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남녀. 추석기념서울탈출기(마지막) - 코카수끼,뱀농장,상해대주점,그리고 인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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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남녀. 추석기념서울탈출기(마지막) - 코카수끼,뱀농장,상해대주점,그리고 인천으로...

6공병 11 3129

끝내 제목에 글번호가 아니라 '마지막'이라는 말을 쓸때가 왔네요.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만큼 여행기를 마무리 짓는 마음도 아쉽기만 합니다.

07년 여행기를 다시 쓸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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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벤자 1717호에서 바라본 전경. 멀리 JW메리어트도 보이고...>

아...마지막 날이네.

아...젠장 회사다닐때 1주일은 조낸 안가는데 여행와서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어느새 출국일이다.

엄밀히 말하면 시간상으로는 내일새벽이지만...

어제는 비가 하루종일 왔는데 오늘 아침은 좀 흐리는듯 하면서 해가 간간히 나오려고 용쓰고 있다.

어제 못한 수영장이나 가야겠다 싶어서 얼른 안양하구 조식을 먹고 왔다.

같은 호텔조식을 이틀연속 먹으려니 별로다. 어제 맛있게 먹었던 국수한그릇으로 간단히 해결.

9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수영장에 나갔으나 태국의 아침햇살은 우리나라 12시경과 맞먹을정도로 따갑다.

오히려 선탠하기에는 좋은시간.

일전에 로얄벤자 수영장 물이 뭐도 둥둥 떠다니고 더럽다는 말을 들어 실망했는데 오늘 물을 보니 맑고 깨끗해보인다.

간간히 청소는 하나보다.

캬...홈페이지에서 본 수영장 사진은 그럴싸한데 실제로 보니 뭐....후락한 풀장.

패키지로 갔던 메남리버사이드 호텔 수영장은 겉보기엔 괜찮았는데 말야....패키지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조낸 뛰어댕겨야하기때문에 수영할 시간같은거 없다.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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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벤자 야외수영자의 실체.썰렁~>

수영 잠깐 하고 오일바르고 선탠에 들어간다. 안양은 살이 타는게 아니라 빨갛게 되다가 물집잡혀버리는 피부이기에 좀 이따가 방으로 낼롬 들어가버린다.

혼자 선베드에서 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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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병은 태닝중. 나중에 '안양아~ 이사진 뭐냐?' 물어보니. '어. 오빠를 내가 짖밟고 있는거야~'라고...ㅡ.,ㅡ;>

좀 있으니 안양이 막 흔든다. 잠들었나보다....외국인들 따라하느라고 책 좀 읽었는데 몇장 넘기지도 못하고 또 퍼져버리고 등만 시커멓게 타버렸다.ㅠㅠ

어느새 체크아웃시간. 샤워하고 짐싸고 정든(?)숙소를 나온다.

디파짓 1,000밧 넣어논거 챙기고 짐은 벨보이한테 밤에 찾으러온다고 맡겨버리고 또 시내로 뛰쳐나갔다.

막날인데 또 빡시게 돌아댕겨야지.

어제 눈으로 찜해놓은 씨암센터 4층인가의 코카수끼로 갔다.

MK수끼에서 너무 잘먹었기때문에 라이벌격인 코카수끼는 어떨까 하고 찾아갔는데 음....친절하기도 하고 MK보다 조명이 살짝 낮기때문에 좀더 있어보이기두 하고... 회전초밥집처럼 수끼재료들이 빙빙 돌아댕긴다.

종업원이 점심세트로 회전부페가 있고 일반적으로 수끼집에서 시켜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있단다. 당근 부페지...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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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수끼. 육수그릇이 1인당 하나이고 점심부페는 저 앞에 돌아가는것중 아무거나 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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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잘 끓는다.>

코카의 런치부페는 일인당 139밧으로 맥주한병을 더하니 388밧이 나왔다.

MK와 크게 가격차는 없는듯.

크나큰 장점은....내가 좋아하는 소고기 오방 먹을 수 있다는거다.

