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한 캄보디아-치앙마이 여행 2-1(이게 뭔 일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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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한 캄보디아-치앙마이 여행 2-1(이게 뭔 일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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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 9 18()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이게 뭔 일이람??

자다 깼다.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4 쯤인가?

배가 아프다. 왼쪽 옆구리가..

그러다 또 잠 들고, 자다간 또 깨고....

시계를 보니 다섯시 언저리다.

본격적으로 아프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아니, 이건 보통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생각해 보니 변비문제일 것 같은데, 더 나쁜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 통상 나는 변비 문제로 속 썪는 경우는 드물다.

아니! 쾌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는 ‘Fiber Source’문제인지 그게 영 시원찮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왼쪽 옆구리 부근엔 그리 중요한 장기가 있지도 않다.

신장 문제? 아닌 것 같다.

결론은, 역시 변비다.

‘Mr. 에게 도움을 청해 봐야겠다. 관장약!! (경험이 있다. 외국에서..)

아직은 약국 문 안 열었겠지??

뒤척 뒤척하다 시계를 보니 5시 40..

프론트로 내려간다.

젊은 쥔장이 앉아 있는데, ‘Mr. 를 찾으니 없단다.

배가 아프니 도와달라. ‘Mr. 를 찾는 이유가 그거다.’라고 하니,

표정없는 얼굴로, 약국으로 가 보란다.

약국 문 열렸냐?’

‘of course!’ 저쪽으로 3분만 가면 된단다. (짜식!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아픈 배를 부여잡고 약국으로 간다.

가는 길에 보니 이건 새벽이 아니다. 그냥 아침이지...(일찍들 움직이니까)

약국을 보니 반가워서, 들어서면서

‘Good Morning, sir!!’한다. (내가 미쳤지!! 약국 주인이 늙수구레 하기도 했지만...)

영어로 관장약은 모르겠고,

그림을 그려가며 동그란 통에 비눗물 든 ‘X’ 빼낼 수 있는 약이 필요하다.

뱃속이 그렇고 그렇다고 하니..

‘You go to doctor!!’하면서 소릴 지른다.

첨엔 무슨 소린지 몰랐다. 어리둥절해서 다시 어쩌고 저쩌고 하니..

, ‘You go to doctor!!’라며 인상을 쓴다.

~, 이제 감 잡았다.

자기의 Job영역을 침범한 거다.

“Help Me, Plz..!! 어쩌고 저쩌고..

시큰둥하게 곽에 ()속에 변() 그림이 그려진 팥알 만한 알약 두 알을

가위로 자르더니 거지 동냥 주듯이 던져준다.

얼마냐니까 2천 리엘이란다

이걸로 금방은 해결 안 될 건데... 그래도 어째?

숙소로 돌아와서 입에 털어 넣고 다시 누웠다.

다시 잠깐 잠이 들었나 보다.

자다 깨니 8 경이다.

아직 상황은 변한 게 없다. 병원엘 가 봐야겠다.

아니, 여기가 방콕만 돼도 걱정을 덜 할텐데, 캄보디아 그것도 프놈펜이잖아??

방콕행 비행기는 내일 아침에 뜨는데, 그것도 제일 싼 비행긴데..

이래서 그 비행기 못 타는 거 아닐까?

만약 문제가 되면 비싸더라도 표는 있을까? (보통 100불 이상이다)


온갖 잡생각을 하다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병원엘 가더라도 내가 내 발로 가야 한다. 아무도 의지할 데가 없다.

나가서 부딪쳐보자.

대충 씻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니 아직까지 Mr. 리는 안 보인다.

그 와중에도 간밤에 시끄러워서 잠이 깬 것 같아 방을 바꿔달라니 3층으로 가란다.

이 방은 5불이라네. 방에 TV가 있다고.. 그래도 괜찮냔다.

‘No problem!!”

짐을 옮겨놓고 숙소 앞으로 나가니 툭툭이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그 친구들에게 병원으로 가자는 건 바보짓일 것 같고..

입에서 나온 말이 왕궁 가는데 얼마?’냐고 했다.

당연히 돌아온 대답은 투 달라!’

야 이 놈들아, 봉으로 보이냐? 내가 아무리 꼴깍 직전이래도....

왕궁까지는 가까운 거리다. (어제 저녁에 술 마시고 걸어 온 정도이니..)

툭툭타고 왕궁으로 가면서 병원 비슷한 거라도 살펴볼 심산이다.

‘2천 리엘 O.K.?”하니, 공항은 언제 갈 거냐고 묻는다.

? 내일 아침에...’

뭐 타고 가냐? 준비 돼 있냐?’.

아니.... 얼만데?’

‘4

! 3불이면 돼!’ 큰 소리친다.

아니, 모또는 3, 툭툭은 4!!’ - 듣고보니 맞는 말이다.

! 그건 내일 일이고, 왕궁 얼마?’

