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남녀. 추석기념서울탈출기(8) - 씨암,FUJI,쏨분씨푸드,하타삿맛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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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남녀. 추석기념서울탈출기(8) - 씨암,FUJI,쏨분씨푸드,하타삿맛사지

6공병 8 3160


태국에서의 4번째 날.

어제 RCA갔다가 늦게 자서인지 눈만 말꼼히 뜨고 일어나진 못한다.

어차피 오늘은 오전에 호텔 수영장에서 비비기로 했으니.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지~

역시나 퍼져있는 안양을 깨우고 세수도 안하고 쿠폰 달랑 들고 1층으로 내려간다.

로얄벤자 조식은 평이 괜찮은 편이다. 김치가 있어서 그렇다나.

한국에서의 아침은 매일 콘푸로스트 현미맛으로 때우는 나에겐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특히 쌀국수 코너. 면은 제대로 익혀주지도 않고 국물도 뜨겁지 않고 좀 짠듯 하지만 왠지 맛있다.

크로와상은 별루고 플레인요구르트도 없다.

그래도 꾸역꾸역 이것저것 잘 먹는다.

왜?

꽁짜니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보니 비가 왔지만 태국에서의 비가 의례 그렇듯 한두시간이면 그치고 해가 또 쨍쨍 날 줄 알았다.

왠걸~

아침먹고 좀 비비고 있어도 날씨가 개질 않는다. 추적추적 보슬비처럼 내리는게 오래갈거 같다.

좀 더 기다려 볼까나~ 하고 안양은 더 잔다고 버려두고 휘트니스클럽으로 내려갔다.

로얄벤자의 휘트니스는 5층의 수영장과 나란히 있지만....휘트니스 클럽이라 볼 수 없는 처참한 모습이란...

러닝머신은 전원도 안들어오는 고무벨트만 걸친 왠 기계덩어리. 체스트프레스 머신은 손잡이 다 떨어져나가고, 덤벨은 다 녹슬어있다.

쳇.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해야되서리 이것저것 있는걸로 몇세트씩만 하고 30분만에 나와버렸다.

다시 방에 올라오니 안양은 자고 있는데 방문이 열려있다.

어!!! 내가 열어놓고 나갔나? 아닌데???

안양도 어찌된건지 모르겠다 하고 나는 잠그고 나간거 같은데....암튼 큰일날 뻔 했다.

아 젠장~ 왜 비가 안그치는거야~~~ 하필 수영하기로 한 날에~~~

결국 마냥 기다릴수 없기에 일정수정.

수영은 내일 하기로 하고 씨암으로 나가기로 한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 씨암역으로 BTS를 타고 이동했는데....씨암에 도착한 우리.

먼저 그 유명~하다던 씨암파라곤으로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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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암센터쪽 어느건물앞의 제단(?). 아침부터 사람들이 과일,음료등등 벌써 공양을 많이 올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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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하는 사람들 멍하니 보고있는데 안양이 찍어버렸단 말이지...>

역시 백화점은 볼게 별로 없단 말야...

어제 빅씨에서 광분한 우리들은 우리나라와 고만고만한 태국백화점의 모습과 제품에 별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단 구석구석 사진에서 봤던 예쁘게 꾸민 백화점의 모습은 실제로 봐도 너무 멋있고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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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옆 빈 공간에 이렇게 조형연출을 해놓았다.파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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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이쁘긴 한데말야....이거 떨어지면 매장 작살나는거 아녀?>

별로 쇼핑에 대해 흥미를 못느낀 우리.

갑자기 급배고픔에 시달리게 된다.

아침에 쳐먹은건 뭐란말야!!!

태국에 오면...항상 배고프거나...항상 배부름뿐이다. 적당한 포만감이란 없다.

파라곤 지하?1층?의 푸드코트를 외면한채 우리는 쏨분씨푸드로 가기로 결정.

가까운 쏨분은 국립경기장 근처에 있다던데 과연 허기가 우릴 잡아먹기전에 찾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나마 하나 남았던 여행지침서는 어제인지 그제인지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져버렸고 just go에는 쏨분 가는 길이란 없다.

(찾고나서 큰 지도 보니까 '쏨분 밧탕텅'이라고 표시는 되어있다.)

그나마 기억하는거라고는 국립경기장 정문쪽으로 나가서 계속 걸어가면 된다는거...가다가 큰길 나오면 좌회전이라는거...

근데 이런 단순한 맵이 적중해버렸다.

자~ 쏨분씨푸드 밧탕텅점 가는길 설명.