어무이께서 고기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오히려 안좋다고 하시는데 고기를 포기할 순 없고 이럴때 고기도 많이 먹고 야채도 많이 먹어주는 것이다.

음...국물맛은 MK가 더 나은거 같은데 간마늘을 넣어서 그런가? 아뭏든 고기를 오방 먹을 수 있는 코카에 슬며시 한표를 던지고 싶다. 부페를 공략하라~

중간중간 접시를 치워줘서 잘 모르겠는데 한 50접시 가까이는 먹은거 같다. ㅋㅋ 오늘도 포식.

오늘의 원래일정으로는 수영장-월텟-석식-공항의 단순한 일정이었으나 이는 여행전에 짜놓았던 일정. 그것도 더이상 할게 생각이 안나서 막판에는 대충 짜놨던거 같다.

파타야라도 하루정도 갔다올걸...

씨암이나 월텟부근도 어제 쌔빠지게 돌아다녔기때문에 다른 볼거리를 찾아야했다.

밥을 다먹고 좀 고민하다가 방콕시내중 가이드북에 실린곳을 함 찾아가보기로 했다.

찾다찾다 찾은게 뱀농장...

관광하나는 진짜 잘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왜 하필 뱀농장이었는지...ㅋㅋ

쌀라댕역에서 내려서 쌈얀역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있다는데 웬병원하나 있고 그 옆으로는 완전 공사판....넓은 찻길 차만 득실대서 매연으로 목은 아프고....대체 뱀농장은 어디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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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들 다 올려주시는 국왕폐하 사진 한장~ 안전하고 재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는 태국을 만들어주셔서 감샤~>

걷다보니 어느새 쌈얀역까지 와버렸다. 우씨....

다시 되돌아가는데도 입구가 어디 숨어있는건지... 아까봤던 병원입구의 경비원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여기가 거기랜다.

에? 병원인데???

알고보니 병원과 같이 있는거랜다. 왕비님이 지었다고 그러나? 적십자사에서 운영하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아뭏든 이 병원은 독사의 독을 연구하면서 전국에 독사로 인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병원으로 연구대상인 뱀을 직접 키우며 실험을 하는곳이라고 한다.

언뜻 대충 뱀 좀 키우면서 돈 좀 만져보려는 농장인줄만 알았는데 아닌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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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입구에서 좀 들어가면 비로소 스네이크팜 간판이 나온다. 이러니 알수가 없지...ㅉㅉ>

입장료가 1인당 70밧이다. 2시경에 들어갔는데 마침 바로 쇼가 시작된다고 한다.

쇼는 2가지. 슬라이드쇼와 본격적인 뱀쇼.

일단 강의실로 가서 슬라이드를 보면서 뱀의 무서움, 피해사례등을 영어설명으로 듣는다.

안양.....잔다.

나....알아듣는척 하면서 중간중간 고개 끄덕이고 있다.

요 약간 지루한 설명을 2,30분간 한거 같다.

교수님삘나는분이 영어로 설명해주시는데 여간 알아듣기가 힘들다.

이윽고 건물밖으로 나가 야외에 공연장으로 나간다. 말이 공연장이지 계단식 스탠드에 앉히고 바로 코앞에서 뱀쇼를 시작한다.

대단한 쇼는 아니고 여러가지 뱀을 부리는데 바로앞에서 하느라 사뭇 진지하고 스펙타클하다!

역시 아까 그 남자분의 설명을 곁들인다. 나한테도 뭐라고 질문했는데 역시나 알아듣기 힘들다.

대충 뱀한테 함 물려보겠느냐? 라는 뉘앙스인거 같아서 'no'라고 대답했는데 맞게 대답한거 같다. 기특하다는듯 웃어준다. 쓰읍....

이런곳에 누가 관광올까?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슬라이드쇼부터 뱀쇼까지 같이 관람한 사람들이 거의 50명정도는 되는거 같다. 한국사람 거의 없고 서양인들 90%, 현지인들도 10%정도는 되는거 같다.

