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남녀. 추석기념서울탈출기(6) - 수상시장,동댐,로얄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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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남녀. 추석기념서울탈출기(6) - 수상시장,동댐,로얄벤자

6공병 7 3627




오~ 즐거운 월요일입니다.

힘들고 지치더라도 즐겁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더 즐거운 하루가 되지 않을까요.

6공병과 안양은 에라완에 숙소를 잡은 후 첫날 쑤언룸을 둘러보고 둘째날 짜뚜짝시장, 70밧 운하여행을 즐긴 후 우연히 찾게된 섹소폰에서 분위기도 함 잡아봅니다.

드디어 여행 셋째날의 아침이 밝았네요.

오늘은 담던싸두억 수상시장과 로얄벤자로의 숙소이동, 광란의 쇼핑과 RCA탐방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여행코~오~스이시기땜시 곁다리 얘기들이 주를 이루겠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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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야된다.

방콕에 오자마자 동댐에서 예약한 담넌싸두억 수상시장 일일투어가 있는날이기때문.

로즈가든까지 해서 하루종일 투어를 계획했었으나 로얄벤자로의 숙소이동을 해야되기때문에 반나절짜리로 수상시장만 갔다오기로 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짐을 다 싸야됐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짐은 카운터에 맡기고 일일투어를 갔다와야하기 때문.

그래도 머리도 감고 치카치카도 하고 빠진것 없이 다 잘 챙긴거 같다.

에라완. 친절하게도 우리가 오는 2시까지 무료로 배기지키핑해준다. 번호표를 받고 또 엊그제 입실하면서 낸 디파짓 500밧도 돌려받았다.

디파짓....어차피 내가 냈던 돈인데 돌려받을때면 왠지 돈 번것같은 기쁜 느낌....아...조낸 단순해.

일일투어 집결지인 람푸하우스로 가니 일행분들이 일찌감치 나와있다.

얼레벌레 봉고차에 올라탔는데 그때까지의 일행이 우리랑 혼자오신 한국여자분 한분, 한국커플 한쌍. 칠레여인 한분. 이렇게 총 6명.

에.....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분들이다.

칠레여인은 아주 붙임성이 좋은 젊은 여자였는데 나중에도 운전석 옆에 앉아서 가이드에게 한시도 쉴틈을 주질 않는다. 질문공세의 압박.

여자분 한분은 혼자 여행오셨단다. 부산분인가 그런데 어제새벽에 도착하고 바로 일일투어란다. 대단한 일정과 체력이로세~

다른커플분은 나중에 많이 친해졌는데 아쉽게도 이름같은것도 잘 여쭙지 못했다. 곧 결혼하실 사이로 보이셨는데 사이가 티격태격하면서도 굉장히 좋은...그런 느낌의 커플.

어제 깐짜나부리 갔다오셨다는데 굉장히 좋았더랜다. 나중엔 깐짜나 함 갔다와야지.

근디 그때 깐짜를 같이 갔다오신 다른일행분이 이분들 사진을 올려주셨다. 살짝 링크~

https://taesarang.com/new21/bbsimg/zboard.php?id=travelpic2&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594

사진의 게시판을 보니 아마도....이 누님의 이름이 '임윤선'님.ㅎㅎ 반갑십니데이~

차는 더 태울사람이 있는건지 뭔가 확인하는지 길가에 차를 오래 세워놓고 당췌 출발하질 않는다.

그때!!!!!

아주 재미있는 볼거리 발생.

세상에 놓쳐서는 안될 구경거리. 불구경, 싸움구경, 그리고....에 뭐더라....목욕탕 구경인가??? 하여튼...

그렇다. 바로 쌈박질이 난것이다.

람푸하우스 옆에 뭐시기 노천카페였는데 거기서 왠 양놈이 술이 떡이 되가지고 시비가 붙었다.

하필 재수없게 태국 종업원이랑...

듣기로는 현지인들과 시비가 붙는것은 매우 조치안타~ 라고 들었는데 몸소 볼 기회가 생긴것이다.

그도 그런것이 여기는 여기는 암만 여행객이 현지인한테 부당한 행위를 당했어도 경찰이 일방적으로 자국국민을 위해서 여행객만 피보는 사례가 허다~ 하다.

여기서 들은 에피소드 하나.

' 한 한국인 여행객이 방에 앉아먹는 음식점에서 안경을 바닥에 벗어놓고 식사하던 도중 태국 종업원이 안경을 밟아 부러뜨렸다.