BTS 내셔널스타디움 2번출구로 나가서 그대로 직진. 조낸 걸어간다. 한 5분정도 걷다보면 왼쪽에 TESCO가 있을것이다. 요 TESCO가 사거리에 위치해있는데 여기서 그대로 좌회전.

또 쭉~ 걸어간다. 걸어가다보면 왼쪽으로 골목길이 몇개 나오는데 4번째 골목쯤 중간에 위치해있다. TESCO에서 좌회전해서 왼쪽만 보고 걸어가다보면 쉽게 보인다.

단...쏨분씨푸드와 같은 골목 모퉁이 쏨분차이니즈라는 짝퉁레스토랑이 있으니 헷갈리지 말아주자.

야~~ 드디어 정통 뿌빳뽕까리를 먹게 되는구나~ 하고 쏨분씨푸드에 들어선 순간...

손님이 하나도 없다...

직원들 회의하고 있다....

아줌마들 몇명 수저 닦고 있다...

뭐지???

문 안열었댄다. 4시 이후에 다시 오란다.

아악~~~ 배고프단 말야!!!

월요일에만 그런가? 점심영업을 안한다....12시 좀 넘어서 갔는데...

좌절...

할 수 없이 뭐먹을까 고민하다가 아까 TESCO에 가면 푸드코트라도 있겠지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왠만한 할인마트에는 MK수끼등등의 음식점이 굉장히 많이 입점해있다.

갑자기 좌절모드에서 또 신나는 안양과 6공병.

오늘은 또한 게시판에서 많이 본 FUJI에서 먹기로 한다. 태국에서 먹는 일식은 또 어떤맛일까나~

우리가 주문한 음식

스테이크 런치세트 : 140밧

벤또세트+계란 : 210밧

싱하 대꾸리 : 120밧

물(이거 왜시켰지?) : 10밧

TAX : 48밧

토탈 528밧 나왔다. 워~ 많이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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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은것들~ 시키고 나니 꽤 많다. 하지만...싹싹 다 먹어치워줬지.역시나 빠지지 않은 비아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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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나온 커피와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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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코앞 사거리에서 찍은 도로사진. 별 의미는 없다.>

자...이제 저녁때 쏨분씨푸드에 가기전까지 시간을 때워야한다.

관광은 뒷전이다. 먹기위해 시간을 때우는 우리.

뭐할까...하다가 짐톰슨하우드에 갔다가 마분콩 갔다가 씨암 다시 가보는 일정을 수립.

짐톰슨은 TESCO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나올정도로 가깝다. 뭐 비가와서 그닥 덥지도 않고.

(진짜 하루죙일 비가 오려나...)

입장료 100밧씩을 내고 들어간다. 영어로 가이드해주는 투어가 있으니 기다리라고 해서 어물쩡대고 있으니 '몇시영어투어 모여라~'하고 이쁜 가이드아가씨가 부른다.

대략 외국인 10여명과 함께 짐톰슨을 둘러봤는데 들어가기전에 가방을 모두 락커에 맡긴다. 코인락커인데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다. 안에서 사진을 못찍는다고 해서 가방째 다 넣어버렸다.

조금 돌다보니...외국인들은 카메라는 다 손에 쥐고 있다. 간간히 사진도 찍는다. 어라? 사진 걍 막 찍네?
당장 캐비넷으로 살짝 빠져서 우리 카메라 쑉 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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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온 안양쌩얼. 이거 찍을때 남자직원이 근처에 서있었는데 사진찍는거 보고 스을쩍 다가오더라. 뭐라고 제지할까 싶어서 카메라 주머니에 넣고 딴청부렸다.ㅋㅋ 암말도 안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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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이 머시기냐~하면. 저기...희끄무레한거는 모형쥐인데. 실제로 생쥐를 저기다 넣고 사는걸 구경했다 한다. 옛날식 리얼리티 프로그램 '생쥐의 일생'이랄까...>

뭐...알아듣는것도 있고 못알아듣는 것도 있고...중간중간 재미있는 얘기나 역사적 사실들도 있어서 가이드 받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사진도 찍고 곁에 붙은 짐톰슨매장에 가서 윈도우쌰핑 샥~ 해주고. 이쁜 실크제품이 매우 많다.

이쁘고 질이 틀린만큼 가격은.....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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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시라. 그래. 우리 컵흘티 입고 있다. 캬캬>

짐톰슨과 마분콩 또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마분콩 걸어가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우왁~ 소리를 지르며 마분콩으로 뛰어들어가는데 뭐...걍 그 폭우를 맞으면서 태연히 걸어가는 태국사람들도 있다. 오늘만 하더라도 우산들고 다니느 태국인들도 절반이나 될까말까...