뱀쇼는 정말 볼만했다. 맨앞에 앉아서 보는데 앞에서 다른 보조 아저씨들이 뱀들 차례로 꺼내와서 조낸 약올린다.

뱀을 앞에 놓고 쪼그리고 앉아서 무릎을 양옆으로 휘휘 젓는데 뱀들이 그 움직임에 말려들어 흥분해댄다.

정말 쉭~쉭~ 소리를 내면서 공격할때도 있다. 호오~

아저씨들 손 보니 찢기고 꼬맨 상처들 투성이에 한아저씨는 사손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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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코브라?인가를 뭔 뱀장어 잡고계시듯 들고 계시는 아즈씨. 저분 손가락 물려서 잘랐댄다. 오른손 보심 새끼손까락이 출장나가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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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판에 독사의 독을 짜내는 시범. 대가리 잡고 쫙 누르니 뭔 케챱 나오듯 쉽게 나오더라...ㅡㅡ;>

물지 않는 뱀들은 직접 손으로 들어보고 목에도 감아볼 수도 있다. 칠색사(?)인가는 햇빛에 이리저리 돌리니 피부색이 여러가지 색을 발하며 빛나는 아름다운 뱀이었다.

50kg가 넘는 뱀도 목에 둘러보기도....무거워서 옆에서 사육사가 같이 들어줄정도다.

왠만한 관광코스가면 이런 동물들하고 함께 사진찍으면 돈받는데 여기선 안받는다. 마음껏 만지고 사진찍어도 된다.....뱀이라 문제지..ㅋㅋ 안양은 질색팔색난리부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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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내가 돈암동에서 잘나가는 땅꾼이여~>

전혀 기대 안했던 코스라 꽤 볼만했던것 같았다. 두어시간 후딱 갔네.

시간이 남아돌아 또 급일정을 짜기 시작한다.

음....실롬근처까지 내려왔으니 근처에 사원하나 보고 차이나 타운 가기로 결정!

가려는 사원은 왓트라이밋. 황금불상의 사원이다

왓 트라이밋은 이번여행은 왕궁도 안가고 1일투어도 원래계획은 수상시장이 아니라 아유타야였기때문에 사원같은데 함 가보자라는 취지였지만 결론은 뭐....땜빵인셈이다.

뱀농장과 가까운 MRT 쌈얀역으로 가서 활람퐁으로 이동.

활람퐁에서 가깝다는데 이동네가 워낙 길이 뒤죽박죽이다.

아줌마,아저씨들 한 5명한테 계속 길을 물어가면서 찾아가야했다.

대충 동네한켠에 있는 분위기. 입구 잘못 찾아서 왠 초등학교 들어갔다 나왔다.ㅡㅡ;

오오~~~ 황금불상. 경외심과 존경심보다는 번쩍거리는 황금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저거 품속에 쏙! 넣고 한국으로 튀고 싶었지만...ㅠㅠ 오히려 시주함에 20밧 헌금하고 왔다. 아마도....어린아이들 교육에 대한 시주이던가...

걍 사진 몇방 찍고 퇴장. 규모가 생각보다 작은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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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왠 카자흐스탄인지,타지키스탄인지 여자두명이 있길래 찍어달라고 부탁한건데 한여자는 '이스키~저스키~'하면서 싫댄다. 내가 사진찍어주고 돈달라는 태국인같아 보였나??? 후럴~ 다른 일행여자가 끝내 알아듣고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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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트라이밋 제단 앞에서. 헛! 얼굴이 뭔가에 눌린거 같은데???>

자~ 이제 차이나타운 가야하는디....아마도 여기서 가까울것이란 말야.

차이나타운은 엊그제 수상시장을 함께 갔던 커플분들이 해산물요리가 너무 맛있는 식당이 많다고 해서 저녁을 먹을겸 해서 구경가는거였다.

왓 트라이밋에서 나오는데 툭툭이 있다.

