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한 캄보디아-치앙마이 여행 5-1 (아! 도이쑤텝)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홀로 한 캄보디아-치앙마이 여행 5-1 (아! 도이쑤텝)

bulls-i 1 2353

10일차 - 9 21()

▶ 잊지 못할 도이쑤텝<?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일반적으로 치앙마이를 찾는 가장 큰 목적이 트레킹이라고들 한다.

계획대로라면 오늘쯤 하루짜리 정도의 트레킹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왠지 썩 내키지 않아서 망설이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치앙마이 시내와 주변 정도를 마스터 하고,

트레킹은 다음번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 지방을 집중적으로 도는 스케쥴에 포함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오늘은 도이쑤텝을 방문하고 뿌핑 궁전을 거쳐 도이뿌이를 다녀 오는 걸로

트레킹을 대신 하려한다.

어제의 음주 탓인지 늦 잠 끝에 자리에서 밍기적 거리다 일어나

어제 사 둔 샌드위치와 주스, 두유로 아침을 대충 떼우고 밖으로 나오니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9다.

DSCN5451.JPG

씨클로를 몰고 타패 문 안으로 들어가는 멋쟁이 영감님 쪽으로 카메라를 돌리니

사진 찍으라고 잠시 멈춰준다. 컵쿤 캅!!

도이쑤텝으로 가려면 빠뚜 창프악에서 붉은색 썽태우를 타면 된다지? (40?)

거기서 뿌핑 궁전, 뿌핑 궁전에서 도이 뿌이.. (왕복)..

시내로 나왔다가 다시 버쌍 왕복..

혼자서 계산이 복잡하다.

그래, 툭툭이를 하루 전세내자.

지나가는 툭툭을 한 대 세워서 흥정을 한다.

그런데 이 친구, 도이쑤텝은 멀기도 하지만 너무 높아서 툭툭으로는 무리니

자기 승용차로 가잔다. 1천밧이면 된다고...

툭툭으로 3~4백밧 정도 생각하고 있던 터라 500밧이면 괜찮겠다고 생각하며

500밧에 가자니까 도이쑤텝 쪽만 가면 몰라도 버쌍까지 가려면 툭툭도 500밧으로는 안 된단다.

그 계산도 맞는 것 같다.


도이쑤텝, 뿌핑 궁전, 도이뿌이 왕복하는 썽태우 요금만도 200밧이 넘고,

바로 연결 안 되면 기다려야 하고,

오후에는 버쌍까지 가야 하니 잘 못하면 시간을 버리는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 얼마? - 800밧만 줘.

아니, 6백에 가자. - 800주면 갈께.

500이상 생각 없다. 600도 크게 생각한 건데, 그만두자 하고 돌아선다.

자기 차가 그래도 에어컨도 있는 승용찬데 700밧에 가자고 꼬신다.

이런 경우가 애매하다.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1~2백 밧이 사실 큰 게 아니잖아?’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이런 생각이 물가가 싼 지역을 여행할 때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이럴 때 바가지 쓴다.)

그럴 거면 뭐 하러 1~20밧을 따지고, 바가지 안 쓰려고 애 쓸까?

아무튼 그렇게 해서 700밧에 약속하고 출발한다.

DSCN5452.JPGDSCN5453.JPG

자기 집으로 가서 툭툭을 세워두고, 평소에 자주 안 타는지 오일을 점검, 보충한 뒤 출발한다.

일제 닛산 중고차다.

그런데 이 친구, 승용차 운전솜씨가 영 아니다. 툭툭은 귀신인데....

도이쑤텝을 향해 서쪽으로 나가는데 미소네도 보이고,

치앙마이 대학을 지나 서서히 산길로 접어드는데 커브와 경사가 장난 아니다.

툭툭으로 갈 수는 있겠지만, 상당히 불편할 것 같긴 하다.

혼자서 오토바이 타고 가는 게 좋을 듯 하다.

지리산 성삼재 올라가는 걸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DSCN5468.JPGDSCN5458.JPG

도이쑤텝에 도착해서는 계단으로 오르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입장료 포함 50)

가이드북이 가르쳐 주는 대로 (우린 범생이다. 뭐든 시키는 대로 하니..)
바로 사원으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의 전망대로 향한다.

DSCN5469.JPGDSCN5470.JPG

저기 있는 종들을 치며 복을 빈다지?

전망대가 보이고, 전망대 쪽으로 향한 계단을 오르려는 순간....