태국종업원은 발에 상처를 입고 도망.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자기발에 상처가 났다고 해도 부러진 안경을 배상하려면 자신의 월급전체를 털어넣어도 배상할 수가 없기때문.

이에 한국여행객이 노발대발 성질을 내며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는다.

상황이 거칠어지자 다른 태국종업원들이 한국여행객을 다구리. 이때 경찰이 개입해 한국여행객 경찰서로 끌려가고 도망갔던 태국종업원도 잡혀온다.

그런데......

경찰이 안경을 밟아 피가나고 있는 종업원의 발을 보자 한국여행객을 다구리...

'니가 외국인주제에 태국사람 다치게 했냐?'며.....

오히려 여권뺏기고 영사관에서도 별 도움 못주고....자기도 다구리 당했으면서 종업원 치료비 주고 사과하고 풀려났다'는 논픽션이지만 픽션같은 스토리...

그냥 에피소드가 아니라 오래된 한국장기여행객에게 들은 실화랩니다. 어찌 저런 상황까지...ㅉㅉㅉ

자....다시 마이크를 쌈박질이 한창인 봉고차 스튜디오로 넘기겠습니다~~~

- 네. 여기는 봉고차 중계석입니다. 지금 술이 떡이 된 양놈(이하 술떡양) 한분이 가게앞에서 설쳐대고 있는데요. 태국인 서너명이 둘러싸고 있네요. 6공병 해설위원님 어떻게 보십니까?

- 네...저 술떡양 매우 무모해요. 혈중알콜농도 0.02가 넘는 상태에서 홈그라운드도 아닌데 3명을 상대로....그야말로 본좌가 제정신이라도 효돌,크로캅,실바 3명하고 붙는상황이랑 똑같다는거죠~

- 그런데 아침이 훤히 밝았는데 무슨이유로 저렇게 싸우려는 걸까요?

- 모르죠~ 술취한놈 정신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 아!!! 말씀드린 순간 태국A 선빵 날립니다~ 아....술떡양 좌측 광대뼈와 눈탱이 사이를 제대로 가격합니다~ 아~~~ 저기 직빵 쌍코피 포인트인데 말이죠~~~ 말씀드린 순간 다시 원투 펀치 작렬!!!

- 위험해요! 절대적인 열세에서 선빵까지 뺏겨버렸네요!!! 아....술떡양. 주먹을 휘둘러보네요~~~ 허나...자빠지면서 내지르는 페이드어웨이 펀치~ 당삼빠따로 빗나가고 맙니다!

- 아....넘어졌네요. 술취해서 비틀비틀거리다 넘어지고 맙니다. 역시나 세명 몰려들어서 조곤조곤 골고루 밟아주시네요.

- 이때 다른 양놈 나오셔서 싸움 말립니다. 아....일으켜서 다른곳으로 데리고 가네요.

하지만 술떡양 이제는 피떡양이 되서 아직도 싸울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 아....왜저려죠...얼굴이 이미 피떡이 되었는데 아직도 개기고 있네요.

- 에~ 저 상태에서는 말이죠. 맞아도 별로 안아파요. 그냥 맞은게 열받아서 계속 개기는거죠. 사람이 10살까지는 쌍코피 터지면 울어버리지만 10살 넘어가면 쌍코피 터지면 말그대로 피본겁니다. 피봤으니 너죽고나죽자 되는거죠.

- 아....잔인해서 못보겠습니다.

- 잔인하긴요....1라운드 이제 끝났는데...더 지켜보기로 하죠~

그렇다....라운드는 1라운드로 끝이 아니었다. 피떡양은 개기다 맞고 개기다 맞고를 반복하다 끝내......자기를 말리던 다른양놈한테까지 얻어터졌다.ㅡㅡ;

아따....아침부터 방콕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활기차다못해 광분의 도가니다. 종종 카오산은 무개념양놈들로 인해 싸움이 많이 걸리니 조심하시기 바란다.

봉고차는 누구를 기다렸는지 어느새 출발. 카오산로드 뒷쪽의 무슨 G.H에서 두명의 느림보 서양아줌마 두명을 태운다.

봉고차는 한시간반을 좀 넘게 달려 코코넛농장에 먼저 도착한다. 화장실도 이용하고 좁은 봉고차에서 굳어졌던 몸도 풀고...