태국와서 툭툭 한번 못타봤는데 가까운 거리니 어디 함 타볼까 해서 불러봤는데....100밧.ㅠㅠ 네고도 없다.

에라~~~ 대충 맵 보니 여기서 20~30밧 나오겠구만..

걍 택시 집어타고 차이나타운 고고~

조금 가다보니 분위기가 대충 차이나타운인데 길이 무쟈게 막혀서 그쯤에서 내렸다.

택시비 40밧 나왔으니 아까 툭툭은 50밧정도가 적정이겠다 싶었다.

차이나타운......

아....담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잘 찾아가야겠다.

급짜여진 일정이라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어디가 맛집인지도 유명한 시장은 가이드북에 나오긴 나와있는데 찾아가기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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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부르스 차이나타운. 사진앞에 미네랄 200짜리 질럿같은 포스를 지닌 아저씨 한분.ㅡㅡ;>

에효...무작정 그 사람많은 도로를 비집고 다녔다.

비집고 다니니 어느새 쌈팽시장. 뭐 자질구레한것도 많고 무엇보다 사람많고.ㅠㅠ걷기도 힘들다.

너무 복잡한 곳에서 목표없이 걷기만 하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걍 택시타고 나나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택시는 활람퐁까지 타고가서 다시 MRT와 BTS를 이용해서 나나역으로.

활람퐁역 구내를 걸어가는데 갑자기 안양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 오~ 오~(안양)

- 응? 왜?(나)

- 저 간호사 아가씨 디게 이쁘네.

- 어디? 어디?(둘레둘레~)

- 지나갔어. 뒤로.

- 야! 빨리 말해야지! 이쁜 여자를 못봤자나!!! 으이구.....아까워라. 가서 보고올까?...... 헛!........

....

.....

......

내가 왜그랬을까....친구들끼리 하던짓을...ㅡㅡ;

그렇다. 옆을 보니 또 안양이 피곤해지는 눈빛을 발산하고 있다.

얌전히 가야지...흐유...

차이나 타운에서 해산물을 노리던 우리는 또다시 저녁식사를 어디서 할건지 일정을 짜야한다.

먹었던것들중 맛있는건 너무 많았지만 역시 여러가지를 먹어야한다는 생각에 끝까지 계획했던 해산물을 먹기로 했다.

유명한 해산물레스토랑을 찾는중 가이드북에서 찾아낸곳은 바로...프롬퐁역 근처의 씨푸드마켓.

해산물을 직접 골라서 즉석에서 요리해달라고 하면 되는 곳이랜다.

차이나타운 관광의 실패로 조금 일찍 프롬퐁에 떨어진 우리는 쌩쑈를 하며 돌아다닌 피곤한 몸을 풀어보고자 근처의 맛사지샵으로 들어갔다.

음...프롬퐁역에서 씨푸드마켓으로 가는 골목 초입에 있는 맛사지가게인데 상호명은 'NUCH' 누크라고 읽어야하나?

걍 눕는 이발소 의자들이 주욱 나열된 곳이었는데 깔끔한정도의 인상이었고 맛사지사분들은 통일된 유니폼과 명찰을 착용. 인상이 좋았다.

발맛사지 1시간에 250밧.

받는동안 피곤해서인지 졸았기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졸기전까지는 시원하게 잘하는것 같았다. 친절하기도 하고.

안양도 거의 비슷하게 졸아버렸다.ㅋ

날도 어두워지고 이제 밥먹으러 가야할때.

씨푸드마켓을 향해 걸어간다. 거리가 꽤 된다.

번쩍거리는 네온사인이 저멀리 보이고 이윽고 도착. 규모가 꽤 큰게 장사 쫌 하는 집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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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가난한 연인을 제대로 엿멕인 씨푸드마켓 간판 되시겠다.>

입구에 딱! 들어가는순간!

직원 200명, 손님 50명. 뭐 이런느낌?

갠적으로 손님이 바글바글한집에서 먹어야 맛있는집이라는 생각이라 좀 갸우뚱.