태국에선 우산장사 대따 잘될거같은데 의외로 안된다네...처마밑에서 좀 기다리면 비가 그치거나 걍 맞고 다닌다니...

여행지침서를 잃어버린 관계로 인터넷도 쓸겸 카페를 찾아본다. 1층에 카페에 가서 인터넷 쓰려고 했더니 자리 만땅.

둘이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비구경이나 하고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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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을 거부한다~ 이사진도 잘 보시라....다소 힘든 포즈이긴 하지만 발가락으로 V를 만들고 있다.>

갑자기 일정이 삐꾸가 나서 오늘도 3시나 됐으려나...많이도 걸었다. 나나-씨암-쏨분-테스코-짐톰슨-마분콩.

뭐...오늘일정에서 걷는게 이게 끝이 아니다.

커피한잔하고 쉬었음에도 체력의 저하로 마분콩도 슬슬 보고 다닌다. 사실 어제 쇼핑을 과하게 한지라 어제저녁부터 이제 쇼핑은 자제하기로 약속했다.

(사실...살거는 왠만하면 다 사버려서 더 살게 없기도...ㅡ.,ㅡ;)

마분콩에서 헤메다가...씨암 스퀘어에서 헤메고...다시 씨암센터나,디스커버리센터 둘러보기도 지겨워서 맛사지나 받자~하고 찾는데 없다....

씨암센터주면에 맛사지 가게가 없다...ㅠㅠ

뭐...있겠지만 찾을수가 없다. 씨암센터쪽에 한군데 찾았는데 가격이 1시간에 300밧. 깨갱~ 하고 나왔다. 이름이.....kiss마사지인가? 잘 기억은 안나는데 퇴폐업소는 아니었다.

결국...저녁먹고 가볼 하타삿 맛사지의 정확한 위치를 조사할겸 씨암센터 1층의 카페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기로 결정. 에효....피같은 해외여행에서 할일이 없어서 헤메다니.

씨암센터1층의 카페는 음료를 시키면 인터넷이 일정시간 무료라 나는 인터넷을 하고 안양은 사진기 들고 백화점 매장사진 찍으러 갔다오겠다고 한다.(안양 직업이 매장디스플레이어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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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 찍어온 매장사진은 지루하니 그중에 백화점 사진 하나>

인터넷을 다 쓰고는...

다시 나와서 아예 윌텟까지 걸어가서 윌텟,이세탄,젠까지 구경하고야 만다. 걸어서...

어제까지만 해도 쇼핑이 즐거웠는데 오늘은 왜 다리만 아플까.

다음여행때는 산골로 트래킹이나 해야겠다.

아까 후지에서 그렇게 든든하게 먹고도 계속 걸어다니고 발품팔았더니 또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의 본래목적. 쏨분으로 가자~~~~~

씨암에서 다시 BTS를 타고 같은 코스로 쏨분씨푸드로 향한다.

BTS에서 내려 툭툭을 타려고 했으나 길이 너무 막혀 오히려 걸어가는게 빠른 상황. 또 걷는다.

저녁7시. 배도 살살 고픈것이 식당엔 이미 여러테이블에서 먹자쑈가 연출되고 있다. 현지인도 많고 외국인도 많은데(특히 동양계) 한국사람들은 없는 듯 하다.

이상하게 한국사람은 한국사람 잘 알아본다. (나는 태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사람으로 착각..ㅡㅡ;)

이미 시킬것은 다 준비했다.

뿌빳뽕까리 : 200밧

차이니즈 씨푸드 수프 : 140밧

카오팟꿍(새우볶음밥) : 50밧

싱하 대꾸리 : 90밧

서비스 차지 : 20밧

토탈 500밧 나와주셨다.

맛? 가서 드셔보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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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뿌빳뽕까리. 푸팟퐁커리? ㅎㅎ 보기와 달리 맵거나 짜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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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팟꿍. 새우볶음밥. 뿌빳뽕까리랑 비벼먹을라구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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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보샷. 앗! 비아씽이 출연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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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니즈 시푸드 수프. 닝닝할거 같은데 맛있다. 근데....무슨맛인지 까먹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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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시 뭐시기냐!!! 바로 간장게장 게딱지에 밥비벼먹는 양 뿌빳뽕까리 게딱지에 볶음밥을 비벼먹었다. 아우~ 군침돌아~~~~>

배 뚜둥기며 나온다. 쏨분의 뻘건 네온사인이 잘가라고 빤짝여준다. 내 다시옴세. 기다리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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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분씨푸드 밧탕텅점. 나중에 가실분들은 헷갈리시지 마시도록!>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나? 쏨분은 기대를 충족시켜줄만큼 괜찮은 식당인거 같다.

