.ㅡ;


미얀마에 입국을 하려면 비자피 200바트를 내야 한단다.


다들 망설이다 한 외국인이 가겠다고하자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그 사람을 따라 미얀마를 구경하러 가고,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재미교포 아줌마만이 남는다.


예전 같았으면 여권에 도장하나 더 찍어 보려고 나도 따라 갔을텐데...


그런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의미가 없다는 건 알지만 미얀마에 살고 있는 Jude의 꼬마 친구 생각에 가슴 한 편이 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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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휴가를 떠나기 전에는 미얀마를 갈까, 태국을 갈까, 무척 많이 고민하다...


항공 스케쥴 때문에 미얀마를 포기했었다.


미얀마의 만달레이에 사는 와이 흘라


Jude에게 미얀마는 대한민국 다음으로 아주 특별한 나라다.


월수입 0원이던 대학생 때부터~백수 시절~직딩이 된 지금까지 5년간 나의 큰 기쁨이 되어준 흘라.


30분의 여유가 있어 광몽이와 난 일단 타이항공에 전화를 걸어 변경된 국내선 항공 스케쥴을 재확인하고,


봉지에 따라주는 음료수를 홀짝이며 시장 구경을 조금 하다보니 더워서인지 벌써 지친다.


차에 올라타니 재미교포 아줌마가 먼저 와 앉아있다.


서로 듣는 것은 가능한데, 말하는 건 안되서...


샌프란시스코에 유학을 갔다 온 광몽이가 통역을 해주거나,


아줌마가 영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답해주고 아줌마는 다시 영어로 질문한다.


마치 어설픈 한국 드라마에 자주 나오던 장면처럼 말이다...ㅎㅎ


아줌마와 '브로큰백 마운틴'과 '왕의 남자' 얘기를 나누다보니 미얀마로 갔었던 외국인들이 들어온다.



다시 출발이다.


우리를 태운 밴은 이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고산족 마을을 방문하러 간다.


차에서 내리니 가이드는 우리를 고산족 어린이들에게 넘겨주고는 다시 차 안으로 사라진다.


오~조낸 땡보다!!! 나도, 저거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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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안내해 준 고산족 꼬마 가이드들


너무 귀여워~~~


꼬마 가이드들은 아주 능숙하게 우리를 마을로 안내한다.


우리는 다들 지쳐서 느릿느릿 걸어가는데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간다.


뛰어가다 멈춰서 우리를 기다리며 비웃는다...-.ㅡ;


특히 삼천포 누나가 눈에 띄었는지 자꾸만 삼천포 누나를 가리키며 자기들끼리 '까르륵' 웃는다.


아이들을 따라가다보니 조그만 마을이 나온다. 롱넥족은 아니다.


목이 마른 삼천포가 바디랭귀지로 5분만에 물을 얻어 마신다.


다른 사람들은 의심이 가는지 다들 참는 분위기이다. Jude도 목이 마르지만 참는다.


물을 얻어 마시고 조금을 더 가니 작은 마을이 나온다.


갑자기 할머니들이 나오더니 조낸 권태롭게 춤을 춘다. 표정은 더 권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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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로운 표정과 동작으로 보는 우리를 민망하게 만들었던 고산족 사람들...


하긴 매일 같은 짓을 하려니 지겹기도 하겠다!


썰렁한 공연이 끝나자마자 우리에게 이글아이를 쏜다.


다들 삥뜯기는 기분으로 돈통에 돈을 넣는다.


돈 통에 돈이 들어가는 걸 확인한 고산족들은 안심한 표정으로 사라진다. ㅡ.ㅡ;


다시 다른 마을로 이동한다.


아, 너무 힘들다.


롱넥족을 보기 전에 죽을 것 같다...ㅜ.ㅜ


시간이 없어 고산족 마을 트레킹을 못하게 되서 안타까워했던 광몽이는


트레킹을 신청했다면 죽을 뻔했다고 차라리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다음 마을에 도착한다.


다시 고산족들이 우르르 나오더니 권태쇼 2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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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안나왔는데 뒤늦게 온 꼬마는 혼자서 너무 신나게 춤을 잘 추더라..ㅋㅋ


또 5분 정도 공연을 하고 이글아이로 우리를 쳐다본다.