안내해준 자리에 가방을 놓고 마트에서 끌고다니느 카트같은걸 들고 안쪽에 딱 우리나라 마트 수산물코너같은곳에 가서 해산물을 고른다. 여기서 해산물, 야채등의 재료를 고르고 요리비를 별도로 주면 요리가 완성~ 되는 스토리인데...

가격 보고 뒤집어졌다.

왕새우 1kg에 1800밧. 썅! 우리나라돈으로 1kg에 5만원정도네....장난하나. 지금 한창인 남당리 대하축제에 가도 키로당 3~4만원이면 먹는데...(국산,자연산 이런거구분무시)

가재들도 왠만하면 키로당 1500밧이다.

가재,새우에 밥한그릇,맥주한잔하면 대충....6,7천밧은 나올거 같다...20만원.....헛!!!

가이드북에서도 강추!하는 레스토랑인데 우리 레베루~는 아닌갑다.

눈물을 머금고 다시 가방 싸매서 나왔다. 나오다보니 태국현지인들 테이블도 더러 보이던데 바가지가 아니라 뭐....돈 좀 있는 사람들 맛난거 먹는덴가 보지 하면서 나와버렸다.

흑흑흑...배고파.

나오자마자 또 가이드북을 뒤적거린다. 뭐 또 근처에 식당없나. 마지막 저녁식사인데 그래도 좀 괜찮은거 먹자 싶어서 뒤적뒤적.

쓰봉. 안나오면 걍 택시타고 근처에 매리어트 가서 뷔페나 함 땡길 각오도 했었다.

가이드북 뒤져서 나온게 상해대주점.

짱개집......

어차피 짜장면 먹을건 아니다. 요리 몇가지 시켜서 맛나게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사실....너무 허기가 져서 그리고 비행기 타러갈 생각에 상해대주점을 찾기로 결정.

프롬퐁역 근처에 있다는데 엉뚱한 방향에서 한 10분 헤메시고.(아~ 안풀려~ 꼬인다꼬여)

알고보니 프롬퐁역 바로 앞 나라야매장 바로 옆에 있다.

들어가니 사람들 바글바글. 오호~ 일단 분위기 좋다.

무엇보다....중국계 사람들이 좀 있는거 같다. 현지인들도 적절히...

원래 북경오리요리가 유명하다는 집이라고 써있는데 '상해대주점'에서 왠 북경오리냐...라는 생각에 다른거 왕창 시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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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리잡으시면 비용정리 해주시는거다.>

칠리새우 - 매콤한 새우볶음. 해산물을 놓치는바람에 복수심에 불타 마구 먹어줬다.

마파두부 - 직원 추천요리. 우리나라랑 마파두부랑 좀 다른양념에 고기가 많이 들어감. 일단 고기가 많아 합격. 맛은? 졸라 맛있다.

이름모를 수프 - 직원에게 국물요리 괜찮은거 추천해보라해서 시킨건데 시큼짭쪼름한 두부찌개? 야! 별로잖아!!!

게살볶음밥 - 밥한그릇은 해야겠기에...

비아싱 - 빠질 수 없다.

이것이야 말로 전세역전? 고진감래? 새옹지마? 로또대박?

오! 맛있다. 맛있어!

옆에 왠 일본녀 2분은 우리와 같은 일본어판 가이드북을 보고 북경오리를 시켰나보다.

맛이 괜찮은지 맛있게 먹는거 같았고 몇조각 남기고 갔는데 안양만 아니었으면 줏어먹었을거다....나 북경오리 잘먹는데....ㅠㅠ

2명이서 먹을거로는 좀 과하게 시켰는데 새우는 일찌감치 쫑내고 마파두부는 볶음밥에 슥슥 비벼먹고 이상한수프 좀 빼놓고는 거의 다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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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는 깐쇼새우~ 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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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추천수프. 이름 아시는분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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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먹어도 맛있는 게살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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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로세~ 마파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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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모여 풀샷한방~어머 우리 씽이는 카트에 실려있구나~>

어느덧 직원들이 스물스물 우리테이블 근처로 모여드는 낌새가....

