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한 캄보디아-치앙마이 여행 6 (내게도 쿠데타의 여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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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한 캄보디아-치앙마이 여행 6 (내게도 쿠데타의 여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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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도 쿠데타의 여파가...

오늘은 야간 침대열차로 방콕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느지막이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부터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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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LOMJOY’에서 치앙마이식 국수와 함께 망고 찹쌀밥으로...(오렌지 주스 큰 거 1병 포함 65)

짐을 챙겨 Check-Out을 한 뒤 가방을 숙소에 맡겨 두고,

시내의 볼 거리 중에서 아직 못 본 곳들을 돌아보려고 배낭을 메고 나선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렌트(하루 120~150밧 이란다.)할까 하다가,

그냥 툭툭을 이용하기로 하고 몬뜨리 호텔옆으로 가니

유난히 당차게 달라붙는 아이가 있다. 여자 아이다.

대기중인 툭툭 뒷자리에서 어른과 둘이 앉아 이야기하다 뛰어나와 흥정을 하는데,

가이드 북의 그림들을 보여주며 여기 여기 갈 거라고 하니

옆에 있던 어른이 400밧을 받으란다.

200밧을 부르니 아이가 300밧을 달란다. (요것 봐라. 맹랑하네..)

‘O.K. 250 줄께!’하니,

아이가 대답도 하기 전에 벌써 시동을 걸면서 타란다.

먼저 고산족 박물관으로 간다.

툭툭을 모는 솜씨도 장난 아니다. 아주 터프하게... 신이 나 있다.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은 시내에서 툭툭을 1~20밧에 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버스처럼 이용되는 썽태우를 탄다.

하루 종일 열 번을 태워도 200밧이 안 되겠지?

관광객 아니면 손님도 잘 없으니 맨날 기다리며 앉아 있는 것이다. (지금은 관광 비수기..)

박물관으로 들어가면서 혼자 기다리게 하는 게 뭐해서,

아침에 짐 챙기면서 배낭에 넣어 둔 과자 (나콘차이 버스에서 받은 감자 칩과 쵸코 칩)를 주니

수줍어 하면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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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박물관 내부를 돌아보고 있는데,

이 녀석이 심심했던지 슬그머니 들어와서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아이는 아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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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족 박물관은 시내에서 4Km쯤 떨어진 호숫가에 있는데,

건물 모양이 꽤 멋스럽고 독특하다.

고산족에 관한 자료가 자세하게 정리, 전시되어 있고,

입장료는 무료지만 슬라이드와 비디오 관람은 유료다. (20, 50)

2층의 시청각실 에서는 제법 많은 인원의 중학생 단체가 관람 중이다.

다음은 치앙마이 국립박물관을 거쳐 왓 쩻욧으로 가자고 한다.

녀석! ‘왓 쩻욧에 먼저 내려주면서 배시시 웃는다. 여기 먼저 보라면서....

(태국은 자동차가 좌측 통행이어서 동선은 그걸 감안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모르는 척하고 국립박물관 먼저!’ 하니,

순간.. 당황하는 빛이.. (영어가 잘 안되니까..)

내가 웃으면서 농담이었다고 하니 그 때부터 웃음과 함께 입이 조금씩 떨어진다.

왓 쩻욧이다. 사진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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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중반에 지어진 사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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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고, 무슨 행사를 준비하는지 단을 만들고 차양을 치며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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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을 모는 용감한..

녀석의 이름은 조 파’, 나이는 스물 한 살.

아침에 같이 있던 사람이 아빠란다. (아빠도 툭툭을 가지고 함께 나와 있었던 거다.)

다음은 치앙마이 국립박물관.

하나의 왕국이었던 선사시대부터 현재 태국의 한 주에 속하기까지,

치앙마이와 태국 북부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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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안 된다.

외부도 사진거리가 될만한 게 별로 없다.

시간이 다소 이르기는 하지만 점심을 먹고 갈 생각이다.

가까운 곳에 우리 여행객들에게 소문난 된장 짜장’(된장 국수)을 잘 하는 집이 있다지?

국립박물관에서 슈퍼 하이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가,

도이쑤텝에서 시내 들어가는 길과 교차할 때(‘훼이 깨우거리) 좌회전 하면

타이완 샤오츠(臺灣小吃)라는 중국 식당이 있다는데....

조 파에게 지도를 보여주면서 점을 찍어주고, 여기 가서 밥 먹고 가자고 하니 좋단다.

그런데 이 녀석 교차로에서 좌회전 할 생각을 안 한다.

정면 왼쪽에 아마리 린캄 호텔이 보이고 분명히 좌회전을 해야 되는데...

! 좌회전 해!’하니 이 녀석 하는 말..