코코넛으로 만든 여러가지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그 와중에 난 코코넛을 갈아낸 가루가 왜이렇게 맛있던지. 혼자 박박 긁어먹었다. 아무맛 안나는것 같지만 아삭아삭하고 담백한 느낌. 난 이거 설탕뿌려서 말린 스낵도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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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농장에 가면 코코넛을 흡사 톱니바퀴에 이렇게 박박 긁어서 가루를 내는 코너가 있습니다. 요 가루가....난 너무 맛있다는.>

여튼 우리일행은 총 두시간여를 달려 모터보트 선착장에 도착. 일행은 보트로 옮겨탔다.

날씨는 끝장나게 좋아주신다. 선크림 발라서 얼굴은 번들번들 땀은 또 흘러 마빡부터 반짝반짝이다.

모터보트를 타고 10여분 달리자 본격적인 수상시장이 나온다. 여기서 노젓는배로 갈아타야된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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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보트에서 내린 장소. 여기서 노젓는배 타는 곳으로 좀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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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젓는배 티켓 사는곳과 타는장소 : 저기 의자에 앉아있는 아줌씨한테 150밧주고 사면된다.>

한시간 반정도의 자유시간을 주는데 노젓는배는 150밧에 30분정도 탈 수 있다. 원래 100밧으로 들었는데 무슨 사유로 150밧으로 올랐다고 한다. 제길슨.

앞에 사람들 다 타고 우리가 탈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웬 아줌마가 배를 대더니 잠깐 기다리랜다.

그리고는 배 밑바닥을 하나 열고 페트병 자른 바가지로 배의 물을 막 퍼낸다.
시파....이거 밑창뚫린 배 아냐! 설마 이거 타라고는 하지 않겠지!!!
죽진 않겠지만 이물에 수영하고 싶진 않단 말이다!!!!!
(아...문장 하나하나에 느낌표가 늘어간다. 그만큼 센세이셔널~ 그자체)

아줌마....열심히 퍼낸다. 날보더니 좀 기다리랜다.
뭘 기다려!!!! 이거 타라고!!!!!!!!!!!!!

한 1분동안 열심히 퍼내더니 뚜껑(앉는나무)닫고 어여 타랜다. 타는거 도와주는 사람도 괜찮다고 타랜다.

조낸 망설였으나 어차피 다른 보트도 안오고 설마 사공이 보증하는데 타도 괜찮겠지 하며 맨 앞자리에 앉았다.(물이새는곳은 사공 바로 앞.즉 거의 뒷자리)

좀 기다리니 스페니쉬같은 중남미애들이 너댓명 타서 만선.
어잌후~ 오늘 아줌마 낚시 제대로 하는구나~~~

그런대로 물은 안새는거 같다. 뽀글뽀글 소리도 안들린다.

배를 타고 우유자적하게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토요일오후2시의 강남대로를 무색하게 하는 보트트래픽!!!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고 앞으로 헤쳐나가기도 힘들다.

그래도....엽서와 사진으로만 보던 그런풍광을 내눈으로 바로앞에서 보니 기분이 새롭드라.

얼마전 어둠의 경로로 다운받아본 MI3에서의 톰크루즈가 된 느낌....에.....여기 어디선가 젊은여인네와 접선을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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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시장 전경. 사진으로만 보던 그 관광지. 내가 왔단 말이지~>

말그대로 관광지 구경이라 많은 감상은 없다. 사진도 많이 찍고 얼마안되는 관광코스중에 하나였기때문에 휘이~ 둘러보는데 정신이 없었던것 같다.

배도 타고 남는시간에 국수도 또 하나 말아먹고.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인지 장사가 유난히 잘된다는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역시나 국수맛은 별로...

기념품 시세도 다른시장에 비해 많이 비싸다고 아예 현지가이드가 설명까지 해준다. 구경만하고 다른데 가서 사라고....뭐 딱히 여기서만 파는 그런 토산품도 없으니.

뒤에 스페니쉬 여자애가 바나나 사길래 (뚫어지게)힐끔 봤더니 몽키바나나 두개 떼어준다. 쌩유~

이로써 담넌싸두억 수상시장 투어는 별 이벤트 없이 심심하게 끝나고 만다. 역시....패키지라 그런가. 좌충우돌 자유여행관람이 기억에 남는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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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시장 화장실 이용료 5밧. 거름주고 가는데 돈을 받냐!!! 에라이~~>

방콕으로 돌아오는길. 멀다. 이상하게 이번여행에서 차에서 잠을 자본적이 없다. 방콕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거의 잠을 자지 않았고 오늘 새벽에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시장 가는동안도 잠이 잘 안온다.