태국어를 몰라 그렇지 대충 이런분위기 아니었을까.

- 야 저새끼 돼지 아냐?

- 부처님이 굶어죽은 돼지를 환생시키신게 틀림없어. 나무아미타불~

- 저 일행인 여자는 별로 안먹던데 혼자 3인분 쓱싹???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이런 대화가 오가는거 아닐까.

바로 옆까지 온 매니저하고는 한국영화에 대해 잠깐 얘기도 나누고....갑자기 니콜라스 케이지가 한국여자랑 결혼했냐? 라는 질문을 받기도...

앨리스킴인가? 결혼 잘해서 대박난 여자. 자식 낳아줬다고 섬을 선물로 받고....

근데. 장모님이 니콜라스 케이지 부를때 뭐라 부를까??? 생각해보니.

정답 : 케서방.

아....케서방이다. 케서방. 야~이 케서방아~~~ 오우...어감 안좋은데. 캐안습이라고 해야하나.ㅡㅡ;

뿌듯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로얄벤자 호텔로 갔다.

시간이 좀 남은 듯 했지만 이젠 딱히 갈데도 없고 배불러 죽겠는데 어디 바에 가기도 그래서 그냥 짐 찾고 바로 앞에서 택시잡아 탔다.

평일 밤이라 차도 안막히고 어둠이 깔린 방콕시내를 내다보며 택시가 질주한다.

역시 돌아가는 길. 조금은 우울하다. 택시안에서 별 말도 없다.

안양이랑 단둘의 여행이라 많이 싸우고 사이가 벌어지면 어떨까 했는데 서로 조금더 배려해서 잘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내 성격이 사람 무안 잘주고 독불장군같고 시니컬한 면도 많아서 스스로가 걱정인데 여행동안은 큰소리 안내고 꾹 잘 참은거 같다.

아무래도 먹는걸로 스트레스 해소한걸까?ㅎㅎ

저~ 멀리 쑤완나품공항의 불빛이 보인다. 밤에 보는 공항이 너무 이쁘다. 현지인들도 차들을 많이 끌고 나와서 갓길에 대고 공항의 야경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이 택시기사도 처음 와본단다.
아즈씨~ 내가 아즈씨 좋은 구경 시켜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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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에서 찍은 수완나품공항. 흔들려서 얼레벌레 포샵처리 해버렸다. 그래....이젠 안녕인거지....>

일찍 출발하고 길도 안막히고 예상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RcvCheck.asp?uid=41462311&amp;userid=kokocat&amp;key=FHHDYKKUCSNMHOWECSZEFT0
항공사수속도 금방하고 출국심사도 금방...왠일이냐.
근데 출국수속 하는곳이 엄청 허접해보인다. 롯데월드 표파는곳보다도 못한거같애...

어느새부터인가 쇼핑에 질려버린 우리는 면세점도 대강 둘러보고 앉아서 시간을 때웠다. 앉을곳도 별로 없어서 공항내 bar에서 맥주한잔 시켜놓고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다.
이렇게 기다릴 시간에 방콕을 더 둘러볼걸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여유있게 움직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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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안에 있는 Bar에서 비행기 시간 기다리기. 책을 읽고 있군요.ㅋㅋ 절대 설정샷 아님.ㅡㅡ;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라는 소설인데 미니북입니다.^^>

말썽많은 OX도 제때 이륙해주고 12시가 넘어 출발하는 비행기라 곧 잠이 들어버렸다...
힘이 빠져서 아침식사랍치고 주는 이상한 음식물들은 넘어가지도 않았다.

인천도착.
안양 먼저 버스에 태워주고 나는 돈암동으로 돌아오는 602-1번 공항버스 안, 또다시 잠이 든다.
단둘만의 자유여행의 긴장감이 서서히 풀리는걸까...