약속된 거 없으면 내일 아침 내 툭툭이 타라, 4불에...’

그러면 2천 리엘에 왕궁 O.K.’란다.

밉지않다. 그것도 왕궁 가는 놈과 공항 갈 놈이 다른데..(친구를 챙기는 거다)

내일 아침 6 30분에 오라고 약속하고 왕궁으로 간다.

DSCN4578.JPG


툭툭기사가 착하다.

가다가 국립박물관 앞에서 내려달라 하고 2천 리엘을 준다. (왕궁 바로 옆이다)

외관이 멋지길래 입구부터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찾으니 오 마이 갓!!’

배 아픈 거 땜에 병원에 가게 되면 혹시 생길지도 모를 문제를 고려하여,

짐을 챙겨 두면서 카메라, 여권 등 중요하다 싶은 것들을 트렁크에 넣고 잠궈 둔 거다.

날 내려주고 막 출발하려는 친구에게,

어이! 어이! 잠깐, 내 카메라 없다. 숙소로 다시..’

좋아라 한다.

갔다 오는 거 1불이면 되지?’

오브 코~올스!!’

다시 카메라를 가져오고, 이 생 쑈를 하는데 결국 1.5불을 썼다.

약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

아니다. 아픈 배가 어디 가고 없다.

카메라 가지러 숙소에 들어가면서 부터 방귀를 몇 번 뀐 것 같다.

시원하게 뀐 것도 몇 번 되고.. (앙코르의 신이시여 감사하나이다.)

일단 박물관부터 돌아보자.

배가 다시 아프면 그 때 판단하기로 하고....

DSCN4580.JPG

외부에서 본 박물관의 모습.

DSCN4582.JPG

박물관 담장 안에서 건너다 본 왕궁의 뽀족지붕

국립박물관은 고대 크메르 제국의 조각 및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고,

앙코르 유적 중에 현지에서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옮겨 놓은 것도 많단다.

문둥이 왕 동상 같이....

입장료는 3. 건물 자체도 멋지다.

DSCN4588.JPG

박물관은 사각형으로 중앙의 정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전시실이 있다.


DSCN4589.JPG

어라! 중앙의 정원 가운데 정자에 있어야 할 문둥이 왕 동상이 안 보인다.

모습이 비슷하긴 한데, 엉뚱하게도 불경을 머리 위에 인 부처의 상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돌아 나오며 직원에게 물어보니 문둥왕 동상은 지금 독일에서 전시중이란다. ..

박물관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제한된다.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비가 내린다. 빗줄기도 제법 굵다.

입구 테라스의 의자에 앉아 담배 한 대 물고, 지도를 꺼내 다음 코스를 살핀다.

아직 11 전이다.


왕궁 관람은 오후 시간을 이용하기로 하고, 중앙시장 쪽부터 가보는 게 좋겠다.

(왕궁의 개방 시간은 오전 07:30~11:00, 오후 14:00~17:00이다.)

우산을 펴고 왓 우날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DSCN4594.JPG

뇨의(尿意)를 느껴 주변을 살피니 반갑게도 박물관 입구, 왕궁 옆 광장 코너에

화장실이 있다. 좀 빼고가자!

볼 일을 보니 뒤에서 콰과과 광하며 개스가 시원하게 빠져나간다.

살았다. 이젠 걱정할 일 없다. 그 약국 주인 엉터리 아니네....

DSCN4596.JPG

왓 우날롬성자 눈썹의 절이라는 뜻으로 사원의 법당 뒤에 부처님 눈썹을

봉안한 사리탑이 있어서 그렇게 불린단다.


DSCN4597.JPG

1443년에 지어졌고 경내가 넓다. 폴 폿 정권 이전까지는 500여명의 승려가 있었고

지금도 불교계의 높은 스님이 기거하는 곳이란다.

비가 오니 걸인(우리네 서울역 노숙자 비슷한..)들이 사원의 지붕아래로 모여들어

앉고, 눕고, 서서 돌아다니며 손을 내민다. .. 어딜 가나....

프싸 트마이(중앙시장)로 향한다.

프싸 껀달(구시장) 부근을 지나 중앙시장 방향으로 가는 거리의 풍경들이다.

DSCN4606.JPG

복권과 환전가게(1불에 4 1~2백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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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싸 껀달의 과일가게


DSCN4604.JPG

길거리 이발소

DSCN4614.JPG

베트남에서 많이 보이는 씨클로가 여기도..

DSCN4611.JPG
길거리 리어카 식당 (take-out)

2 Comments
날자~ 2006.11.20 21:58  
  남들은 물갈아 마시고 설사 한다고 정로환을 먹던데 님은.. 그땐 확~ 현지 물을 마셔버리지 그러셨어요^^
bulls-i 2006.11.20 23:04  
  그러게 말이죠? ㅋㅋ
사람이 머리가 나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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