참고로 6공병은 잠을 아무데서나 잘잔다. 이는 군대에서의 훈련덕분이다.

혹한기훈련중 한겨울에 무덤까지 찾아가서 소대원들이랑 따땃하게 잘 잔거나...덜컹거리는 두돈반 트럭에서 각잡고 수면취하기 등등...어디서나 잘잔다.

특히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은 새벽 3시인가 4시에 했는데 친구들과 광화문에서 거리응원하겠다고 보도블럭 위에서 신문지깔고 10시부터 술마시고 잤던 기억이....

그와함께 태극호는 0:5 대패...ㅠㅠ

아...뭔 얘기하다가....암튼 카오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처음으로 차안에서 눈을 좀 붙였다. 안그래도 오늘 밤까지 빡센 일정이 세워져 있었으므로 좀 자뒀어야 했다.

카오산에 내려 '임윤선'님 커플(이하 임커플)이 방을 옮긴다고 하신다. 우리가 이틀은 호텔로 이동해서 씨암쪽을 둘러보기로 했다니까 그쪽으로 같이 가면 좋으시겠다고...

임커플님의 기존숙소는 람부뜨리. 짐을 싸는동안 안양과 나는 밖에서 기다리기 뭐해서 람부뜨리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땡모반이나 하나 먹으려고 했다.

인도인 남매인가? 하는 카페였는데 땡모반이 있을리 없다. 근데 땡모반 있냐고 물어보니 기다리랜다. 남자분이 얼른 나가서 수박을 한통 사온다...ㅡㅡ;

나름 얼음도 갈아주고 시럽도 넣어줘서 맛은 있었는데 씨를 안빼고 통째로 갈아줬다.... 갈리다 말은 씨뿌시래기가 잘근잘근 씹히는게 건강에 좋을것 같아서 걍 다 마셔버렸다.

씨를 빼야 맛있는데...히잉. 가격도 40밧. 카오산로드의 아줌씨는 20밧이었는데 말야.

임커플이 나와서 람부뜨리 체크아웃을 하고 수쿰윗쪽의 호텔을 잡기위해 동댐으로 함께 향했는데 여기서 또 골때리는 광경 목격.

아까 아침에 람부뜨리로드에서 난타전을 버리던 술떡양이 자신을 팼던 태국인들과 다른애들이랑 같이 길거리에 앉아서 맥주를 쳐마시고 계시던 것이었다.
코에는 대일밴드 붙이시고...

아놔.....이해가 안가네. 그렇게 떡이되도록 마시고 죽이되도록 맞았으면서 대낮에 길거리에서 자기 때린놈들이랑 같이 또 술마시고 있네....별 친한 사이도 아닌거 같은데.
이게 남자의 로망. 싸나이의 우정이라는거시여???
이건 아니자나~ 이건 아니자나~

우린 쯧쯧 혀를 차며 동댐으로 향했지만 동댐 사장님은 외부출타중.

어찌할까...하고 점심부터 먹으려고 파쑤멘앞쪽의 조이럭클럽에서 먹으려고 했다.

6공커플과 임커플이 헤메고 있는순간...

식사중이시던 한국남자분이 불러세우신다. 밥먹으라고...

- 네?

- 여기 앉아서 밥먹어. 여기 김치말이국수가 맛이 좋아~ 어여 앉어.

- 아....네?(우물쭈물)

- 아. 어여 앉어. 여기 있는 사람이 쏘는거니까 맘껏 시켜먹어.

헉...분위기 파악하고 보니 이거 공짜같다...이게 왠일인가!!!

이게...먼저 말거신분은 나이는 30대후반에서 40대정도 되신거 같은데 태국등 동남아에서 2년넘게 여행중이시란다. 그앞에 아시아와 유럽계의 혼혈같아보이시는 덩치 좋으신분이 앉아계시는데 이름이 땡모....수박이시랜다.

러시아분이라는데 첫째부인 러시아분, 둘째부인 한국분, 셋째,넷째부인이 태국분.....그래서 한국말도 잘하시드라.

현재 태국부인은 나이가 굉장히 어리고 미모가 거의 탤런트감. 능력도 좋으셔~

러시아에서 이번에 돈을 많이 벌어오셨다고 한턱 쏘신단다...이게...그 말로만 듣던 골든벨.