BTS 내셔널스타디움역으로 오는내내 쏨분 이야기다.ㅋ

자...이제 하타삿으로 가자으~ 지친몸을 맛사지로 풀어야지.

내셔널에서 프롬퐁까지 BTS 인당 25밧이다. 아마 거의 맥스챠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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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스타디움에서 프롬퐁으로 가는중 씨암역에서 찍은 사진. 안양아. 근데 이거 왜 찍은거???>

프롬퐁으로 가는 BTS 안.

맛사지를 받고 오늘밤엔 뭐하면서 놀까...하며 책을 찾는데.

아! 뿔! 싸!

책이 없다.

내 just go...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 씨암에서 인터넷할때 두고온거 같다. 쳇...

태국와서 분실한게 딱 3가지다.

1. 여행지침서 - 첫날 동댐에서 분실

2. 여행지침서 스페어본 - 둘째날 어디선가 분실

3. 여행책 - 넷째날 씨암센터에서 분실.

아놔~ 어떻게 여행가이드북만 다 잃어버리냐고~~~

뭐 돈이랑 귀중품 안잃어버려서 다행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다.

프롬퐁역에선 바로 엠포리움으로 이어진다. 고급백화점....지겹다. 이젠 쌩깐다.

역에서 이어지는 엠포리움 들어갔다가 바로 1층으로 나와 하타삿으로...거리가 꽤 된다.

쏘이22를 찾아들어가 리젠시파크 호텔을 찾는다. 바로 앞에 있다고 했으니...

이 리젠시파크 호텔을 웬만한 호텔로 생각하고 찾으면 찾을 수 없다. 난 우리가 쏘이22가 아닌 다른 골목으로 들어왔나 싶었다.

쏘이22에서 조금 들어가면 오른쪽에 왠 장급여관을 발견할 수 있는데 거기에 '리젠시파크'라고 써있다.

내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외관만은 확실히 장급여관 인정.

자. 맞은편을 보자 하타삿이 보인다.

그러나...

간판엔 분명 하타삿2라고 써있다. 근데...뭐랄까...여기가 하타삿이 맞는걸까? 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입구.

바로 오른쪽 가게에도 '마사지'라고 써있다. 밖에서 보기엔 오른쪽 가게가 훨씬 깨끗해보인다.

순간. 오른쪽가게가 하타삿인데 왼쪽에서 짝퉁으로 가게를 낸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근데 하타삿2라고 쓰인 간판은 왼쪽 집쪽에 걸려있다.

아~ 조낸 갈등.

결국 오른쪽 집 문을 열고 들어간다. 깨끗해보여서..

하지만!!!

들어가니 두집이 연결되있다. 아니 애초에 두집이 아니라 하나의 집인데 문이 두개.ㅠㅠ

당췌 왜 고민한거야!

오른쪽은 약간 이발소 분위기고 왼쪽에 카운터가 있다. 안의 시설은 고만고만한정도. 수수하다. 좀 볼품없기도 하고.

1층에서 발만 씻고 2층의 방으로 올라간다. 제일 안쪽의 방이었는데 나름 VIP룸이라고 써있다.방안에 화장실도 따로 있다.

(시설은 절대 VIP룸이 아니었음,낙후된 건물)

옷 갈이입고 천천히 수술대에 오를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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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지 하기전에 몸풀고 있다. 난 아주머니들 기술 들어오는거 무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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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삿의 VIP룸. ㅎㅎ 안양사진도 있는데 눈에서 레이져 쏘고 있어서 못올리겠다.>

난 솔직히 마사지....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몸을 푸는건 좋은데 워낙 간지럼을 많이 타서 등쪽이나 허벅지 안쪽에 맛사지 해줄때는 몸에 힘이 쫙들어가거나 킥킥거기리때문에...

게다가 손발에 땀이 많아 발맛사지할때 항상 맛사지사한테 양해(?)를 구해야한다.

조금 있다가 아줌마 둘이 들어온다. 한분은 덩치큰 아줌마. 한분은 약간 나이드시고 작은 아줌마.

어...느낌이 이상한게....언젠가 태사랑 게시판에서 본 그 수다쟁이 아줌마들이 아닌가? 하는 느낌.

- 아. 잘못걸렸다. 이 아줌마들 마사지 되게 성의없게 하고 수다만 엄청 떠는 아줌마들이래.

- 마사지하다가 막 졸면서 한다는 그 아줌마들?

- 에라....눈 똑바로 뜨고 잘 감시해야지. 우리가 졸면 분명 같이 졸거야.