미끈덩 좌~악 쿵!! 엉덩방아를 찧는다.

오른 손에 카메라, 왼손에 가이드북.. 모두 무사하다.

그런데 왼쪽 종아리가 욱신거린다.

바지를 걷어 보니 넘어 지면서 왼쪽의 계단 모서리에 부딪힌 모양이다.

상처가 제법 깊다.

바지에 쓸려서 따가울 것 같기에 바지를 둥둥 걷었지만 자꾸 흘러 내린다.

스님들이 계신 곳으로 가서 바늘과 실을 빌려 바지를 꿰 멨다.

()스님들이 상처를 보시더니 안타까워 어쩔 줄 몰라 하며 직원을 불러 사무실로 가서 치료해 주란다.

엘리베이터로 아랫층에 내려가니 사무실 문이 닫혔네..

다시 올라가니, 치료 못하고 온 모습을 보고는 바르는 소독약을 찾아 주신다.

DSCN5471.JPGDSCN5472.JPG

와이를 하고 컵쿤 캅을 연발한다.

덕분에 엘리베이터 공짜로 한 번 더 탔다.

이렇게 소동을 부리느라 기사와 약속한 10시 50까지 사원 관람을 마칠 수가 없을 것 같다.

모바일 폰을 목에 걸고 있는 안내인 아주머니에게 부탁해서 기사에게 11시 30 만나자고

연락한 후 사원을 돌아본다.

사원 안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바닥이 많이 젖어있네

DSCN5483.JPGDSCN5484.JPG

중앙의 황금 쩨디를 중심으로 사방에 법당과 불상들이 있다.

DSCN5489.JPG

현지인들은 이렇게 법당 안의 부처님께 경배하고 스님의 기원을 청하기도 한다.

DSCN5521.JPG

사원 내 외부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전망대로 와도 시내방향은 오리무중이다.

전망대 옆의 불교 전시관에 잠깐 들렀다 입구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DSCN5527.JPG

엘리베이터 제작사 로고 아래에 적힌 ‘Made in Thailand’가 유난히 눈에 띄길래 한 컷..

이젠 뿌핑을 거쳐 도이뿌이로 가자.

뿌핑 궁전에 도착하니 11시 45.

오전 입장은 Closed, 오후 입장은 1부터 란다.

도이 뿌이로 먼저 갔다가 오는 길에 보기로 한다.

DSCN5531.JPG

여기서 부터 산속으로 들어가는 게 실감이 난다. 포장은 돼 있지만 꼬불꼬불 산길이다.

도중에 갈림길이 나오니 기사가 어리둥절 한다.

처음 가 보는 모양이다.

DSCN5533.JPGDSCN5534.JPG

오른쪽으로는 ‘DOIPUI CAMP GROUND 4Km’, ‘KUN CHANG KIAN MONG VILLAGE 7Km’.

왼쪽으로 ‘MONG DOIPUI VILLAGE 2Km’

왼쪽이 트레킹은 못하더라도 고산족 마을은 가보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몽족 마을이다.

순수한 고산족을 만나려는 기대는 일단 접고...

하긴, 요즘은 일반적으로 트레킹 중에 들리는 고산족 마을이 상업화 되지 않은 곳이 있겠어?

DSCN5539.JPGDSCN5540.JPG

이 산골에서도 쿠데타 소식은 궁금한가 보다. 입구 부근의 주민과 관광객들의 모습.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과 왼쪽에 2개의 마을이 조성돼 있다.

먼저 오른쪽 마을부터 돌아 보기로 한다.

DSCN5544.JPGDSCN5545.JPGDSCN5546.JPG

이런 관광객을 겨냥한 가게들을 지나,

DSCN5547.JPG

마을 어귀에 드니 아지메들이 길옆 너른 자리에서 모여 앉아 식사를 하고있다.

고산족들이 만든 모자, , 공예품 가게들이 길 양쪽에서 주욱 늘어서 있다.

10밧의 입장료를 내고 마을로 들어가니, 관광용 보여주기 위한 마을이 나타난다.

사진으로 보자.

고산족 복장을 한 관광객들도 볼 수 있다. (물론 빌려 입은 것이다. 30~50)

DSCN5551.JPGDSCN5552.JPGDSCN5554.JPG
DSCN5555.JPGDSCN5556.JPGDSCN5557.JPG

전통 복장을 한 마을 사람들(당번 이겠지??)이 아름답게 가꾸어진 마을 여기 저기서 관광객들과

어울려 함께 사진도 찍고 모델이 돼 주기도 한다.