또 가자....또 가면되지......고작 몇달.
기다려보자.....시간은 가니까......어이쿠....돈이나 모아야겠네.
다시 카오산으로? 아니 푸켓에서 퍼질러볼까?

아쉬움, 피로감, 안도감, 추억으로 인한 행복함, 또다른 기대감이 겹쳐지면서 이번 여행이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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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버렸네요.....

9편이나 썼다....장하다 6공병.

사실 마지막편을 회사에서 거의 다 쓰고 집에까지 잔업하려고(?) 가져왔다가 '건그레이브'라는 애니를 중간에 보고 말았네요.

엔딩이 워낙에 슬픈 애니라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여행기도 엔딩인데 약간 센치한 분위기?하~하~

겨울엔 보드타야되니까 봄이 되면 할인항공권 잘 뽑아서 푸켓이나 몇일 다녀와야겠습니다. 허락맡고 혼자 가볼까 생각중^^

다음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저도 다시 여행기를 쓸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11 Comments
갱생의길 2006.11.15 23:13  
  아.....6공병님..그동안 여러편의 후기 올리시느라 애쓰셨습니다....감사합니다..글솜씨도..좋으시구요.넘 잼났어여..말씀대로 푸켓을 조만간 지르시고....다시함..
아..글고 저도 돈암동 살아요..반가버여 이러다 반상회서 보는거 아녀여? 혹시 돈암 *진 아파트 사시나여?^^
시골길 2006.11.15 23:55  
  그동안 매우 잘 읽엇심돠..두분 행복하시고..말씀처럼 다시 즐겁고 행복한 후속 여행기를 걸기대합니다.^^
달띵이 2006.11.16 09:24  
  정말 잘 읽었습니다.. 속속 재미있는 여행일기들이 막을 내리니 아쉽습니다.  안양께 푸켓은 혼자보내면 안된다고 귓뜸해드려야겠네요.ㅎㅎㅎㅎ
엠포리옴조아 2006.11.16 09:53  
  저도 내내 잘 읽었어요..혼자 실실 웃으면서..ㅎㅎ 저 해산물 식당 원래 비싼 곳이에요..ㅠㅠ 쫌 더 가시면 썬통포차나 라는 해산물집 있는데..거긴 맛도 괜찮고 싼데..아쉽..저는 6공병님이 가셨던..짱깨집 한번 가보고 싶네요..제가 SOI24너무 조아라하는데..그 동네 나오니 반갑네요..^^ 행복하세요~~
순진무구녀 2006.11.16 09:58  
  ㅋㅋ 이번엔 두분 얼굴을 과감히 공개? 하셨군요
아~~ 먹는 사진 가득~~~ 넘 맛있게 보여요 ㅎㅎㅎ
마지막까지 수고하셨습니당 ㅎㅎㅎ 그 동안 잘읽었어요
느리게 걷기 2006.11.16 10:02  
  그동안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6공병님과 안양님 따라 방콕을 휘젓고 다니는 기분...ㅋㅋ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6공병님의 다음 여행과 그 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두분 행복하셔요~^^
사깨우 2006.11.16 10:06  
  6헌병입니다 아쉽게도 마무리되네요
잘읽었습니다..................."책임"
6공병 2006.11.16 11:24  
  모두 감사감사^^
갱생님. 저는 성북구청옆에살아요.
달띵이님 워~워~
판틍챤 2006.11.16 21:29  
  케서방 너무 웃긴거 아니에요??ㅋㅋㅋㅋ
Bua 2006.11.19 00:17  
  T.T 마지막이란게 슬프기까지....  6공병님의 후기를 내년까지 못본다니 흑~  그간, 즐겁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꾸벅~ m ㅠㅠ m 늘 행복하세염~  ^^/
임윤선 2006.12.02 22:21  
  끝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여행 이야기^^.. 아직도 수완나폼공항에 내릴때의 흥분 떠나올때 아쉬움이 그대로...담엔 푸켓을 열라 싸돌아 다니다 6공병님을 만나면 오지게 반갑게 인사해야겠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넘 잼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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