- 허술하게 하면 팁 주지 말아야지.

뭐...이런 얘기들을 하며 아줌마들의 허술맛사지에 대비했다.

확실히...쉴틈없이 나불나불거리신다. 근데...왠지 손맛이 좋다. 적당히 아프게 주무른다.

어느샌가 잠이 들기도 하고. 몸이 좀 풀리는 느낌.

어깨는 좀 아플정도로 잘 풀어주고. 안양도 맛사지 생각보다 괜찮게 한다고 한다.

이 아줌마들이 예전에 어느 게시판에선가 본 그 나불나불 시스터즈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우리한텐 꽤 잘 맞았던거 같다.

2시간동안 300밧으로 이런 맛사지라면 아주 만족.

팁도 60밧씩 주고 나왔다.

맛사지. 어떤집이 잘하는지 대체적으로 평가가 이미 나있지만 맛사지사 개개인의 실력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가장 중요한것은.

맛사지 받는 당사자의 몸상태가 아닐까.

맛사지를 받고 나온 우리.

어느덧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뭔가 아쉽다.

한국에서의 주말을 밤을 위한 주말이라 할정도로 토요일밤마다 처절하게 놀았는데...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어떻게 보낼까...계획이 없다.

결국 프롬퐁역 인근의 아이리쉬펍에서 아사히맥주 3병을 먹는걸로 오늘밤을 대신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택시타고 카오산을 다녀올걸 했다는 후회도 든다.

조용히....마지막 밤을 보내는것도 향수병에 덜 젖게 되는 나름대로의 좋은시간이었던걸까.

아무튼 그때는 못내 아쉬워서 호텔앞 푸드랜드에서 와인한병과 참치,크래커등을 사서 호텔방에서 나름대로 최후(?)를 즐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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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날은 걸어다니는걸로 시간을 다 보내서 하루전체를 한편으로 써버렸네요.

여행에서 돌아온날이 10월3일이고 첫번째편을 쓴 날이 10월9일인데 이젠 한달이 훌쩍 지나버려서 작지만 즐거웠던 에피소드들도 하나둘씩 잊어버렸습니다.

더 즐거운 기억을 남기고 싶지만 머리가 안따라줍니다.

이젠....즐거운 여행의 일기로 혼자 간직해야죠...

다음편이...아마도 마지막일까요.

P.S : 별로 궁금하시진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말씀해주시는분들이 계셔서 그냥 쌩얼 몇개 올렸습니다.

솔직히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떳떳하게 여행가기는 아직도 힘든 세상이니까요.

올해안에 프로포즈 합니다^^

8 Comments
미라클69 2006.11.06 15:33  
  드디어 고대하던 생얼 도출...먼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방콕에만 계셨다니 놀랍네여(좀 지겨웠을텐데).그리고 두분이서 지금의 방콕추억 잊지마시고 좋은 관계를 지속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깨우 2006.11.06 15:42  
  6헌병임다...마무리 되는거네요..아쉽고 재밌게 잘읽었네요...두분 좋은 결실 기대합니다..신혼여행 갔다와서
같은 아디로 함 더 올려 보아요...굳럭ㅋ...
느리게 걷기 2006.11.06 16:27  
  여행기의 막이 서서히 내려가네요.. 아쉽습니다.[[엉엉]]
역시 예상했던 바.. 두분 미남미녀셨어요.[[윙크]]
이쁜 사랑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아론 2006.11.06 16:35  
  ^^... 멋지심다  아... 이렇게 한편의 리얼스토리가 저물어가네요.... 올해안의프로포즈라....  부러워 죽겟슴다~^^    6공병님 다음여행엔 직딩남녀팬클럽들과의 태국여행 추진해보세요^^ 무조건~~따라갈래여!!!^^
벨라도나 2006.11.07 00:28  
  직딩은 아니지만.. 팬클럽 회원으로서.. 저도 따라 갈래요~~
6공병 2006.11.07 01:35  
  네...저도 이제 마지막편을 쓰려니 좀 아쉽네요.
내년에 또 다녀와서 또 쓰죠 뭐.ㅎㅎ
음....따라오실분들. 뭐.... 좋습니다.
제가 보석가게로 안내해드리죠. ㅋㅋ
Bua 2006.11.11 00:01  
  이쁘구 멋지시구 귀엽구~~!! ^^ 타마마님은 넘 참하게 이쁘셔욤~! 두분 주--욱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빌께욧~ ^^/
세시봉 2006.11.12 11:02  
  6공병님 글만 골라서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나중에 대략적인 소요경비를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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