다들 울면서 돈을 낸다. 이번엔 다들 지폐가 아니라 동전이다..ㅋㅋ


돈 통에 돈이 들어가자 이 사람들도 후다닥 사라진다.


다시 이동이다.


이번엔 또 어떤 마을에서 이런 쇼를 보게 될지 점점 무서워진다.


다들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거기다 우리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잔돈이 없는 분위기이다. >.<


다행히 다음 도착지는 롱넥 빌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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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수다를 떨며 놀다가 우리가 오자 열심히 땅을 갈어 엎는척하는 고산족들...


사진으로만 보던 롱넥족들이 바로 눈 앞에 있다.


간간히 사진에서 봤던 그 사람들도 눈에 띈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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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짜는 척 하는 것도 연출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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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많이 봤던 그 할머니!


사실 롱넥 빌리지는 조금 기대했었는데, 아주 작은 마을이다.


기대해서 그런지 조금은 실망스럽다.


그래도 사진 속 할머니를 실제로 봐서 그나마 다행이다.


롱넥 빌리지를 끝으로 고산족 마을 투어는 끝이 난다.


꼬마 가이들들이 우리에게 잘가라고 손을 흔들어 준다.


그새 정이 들었었는데...아쉽다!


밖으로 나오니 땡보직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다 환하게 웃어준다.


아무리봐도 부러운 직업이다!!!


모든 투어를 끝내고나니 마음이 홀가분 하다.


밴은 우리를 태우고 다시 치앙마이로 이동한다.


가는 동안 노을이 곱게 물든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풍경을 바라보다노니 어느새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누나들은 밤버스를 타야하기에 터미널에서 먼저 내린다. 잠깐 빠이빠이다!


마치 영원한 이별인양 오바하면서 우는 척한다. 오바 대마왕들이다!


누나들을 내려주고, 외국인들을 차례로 내려준다.


재미교포 아줌마도 내린다.


다들 서로 여행을 잘하라고 손을 흔들어주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내린다.



숙소에 도착해 샤워를하고 누나들이 없는 치앙마이의 마지막 밤을 신나게 보내려고 밖으로 나온다.


뚝뚝을 잡아타고 시내로 나간다.


모든 술집이 문을 닫았다. 썰렁하다!


휴가를 가기 전, 우리 사수님께서 그 때가 태국의 안거일이라 술을 안팔지도 모르겠다더니...


정말 술집이 다 문을 닫았다. 뚝뚝 기사가 우리가 불쌍했는지 여기저기 데려가보지만,


정말 싸그리 영업을 안한다.


"안돼~~~치앙마이의 마지막 밤이라규~!~!"


우리는 울부짖어 보지만 문을 열어 주는 가게는 한 집도 없다. ㅠ_ㅠ


힘없이 숙소로 돌아와 편의점에서 산 맥주를 깐다. 술이 모자르다.


다시 술을 사러 편의점에 가니 12시가 넘었다고 술이 들어 있는 냉장고에 쇠사슬을 묶어놨다.


가느다란 광몽이의 팔이 겨우 들어간다. 맥주를 꺼내니 종업원이 와서 제지를 했다.


다행히 종업원이 영어를 못한다. 쌩까고 그냥 계산대에 올려 놓으니 다른 직원이 계산을 해준다.


내가 휴가지에서 보낸 최악의 밤이다.


ㅠ_ㅠ

4 Comments
걸산(杰山) 2006.09.10 10:57  
  뱀쇼도 아니고 '권태쇼'를 시리즈로 보고 나서

마주 하는 이글아이 - 참, 대략 당혹스러울 거 같네요.
아켐 2006.09.11 10:50  
  쥬드님(맞죠?) 어느 여행사예요?
저도 고객할래요^^
알려주세요...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마늘이 2006.09.11 16:33  
  삼천포님에 이어 쥬드님까지...두 남매가 태사랑을 접수하셨구만요..ㅋㅋ 님 여행기도 삼천포님 못지 않게 맛깔스럽네요. 전 태국 갔다 오늘 한국에 들어왔답니다...^^
Jude 2006.09.15 22:46  
  걸산님..무지 당혹스러웠어요..ㅋㅋ

아켐님..전 무적의 칼퇴근 부대라 업무 시간이 지나면 업무는 싹 잊고 살아요..마음만으로도 ㄳ

마늘이님..홈피까지 찾아와 주셔서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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