당신이 알아? 내가 알지.’하며 성질을 버럭 낸다. (요놈 봐라?!)

그래도 지금은 좌회전 하는 게 맞다 싶어서, 내 말 들어라 해서 좌회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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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 해서 5~6백미터쯤 가니 왼쪽에 그 집이 있다. (‘FRESH MART’ 옆집이다.)

그 집 앞에 도착하니 조파가 배시시 웃으면서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놀랍지? 나의 방향감각....

나는 된장 국수(Noodles dressing with bean ketchup, 45)) 넌 뭐 할래?

볶음밥(40)을 하겠다기에, 오늘 내가 한 턱 쏜다 생각하고 물만두(40)까지 하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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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국수라는 게 오이만 보인다. (비벼놓고 다시 찍었다.)

쌀국수 면을 된장 소스에 비벼 먹는 건데, 맛이 환상이다. (짜장면 보다 훨씬 맛있다.)

된장을 더 달라고 해서 넣고, 아주 맛있게 싹싹 긁어 먹었다.

그런데 이 녀석,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밥을 깨작거리고 있다.

왜 이러나 싶어서 오만 생각이 다 든다.

물만두도 맛이나 보라니까 대답은 하면서 손도 안 댄다.

조파는 밥만 1/4 정도만 먹고 나왔다.

물만두는 나 혼자 반 정도 먹고.... (모두 합해서 125)

나중에 하는 얘기가 다이어트 중이란다. 짜식!! (이제 아가씨가 되어 가는 중인가 보다.)

이제는 조파가 무척 명랑해 졌다.

왓 쑤언독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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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파가 명랑해져서 그런지, 왓 쑤언독 입구에서 보니 그렇게 구름 속에 꽁꽁 숨어 있던 도이쑤텝이

저 멀리 산 꼭대기에서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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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쑤언독은 스리랑카 불교를 전래한 고승(마하테라 쑤마나)을 기리기 위해 1371년에 지은 사원이고,

사원 안에는 쑤코타이 양식의 종 모양 쩨디와 왕실의 무덤이 있단다.

경내를 가득 메운 크고 작은 쩨디가 볼만한데, 큰 쩨디는 마하테라 쑤마나를 기리기 위한 것이고,

흰색의 작은 쩨디들은 왕족의 유골이 보관돼 있단다.

일명 꽃의 정원으로도 불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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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쩨디와 쩨디 뒤로 솟아오른 산 꼭대기에서 반짝이는 도이쑤텝.

이제 조파와 처음에 약속한대로 성곽의 남서쪽 코너에 있는 부익핫 공원과 주변을 돌아보고

성곽 안팎을 좌로 한 바퀴, 우로 한 바퀴 드라이브 하는 것만 남았다.

먼저 공원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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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씩씩한 女兒! 조파가 운전하는 툭툭을 타고 성곽 남서쪽 코너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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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면과 남쪽면의 물이 색과 수위가 다르다. 수문으로 막아두니 새로 들어온 쪽은 흙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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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 코너의 부익핫 공원 내부의 모습이다.

공원 여기저기를 카메라에 담고 나오니 조파가 묻는다.

기차역에 갈 때 뭐 타고 갈 거냐고.. (다니면서 오늘 기차로 방콕 간다는 얘기를 했었다.)

정해둔 게 없으니 조파가 태워 주면 좋겠네.’

몇 시 차예요?’ – ‘,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5시 50.. 그러니 5 1~20분쯤 숙소에서 출발해야겠지?’

좋아라 하더니만, 이내 시무룩해지며 그 시간은 자야 할 시간인데...’한다.

니 아빠 툭툭을 쓸 수도 있잖아?’하니 표정이 밝아진다.

그런데 나와 헤어질 때 아빠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단다. 몬뜨리 앞에 가 봐야 알지...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몬뜨리 호텔 앞에 와서 조파가 이리저리 묻고 찾는데도

조파의 아빠는 보이지 않는다.

조파와 헤어지면서, 바로 앞에 두고도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들어가 보지 않았던

블랙 캐년에 들어가 본다.

일단 시원하다. 손도 씻고, 입도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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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봐도 마땅한 게 없지만 그래도 대표 메뉴 블랙 캐년 아이스커피한 잔...

한 끼 밥값보다 비싼 70밧 짜리 아이스 커피를 시키고 앉아서 치앙마이 여행일정을 정리한다.

5시쯤 숙소에서 가방을 찾아 기차역으로 가면 되겠다.