DSCN5561.JPGDSCN5563.JPG

전통 가옥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모습도 모델 하우스를 통해서 보여주는데,

모델하우스에서는 마침 부부가 식사를 하고 있다.

TV도 있고...

DSCN5569.JPG

들어갈 때 입장료를 받는 아가씨가 사진을 찍으려니 극구 꽁지를 빼더니만,

이제 겨우 저 정도의 포즈를 취한다.


전통 직물로 만든 가방과 옷 등을 파는 가게를 지나 왼쪽 마을로 내려간다.

왼쪽 마을은 근래에 개방되었다는데 예쁜 꽃밭과 작은 폭포가 있고....

폭포 보러 가는 곳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니 8밧을 내란다.

DSCN5575.JPG

폭포 옆의 정자에 할머니가 계시길래 사진을 찍었더니 저 하얀 플라스틱 통을 내 밀면서 돈을 담으란다.

흐유~ 그놈의 돈이 뭔지....

우리네 관광지에 어설픈 사격장이 있듯이, 조잡한 활로 매달아 놓은 야자 열매를 쏘도록 하고 돈을 받는

아자씨도 있고.... (그것도 저쪽에 있다가 손님이 온다 싶으면 잽싸게 뛰어와서..)

DSCN5582.JPGDSCN5583.JPGDSCN5589.JPG

이 마을에는 전통 생활상을 모형으로 보여주는 전시관도 있다.

사진 찍지 말라는 안내문은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알았다.

DSCN5579.JPG

전시관 입구에는 ‘GIANT BAMBOO’가 있다.

지름이 내 손으로 한 뼘이니 20Cm나 되는 것이다.

이 정도로 하고 다시 뿌핑 궁전으로 가자.

도이 쑤텝과 도이 뿌이 사이에 있는 뿌핑 궁전은 매년 12~2월의 왕족 방문기간을 제외하고는

일반에게 공개한단다.

왕족이 사용하는 별장인 만큼 아주 정성을 들여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입장료 50)

별장 내부가 제법 넓기 때문에 4인승 전동 카트로 돌아보는데 250밧을 받는다.

어이! 나 혼잔데 우쩨 안 되겠수? 콧방귀도 안 뀐다.

혼자서 사용하기에는 아깝다. 그냥 걸어가자.

DSCN5596.JPGDSCN5597.JPGDSCN5602.JPG
DSCN5605.JPGDSCN5613.JPGDSCN5614.JPG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왕비가 좋아한다는 로즈가든(ROSE GARDEN) 부터 10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물론 건물 내부는 공개가 되지 않는다.

12월부터 시작되는 왕족 방문기간에 맞춰 꽃피우기 준비작업이 한창인데 지금은 꽃이 없다.

오솔길도 있고, 거닐다 쉴 수 있는 정자도 있고, 분수가 있는 연못도 있다.

DSCN5615.JPGDSCN5616.JPG

죽은 나무에 새긴 조각이 아주 아름답다.

DSCN5618.JPG

연못 주변 언덕 위의 6구역을 멀리서 바라만 보고 돌아 나오는데,

쿠데타의 여파는 이 곳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안내도만 보면서 7구역으로 올라 가는데 화단 정리하던 친구들이 못 들어 가게 한다.

막기만 하지 영어가 안되니 왜 못 들어 가는지 알 수가 있나???

돌아 나오다 입구에서 물으니 7구역 이후는 왕족 전용이어서 출입이 안 된단다.

오전에 예정된 일정이 모두 끝났다.

기사는 혼자 점심을 해결했다네.

주변에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기에, 간단히 두유와 망고 주스 하나를 마시고 시내로 돌아간다.

DSCN5621.JPG

도이 뿌이와 뿌핑궁전을 돌고 시내로 가는 길에,

도이쑤텝 보다 아래쪽에 있는 View Point에서 구름이 걷히고 치앙마이 시내가 보이니 반갑다.

일단 숙소로 가서 바지부터 반바지로 갈아 입는 게 좋겠다.

1 Comments
냐항~ 2006.11.12 00:10  
  으! 상처!! 진짜 아팠겠어요..
타지에서 다치거나 아플 때면 어찌나 서러운지.. 엄마 아빠 생각에 눈물이 핑-돌더라구요. 흐흐,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