낼름 김치말이국수랑 굴전 시켜먹었다.

(동댐 국수가 어쩌고저쩌고 말이 많던데 일단 나는 맛있게 먹었으니 이런 토론은 이제 좀 닥치자. 입맛이 모두 똑같다면 뭔재미로 사냐...)

두분다 성격좋으시고 달변에다가 화통하시기까지...(절대 얻어먹어서 그런거 아니다)

나중에 남자들끼리 놀러오면 좋은데 가자고 전화번호까지 주신다.ㅋㅋㅋ

안양이 옆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살짝 주시지...ㅡㅡ;

여행에 관해 좋은 얘기도 들었고 밥도 잘 얻어먹었다. 나중에 계산하시는데 여러테이블에 쏘신탓인지 동댐에서 2000밧 정도 내신거 같다.

암튼 잘먹고~ 좋은얘기 많이 들었습니다.땡모님~ 그리고 앞에 앉아계셨던 장기여행자님과 그 일행분들.

임커플님은 마침 호텔을 구하실 수 없어서 카오산에서 일박을 더 하시겠다고 한다.

서로 남은여행 잘 하시라고 하고(같은 OX로 4박6일 일정이 같았음.^^) 우리는 에라완으로 짐을 찾으러 왔다.

아.....이때 짐 찾아준 에라완 벨보이한테 팁을 못줬다. 미안혀~ 담에 들를께.

자...점심도 먹었고 이제 시간은 오후 2시경. 이제 슬슬 수쿰윗의 로얄벤자호텔로 이동해야 한다.

트렁크가 둘이고 백팩까지 있어서 택시로 이동하기로 결정. 택시를 탔는데 이 아저씨 나름 안막히는 길로 가려고 꽤나 노력하는데 일요일이라도 시내는 길이 꽉꽉 막힌다.

결국 라차테위역이 보여서 100밧 주고 도중에 내린다.

로얄벤자가 나나역에서 가깝다고 하니 BTS를 이용하기로 결정.

안양은 트렁크도 있는데 걍 택시타고 가자고 했지만....어차피 트렁크 드는 일 있으면 내가 다 드는데 멀....BTS는 모든 계단이 거의 에스컬레이터라 편하기도 하다.

두번째 BTS이용이긴 하지만 BTS는 우리나라 지하철보다 쉽고 편하고 빠르다. 단지....BTS내에서는 먹을걸 먹으면 안된다. 어포 먹고 있는데 경비원이 노노~ 하더라.

사나이가 칼을 빼들었는데 그냥 넣을 순 없지.

4-5개 더 먹고 가방에 넣었다.ㅡㅡ;(BTS 라차테위 -> 나나 인당 20밧)

나나역과 로얄벤자는 실제 약 200m로 가까운편이다. 나나역 주변은 매우 번잡하고 또 지저분할수도 있다. 어떤가게 벽에는 찡쪽(작은 도마뱀같은거)이 수두룩하게 붙어있기도 하다.

가게도 많고 번잡함을 즐기는 본인으로선 꽤 즐거운 거리였다.

호텔 앞쪽으로는 푸드랜드가 있어서 먹을거 사기에도 좋다. 세븐일레븐보다 좀 더 싼거 같다.

호텔 들어가니 벨보이가 짐 친절히 맡아주고 우리는 체크인하러 카운터로.

뭐...호텔 카운터에 별 감상은 없다. 국적기 탈때처럼 환하게 웃어주며 맞이해주는건 없지만 묻는말에 잘 대답해주고 일처리도 늦지않게 또박또박 잘해준다.

디파짓 1000밧 맡기고 방배정 받는다.

체크인 할때 '하이플로어,넌스모킹룸 프리즈~'라고 빠짐없이 말해준다. 짜식이 알아들었는지 각층의 클리너들한테 잘 치운방 있냐고 방수배 들어간다.

1717호. 캬..번호 좋고. 세븐틴세븐틴~

벨보이 따라서 방으로 간다. 방문을 철컥 열자마나 코로 숨을 한껏 들이마셨다. 크흐흡~

혹시나 했던 방냄새는 나지 않는다.

일단 로얄벤자 얘기가 나왔으니 호텔이야기 카테고리에 들어갈법한 로얄벤자 이야기를 하자.

뭐....워낙에 가격비효용이 제일 높은 호텔이라 누누이 말들을 많이 하신 유명한 로얄벤자 되시겠다.