2~3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깜팽딘 거리부근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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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캐년을 나서는데, 타패 문 앞에 여태 보이지 않던 총을 든 군인들 모습이 보인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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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 오는데, 해자 옆 나무그늘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여유로운 여행자들의

모습이 부러워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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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설렁설렁 거리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걷고 있는데, 기관총을 거치한 장갑차도 지나간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깜팽딘 부근으로 가서는 태사랑 인기 게스트하우스 반메텅문의 위치도 확인하고,

길 거리표 쏨땀, 콜라 국수집, 반 쏨땀 등을 돌아 보며 발길 가는 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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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 반메텅문과 길거리 쏨땀 아지메, ‘메삥 호텔정문 앞의 콜라 국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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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도 잘 안 보이는 반 쏨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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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소매 상의나 하나 살까 싶어 와로롯 시장의 옷 가게까지 한 번 더 들렀다

썽태우를 타고(15) 타패 문 쪽으로 돌아온다.

라따나 키친부근에서 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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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나 옆 서점에 잠깐 들어가 둘러보고, 사진도 한 컷..

3 50이다.

이제는 여기서 배도 좀 채우고 쉬다가 기차 타러 가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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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큰 병과 쏨땀을 시키고 앉아 있는데, 길거리 창가에서 들여다 보는 친구들을 찰칵..

(고수 같다고 여러분이 말씀 하셨지만...)

사실, ‘쏨땀이라는 음식, 여기서 처음 먹어 보는 거다.

채 익지않은 파파야를 채친 다음 남빠(생선 액젓), 쥐똥고추, 라임 즙, 말린 새우, 땅콩가루 등을 넣어 절구로 찧어 만드는 음식이라는데, ‘생선 액젓이 들어 간다는 게 왠지 덜 땡겨서....

우리네 김치처럼 현지인들의 기본 메뉴고, 태국 동북부 이싼 지방의 음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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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양도 많고, 쥐똥 고추가 들어가서 매운데 저걸 다 먹었다.

거기에다 돼지고기 양념 바비큐 한 접시 추가에, 맥주와 함께...(기차타고 잘 요량으로..)

185 (쏨땀 25, 돼지고기 50, 맥주 110)

5시쯤 숙소에서 가방을 찾아 몬뜨리 앞으로 나오니, 마침 빨간색 썽태우 한 대가 지나간다.

‘Railway Station?’하니 타란다. 30밧에.. (20밧엔 안 된다고 세게 나온다. 오냐, 그래..)

치앙마이의 썽태우는 버스로도 택시로도 이용 되는데, 지나가는 썽태우를 손을 들고 세워서 가는 방향이

맞으면 타고, 내릴 때는 차 안에 있는 벨을 누르면 된다.

썽태우 안에는 할머니와 여고생, 외국인 남녀 이렇게 4명이 앉아있다.

성곽 동북쪽 코너 부근으로 나가서 여학생을 내려주고 강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서 할머니가 내리더니,

젊은 외국인 남녀의 목적지로 나이트 바자를 거쳐 계속 남쪽으로 가고 있다.

기차역은 동쪽에 있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5 15이니 아직 여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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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은 남녀는 이스라엘에서 왔다는데,

내가 신고있는 샌들을 보더니 자기네 꺼와 같다고 카오산을 외친다.

자기의 티셔츠와 바지, 두 사람의 신발, 모두 카오산 표라고 웃으면서 서로가 동류의식을 느낀다.

썽태우가 앞으로 잘 나가지 못하고 멈칫 거린다. 퇴근시간의 Traffic Jam이다.

슬슬 불안해 진다. (이 친구가 공항으로 가는 걸로 잘못 알아들었나?)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운전석을 향해 ! 난 기차역으로 간다. 5 50분차야.’하니

알고 있으니 걱정 말란다.

Jam은 좀체 풀릴 기미가 안보이고 초조한 마음은 시간을 더 빨리 흐르게 한다.

5 30 경 남녀가 내린 후에는 내가 폭발 직전이다.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째 헤매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영 엉뚱한 곳에서...

! 지금 5시 35이다. 내 기차는 5시 50 차고.. 빨리 가!!’ 고함을 지른다.

겨우 Jam을 빠져 나와 옆 골목으로 들어서더니 무서운 속도로 곡예운전을 한다.

여기가 어디쯤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제는 방향 거리감각 모두 마비다.

그렇게 10여분을 꼬불꼬불 달리니

2 Comments
사깨우 2006.11.13 11:27  
  고산족발물관 다녀오셨네요 몇년전에 치앙마이 일정이 남아 여유롭게 호수 한바퀴 돌다가 현지아줌마들 틈에 끼어 솜탐 얻어먹던 기억이 새록새록..정말 좋은 여행기 입니다..보통의 일일투어는 과감히 생략하시고...
-겁이- 2006.11.15 12:54  
  윽~ 저도 치앙마이편이 있는데..
비교되서 못올릴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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