방은 더러 오래된 느낌은 났지만 나름 깔끔하게 청소해놨다. 가구도 오래되고 침대도 오래됐지만 시트도 깔끔하고 전망도 17층밖에 안되지만 그리 나쁘지 않음.

일단 방이 에라완보다 3배 넓어서 일단 들어가자 마자 마루운동부터 했다.

에라완에서 차곡차곡 포개놓았던 캐리어는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짐을 풀어헤쳤다.

뽑기를 잘한건가? 이틀을 지내기에 하루 1300밧의 로얄벤자는 그럭저럭 아주~ 괜찮았다.

헝겊쓰레빠가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어차피 쪼리가 있었으니...(이상하게 난 화장실에 갈때면 쪼리를 그냥 화장실에 벗어놓고 맨발로 다녔다....습관이란 무서운것이여)

조식이야기나 수영장,휘트니스클럽 이야기는 내일,모레 이용했으니 그때 얘기하자.

방에 대한 설명은 아래 로얄벤자에서 찍은 사진들로 설명.(호텔내부사진만 조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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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7호 문앞에서 안쪽으로 찍은 사진 넓~~직하다. 구르면 5바퀴는 구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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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창앞에서 찍은 침대사진. 나름 깔끔. 불 다 잘 들어옴.침대위엔 즉석카메라인데 꺼내자마자 절묘하게 고장나버렸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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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세면대 사진. 칫솔,면도기,샤워캡,면봉,샴푸,비누 다있다. 다만, 드라이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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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앞에서 찍은 욕조사진. 실은 조금 녹슨대도 있고 오래된 티는 나긴난다.요. 욕조안에 못들어갈정도로 더럽거나 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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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뒤 샤워부스와 변기. 물 빵빵하게 잘나오고 변기 쑴풍쑴풍 잘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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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잡을거. 샤워부스 천정과 샤워기. 오래되서 물때와 녹의 향연이...>

로얄벤자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늦은오후의 일정을 다시 잡았다.

빅씨나 로터스등 대형마트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우리. 뭔가 살게 있겠지 하며 플런칫의 빅씨를 가보기로 한다.

그리고 저녁먹고 숙소에 잠깐 들어온후 RCA 고고싱~

언뜻보면 쇼핑을 좀 한후 RCA에서의 광란의 밤을 보내는것 같으나

결과는.....

광란의 쇼핑을 한 후 뻘쭘한 RCA 탐방기가 되어버리고 마느니....

7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일하면서 쓰다보니 어느새 6시가 훌쩍 넘어버렸네요...칼퇴근 고고싱~~~

7 Comments
느리게 걷기 2006.10.23 20:51  
  ㅋㅋㅋㅋ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저기.. 6공병님께 질문이 있는데요... 평소에 말씀하실 때도 이렇게 재미나게 하시나요? 예사롭지 않은 말발......
여자친구분 심심치 않으시겠어요~~ㅎㅎ
haruzzang 2006.10.23 23:22  
  방 괘안네요...나름 비싼 패키지였는데도 이 방보다 더 구리구리 한 곳이였는데...
순진무구녀 2006.10.24 09:41  
  요번에 글 쵝오로 잼썻음^^
담편또 기대되요 ㅎㅎ
임윤선 2006.10.24 23:11  
  6공병님!! 울 성북구민이 맞으셨구먼요^^ 방가방가ㅋ 넘 잼나게 보던중 잠깐 삐져나오는 제 이야기에  기분이 확 째지네요 ㅋㅋ 요렇코롬 잼난 분인줄 몰랐어여 우째??? 뺑끼 지대로 잘 쓰셨어요 점쟎고 조용한 분인줄..알뻔했네요. 끝까지 잘 읽을께요 수고요~~
6공병 2006.10.25 10:06  
  임윤선님. 역시나 봐주셨군요. 
아....제가 원래 정신분열이 있어서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ㅎㅎ
안양이랑 같이 있으면 까불질 못해서요...혼나요....
bluelove 2006.10.26 04:54  
  1편부터 넘 잼나게 일구 갑니다 ~간만에 태사랑 들어 와서리 님글 한꺼번에 섭렵하구 가요~남은 여행기 기대 만땅~~ㅋㅋ 전 내년 2월쯤 태국 갈려구요..넘 가구 싶어요~조은 하루 보내셔요~
하록선장 2006.10.29 15:08  
  앗,,저만 150밧 주고 탄줄 알았어요..바가지쓴건가? 했는데..아녔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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